세계고전 100선 이해와 감상 PDF Free Down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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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목차
1 탈무드(Talmud)
8
2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셀부르(Cherbourg)의 우산 '
11
3 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13
4 고도를 기다리며
16
5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론(詩論)'
18
6 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의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0
7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
22
8 시몬느 드 보봐르의 장편소설 '위기의 여자'
24
9 괴테의 장편소설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
26
10 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
28
11 호메로스 작 '오디세이아(Odysseia)'
31
12 레마르크의 장편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33
13 중국의 고대지리서 산해경(山海經)
35
14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38
15 토머스 울프의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40
16 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葡萄)'
42
17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45
18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
47
19 A.푸슈킨의 중편 역사소설 '대위의 딸'
49
20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
51
21 오승은의 고대 장편소설 '서유기(西遊記)'
53
22 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55
23 헨리 밀러의 소설 『 남회귀선』
60
24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62
25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64
26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67
27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69
28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71
29 E.A.포우(1809∼49)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73
30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
75
31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77
32 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79
33 20세기의 석학 임어당 작. 『생활의 발견』
84
34 <세계 문학의 숲> 19세기 낭만주의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86
35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요?『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89
36 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92
37 120년 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작 『결투』
96
38 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00
39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106
40 루이스 캐럴의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10
41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13
42 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116
43 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 『첫사랑』
120
44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123
45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데이빗 카퍼필드(David Cofferfield)』
126
46 T. S. 엘리엇의 장시(長詩) -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
129
47 20세기를 연 책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
132
48 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135
49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
139
50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5막 비극(悲劇)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143
51 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오셀로(Othello)』
147
52 셰익스피어의 희곡『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150
53 다니엘 데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153
54 볼테르의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156
55 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159
56 루이제 린저의 대표작『생의 한가운데』
162
57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유리동물원(琉璃動物園.The Glass Menagerie) 』
165
58 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169
59 셰익스피어의 희곡『리어왕(The King Lear) 』
173
60 어느 여성의 비극『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
177
61 A.지드의 소설『전원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
180
62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Thais)』
183
63 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187
64 헤르만 헤세의 출세작『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
191
65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194
66 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
198
67 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202
68 프랑수아 모리악의 장편소설 『테레즈 데케루(Therese Desqueyroux)』
207
69 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211
70 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217
71 고대 동아시아의 요지경 같은 이야기 『유양잡조』
225
72 지성의 연대(連帶)와 인간의 행복, 카뮈의 『페스트(La Peste) 』
228
73 명대(明代)의 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231
74 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235
75 조상의 빛난 얼 <삼국유사(三國遺事)>
240
76 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245
77 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250
78 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254
79 젊은 니체의 신앙고백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
259
80 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263
81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268
82 패배를 모르는 인간『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273
83 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277
84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金閣寺)』
282
85 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 『나생문(羅生門)』
285
86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288
87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첫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293
88 헤밍웨이의 장편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297
89 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301
90 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312
91 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316
92 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322
93 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28
94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334
95 누구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339
96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343
97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348
98 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352
99 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357
100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361
2008.01.31 09:30
(Talmud)
탈무드(Talmud)
‘탈무드’란 히브리어로 '연구', '배움'이라는 뜻이다. 유대교에서 <토세프타>를 포함한 구전 율법 모음과 <미슈나>
대한 학문적 해설과 주석이다.
<미슈나> 유대 구전 율법들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법전으로서, 3세기초 유다 나시가 완성했다. 유대교 학자들
(아모라임)의 학파인 팔레스타인 학파와 바빌로니아 학파는 각각 독자적인 <탈무드>를 만들어냈다. 학파가
일한 <미슈나> 사용했고 서로 자문을 구하기도 했으나, 결국 율법·전승·주석으로 이루어진 별개의 모음집을 만들
었다. 팔레스타인의 아모라임은 2세기 동안 작업하여 400년경(바빌로니아 아모라임보다 1세기가량 앞섬) 완성
했다. <바빌로니아 탈무드>(<탈무드 바블리>라고도 함)는 늦게 완성된 만큼 <팔레스타인 탈무드>(<탈무드 예루샬미>라
고도 함)보다 방대하며, 그런 이유로 높이 평가받는다. <탈무드> 모두 <미슈나> 모든 부분을 다룬 것은 아니
다.
어떤 부분들은 아예 주석되지 않았고 어떤 부분들은 주석들이 상실된 같다. 초기 사본들과 인쇄본들에서는 <
미슈나>에 대한 주석을 <탈무드>라고 했으나, 1578∼81년에 나온 바젤판의 경우에는 교회 검열국이 <탈무드>라는
름을 <게마라>(아람어로 '완성'이라는 뜻)로 바꾸었다. 이렇게 바뀐 이름이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며, <탈무드>라는 이름
<미슈나> <게마라> 합친 전체를 가리키는 데만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탈무드> 학자들이 다시 옛날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탈무드>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전이다. <탈무드> 자료
7탈무드(Talmud)
독특한 논법으로 구성되었고, 본문도 이러한 논법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노력들이
기록되어 있다. 랍비들의 종교적 신념은 <탈무드> 판결ㆍ사상ㆍ태도에 나타나 있는데, <탈무드> 의식법
회법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탈무드> 완성된 내용을 법전으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알려진 최초의 시도는 8세기에 예후다이 가온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결정된 율법>과 9세기에 시메온 키야라가 지은 <위대한 율법>이다. 책은 <탈무드>의
논법을 없앴지만, 순서와 용어는 그대로 보존했다. 이후에 법전편찬은 1가지 주제나 분야에 집중하여 연구하는
식으로 씌어졌다.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는 12세기에 마이모니데스가 <재검토된 토라> 14세기에 야코프
셰르가 <줄들 또는 부분들의 책>, 16세기 요제프 카로가 <준비된 식탁> 있다. 세파르디 전승을 중심으로
어진 <준비된 식탁>16세기 아슈케나지 소속의 법전 편찬자 모세스 이세를레스가 주석을 붙였는데, 형식은 모든
유대 법전의 표준이 되었다.
그밖에도 <탈무드> 대한 해석 문헌이 아주 많다. 11세기에 유럽에서는 라시(랍비 슐로모 이츠하키)가 지은 중요한
주석서가 나왔다. 그의 손자들인 이사크, 사무엘, 야코프와 같은 랍비들은 <미슈나> 해석했듯이 <탈무드>도 해석했
으며, 그로써 '토사포트'라는 해석 방법을 만들었다. 이것이 유럽 전역에서 받아들여졌으며, 람반(모세스 나흐만)과
란(니심 레우벤 게론디)과 같은 세파르디 소속의 저자들이 주석에 영향을 주었다.
<탈무드> 문헌의 또다른 형식은 7세기에 학자들이 법률과 종교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레스폰사)을 쓰는 방식으로
겨났다. 레스폰사 문학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왔으며, 중세기의 주요저자들로는 마이모니데스ㆍ람반ㆍ란 등을
있다. 고대 학교들은 구전으로 학문을 전수했기 때문에 <탈무드>가 언제 처음 기록되었는지는 없다. <팔레
스타인 탈무드> 1523∼24 베네치아에서 처음 인쇄되었으며,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1482년경 스페인에서 인쇄되
었다.
1886년에 빌뉴스에서 처음 인쇄된 표준 번역본은 페이지마다 <미슈나> 그에 관련된 <탈무드>, 주석, 관주를
었다. <탈무드> 세계 전역에 있는 정통파 유대인들에게 계속해서 중요한 경전이 되어왔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
이래 보수파 유대인들은 점점 <탈무드>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반면 개혁파 유대인들은 <탈무드> 논법과
'레스폰사' 해석 형식을 받아들였다. 현대 <탈무드> 연구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탈무드문학】
일명 랍비문학. BC 1세기부터 서기 7세기에 활약한 유대교의 랍비(율법학자)들이 남긴 문헌의 총칭. 랍비문학은
슈나ㆍ토세프타ㆍ탈무드ㆍ미드라시 등의 다양한 문서들로 이루어져 있다. 랍비문학의 책들은 모두 여러 세대에
랍비들이 수집하고 편집한 자료들, 할라카(율법), 하가다(전설), 미드라시(성서 강해), 타르굼(성서 번역), 기도
등으로 되어 있다. 랍비문학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최종적으로 편집한 장본인들이 바로 현자라고 불린
랍비들이었으므로, 다른 용어로 현자들의 문학이라고도 한다. 탈무드라는 용어가 넓은 의미에서 랍비문학에 속하
여러 가지 문서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탈무드 문학으로 호칭될 때도 있다.
랍비문학은 유대인의 정신적 보고(寶庫)로서, 헤브라이어나 아람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형성은 원래 팔레스티나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3세기부터는 바빌론에서도 발전되었다. 유대 역사에서 ‘미슈나와 탈무드 시기’로 불려지고
5~6세기는 랍비 자료의 문학적 형성이 실제적으로 꽃핀 시기였다. 오늘날의 미슈나ㆍ토세프타ㆍ탈무드ㆍ미드라시
문학적 형태가 바로 시기에 결정되었다. 그러나 랍비문학의 내용에 있어서 태동은 이보다 훨씬 이른
기에 시작되었다고 있다. 왜냐하면 랍비문학의 자료들은, 바빌론으로 잡혀갔던 유대인의 포로귀환(BC 538)과
제2성전 건축(BC 516) 시기로부터 예루살렘이 멸망(70)에 이르기까지에 이르는, 유대인의 제2공화국 시기의 여러
속에서 구두로 전승되어온 유대인의 사상ㆍ관습ㆍ기록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랍비문학을 수집, 편집하고, 랍비의 사상을 시대에 알맞게 가르치고 전파한 것은 랍비학교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최초의 랍비학교는 유대인의 자치정부가 멸망한 시기에 세워졌다. 비록 로마 당국의 비호를 받았다 하더
8탈무드(Talmud)
라도 70명의 장로로 구성된 랍비학교가 얌니아에 세워져 유대인의 정신적 삶을 관장하게 되었다. 이후 탄나임 문학의
편찬과 팔레스티나 탈무드의 편찬, 바빌로니아 탈무드의 편찬 등을 이루어내며, 랍비학교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신적
유산을 보존해왔던 것이다. 640년경 아랍이 팔레스티나와 바빌로니아를 함께 통치하면서 유대인의 족장제도가 부활되
고, 오늘날의 바그다드인 수라와 품베디타의 랍비대학들은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그후 칼리프 제국이 쇠퇴하게
되자, 유대인들은 이집트ㆍ북아프리카ㆍ스페인 등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망명 족장의 영향력도 점차 쇠퇴하
랍비학교도 차차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1099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유대인들의 랍비문학이 태동된 시대
종말을 고하게 하였다.
9탈무드(Talmud)
2007.08.20 14:44
'(Cherbourg) '
버지니아 울프단편소설 '셀부르(Cherbourg)의 우산'
영국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 <월요일 또는 화요일>나오는 단편소설이다.
남자 주인공 기와 연인 사이인 그녀는 기가 군에 입대하기 처음으로 둘이 함께 밤을 지낸다. 기의 아이를 가지게
그녀는 기가 제대하여 돌아오기를 고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어머니 가게에 물건을 사러 보석상 점원
그녀를 보고는 청혼한다. 그녀의 마음은 물론 기에게 쏠려 있었으나 어머니의 강권에 이겨 결국 그와 결혼한
다.
기는 전쟁에서 돌아와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주유소를 경영하는데, 어느 기의 주유소 앞에 멎은 차에서 부인
내린다. 지금은 남의 아내가 기의 애인이었다. 그녀가 기에게 다가와 ‘딸이 보고 싶지 않아요?’하고 물었
으나 기는 거절한다. 그때 기의 아들과 딸이 달려와서 기의 품에 안긴다. 때마침 눈이 퍼붓고 많은 우산이 클로즈업
된다.
<영화 ‘셀부르의 우산’>
프랑스 마들렌 작품으로, 제작 연대는 1964년이고, 감독은 자크 드미이며, 주느비에브 역에 카트린 드뇌브, 역에
니노 카스텔누오보가 나온다. 프랑스인 작품다운 멋진 뮤지컬로 등장 인물의 대사가 오페라처럼 가사가 붙여져 노래
되어, 영상미와 음악이 훌륭히 균형있게 일체가 작품으로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이다. C.드뇌브
10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셀부르(Cherbourg)의 우산 '
영화 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1966년 개봉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국 해협에 면해 있는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 도시 셰르브르, 우산 가게의 주느비에브는 얼마 멀지 않은 주유소
에서 근무하는 자동차 수리공 기와 사랑하는 사이다. 우산 가게 주인 에므리 부인은 그들이 아직 젊다는 이유로 결혼
반대하는 입장이다. 11월이 되자 기에게 갑작스런 소집 영장이 나왔다. 알제리 전투에 참가하라는 명령이다. 출정
전날 밤,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주느비에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기에게 바친다.
전쟁터로 떠난 기로부터 1통의 편지를 받았을 뿐, 소식이 없어 불안한 가운데 주느비에브의 안에는 기와의
랑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딸아이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에므리 부인은 세금 때문에 곤란을 겪다가, 애지중지 아끼던 진주 목걸이를 팔려고
보석상 주인 카사로를 찾아간다. 평소부터 주느비에브의 미모에 반한 카사르는 주느비에브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혼을 하며, 주느비에브가 임신한 아기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다고까지 한다. 주느비에브도 이제 소식이 끊긴 애인으로
부터 친절한 카사르를 향해 차츰 마음이 움직여 간다. 결국 사람은 결혼을 하고, 카사르는 그녀와 아이를 극진한
사랑으로 대해 주며 행복한 세월이 흐른다.
주느비에브가 결혼한 9개월 후, 기는 절름발이가 되어 돌아온다. 그는 주느비에브의 결혼에 상심하지만, 마음의
고독을 달래기 위해 마들렌과 결혼하여 아들까지 두고, 백모의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린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주유소에 고급 승용차가 멎는다. 기름을 넣기 위해 들른 주느비에
브는 주유소 주인이 기를 만난다. 격정에 싸인 그리움으로 사람은 동안 얼굴만 쳐다보다가 그녀는 옆에
계집애를 가리키며 "당신을 닮았어요."라고 말한다. 모녀가 승용차는 멀어져 간다.
11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셀부르(Cherbourg)의 우산 '
2007.01.18 09:09
G. ''
복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1349∼1351년의 작품으로, ‘10일간의 이야기’라고 번역된다. 서사(序詞)에서 불행한 사람들의 고뇌를 덜어 주기
하여 책을 쓴다고 말하고, 1348년의 전염병인 페스트에 관한 기술로 작품 제1일의 서화(序話)가 시작된다. 책의
머리말은 다음과 같다.
"괴로워 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인정입니다. 인정은 모든 사람에게 요구됩니다만, 이미 위안이 필요했던
사람이나, 남에게서 그런 위안을 얻은 사람에게 특히 요구되는 것입니다."
난을 피하여 이탈리아 피렌체 교외의 별장으로 옮겨 귀족들 - 숙녀 7명, 신사 3명이 10일간 체류하며 오후의
더운 시간에 나무그늘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한다. 사람이 가지씩, 하루에 가지의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
지기 전에 좌상(해당일만의 또는 여왕)을 임명하여 다음날의 주제를 정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노래를 부르고 잠자
리에 든다. 신을 경외하는 뜻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설화는 12일간에 100가지에
달하고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내용은 다채로우면서 통일성이 유지되고 있다.
중에서 가장 젊은 네이피레의 이야기는 제일 천진스럽고, 팜피로와 디오네오가 성적으로 대담한 이야기를 하는
등,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서 내용과 리듬이 달라지고 등장인물도 여러 계층이다.
전작을 통하여 2개의 주제를 끌어낼 수가 있는데 사랑과 지혜가 그것이다.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누를 없는 성적인 욕망이 때로는 냉정히 억제되고 여러 가지로 위장되어 표현되고 있다. 한편, 무뢰한의 용의
12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주도한 교활함에서 기사(騎士)의 고상한 재지(才智) 이르기까지 지혜의 모든 단계가 관찰되고 이들 주제는 때로는
상호 비교되기도 한다. 작품을 르네상스 시대의 새로운 시대정신의 표현으로 보고 중세의 교회와 봉건제도를 조소
하는 신흥부르조아지 사회의 승리의 기록이라고 단정한 것은 상크티스였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작품의 내용
·구성가 관해서 중세적 요소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이는 풍부한 생활 체험과 고전
랑승와 이탈리아 문학에서 배양된 천재적인 이야기 작가의 인간관찰에 대한 일대 집대성이라고 판단하면 틀림 없을
것이다. 내용상의 문제로서, 수세기 동안 성적인 부분이 강조되었던 설화의 호색성(好色性)에 대한 독자의 집요한
심은 사실, 작자의 의도가 아닐 것이다. 당시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겠는가.
데카메론은 단테의 《신곡(神曲)》과 견주어 지며 《인곡(人曲)》이라고 불리워 지지만, 단테는 교도적인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높은 이상을 내걸고 중세사회의 부패상에 대하여 경고를 것이지만, 보카치오는 그러한 풍속 비판자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그러면서도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위트와 풍자를 섞어
술함으로써 근대소설의 앞길을 틔우게 되었다. 《데카메론》의 모작(模作)은 대단히 많아서 많은 작가에게 다양한
재를 제공하고 있다.
백가지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자고 한다.
유대인 멜기세덱은 개의 반지 이야기로 살라디노가 꾸민 위기를 모면한다. 네이필레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속에서 끝나자, 여왕의 희망에 따라 이번에는 필로메나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네이필레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어느 유대인이 겪은 재난이 생각났습니다. 하느님에 관한 일이라든가 사람들의 실제 신앙에 대해선 이제 충분한 이야
기를 들었으니 속계 사람들한테 일어난 사건이나 행동을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으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았을 성의를 다해서 대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여러분, 어리석
때문에 흔히 사람들은 불행한 꼴을 당하거나 최악의 비참한 처지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리한 사람은 지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나 확고한 안주의 경지를 얻는 법이랍니다. 사실 어리석음으로 인해 행복
생활에서 하루 아침에 비참한 처지로 떨어지는 경우는 헤아릴 없이 많지요. 그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있는 일이므로 새삼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같군요. 그래서 저는 지혜의 덕택으로 위안을 얻게 이야기를
약속대로 짤막하게 들려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살라디노는 매우 용감한 분으로 낮은 신분에서 바빌로니아의 군주의
자리에까지 올랐을 뿐만 아니라 사라센과 그리스도교를 믿는 국가의 왕들과도 싸워 수많은 승리를 거둔 분입니다.
런데 거듭되는 전쟁과 자신의 사치스런 생활 때문에 재산이 바닥 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다시 새로운 사건
터져 막대한 비용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돈을 별안간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무척 난처했습니다.
러다가 문득 멜기세덱이라는 많은 유대인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사람은 알렉산드리아에서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었으므로 손만 벌리면 정도의 돈은 기꺼이 마련해 있을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내는 무척 욕심쟁이였으
므로 자진해서 빌려 주지는 않을 같고, 그렇다고 해서 권력을 휘두르면서 까지 얻어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필요한 날짜는 자꾸만 다가왔습니다. 살라디노는 좋은 방도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번쯤 구실을
들어 권력을 휘둘러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을 불러들여 상냥하게 맞이한 다음 가까이
앉혀 놓고 말했습니다.
"훌륭한 분이여, 나는 많은 사람들한테서 그대가 현인이라는 말을 들었소,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아주 깊은
이라고도 들었소. 그러니 그대의 입으로 유대교와 회교와 그리스도교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훌륭한 종교라고 생각하
는지 한번 들려 주시기를 바라겠소."
유대인은 슬기로운 사람이었으므로, 살라디노 왕이 말꼬리를 잡아 트집을 잡을 생각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습
13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니다. 그래서 그는 왕의 술책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가지의 종교 가운데 어느 하나도 칭찬해서는 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렇게 상대편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대답하기로 하고 궁리를 하자 그의 머리에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지금 참으로 훌륭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에 들려
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먼저 그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자주 들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옛날에
자에다가 인격까지 훌륭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보물 중에서도 특히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신비
아름다움을 간직한 반지가 하나 있었답니다. 값어치와 아름다움으로 해서 그는 이것을 가보로 삼아 자손 대대
영구히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자기 아들 가운데 반지를 받을 있는 자를 상속자로 하여 다른 사람들은 그를
가장으로서 존경과 명예를 바쳐야 한다고 선고했습니다. 반지를 받은 사람은 역시 다음 후계자에게 물려주었지요.
이와 같이, 선대의 유지가 실행되어 것입니다. 이르러서 어느 아버지의 손에 건너갔습니다. 사람에게는
기고 품행도 방정한 매우 효성스러운 아들이 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들은 조금도 차별없이 귀여워할
밖에 없었겠지요. 물론 자식들도 반지에 관한 경위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야말로 영예를 차지
자격이 있다고 자신하고, 이제 연로하신 아버지에게 죽음의 때가 다가왔을 자기를 반지의 후계자로 지목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들을 똑같이 사랑하고 있던 훌륭한 부친은 누구에게 넘겨 주어야 것인지 고심한
사람 모두에게 반지를 하나씩 나눠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살며시 솜씨가 뛰어난 기술자에게 부탁
해서 따로 개의 반지를 만들게 했지요. 그것은 어느 것이 진짜인지 자신도 분간할 없을 만큼 감쪽같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침내 임종이 다가오자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저마다 반지를 하나씩 내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들은 유산과 명예를 상속받기 위해서 권리의 증거로 가지고 있던 반지를 내보이며 서로 상대편이 가진 것을 부정
했습니다. 그런데 개의 반지가 앞서 말한 대로 너무 똑같았으므로 사람은 누가 아버지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어
하는지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싸우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현명한 왕이시여, 저는 인류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께서 백성에게 주신 가지의 종교에 관해서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백성들은 저마다 유산과 법도를 이어받아
법도가 명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압니다. 하지만 어느 백성의 것이 옳은가의 문제는 방금 말씀드린 반지의 진정
계승자처럼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살라디노왕은 유대인이 자기가 걸어 놓은 덫에서 교묘하게 빠져 나간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솔직하게
자기의 청을 밝히고, 마련해 주겠느냐고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만일 방금 그런 대답을 하지 않았더라면
권력을 휘두를 작정이었다는 것까지 실토했습니다. 유대인은 너그럽게 살라디노왕이 청한 금액을 고스란히 마련해
었습니다. 왕은 그에게 빚을 모두 갚고 선물까지 주었으며, 그를 친구로서 높고 명예로운 지위에 앉혔다고
합니다.
14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2007.01.16 09:06
고도를 기다리며
-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앙상한 나무 그루만이 있는 황량한 무대, 특별한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내용. 때문에 1953년 15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에서 작품이 공연되었을 공연이 성공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실제로『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미 다른 여러 연출가들에게 거부당한 상태였고, 배우들마저도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못한
연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피가로」지에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이란 평이 실리자 관객
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기껏해야 정도 공연될 예정이었던『고도를 기다리며』는 장기 상연에 들어갈 있었다.
기존의 사실주의극과는 거리가 있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관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신문과 방송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작품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미국에서의 초연 연출자
슈나이더가 <고도>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는「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
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난해한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품의 토대가 되는 기다림의 상황은 오히려 의미
정해져 있지 않음으로 인해 보편성을 띠게 된다. 1957년 등장 인물 중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퀜틴
도소에서 공연되었을 1,400명에 달하는 죄수들은 예상을 뒤엎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고도>
'바깥 세상이다!' 혹은 '빵이다!' 혹은 '자유다!' 라고 외쳤다. 한편 1960년대 폴란드에서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고도>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고, 프랑스 통치 하의 알제리에서 공연되었을 당시 땅이 없는 농부들은
15고도를 기다리며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나 아예 실시되지 않은 토지 개혁에 관한 연극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고도Godot가 영어의 God프랑스어의 Dieu의 합성어의 약자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베케트는「이 작품에서
찾지 말라」고 했으며「여기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
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다」라는 메시
지를 남겼다. 결국 <고도>의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 개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있다. 이렇게 텍스트의
미가 열려 있음으로 인해『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직까지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널리 사랑 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16고도를 기다리며
2009.08.29 07:54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론(詩論)'
아리스토텔레스 시에 관한 메모 형식의 소론(論)며, 제1권만이 남아있다. 유명한 ‘예술의 모방기원설(模倣起源說)’
‘카타르시스설(說)’은 여기에 근거것이다.
당시 그리스 민족의 서사시ㆍ비극ㆍ희 등은 전부 모방에서 출발하였으나, 수단ㆍ대상ㆍ양식이 다르다고 한다. 주로 비극
대한 각종의 분석ㆍ해명기도되어 저자의 수법ㆍ표현방식 등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있다. 다음에 서사시의 분석에서, 양자의
열(優劣) 비교를 논술하고 있는데, 그는 비극이 종합성ㆍ통일ㆍ효과 등으로 보아 우수하다한다.
현존하 원본은 26장(章)으로 되어 있으나, 대부분 비극론이 차지하 있다. 비극론에 이어 희극을 논한 제2부가 있었던
확실하지만 부분은 남아 있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또는 연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 생각하였으므로, 그의 창작론
실질적으로 연극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예술 활동 전반이 인간 모방본능에 뿌리박고 있다는 유명한 모방설에서부터 논술은 전개된다. 모방의 수단ㆍ대상ㆍ방법 의하
예술의 장르가 나누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여기에 따라서 연극의 의를 내린다. 이어 비극과 희극의 구별, 이들에 대한 기원을
설명하 제6장에서는 앞의 말한 내용을 정리하 비극의 정의를 내리는데, 유명한 ‘정화설(淨化說: 카타르시스)’은 정의의
부를 이룬다.
비극은 관중의 마음에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을 유발시키고, 이러한 감정에 의하여 같은 종류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흔히들 해석하는 구절이 있는데 진의에 관해서는 예부터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다음에는 비극의 구성요소로이야기의 줄거리ㆍ성격ㆍ문체ㆍ사상ㆍ시각적 효과ㆍ작곡 6가지 요소를 들고 구성요소에 관하
실례를 들어 논술하 저자가 가진 비극 이상상(理想像)을 묘사해 보이고 있다. 20∼22 3장은 문체에 관한 내용으 거의
17아리스토텔레스의 '시론(詩論)'
법론 또는 문체론적인 것이다. 23 이하 종장(終章)까지에서 주로 서사시 서사시와 비극과의 비교에 관하여 논술하 있으나,
전체적으로 비극을 문학의 최고 형식으로 삼는 저자의 입장을 바탕으하고 있다.
제2부는 분실되었는데, 희극론이 포함되어 있다. 책은 후세의 시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아리스토텔레스의 '시론(詩論)'
2009.08.27 06:23
' '
조세 마우로 바스콘셀로스의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지은이 조세 마우로 바스콘셀로스는 1920 2 26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
인디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2년 처녀작 <성난 바나나> 발표했으나 크게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나, 1962년에 나온 <장미>, <나의 카누>로 세계적 작가로서의 비로소 기반을 굳힌다.
작품은 20이상을 구상해 왔던 것으로 1962년 출간되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브라질 초등학교의 교재
사용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바스콘셀로스는 리오주 해안 농장의 바나나 배달꾼으로 시작해서 파울로에
서의 사환 노릇, 막노동꾼, 어부, 초등학교 교사에 이르기까지 밑바닥 계급의 생활을 모두 겪었으며, 이러한 체험들
그의 표현하고픈 욕구를 점점 강하게 만들었다.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브라질 초등학교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되기도 하였
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제는 어린 라임 오렌지나무와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나무의 이름은 ‘밍기뉴’였다. 제제는
교에 입학하는데, 자기를 아껴주는 담임 선생님의 꽃병에 꽃을 꽂아 주기 위해 부잣집에서 꽃을 꺾기도 하며, 선생님
19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의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가난한 제제를 위해 가끔씩 생과자를 먹으라고 돈을 주면 과자를 사서 자기보다 가난한 아이와 나눠먹기도
하고, 자기보다는 애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제제는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을 만나 노래
배우기도 하고, 포르투갈 사람인 동네 아저씨 마누엘 발라다리스(후에 제제는 그를 뽀르뚜까라 부르게 된다)를
우정을 키우고 사랑을 배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제제는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서 배운 ‘나는 벌거벗은 여자가
아’라는 유행가를 흥얼거리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아버지는 아들을 때리며 야단을 친다. 노래를 불러 아버지를 즐겁
해주려던 제제의 순진한 마음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제제에게 노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였지만,
버지는 어른의 생각으로 제제를 바라보고, 어린아이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죽도록 매를 맞고 깊은 상처를 받은
제제는 뽀루뚜까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을 뿐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제제는 사람이 사는 데는 말로 다할 없는 크나큰 슬픔이 있다는 깨닫게 된다. 그가 자기
가족보다 사랑한다고 여겼던 뽀루뚜까가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이다. 충격으로 제제는 오랫동안 절망에 빠져
앓게 되고, 그렇게 심하게 앓고 뒤, 제제는 어린 꼬마에서 소년으로 자라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시간은 흘러,
야기를 나누던 라임 오렌지 나무 망기뉴도 동안 자라나 어른 나무가 되었다. 제제는 바로 자기의 유년 시절과
별하듯 라임 오렌지 나무와 작별을 고한다.
책은 ‘제제’라는 다섯 꼬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로, 제제네 집은 무척 가난해서 남들이 잔치를
이는 성탄절에도 선물을 받을 정도이다. 다섯 살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제제는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철부지’,‘말썽꾸러기’, ‘악마’라고까지 말하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세상을 좀더 알고 싶은 데서 비롯된 거였다.
이렇게 지은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다섯 살의 소년을 통해 우리 인생의 사랑의 문제, 인간 비극의 원초적인 조건,
그리고 인간과 사물(자연)과의 정겨운 대화,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과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인생에서 슬픔이란 것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꽃과 같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강물에 떠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 메마르다는 것은 결국
간들, 특히 어른들의 상상력과 감정이 메마른 탓이라고 말한다.
책을 바스콘셀로스는 철저한 체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동감이
넘치고 브라질의 사회상과 더불어 생활 양식까지 엿볼 수가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은 화려한 것이
니라 우리 일상생활 주변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20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의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009.08.22 05:36
' (Absalom Absalom)'
윌리포크너의 편소설 '압살롬 살롬(Absalom Absalom)'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로 1936발표. 작가의 고향이자 그의 작품의 거의 모든 무대가 미국
부의 과거의 영광과 붕괴를 그린 작품이다. <구약성서> ‘사무엘 하’에 나오는 압살롬에 대한 이야기를 근거로 하였
다.
무대는 가공의 지명인 요크너패토퍼 군(郡)으로 퀭틴 콤프슨이 주인공인 토머스 서트펜의 일생과 집안의 내력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가난한 백인의 아들로 출생한 서트펜은 어릴 적에 구걸을 나갔다가 모욕을 당한 야심을
품고 서인도로 간다. 그는 그곳에서 크게 성공하고 율랠리어 본과 결혼해 아들 찰스를 낳았으나 그녀에게 흑인의
섞인 것을 알자 모자(母子)를 모두 버린다.
미시시피에 돌아온 그는 인디언으로부터 다량의 토지를 구입하고 대저택을 지으며 엘런 콜드필드와 결혼, 헨리와
디스를 낳는다. 성장한 찰스는 대학에서 헨리를 사귀고 주디스와 결혼하려 하나 자신의 아들임을 서트펜에 의해
제지되며 마침내 헨리에게 살해된다. 결국은 서트펜도 워시 존즈에게 죽음을 당하고 서트펜 일가는 몰락한다.
21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
작품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모욕을 대농원주(大農園主)에 필적하는 일가(一家)를 이룩하리라는 야망
사로잡혀서, 한때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는
머스 서트펜과 그의 일족(一族)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의 이야기꾼을 통하여 전개시키는 장대한 실험적 소설이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골에서 태어난 가난한 백인 서트펜의 야망과 파멸의 일생을 3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복잡한
구성으로 묘사하였다. 계급차별에 눈뜬 소년 서트펜은 온갖 비정한 수단을 강구하여 상류계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버둥대다가 남북전쟁에서 북군에게 패배하자 좌절하고 만다는 단순한 줄거리이지만, 계획의 비인간적 요소 때문
흑인 백치 소년 하나만을 남기고 서트펜 일가는 죽어간다.
<음향과 분노>(1929)에 나와 누이동생의 근친상간 망상 때문에 투신자살하는 퀘틴 콤프슨이 다시 등장하고 병적
이라 만큼 예민한 감수성과 상상력은 신약성서, 그리스 비극에 대한 언급과 겹쳐서 이야기에 커다란 무게를
미적인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남부사회의 단면을 그린 작품은 포크너의 걸작에 속한다.
22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
2009.08.17 06:42
' '
시몬느 보봐르의 장편소설 '위기의 여자'
1967 발표된 시몬느 보봐르 말년의 소설. 현재에 와서는 페미니즘 소설의 원형처럼 되어버린 '결혼의 위기를
중년여성의 자아찾기' 다루고 있다. 남편의 외도를 알고 혼란에 빠진 여성이 쓰는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자의 심각한 자기 성찰과 각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안정된 중류가정의 행복한 여성이 어느 뜻하지 않던 암초에 부딪친다. 인생을 사랑과 결혼에 걸고 결혼에
성공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여주인공 모니크는 어느 남편 모리스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을 남편의 고백을 통해
알게 된다. 자타가 공인해온 모범부부 사이의 균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놀라운 분노, 초조, 불안의 소용
돌이 속에서 그녀에겐 처음으로 자기성찰이 시작된다.
그녀는 이제 지금까지의 '나' 가지 각도에서 바라본다.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한편으로는 남의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타인들은 모두가 제나름대로의 도식에 맞추어 제멋대로 그녀
해석한다. 그녀는 그들에게서 위안을 찾지 못한다. 결국 오랜 회의와 절망의 수렁 속에서 다시 어두운 현실로
아온다. 구원은 누구에게도 청할 없다. 문은 자기 스스로 열어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문을 열리라는
자각한다.
23시몬느 드 보봐르의 장편소설 '위기의 여자'
소설은 모니크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남편의 애인인 노엘리에 대해서는 모니크의 입을 통해서밖에
들을 길이 없다. 그런데 노엘리는 진정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여자일까? 여기서 가장 원망을 들어야 하는 것은 남편인
모리스이다. 그러나 모니크는 모리스가 아닌 노엘리를 미워한다. 이것은 명백한 오류이지만, 모든 아내들은 심정적으
모니크에 동조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녀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삶의 버팀목인 가정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
다. 이는 통속적으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의 말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짐작할 있는 상황이다. 모리스는
정의 일부이지만, 노엘리는 그렇지 않다. 위기의 여자를 진정으로 위기에 빠지게 것은 이러한 이분법(二分法)에
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상 자신의 일생을 포기하고 주부나 어머니로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여자에게 과연 누가 어리석
다고 비웃을 있단 말인가. 문제는 남편인 모리스가 이러한 파탄을 예상하면서도 그녀를 가정이라는 가짜 안에
가두어 두었다는 있다.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 끔찍한 사회도 없지만,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서조차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지 않으면 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없다. 선택의 가능성을 모조리 차단당한 일방적
희생을 강요받는 관계는 결코 정당하지 않다.
그녀가 남편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개별적 사실만을 본다면,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다. 그러나 그러
삶을 택하도록 것은 사람의 공동 책임이다. 문제는 책임을 지지 않고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여력이 남편
에게 있지만, 아내에게는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요즈음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아직도 수많은 여자들이 가장 행복한 삶의 형태로 결혼을 택하고 있다.
물론 시대는 바뀌어 거꾸로 아내에게 버림받는 남자들의 수도 적지 않다. 그러나 유교적 인식과 탈근대적 인식이
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망령처럼 드리워져 있다.
'위기의 여자’는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고, 소모적인 투쟁으로 삶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 여성이 전통적인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는 한, ‘위기의 여자’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여자들은 보다 날카로운 지혜를
않으면 것이다.
24시몬느 드 보봐르의 장편소설 '위기의 여자'
2009.08.15 06:08
' (Wilhelm Meister)'
괴테장편소설 '빌헬름 이스터(Wilhelm Meister)'
괴테의 장편소설로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徒弟) 시대>(1796)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의 2편으로
있으며, 제1부의 초안 <우르마이스터(Urmeister)>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1776∼1785)이라고 제목이
붙어있다.
'연극적 사명’은 연극에 대한 호기심을 느낀 빌헬름이 극단과 함께 상용여행을 하는 도중 연극에 대한 자기의 재능
알게 된다. 인생에 뿌리박은 연극에 의하여 독일 연극을 개량할 사명을 확신하면서 현실의 그것에 대한 불만에서
이것을 버릴 것인가 어쩔 것인가의 기로에 선다. 이처럼 그에게 인생의 의의를 깨닫게 것은 소녀 미뇽의 몰아적
(沒我的) 사랑이며, 수금(竪琴)을 타는 것에 의해 미(美)에의 공감을 느끼고 참된 배우와 국민극장을 창설하는 연극적
사명 수행을 위하여 함부르크로 간다.
초안에 있어서, 빌헬름의 상처를 아물게 백마의 여성, 미뇽의 사랑의 심리적 변화, 그녀와 수금 타는 솜씨,
레리에게 양육되고 있는 어린이와 노파 등의 줄거리는 예감(豫感)으로 가득찬 단필(斷筆)되었다.
1793년에 이것을 개작하여 ‘도제시대(徒弟時代)’라 했다. 여기에서는 연극은 주인공의 인간 생성의 전제(前提)로
그치고, 그의 행동 범위는 예술이상(藝術理想)의 실현에서 행동의 세계에까지 확대되어 간다. 재능의 부족에서 실인
생으로 돌아온 빌헬름은 연인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아우렐리에의 유서인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으로부터 종교적 외경(畏敬)을 느낀다.
그는 인생의 의의를 고려하여 로타리오의 귀족사회에서 의의를 인식하고자, 결사(結社)의 일원이 되어, ‘도제시
25괴테의 장편소설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
대’를 탈피하고, 백마의 여성과 결혼한다. 이것은 교양소설이다.
'편력시대’에 있어서 빌헬름은 여행을 떠나 알프스산중의 대공장에서 노동과 기도의 생활에 젖고, 옛날 친구 야르
노가 광부로서 노동에 대하여 의의를 느끼고 있는데, 그와 만난다. 또한 백부의 장원(莊園)에서 노동자를 단위로
사회를 보고, 교육국(敎育國)에 가서는 사회에 봉사하면서 개성을 살리는 교육을 본다.
그의 결사는 이처럼 교육 이상을 체득한 사람들에 의하여 조직되었고, 각인은 특기를 가지고 있으며, 계급의 차별은
없고, 제자ㆍ직공ㆍ스승의 제도에 의한 질서가 확보되어 있다. 개(個)가 전(全)에서 살고 있다. 결사의 사람들은 미국
이상사회를 건설하게 되고, 그도 동행한다.
'편력시대’는 1807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괴테가 죽기 3년 전인 1829년에 완성하였다. 여기서는 빌헬름이 편력하는
여러 나라의 사회구조와 신대륙 미국으로 이주하여 건설하려는 이상적 사회구조가 제시되어 있다.
수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었으며, 풍부하고 다양한 생활을 표현하고 있다. 부제는 ,체념의 사람들‘로서 전체를
하여 아집(我執)을 버리는 즐거움이 묘사되어 있다. (학원사: <문예대사전>)
【도제시대】
부유한 상인의 아들인 빌헬름은 연극에서 비로소 참다운 생활을 실현할 있다고 생각하고 순회연극단의 일원이
배우생활을 하지만, 온갖 인간관계에 말려들어 환멸을 느끼고 극단을 떠나 참다운 생활을 탐구하게 된다.
그는 오히려 서커스단에서 구출해 소녀 미뇽, 그리고 소녀와 행동을 함께 하는 걸립꾼인 늙은 하프 연주자에
게서 고통을 이기며 살아가는 진실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특히 신앙심이 두터운 여성이 <아름다운 영혼의
백>을 읽고, 빌헬름은 마음속에 잠재해 있던 그리스도의 사랑을 순수한 감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웃을 사랑하는
음으로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려는 노력의 귀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는 자기를 바쳐 노력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할 결심을 하고 ‘탑(塔)의 결사’에 가입하여, 결사의 핵심을 이루는 ‘아름다운 영혼의 일족(一族)’의 장녀
약혼한다.
【편력시대】
말년의 괴테가 보여준 영지(英知) 결정(結晶)이라고 있는 이른바 복지사회를 지향한 유토피아를 그린 것으
로, '체념하는 사람들' 부제(副題)로 붙어 있다. 이것은 개인이 특기를 살려 민주적인 질서 속에서 개체가 전체를
위하여, 다시 말하면 살기 위해, 목적 이외의 것을 체념한다는 뜻이다. 특히 편력시대에는 일관된 줄거리의
없이 여러 개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빌헬름은 당시의 풍습에 따라 편력의 길을 떠나 온갖 인생을 경험하고, 어느 장원(莊園)에서는 곳의 수익(收益)이
노무자에게 분배되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교육주(敎育州)'에서는 사회에의 봉사 속에서 개체를 살리는 교육을 보게
된다. 그는 방방곡곡을 편력한 다음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고, 전통만을 소중히 여기는 유럽에 머무르기보다는 외과의
사가 되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갈 것을 결심한다.
26괴테의 장편소설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
2009.07.31 06:48
' (Lady Chatterley's Lover)'
로렌스의 편소'채털인의 랑(Lady Chatterley's Lover)'
영국의 작가 로렌스의 장편소설로 만년의 대표작이다. 1926년 피렌체에서 쓰기 시작하여 1928년에 완성, 주제페 오리
오리에서 사가판(私家版)으로 출판되었다. 3종류의 고본(稿本)이 있으며 1944년에 초고(初稿) <채털리 부인>이 뉴욕에
출판되었으나 제2고본(稿本) 아직 간행되지 않았다. 작가는 작품에서 중산계급 사람들의 위선과 하층계급
람들의 비애를 묘사하는 동시에, 현대문명과 일상성(日常性) 속에 파묻혀 버린 ‘사랑’의 원래의 의미를 회복하려고
하였다. 작품은 대담한 성행위의 묘사로 외설시비의 대상이 되어왔으나 미국과 영국에서는 1959년과 1960년에
재판에서 승소하여 후로부터 완전본이 출판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잉글랜드 중부의 더비셔 고지대에는 탄광촌과 올망졸망한 집들을 내려다보며 고풍스런 라그비 저택이 자리하고
27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
다. 집은 영국의 남작 채털리 가(家)의 후계자 클리포드 채털리의 집이다. 클리포드 채털리와 코니는 제1차세계
대전 중에 휴가 나온 클리포드와 결혼하여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신혼생활은 도작 달로 끝나 재회한 클리포드
부상으로 하반신을 없는 불구자가 되어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들 부부는 채털리 집안의 본가인 라그비 장에
살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휠체어 인생인 클리포드는 질서와 품위, 규격화된 인습을 존중하며 점점 관념적인 사랑으로 변해갔다. 그러
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웬만큼 얻기도 한다. 그는 아내인 코니에게 남녀간의 육체적 접촉이 추잡스러운 행위임을
식시키면서 플라토닉한 사랑에 대한 고상한 삭견을 전한다. 또한 코니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아주면 대를 잇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말하기도 하였다. 코니는 이런 남편에게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점점 쇠약해 가는
남편과 어쩔 수없이 고독에 짓눌려 22세의 육체에 따른 고민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를 보다못한 그녀의 언니 힐다가
클리포드를 보살피는데, 간호사를 고용하도록 반강제로 승낙을 받아냄으로써 그녀는 비로소 정신과 육체의 그늘로부
다소 해방된다.
이때 라그비 장으로 놀러왔던 극작가 마이클리스는 코니의 약점을 이용해 그녀를 유혹하였고, 잠자리에서 마이클
리스와의 관계 코니는 그에게 다소간 애정을 품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느 밤, 마이클리스와 정사를 끝낸
대의 마음을 헤아릴 모르는 비정함에 코니는 그와 결별하고 만다. 비로소 코니에게 바깥 세상의 문은 열려졌지만,
외부의 풍경은 코니를 유혹할 만큼 강렬한 힘을 갖지 못하였다. 도리어 그녀에게 외로움만 더해 주었을 뿐이었다.
그녀에게 새롭게 나타난 사람은 다름아닌 남편이 고용한 사냥터의 산지기였다.
어느 저녁, 평소처럼 숲을 산책하던 코니는 산지기 멜러즈가 새끼들을 우리에 넣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멜러즈가 새끼를 그녀의 손에 전해 주었을 그녀는 아련한 생명의 떨림을 느끼게 되었고, 생명에 대한 본능적
사랑이 꿈틀거렸다. 코니의 관심이 멜러즈에게 쏠리고 있던 어느 날, 그녀는 산지기 집인 오두막으로 초대를 받았다.
맬러즈 역시 아내가 다른 남자와 달아나는 쓰라린 체험을 겪고, 세상과 인연을 끊은 4 동안 속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터였다. 그는 코니를 만나면서 이미 사그라들었으리라 생각했던 자신의 속에서 분출하는 세찬 불길을
꼈다. 둘은 여기서 불륜의 관계를 맞는다. 코니는 멜러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친절한 애정을 느끼며, 그의 손길
자신의 몸에 닿아 전율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둘은 봄날에 절로 낮잠에 취하듯 살내에서 서로를
싸며 결합하였다.
다음날도 코니는 산지기를 만났고 밀회는 거듭되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둘이서 발가벗고 속을 뛰돌아
다니며 빗속에서 정사를 벌이기도 하였다. 이때 코니는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미친 듯한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오랜 음지에서 광명의 세계로 뛰어나온 해방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주었다. 그녀는 비로소
완전한 하나의 여성, 자연의 부분으로서 생동적인 여인으로 태어남을 절감하였다.
새로운 생을 획득한 코니는 부친인 말콤 경과 의논하고 클리포드와 이혼하고 멜러즈와 새생활을 꾸밀 것을 설계
한다.
28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
로렌스는 20세기 저명한 여러 작가 사람으로, 작품에서도 그의 문학적 특성이 여지없이 투과되어 있다.
작품은 발표와 동시에 크나큰 관심과 문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외설 문서인가, 문학작품인가 하는 문제였다.
작품에 나타난 특성은 이중(二重)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성의 기계화와 부드러움 속에서 발견되는
행복 그것이다. 육체적 애정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작품의 강한 매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로렌스는 작품을 통해 산업화와 기계화된 생활, 인습에 얽매인 사회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고, 성의 본질을 통해
인간 생명의 원초적인 세계를 추구하였던 것이다. 즉, 성의 해방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자유 의지를 드러내고자 하였
다.
만남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필연적이었다. 만남으로 진정한 여성으로, 진정한 생의 힘을 발현하는 계기를 아루었
다. 이러한 로렌스의 의지는, 그의 원시적 생명주의나 인간주의에 있어 특이한 에고이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과
문학의 성을 구축하였다. 이러한 철학에서 비로소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탄생되었으며, 육체적 애정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이 최고도로 묘사된 작품이라는 평판을 받았다.
29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
2009.07.21 08:45
'(Odysseia)'
호메로스 '오디세이아(Odysseia)'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대서사시로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1 2110행으로
되어 있으며, <일리아스> 같이 24 그리스 문자를 24권으로 나뉘어 있다. 지리적인 지식, 속에서 묘사한 생활
상태, 기타 여러 가지 내적인 증거로 미루어 보아 작품은 <일리아스>보다 약간 뒤늦게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주제는 트로이 원정에 공을 세운 있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표류담(漂流談)과 그가 귀국하여 고향인 이타케
(Ithake) 섬에 와서 20년간이나 외로이 수절한 아내 페넬로페이아와 상봉하여 마침내 그녀에게 구혼하고 있는 자들을
모조리 퇴치하는 이야기이다.
시도 <일리아스>함께 그리스 국민서사시가 되었으며, 서유럽 문학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 후의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해상표류의 모험과
국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야기를 40일간의 사건으로 처리하였다.
최초의 4권은 주인공이 없는 동안의 오디세우스의 저택의 모습을 그렸다. 그의 아내 페넬로페이아의 구혼자들이
전에 모여들어 밤낮으로 연회를 열어 그의 재산을 축내면서 방약무인하게 행동하지만, 아직 나이 어린 그의 아들
레마코스에게는 이를 막을 만한 힘이 없다.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로 변신한 아테네 여신에게 인도
되어 아버지의 소식을 알고자 아버지의 전우(戰友) 네스토르와 메넬라오스를 찾아간다.
제5권에서 비로소 절해(絶海)의 고도에 님프인 칼립소에게 붙잡혀 있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등장한다. 신(神)들의
명령으로 그는 겨우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나지만 그를 미워하는 해신(海神) 포세이돈이 일으키는 폭풍으로 난파(難
30호메로스 작 '오디세이아(Odysseia)'
破),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에 상륙한다. 여기서 그곳의 왕녀에게 구원되어 왕의 궁전에서 환대를 받는다. 연회석에서
그는 자신의 모험을 이야기한다.
13~24권은 그의 귀국과 그의 아내에게 구혼한 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아테네 여신의 인도로 거지의
색으로 변장하고 그의 아들과 그의 충실한 명의 부하의 도움을 받아 구혼자들을 처치하고, 부부가 다시 만난
여신의 중개로 구혼자의 혈족과도 화해한다. 서사시의 줄거리는 <일리아스>보다 복잡하며 기교적이다. 그를
심으로 5~12권은 메르헨의 세계, 13권에서는 돌연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 복귀한다.
작품의 과정은 표류담, 부부 재회담, 텔레마코스의 이야기의 3부로 나눌 있는데, 앞의 2부는 해상 항해자들
극히 오랜 설화에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일리아스> 작자 호메로스가 시의 작자라고 말하여지고 있으나, 이것과 <일리아스> 사이에는 용어
ㆍ격률ㆍ조사(措辭) 등에 다소 차이가 있고, 더욱이 내용인 사회 생활 양식ㆍ종교ㆍ사상면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어
설을 부정하는 이른바 분리파가 생겼다. 작품은 예로부터 애송자(愛誦者)가 그치지 않았으며, 특히 메르헨 문학
효시로 주목되고 있다.
서사시는 <일리아스>보다 줄거리가 복잡하며 기교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 짓ㄱ선적인 이야기 잔행이 아니라
가지 이야기를 평행적으로 이끌어가면서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오가는 작가의 기교가 뛰어나다.
격정에 휩쓸리기 쉬운 순정적인 청년 아킬레우스와 달리 오디세우스는 중년을 넘어서서 어떠한 위험으로부터도
어날 있는 기지에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고국 이타카로 돌아온 아들 텔레마코스와 사람의
실한 부하만을 데리고 주인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않은 방약무인한 구론자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그의 지혜와 용맹
충분히 보여준다.
텔레마코스도 주인공 오디세우스 못지않게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아버지의 귀국 전까지는 무력한 소년에 불과하
그는 급속히 성장하여 어머니를 보호하고 아버지와 함께 악인들을 무찌른다. 텔레마코스의 이러한 인간적 성숙은
<오디세이아>중요한 모티브 중의 하나이다.
31호메로스 작 '오디세이아(Odysseia)'
2009.07.20 10:29
' '
레마르크의 장편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스위스로 망명한 독일 작가 E.레마르크의 반전소설. 1929출간. 제1차세계대전에서 취재한 소설. 경향문학적(傾向文
學的)인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주관적 색채가 농후하게 나타나 있다. 신즉물주의(新卽物主義)의 대표적 소설이다.
소설이 발표되자 삽시간에 25개 국어로 번역되어 300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1차 세계대전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을 무렵, 독일에서는 조국의 위급존망(危急存亡)을 호소하며
총궐기를 요구하는 소리가 드높아진다. 어느 고교생 파울 보이머는 다른 학생들과 특별지원병으로 일선에 출동
한다.
그러나 전쟁은 국민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장군들의 논리나 논리에 맞추어 살아가는 시민생활의 논리와도 판이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우리들’은 모든 이상과 신조를 잃고, 오로지 가혹하고 비정하고 부조리한 전쟁터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무의미한 생활 속에서도 무의미한 죽음은 용서없이 찾아
32레마르크의 장편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와, 전우들은 차례로 전사한다. 최후까지 살아 있던 주인공도 1918 가을의 어느 고요한 날에 전사함으로써 수기(手
記)는 끝나지만, 그날의 전황에는 별다른 변화도 없어, 사령부 보고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고 기록되었을
이다.
작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원인은 비단 전쟁의 현실을 생생히 고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성(旣成)의 시민적
상식의 환상과 허위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를 묘사한 있다. 원문은 거의 전부가 짧은 문장이며 동사는 현재형이
다. 객관적인 서술과 환상적이며 때로는 감상적인 정경이 섞여 있다.
독일에서는 1930년, 파프스트가 <서부전선 1918년―4명의 보병>으로, 그리고 미국에서는 L.마일스톤이 같은 해에
제목 그대로 영화화하였다. 특히 후자는 전쟁영화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되었으며, 연극으로도 각국에서 상연되었다.
33레마르크의 장편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2009.03.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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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대지리서 산해경(山海經)
중국 상고(上古)의 지리서(地理書). 18권. 산과 바다에 사는 이물(異物), 날짐승의 종류를 서술하고, 범위는 황당무
계한 것에까지 걸쳐 언급하였다.
하우(夏禹) 때의 책이라 하나, 믿기 어렵고, 주(周)ㆍ진(秦) 사이의 사람이 지은 것인 듯하며, 후세에 보탠 것이
않다. 전한9前漢) 유수(劉秀)가 이것을 편찬ㆍ정정하고, 진(晋)의 곽박(郭璞)이 이에 주(註)를 붙였다.
해내북경(海內北經)에 ‘朝鮮在列陽東海北山南列陽屬燕’이라는 문귀가 있어서 고조선(古朝鮮)의 위치를 결정하
자료가 되며, 해석에 구구한 설이 있다. (이홍직:<국사대사전>)
작가는 하(夏)나라 우왕(禹王) 또는 백익(伯益)이라고도 한다. 실제는 BC 4세기 전국시대 후의 저작으로, 한대
(漢代:BC 202∼AD 220) 초에는 이미 책이 있었던 듯하다. 원래는 23권이 있었으나 전한(前漢) 말기에 유흠(劉歆)이
교정(校定)한 18편만 오늘에 전하고 있다. 가운데 <남산경(南山經)> 이하의 <오장산경(五藏山經)> 5편이 가장 오래
것이며, 한(漢)나라 초인 BC 2세기 이전에 되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해외사경(海外四經)> 4편, <해내
34중국의 고대지리서 산해경(山海經)
사경(海內四經)> 4편이 이어졌고, 한대(漢代)의 지명을 포함하였으며, <대황사경(大荒四經)> 4편, <해내경(海內經)> 1
가장 새롭다.
<오장산경>에서는 천하의 명산을 산맥을 따라 기술하고 산과 산의 거리 ·산물(그 산에 사는 怪獸와 鳥類)등을
었으며 보옥(寶玉)·동철(銅鐵)·약초 등의 산물이 기술되어 있으므로 전국시대에서 진(秦)시대에 걸쳐 성행하였던
사(方士)의 연단술(鍊丹術)과의 관련을 생각할 있다. <해외경(海外經)> 이하에서는 나라의 주민과 그에 관한
·전설을 많이 실었다. 책은 고대 중국의 자연관을 아는 귀중하며 신화의 기재(記載)가 비교적 적은 중국
예외적 존재로서도 중요시된다.
『산해경』은 중국 고대에 출현한 책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증명되지 않았으나 요순시절에 우(寓)가 홍수를
다스리고 九州를 분할할 산천을 시찰한 결과를 가지고 그린 산해도가 있었다고 전한다. 『산해경』은 산해도를
글로 풀어 설명한 책이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책이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깊숙이 감추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한나라 유향, 유흠 부자가 정리하여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산해경』의
저본이 되었다.
동진의 곽박에 의해 주석이 이루어졌고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의 많은 학자들이 산해경에 의한 문헌의 고증,
지리, 민속, 역사, 의술 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졌고 다양한 주장들이 나왔다. 청나라의 필원은 곽박의 주석
다른 학자들의 주석을 증보하여 『신교정 산해경』을 펴냈다.
특히 1980년 중국신화의 세계최고의 석학인 원가(袁珂)가 『산해경교주(山海經校注)』를 출간 이후 산해경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자리잡게 되었다.
『산해경』은 지리, 역사, 종교, 문학, 철학, 민족, 민속, 동물, 광물, 의약 등을 포괄하는 백과전서 성격의 문헌이다.
내용이 복잡하고 방대해서 현대적 학문 장르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한서 예문지』에서는 술수략의 형법류로 분류했
『수서 경적지』에서는 사부 지리류로 『송사예문지』에서는 삼부 오행류로 청대『사고전서총목제요』 서는
책을 ‘소설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면서 자부 소설가류로 분류했다. 그리고 노신은 『중국소설사략』에
‘옛 무서’라고 했다.
원래 산해경의 교본은 32권이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은 전한의 유흠이 18권으로 정리한 것이다. 현존하는
『산해경』은 크게 『산경』과 『해경』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산경』은 『오장산경』인데 중의 5권이고, 『해경』은 『해외경』의 4권, 『해내경』
4권, 『대황경』의 4권 『해내경』 1 13권으로 되어 있다.
『산경』은 중국 주변을 다섯 방향으로 나누고 447개의 산에 대해 거의 같은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를테면
먼저 산천의 형세를 언급하고 곳의 식물과 광물, 특이한 괴물이나 신령에 대하여 서술한 말미에는 제례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용은 지리서적인 성격이고 단조롭다.
반면 『해경』은 나라의 풍속과 사물, 영웅의 행적, 신들의 계보, 괴물에 대한 묘사 기괴한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으로 신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목차】- 경(山經) 5권, 해경(海經) 13권, 18권.
▶산경(山經)
1권 남산경(南山經)
2 서산경(西山經)
35중국의 고대지리서 산해경(山海經)
3 북산경(北山經)
4 동산경(東山經)
5 중산경(中山經)
▶해경(海經)
1해외남경(海外南經)
2권 해외서경(海外西經)
3권 해외북경(海外北經)
4권 해외동경(海外東經)
5권 해내남경(海內南經)
6권 해내서경(海內西經)
7권 해내북경(海內北經)
8권 해내동경(海內東經)
9권 대황동경(大荒東經)
10대황남경(大荒南經)
11권 대황서경(大荒西經)
12대황북경(大荒北經)
13 해내경(海內經)
36중국의 고대지리서 산해경(山海經)
2009.10.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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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러시아의 작가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로 농노가 해방된 1861년에 완성, 이듬해 1862 [러시아 보도(報道)]지에 발표
하였다. 작자는 체르니셰프스키 혁명적 민주주의자를 바자로프의 성격에 투영시켜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상적
상극(相克)을 묘사하였다. 발표 진보ㆍ보수 양진영으로부터의 찬반 양론으로 떠들썩했다.
투르게네프는 작품에서 ‘니힐리스트(Nihilist: 허무주의자)’라는 말을 처음 쓰고 있다. 니힐리스트는 신을 대신해
과학을 숭배하는 무신론자이며 유물론자이다.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혁명 이론의 허무주의와는 달리 도덕ㆍ정치ㆍ일
체의 개인적인 것에 대한 제약과 국가ㆍ사회ㆍ가정의 권위에 대한 반항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농노해방을 눈앞에 러시아 사회는 크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봄,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디는 친구
자로프를 데리고 아버지와 백부가 살고 있는 니콜라이 농장으로 돌아온다.
37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장차 의사가 꿈을 갖고 있는 바자로프는 기성사회의 전통이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진보적인 사상의 소유자로,
이상주의적 공론만 일삼으며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구세대의 전형인 아르카디의 백부(伯父)인 파벨과 대립 관계
있다. 아버지 니콜라이는 실용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바자로프의 말에 뒤쳐진 자신들의 세대에 한탄을 한다.
가정부인 페니티카와 하인들은 진보적인 사상을 지닌 바자로프에게 호감을 갖는 한편, 그가 귀족 출신이 아니라
신들과 같은 평민임을 알고 친구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파벨과 바자로프는 정치,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임없는 논쟁을 펼친다.
어느 바자로프와 아르카디는 주지사 저택의 무도회에서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 오딘초바를 알게 된다. 오딘초바
역시 청년에게 관심을 느껴 자신의 영지로 초대한다. 연애를 어리석은 짓이라며 부정했던 바자로프는 2주간
을에 머물면서 기품 있는 오딘초바에게 반하여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오딘초바는 바자로프에게 강한 느낌을 갖지
만, 이상 넘어서질 않는다.
바자로프는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애를 태우는 양친의 곁으로 돌아와나 생활의 권태로 3일만에 다시 어르카디의
찾아간다. 그러나 자신의 부모를 대하는 바자로프의 태도를 못마땅해 하는 아르카디는 그를 냉대하기 시작한다.
바자로프는 마리노 마을에서 의료 활동을 하면서 페네치카와 가까이 접하게 되고, 그녀에게 장난삼아 키스를 하다가
백부 파벨에게 들켜 결투 신청을받게 된다. 이를 물리칠 도리가 없는 바자로프는 결투 도중 파벨의 다리에 상처를
힌다. 모든 상황을 아르카디에게 설명하고 바자로프는 아르카디와 오딘초바에게 이별을 고하고는 고향으로 돌아와
의료 사업에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티프스로 죽은 농부를 해부하다가 자신도 감염되면서 상태가 절망적임을 깨닫는다. 바자로프는 엄습
하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면서 늙은 부모의 부탁을 받아들여 종교에 귀의한 조용히 숨을 거둔다.
결미에서는 아들의 묘지를 자주 찾아와서는 오래오래 말없이 지켜보는 애처로운 노부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으며,
무덤 위에 피는 꽃은 ‘영원한 화해와 융화, 그리고 무한한 생명의 신비에 대해 말해 주는 것’이라는 작가의 이야기
끝을 맺는다.
<아버지와 아들>은 투르게네프의 소설 중에서 사회성을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러시아 제정시대의 농노해방과
사회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이 작품이 나오자 문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찬반의 대립으로 들끓었으며, 신구
세대로부터 각기 자기 세대를 비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진보파들은 작품 속에서 자기들에 대한 희화(戱畵) 보고 격분하였으며, 보수파들은 혁명을 찬미했다고 비난하
였으나, 자유주의자인 투르게네프는 바자로프를 혁명적 민주주의자로 아름답게 묘사하지도 않았거니와 동시에 그의
약점에 대해서 맹목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작가는 작품에서 기성의 가치 체계를 부정하는 진보적인 사상의 소유자인 바자로프를 등장시켜 구세대인 귀족의
몰락과 신세대인 새로운 시민 계급의 대두(擡頭)를 예고하고 있다. 니힐리즘이라는 신조어가 소개되기도 작품
평민계급 출신의 바자로프라는 새로운 인간형을 만들어 냄으로써 당시 러시아의 현실에 반기를 드는 지식인을
술적으로 전형화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38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2009.10.02 07:48
' (Look homeward angel)'
토머울프편소설 '천사향을 라(Look homeward angel)'
미국의 작가 토머스 울프의 4 장편소설 중의 작품이다. 1929 [스크라이브너즈사]에서 출판한 소설로 울프
세간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자서전적인 소설은 <파묻힌 생활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으며, 남부에서 보낸
린시절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져 있다.
작품 속에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열정적인 애정이 드러나 있으나 한편으로는 증오와 고통도 암암리에 나타나고
다. 소설 속의 배경이 울프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임을 바로 있도록 서술되어 있어 울프는 고향사
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고향에 대한 이러한 양가감정적(兩價感情的)인 애증은 울프 사후에 출판된 <그대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You Can't Go Home Again)>(1940)에서도 드러나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름다운 계곡 마을에서 6형제의 막내아들 유진 건트는, 술을 좋아하며 낭만적인 아버지와,
관경영에 전념하는 현실적인 어머니,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성격 차이
때문에 항상 말다툼을 하다가, 드디어 별거하게 되고, 형들과 누나들은 성장하여 사람 사람 떠나버린다.
유진은 달랠 없는 고독감에 젖지만, 열심히 책을 읽어, 내성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해 간다. 드디어 16주립대
39토머스 울프의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학에 입학, 사색과 방랑의 청춘이 시작된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연상의 여자와의 사랑에 실패, 부두노동으로 상처
달랜다. 벤이 죽자 그는 잃어버린 생의 의미를 탐구하려고 가족과 헤어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극작가를 지망하였던 울프의 처녀작으로서, 뒤의 여러 소설과 함께 자서전적 대하소설을 이룬다. 작자 자신을
델로 하는 주인공 유진 건트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알타몬트에서 태어나서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 입학
때까지를 다룬 소설이다.
술가 기질의 석공(石工)인 아버지 건트와 실리적인 여관 경영자인 어머니 일라이자와의 성격 차이로 인한 말다툼,
고독한 소년의 마음을 깊은 애정으로 채워주는 여교사 마가레트와의 교류, 연상의 여인 롤라와의 첫사랑과 실연,
벤의 돌연한 죽음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서 다감한 주인공의 청춘의 애환을 시정이 넘치는 문체로 묘사하였다.
성격과 풍경 묘사에 뛰어난 울프의 재능이 드러나 있는 작품은 유진 건트라는 주인공의 성장사를 다룬 것이
다.
진지하게 자아를 탐구하려는 노력이 깃들어 있는 작품은 윌리엄 포크너 등의 미국 남부 작가들에게서 자주 발견
되는 사랑과 증오의 양가감정이 표현된 ‘미국생활의 대서사시’이자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에의
결별이며, 1930년대 미국 문학의 선구적 수작이다. 뒤에 케티 프링스가 각색한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브로드
웨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1958년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40토머스 울프의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2009.09.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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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葡萄)'
미국의 소설가 스타인벡의 장편소설로 1933발표, 1939년 출판되었다. 1940퓰리처상 수상작이다. 1929년의
공황을 다룬 작품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는 단연 걸작으로 꼽힌다. 소설로서만이 아니라 헨리 폰다 주연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은 특히 일자리를 찾아 떠난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다.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의 텍사스로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대평원으로 대사풍(大砂風)에 의한 피해와 대자본
의한 농업 기계화로 경작지를 잃은 오클라호마의 농민 조드 일가가 낡은 자동차에 가재도구를 싣고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토지를 찾아 이주한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던 자유의 땅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착취와 기아와 질병이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또한 사별한다. 갖은 고난을 겪은 아들 톰은 파업에 가담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노동자의
싸움에서 깨달은 어머니는 힘차게 살아 것을 절규한다.
농장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을 <구약성서> '출애굽기' 구성을 빌려 묘사한 서사시적(敍事詩的) 작품이다. 미국사회
전반의 움직임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포괄적인 시야에서 농민의 생활을 극명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작가의 소설
41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葡萄)'
사회주의적 경향이 가장 짙은 걸작이다. 소설은 출판되자마자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1940J.포드 감독
의하여 영화화되었다.
<분노의 포도>라는 제목은 줄리아워드 하우의 시(詩) <공화국 전쟁의 찬가>에서 따온 것으로,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했고, 가지가 정도로 열매를 맞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클라호마 일대에 불어닥친 모래바람으로 농토가 피폐화되고 기계화된 영농회사의 대자본에 밀려 이상 고향
에서 없게 '조드' 일가는 캘리포니아로 떠날 준비를 한다.
한편,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갔던 둘째아들 조드가 가석방되어 집으로 돌아
오는 도중 산에서 홀로 종교적 수행을 하던 전직이 목사인 케이시를 만나 함께 집으로 온다. 사람은 캘리포니
아로 이주 준비를 하고 있던 가족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서부로 멀고도 험난한 여행을 시작한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는 이주민들의 고물자동차가 줄을 이었고, 조드 일가도 애리조나 주의 험난한 산을 넘고
막을 지나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희망의 캘리포니아에 당도한다. 그러나 땅에는 자신의 농토에서 쫓겨난 이주
민이 25만이나 모여있었으며, 조드 일가 앞에는 꿈꾸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현실 - 기아와 질병 그리고 가진 자의
학대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이주민이 모여사는 부락에 천막을 치고는 그곳에 머무른다. 그런데 경찰과 청년의 싸움에서 톰이 청년을
도와주게 되고, 케이시는 톰을 도망가게 하고 대신 경찰에 의해 끌려간다.
후에도 계속 일자리를 찾아 헤매던 그들은 어느 복숭아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되고, 톰은 거기서 케이시를 만난다.
케이시는 농장주들의 횡포에 파업을 주도하고, 그로 인해 쫓기고 있었다. 톰과 케이시가 천막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케이시가 곡괭이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톰은 남자를 구타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상
복숭아 농장에서 일을 없게 가족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목화밭에서 목화 따는 일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거처하는 집이 홍수가 나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만 했다. 그들은 굶주림과 피로 때문에 아이
사산한 로저샨을 데리고 언덕 헛간으로 비를 피해 들어간다. 그곳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는데, 먹을
아들에게만 먹여온 아버지는 굶어죽어 가고 있었다. 비에 젖은 옷을 벗고 그들의 이불을 빌려 덮은 어머니와 로저
샨은 서로 의미심장한 눈짓을 한다. 다른 가족들을 그곳에서 내보낸 로저샨은 아사(餓死) 직전의 사나이에게 젖을
물리고 그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으며 신비스런 미소를 머금는다.
1930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캘리포니아 농업 노동자들의 사정을 자세하게
조사하였다. 따라서 작품에는 그들의 어려운 생활상이 절실하게 드러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생활에 굴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있다.
<분노의 포도>는 스타인벡의 인생철학이 가장 나타난 그의 최대의 걸작이며, 1930년대 미국문학의 대표적인 작품
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작품은 성서(聖書)의 ‘출애급기’에서 원형을 찾아볼 있다는 지적에서 보듯이 이집
왕의 학정에 쫓긴 이스라엘인들이 희망의 가나안을 향해 고난의 길을 걷고, 마침내는 역경을 물리친다는 줄거
리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분노의 포도> 역시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불황이 극심할 무렵, 상업주의에 쫓긴
농민들이 숱한 고난 속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아사
태에 있는 낯선 사나이에게 젖을 물리고 신비스런 미소를 머금는 모습은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살아남는다는
기찬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42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葡萄)'
작품에 묘사되어 있는 불행한 이주민들의 실태가 폭로되자, 일대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루어진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문제는 현대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으며, 게다가 스타인벡은 보다 웅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어, 소우주인 조드 알가를 통해 대우주 인류 전체의 실태를 그려내려 했다. 그것은 또한 인간애와
동시에 이를 실천할 있는 인간의 위대함과 존엄성을 보여주고 있는 리얼하고 다이나믹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분노의 포도>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의 반응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우선 작품에 그려져 있는 소작인, 지주,
떠돌이, 노동자, 자본가, 행정 당국의 모습이 진상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떠들썩한 논란이 일었다. 작품의 배경이
오클라호마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상상외로 소란이 컸는데, 여기서는 환호하는 소리보다 공격적인 노성이 압도
적으로 컸다. 오클라호마의 신문이란 신문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공격을 가해 왔고, 도서관은 대부분 책을 금서(禁
書)로 정했다. 오클라호마 출신 하원의원은 국회에서 규탄 연설까지 했다. 캘리포니아의 소란도 마찬가지여서,
출판된 달이 <기쁨의 포도>라고 붙여진 팜플렛이 나돌았다. 팜플렛은 궁핍한 이주 농민 일가가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자, 모두가 문을 열어 환영하고, 은행이나 농장에서도 한결같이 따뜻이 대해 주는 내용이 묘사된
것으로, <분노의 포도> 묘사된 것이 캘리포니아의 실상이 아니라는 선전을 담고 있었다.
책에 붙여진 <분노의 포도>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바는 인간으로서의 긍지와 생존권을 모두 상실한 채, 오직 빵과
일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기름진 땅에 열매 맺은 포도를 보고 분노하는 실향 농민의 처절한 절망감이다. 작가
작품 전체의 구성을 <구약성서>의 ‘출애급기’와 속편에서 본땄다고 한다. 1930년대 미국 실향 농민들의
집단적인 비극을 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하고 있으나, 어딘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도 하는 작품이다.
43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葡萄)'
2009.09.26 06:34
'(To the lighthouse)'
버지니아 프의 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영국의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로 1927 발간되었다. 3부로 구성된 소설은 1920년대 영국의 대표
걸작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보통 소설에서 있는 소설적인 별다른 외부적 사건 없이 진행되어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다.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섬에 있는 별장에서 피서생활을 보내는 대학교수의 가정과 그의 친구 지기(知己)들을 배치
하여 시간의식(時間意識)의 미묘한 효과를 묘사하였다. 등장인물은 철학자 램지 부처, 아들 제임스, 독신의 여류화가
릴리, 무신론자인 청년 탠즐리 등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1 <창문>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별장에서의 철학자 램지 일가(一家)의 등대행 계획과 좌절이 램지 부인과 아이
들의 의식을 통해 서술된다. 램지 부인은 아들 제임스(당시 6세)에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고도(孤島)의 등대에 데리고
44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가겠다고 약속하지만, 날씨가 불순하여 그해 여름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제2부 <세월은 흘러서>에서는 제1세계대전과 10년이라는 시간의 경과가 시적(詩的)인 산문으로 상징적으로
묘사된다. 10동안에 램지 부인은 죽고 제임스의 형과 누이도 죽는다.
제3부 <등대>에서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살아 남은 사람들만이 다시 별장에 모인다. 전에 손님이었던 화가
릴리가 다시 별장을 찾아와 램지 일가가 등대로 가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옛날 일과 죽은 램지 부인의 일을 회상한
다.
제임스의 나이는 16세, 램지는 상처(喪妻)하여 의기소침해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옛날에 가지 못한
대에 간다. 이와 동시에 여류화가 릴리는 모델이 죽고 없어진 초상화를 애써 완성한다. 초상화의 모델인 부인은 이미
죽었으나 주위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이미 불멸의 존재로 남아 있다고 설파한다.
점심 이후부터 만찬까지의 시간 동안 주로 온화하고 다정한 램지 부인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내적 독백을 다룬 1부,
10년간의 시간의 흐름과 삶의 변화를 함축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2부, 죽은 램지 부인의 기억
속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등대로 향해 가는 것을 그린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존재의 본질과 정신의 내부를
구하기 위해 작가는 시간적인 인과성을 과감히 파괴하고 삶과 죽음을 중복시키며 현재와 과거를 신비스럽게 병렬시
킨다. 시간의 무상함과 속에 위치한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비관적인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1부와 3부가 멋지게 서로 대조를 이루며 어울리는 교묘한 시간 구성을 가지며, ‘의식의 흐름’ 수법을 사용한 저자
대표작이다.
45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2009.09.18 06:37
(Umberto Eco) ' (The name of the Ros
움베르토 코(Umberto Eco)의 편소설 '장미의 름(The name of the
Rose)'
1980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이탈리아의 기호학자ㆍ철학자ㆍ역사학자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설
이다. 중세를 무대로 추리소설로, 이탈리아에서 1사이에만도 판매 부수가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장미의 이름>40국가에서 번역되었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2,000부의 판매고
올렸다.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 이탈리아의 스트레가상 수상작. 한국에서도 1986년 번역ㆍ출판되었으며,
1987년 프랑스의 영화감독 자크 아노(Jean-Jacques Annaud)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경험주의 철학뿐만 아니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생생한 지적 보고(寶庫)로서, 새로운 의미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작가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기호학적 추리력이 빈틈없는 구성과 조화를 이루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46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327 겨울, 멜크 수도원의 젊은 수련사 아드소는 사부인 프란체스코회 수도회의 박식한 수도사 윌리엄과 함께
제가 내린 임무를 띠고 베네딕트 수도원에 도착한다. 수도원 원장은 윌리엄에게 장서관에서 일하던 수도사 아델모가
시체로 발견된 경위를 이야기하며 교황측 조사관이 오기 전에 사건의 전모를 밝혀달라고 한다. 윌리엄은 수도원의
기저기를 둘러보며 아델모의 죽음을 추론해나간다. 장서관 사서인 말라키아에게 장서관의 열람을 요청하나 거절당한
다.
이튿날, 그리스어 번역가인 수도사 베난티오가 시체로 발견된다. 윌리엄은 장서관의 내력을 알아내고, 아드소와
몰래 장서관으로 잠입한다. 이들은 장서관의 규모와 분위기에 놀라고, 미궁 같은 구조 때문에 그곳을 빠져나오는
무척 애를 먹는다. 아침기도 시간에 보조사서 베렝가리오가 보이지 않자 모두들 찾아나서고, 아드소는 혼자 장서
관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젊은 여인을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드소는 윌리엄에게 일을 고해하고
함께 교회를 지나다가 베렝가리오의 시체를 발견한다. 윌리엄은 베렝가리오의 혀가 검게 변색된 것을 발견한다.
아드소는 이름도 모르는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녀는 마녀로 몰려 체포된다. 뒤이어 이상한 서책을 발견했다고
윌리엄에게 소식을 알려온 수도사 세베리노가 시체로 발견되고, 마지막으로 장서관 사서 말라키아 역시 손가락과
검게 변한 죽는다. 새로운 장서관 사서 니콜라에게 수도원 원장과 늙은 수도사 호르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윌리엄은 장서목록을 보고 장서관 사서의 계보를 알아낸다.
수도원 원장은 살인사건의 조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의 추론을 체계화하기로 결심한다. 윌리엄은
드소의 속에서 힌트를 얻어 '아프리카의 끝'이라는 밀실을 찾아낸다. 그곳에는 늙은 수도사 호르헤가 있었다. 그는
40여 동안 수도원의 주인 행세를 하며 이단으로 금지된 서책에 수도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온 장본인
이었다.
아델모, 베난티오, 베렝가리오, 세베리노, 말라키아 등은 모두 '웃음은 예술이며 식자(識者)들의 마음이 열리는 세상
문이다.'라는 내용을 다룬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학> 제2권의 유일한 필사본이 장서관에 있음을 알고
몰래 읽어보다가 호르헤에게 독살당한 것이다. 윌리엄이 자신의 추론을 이야기하자 호르헤는 감탄하며 독약이 묻은
서책을 건네준다. 윌리엄이 장갑을 끼고 책을 받아 읽자, 호르헤는 등잔을 넘어뜨리고 <시학>을 빼앗는다. 밀실
빠져나간 호르헤는 입으로 책을 씹기 시작하고 장서관이 있는 교회는 불길에 휩싸인다.
작품은 중세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형상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세의 신학과 철학 서양고전의 다양한 원용과 함께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재생시킨 역사소설과는 달리 당시 중세인들이 인식하던 당대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탁월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의 처음 제목은 '수도원의 범죄사건'이었는데, 알리기에리 단테(Alighieri Dante)의 <신비스러운 장미>나 <
미전쟁><장미십자회> 등에서 보여지는 예처럼 역사적으로 누적되어온 '장미'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장미의 이름'
바꾸었다고 한다. 작가는 윌리엄과 아드소가 수도원에서 보내는 일주일간의 생활을 통해 중세의 생활상과 세계관,
교파간의 이단논쟁과 종교재판, 수도원의 장서관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종교적 독선과 편견이 인간
자유를 구속하던 14세기 유럽의 암울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47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
2009.09.04 06:53
A. ' '
A.푸슈킨의 중편 역사소설 '대위의 딸'
러시아의 작가 A.푸슈킨(1799∼1837)의 중편 역사소설. 1836 잡지 [동시대인(同時代人)]에 발표한 푸슈킨 산문의
표작으로 꼽혀진다. 푸가초프의 반란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는 역사 연구서인 <푸가초프의 반란사>(1833)를 저술했는
바로 연구의 문화적 성과가 작품이다. 즉, 예카테리나 2세 시대의 푸가초프의 반란을 배경으로, 국경 근처
요새 사령부의 미로노프 대위의 마리아를 중심으로, 사관 그리뇨프와 시바블린과의 결투사건을 비롯한 갖가지
건이 전개되고, 마침내 그리뇨프와 마리아가 결합한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와 사랑을 교묘하게 융합시켜, 풍속소설로
전락됨이 없이,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국경지방인 키르기스 요새에 파견된 청년 장교 표트르 안드레비치는 사령관의 마리아를 사랑하게 된다. 때마침
러시아 전국을 공포 속에 몰아넣은 푸가초프의 반란이 일어나 그는 포로가 되고 마리아는 고아가 된다.
하지만 푸가초프는 전에 표트르 안드레비치의 은혜를 입은 일이 있어 친근한 사이가 된다. 반란군과 진압군의 팽팽
접전 중에 표트르 안드레비치는 푸가초프의 도움으로 연인의 목숨도 구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48A.푸슈킨의 중편 역사소설 '대위의 딸'
동료였던 시바브린의 밀고로 반역자라는 모함을 받아 끌려가게 된다.
작품은 복잡한 인간 생활을 보다 상세하고, 완전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사상적인 깊이를 파헤치기 위한 새로운
형식인 산문이 푸슈킨에 의하여 가장 성공한 예라 것이다. 또한 18세기 후반의 러시아 귀족과 민중의 생활,
양자의 관계 등을 생생하게 재현 시켰으며, 진보적 귀족과 민중과의 정신적 유대와 이해를 깊게 하는, 참다운 귀족
정신의 방향 등을 제시하여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작품을 통하여 약탈자로 알려진 푸가초프의 인간미가 반란의 잔인성과 대비되어 조명되고, 작자의 역사적
관심의 소재(所在)가 드러난다. 데카브리스트의 붕괴(1825) 이후 강화되어 가는 반동정치 속에서 푸슈킨은 진보적
상과 인민과의 관계에 깊은 통찰의 눈을 보내고 있었다.
작품에서도 18세기 후반의 귀족과 민중의 생활이나 기풍, 양자의 관계 등을 생생하게 재현시키면서, 진보적
귀족과 인민과의 정신적 유대와 이해를 깊게 하는 과제, 참다운 귀족정신의 방향 등을 제기하였다. 19세기 러시아
실주의 문학의 선구적 작품이다.
49A.푸슈킨의 중편 역사소설 '대위의 딸'
2009.09.01 07:04
' (Madame Bovary) '
플로베르의 '보바리 인(Madame Bovary)'
프랑스의 작가 G.플로베르의 장편소설. 1857년 간행. 부제는 ‘지방 풍속’으로 되어 있다. 각고의 집필 5년 만에
성된 작자의 대표작이며 처녀작이다. 낭만적인 여자 엠마(Emma)의 생활을 어디까지나 엄격하게 사실적 수법으로
려, 부르조아 생활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표명하였다. 사실주의문학의 일대 걸작이다.
[텔라마르는 루앙 근교에 자리한 리의 시골 의사인데, 번째 아내 데르핀이 사나이와 잇따라 정사(情事)를 갖고
빚에 쫓겨 음독 자살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텔라마르도 아내의 뒤를 따라 죽고 말았다.]는 사건을 플로베르가 근동
(近東) 여행 듣고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는 설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평범한 시골 의사 샤를르 보바리는 아내가 죽은 부유한 농장주의 딸인 엠마와 재혼했다.
수녀원에서 교육받은 엠마는 몽상가로, 화려하고 로맨틱한 결혼생활을 동경해 왔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게다
우연히 참석하게 화려한 귀족파티는 평범한 그녀의 삶과 비교되어 점점 권태롭게 했다.
그런 아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샤를르는 아내에게 환경의 변화를 주기 위해 이사를 갔는데, 그곳에서 엠마는 부유
홀아비이고 바람둥이인 로돌프에게 마음과 몸을 바친다. 그러나 로돌프는 끈질기게 따라 다니는 엠마에게 싫증을
느껴 떠나버린다. 절망에 빠진 그녀 앞에 한동안 그녀를 연모했고, 지금은 공증인 사무소에 다니는 레옹이 나타난다.
엠마는 그와도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타락의 길에 빠져들었으며, 또한 남자들과 즐기고 사치하는 너무 낭비를
50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
남편 몰래 많은 빚을 지게 된다.
그녀는 어떻게든 혼자 빚을 갚아보려고 했지만, 일이 풀리지 않자 자살하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샤를르도 그녀
뒤를 따른다.
당시로서는 놀랄 만큼 노골적인 묘사로 여주인공의 행동을 서술한 소설은 잡지에 연재되는 동안 화제가 되었으
며, 풍기 문란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했으나, 결국 무죄로 판결되었다. 사건으로 플로베르의 이름은 일약
명해졌으나, 그보다 작품의 진가는 엄격한 문체상의 연마와 긴밀한 구성에 있으며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의
작으로 꼽히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보바리 부인은 평범한 시골 여인이었으나 화려하고 낭만적인 삶을 꿈꾸는 몽상가였는데, 그녀를
둘러싼 주위 환경은 모두가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하다. 엠마는 그런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세계를
구한다. 이것을 ‘보바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실현에의 욕구와 현실적인 자기 입장의 모순 사이에서 방황하
병을 일컫는 말이다.
작품은 평범한 시골 아낙네의 삶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수법으로 그린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19세기 당시
로는 놀랄 만큼 노골적인 묘사로 여주인공의 애정 행각을 표현해 풍기 문란죄로 기소되는데, 이것이 오히려 플로베르
이름을 유명하게 주었다.
엠마의 감미로운 동경, 분출되는 정열, 그리고 무너지는 환멸과 비참한 최후는 기왕에 풍미했던 낭만주의 문학의
성이라 있다. 작가는 엠마라는 여주인공을 통해 현실의 추악한 모습에서 낭만적인 몽상이 어떻게 좌절해 가는
가를 냉혹하게 표현함으로써 낭만주의를 타파하고자 하였다.
엠마 보바리의 모델은 루앙 근교의 작은 마을에 살았던 젊은 의사 외젠느 드레멀의 아내로, 그녀는 이룰 없는
때문에 많은 빚을 음독자살한 데르핀이었다고 일컬어진다. 그러나 플로베르는,
“지금 순간에도 프랑스 곳곳의 작은 마을에서 보바리는 괴로워하고 있다.
말한 것처럼 엠마는 평범한 여성들의 종합체라 있다.
그는 ‘엠마는 바로 자신이다’라 했는데, 그는 엠마에게 동정적이며 그녀로 하여금 올바른 생활을 영위할
만든 사회의 무능하고 비속한 인물, 꿈과 희망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에 강한 적의(敵意)를 품은 듯하다. 협소
하고 비속한 부르주아지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깊은 절망감과 상처받기 쉬운 예민한 감수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마는 성격적으로 플로베르의 분신이었으며, 프랑스 문학에서 독자적인 개성을 지닌 인물로 전형화되었다. 제재
자체로 보아도 통속적이며 진부하기 짝이 없는데도 플로베르는 스캔들 이상으로 극단의 사실적 문체로 문예사조
대표작을 만들어 놓았다.
작품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미풍 양속을 해치는 저속한 작품이라 하여 재판에 회부되기도 하였으나 작품을
통해 현실생활을 연구하려는 의도가 참작되어 유용한 결과를 얻고자 하였다는 것으로 승소하였다.
작품에서 구성면으로 보아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를 기록하였다는 것과 인물들의 행위가 너무 무미건조하다는
있으나, 근대적인 사실주의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51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
2009.08.31 06:21
'(西)'
오승은의 고대 장편소설 '서유기(西遊記)'
중국 고대 장편소설. 명대(明代)의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작품으로, 당승(唐僧) 현장(玄)의 인도 여행에 따른 전설
에서 취재함. 손오공(孫悟空), 저팔계(八戒), 사화상(沙和尙)이 삼장법사(三藏法師)를 수호하여 가지가지의 곤란을
극복하며 천축(天竺) 이르는 노중(路中) 사건을 서술한 것인데, 동화적 가공성(架空性)과 유머에 넘치는 특이한
야기책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7세기에 불교승려 현장(玄: 602∼664) 인도에 가서 불경을 가져온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 오승은이 장편의 장회소설(章回小說)로 만들어냈을 무렵 내용은 이미 민간전설ㆍ화본(話本)ㆍ잡극(雜劇)
등의 형태로 중국 민간문학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소설은 100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있다. 처음의 7회는 원숭이 손오공(孫悟空)의 탄생과
궁(天宮)에서의 난동, 그리고 그가 마술적 힘을 얻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뒤의 5회는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
이야기와 그가 서역(西域)으로 가는 임무를 받은 연유에 관한 것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회에서는 현장과 3명의
동반자, 마력을 지닌 손오공, 둔하고 덤벙거리는 저팔계(猪八戒), 약삭빠른 사오정(沙悟淨)이 81차례의 모험을
끝에 결국 불경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유기> 희극적ㆍ모험적ㆍ신마적(神魔的) 요소를 가지고 있을
아니라, 중국의 사회와 관료 제도를 암암리에 비판하고 인간의 노력과 인내를 우화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즐겨 읽는다.
52오승은의 고대 장편소설 '서유기(西遊記)'
당의 현장삼장(玄三藏)이 천축(天竺)에 경문(經文)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는 역사상으로 유명한 사실인데, 소설은
기에 갖가지 설화를 집어넣고, 특히 천축에 가는 도중에서 만나는 81난(難) 이야기는 손오공(孫悟空)의 신출귀몰하는
활약을 중심으로 기상천외한 것이다. 중국인의 공상력에 의한 산물로서 공전절후(空前絶後)한 것이다.
이야기가 지금 있는 작품에 결집되기까지에는 다음 3단계를 거쳤다.
(1) 처음은 설창물(說唱物)로서 송(宋) 시대의 강석사(講釋師) 입을 통해 구연(口演)되었다. 거기서 생긴 것이 <대당삼
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이며, 현재의 <서유기>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러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전하는 것이다. 금(金)ㆍ원(元) 시대(12∼3세기)에는 연극으로 상연되었다.
(2) 시대말에는 독서물로서 판본이 되었던 듯하다. 그것은 1408년에 편찬한 백과전서 <영락대전(永樂大典)>에 봉리
잔본(殘本)이나, 시대 말기에 보이는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라는 조선 간본의 중국어 교본에 인용된 단편(斷
片)에서 추정되며, 이들은 화본(話本)다운 체재를 가지고 있다.
(3) 시대의 오승은(吳承恩)이 개작 확충한 작품. 현존한 여러 판본은 모두 여기서 나온 것이다. 편수를 100회로
누고, 제12회까지는 손오공의 생장과, 현장이 부모의 원수를 갚는 이야기이다. 태종을 중심으로 이야기로서,
13회부터 99회까지가 천축에의 고난의 여행, 제100회는 일행이 목적을 달성하고 귀국하고 성도(成道)하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오승은이 개작한 공적은 작중 인물의 성격을 그려내고, 특히 손오공의 직정경행(直情徑行)하는 야인(野人)다운
동에 작품 전체의 중점을 두고 그에 의하여 전체의 구성을 충실하게 일이다. 괴물이나 요마(妖魔)가 차례로 나타
나는 그들은 대단히 인간성이 풍부하고 그런 뜻에서 풍부한 풍자성을 지니고 있다. 필치의 발랄한, 특히 회화
분의 생동하는 서술은 이런 종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이다. (학원사: <문예대사전>)
53오승은의 고대 장편소설 '서유기(西遊記)'
2010.06.14 06:00
(Boule de Suif)
모파상의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래도 소개를 해보겠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는 프랑스의 작가 모파
상의 중편소설으로 1880간행되었다. 소설은 인간의 추악한 이기주의를 그린 걸작으로서 모파상의
뷔작이다. 모파상은 1850년 노르망디의 미로메닐 출생으로,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대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1872년에 해군성 문부성에서 근무
하며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다. 1874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알게 되면서 당시의
문학가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1880 6명의 젊은 작가가 단편모음집 『메당 야화』에 「비곗덩어
리」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메종 텔리에』, 『피피 양』 등의 단편집을 비롯하여
300편의 단편소설과 기행문, 시집, 희곡 등을 발표했다. 또한 『벨아미』, 『피에르와 장』등의 장편소
설을 썼으며,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작이라
평을 받았다.
54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모파상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신경질환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고, 1891년에는 전신 마비 증세까
보이기 시작했다. 1892자살 기도를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이듬해인
18934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모파상과 동시대의 화가인 마네의 작품 '풀밭 위의 식사(1863년 작)' 속의 벌거벗은 여인은 창녀라전해진다. 작중 쉬프
모습을 짐작케 한다>
소설은 프로이센군에 점령된 루앙으로부터 디에프로 가는 역마차 안에서 생긴 일을 그린 작품이다.
뚱해서 비곗덩어리라는 별명이 붙은 창녀가 합승객의 희생이 되어 프로이센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일이 끝나자 합승객은 절박한 고비에서 구조를 받은 은혜도 잊고서 그녀를 경멸하고 멀리한다는 이야기이
다.
작품 속에 그려진 이기적인 부르주아지(시민계급)모습이나 표정에, 스승인 플로베르는 크게 감복하
이것이야말로 진짜 걸작이라고 절찬하였다. 여자를 꾀다가 실패한 나그네가 홧김에 부르는 ‘라
르세이유’ 노랫소리 사이에 여자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결말도 이러한 짧은 작품의 마무리
로서는 참으로 탁월하다.
55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와 프러시아간의 보불전쟁 크게 패배하여 달아나는 프랑스군을 쫓아 프러시아 군대가 루앙으로
입성했다. 새로운 지배자에 대해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지만,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었
다. 특히 돈푼께나 있는 작자들에겐 주인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은 사령관을 매수하여
랑스 지배하의 마을로 가는 통행증을 얻어 사업상의 이유를 핑계로 도피 행각을 벌이는 수가 있었다.
눈이 몹시 내리는 추운 겨울밤, 명의 손님을 태운 커다란 마차 대가 루앙을 빠져 나왔다. 마차에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프러시아군을 피해 프랑스령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많은 포도주
매상 부부, 공장을 가지고 있는 지방 유지 부부, 부동산이 엄청나게 많다는 백작 부부, 그리고 수녀
공화파 민주주의자인 코르뉴데, 뚱뚱보 창녀 하나 -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루새였으나 그의 체격
뚱뚱해서 사람들은 그녀를 쉬프(비계덩어리)부르고 있었다. - 이렇게 명이었다.
신분이 높고 많은 쌍의 부부들은 서로 은밀한 교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들은 민주주의자의 눈치
살피기도 했지만, 뚱보 창녀에 대해선 비웃고 조롱하는 짓을 즐기기도 했다.
마차가 쌓인 길을 가는 것이 꽤나 더디어 오랜 시간이 걸리자 그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먹을 것을
가져온 사람은 쉬프밖엔 없었기에 멸시와 조롱을 보이던 이들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그녀에게
첨을 해댔다.
<한국적 감각과 언어로 해석한 연극도 있다>
마차가 가까운 여관에 도착하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통행을 담당하는 프로이센군 장교에겐 통행증
말고도 하나의 요구가 있었다. 쉬프와 하룻밤을 보내겠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에 대한 애정이
금은 남아 있는지 모두들 오만불손한 침략자에 대해 입을 모아 성토해 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자신들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서는 쉬프가 너그럽게 적에게 몸을 내주는 낫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주길 바라기 시작했다. 완강히 거절하는 쉬프를 오히려 ‘창녀 주제에’ 하는 비웃음
보이거나 나머지 아홉 사람의 안전을 위해 몸을 내주는 것은 하느님의 위대한 뜻이라느니 대의를 위해
56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자기를 내주라느니 아첨과 압력을 가했다. 결국 쉬프는 그녀의 몸을 프러시아군에게 내주게 되었고,
일행은 길을 계속 있었다. 수치와 분노로 흐느끼는 쉬프를 나머지 사람들은 모른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그들의 뻔뻔스러움을 조롱하듯 민주주의자 코르뉴데가 부르는 ‘라 마르세이유’(프랑스
국가로 민중적인 노래)울려 퍼졌다.
조국에 바친 성스러운 사랑이여, 이끌라 떠받치라 !
복수의 우리 팔을. 자유여 ! 그리운 자유여 !
그대를 지키는 자와 더불어 싸우라.
모파상은 1870 보불전쟁에 참전했었다. 그런 이유로 그의 소설 많은 부분이 보불전쟁의 경험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비계덩어리>보불전쟁의 단편이다. 모파상은 글을 통해 부자와 귀족의 이기
심과 허위를 생생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비계덩어리로 불리는 창녀를 비웃고 모욕하면서도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적들의 노리개로 내모는 상류계급과 종교인 등의 이기적인 도덕성을 객관적인 입장에
생생한 묘사를 통해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글을 통해 우리는 선입견과 진정한 용기에 대해 생각해 필요가 있다. 창녀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바닥 인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인이 천하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그들이 가지는 소박한 정서,
들면 남성에 대한 애정이나 조국에 대한 애국심, 부모에 대한 효성 등을 하찮은 것으로 알고 우습게
여긴다. 하지만 짐짓 애국자입네, 교양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실제 상황에서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
있는 것보다 훨씬 우리를 실망시킨다. 역사를 보더라도 나라를 침략자의 손에 내주고 그들의 그늘에
붙어 먹은 이들은 대부분 있고 배운 사람이었다. 침략자에 대항해서 끝까지 지조를 지킨 것은 실제로
농민, 노동자 등의 무식하고 없는 민중들이었던 것이다.
정의를 목청 높여 외치다가도 막상 정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하는 결단의 순간이 오면 우리는 망설인
다. 아니, 눈을 감고 정의를 회피하고 싶기까지 하다. 이럴 모파상의 단편 <비계덩어리>부끄러운
57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있을 것이다.
58모파상의 소설 『비계덩어리(Boule de Suif)』
2010.03.17 07:00
헨리 밀러의 소설 남회귀선』
미국의 소설가 헨리 밀러의 소설로 1939발표되었다. 『북회귀선』과 쌍벽을 이루는 헨리 밀러의
대표작인『남회귀선』은 1997년 국내에 이미 원전 완역되어 소개된 있다.
『남회귀선』의 배경은 『북회귀선』의 프랑스에서 미국의 뉴욕으로 바뀐다.『북회귀선』에서 1인칭 주인
공이 만났던 숱한 여인들이 ‘파리’라는 도시의 분신이었듯,『남회귀선』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들에게는
1930년대 뉴욕의 그림자가 투영되어 있다. 헨리 밀러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특히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은 소위 풍요의 나라, 부와 행복의 나라라는 현대 미국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기계화와 소외현상의
상을 온몸으로 느낄 있게 한다.
타락의 구렁텅이에서 파리와 뉴욕의 뒷골목을 전전하며 매매춘과 간통의 엽색행각을 일삼는 호색한의
란한 의식, 일면 혐오감마저 불러일으킬 있을 그의 기록을 ‘작품’이라 일컬을 있게 해주는 타당한
근거는 무엇일까?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헨리 밀러의 작품은 자못 당혹스럽다. 제임스 조이스의
계보를 잇고 벨로우와 노만 메일러를 비롯한 다음 세대 작가들에게 하나의 유산으로 계승된 헨리 밀러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있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작품은 밀러의 자전적 소설이다. 대학을 중퇴한 여러 직업을 전전, 방랑생활도 하다가 댄서
‘준’과의 만남, 첫부인과의 이혼, 준과의 이혼 등으로 이어진 파노라마를 쓰고 있다. 밀러의 대부분
품이 그렇듯 남녀의 성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려내어 본국에서는 판금 처분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먼저
판되었다. 줄거리를 살펴보자.
브루클린의 가난한 재단사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 적이 없는 ‘나’는 짝사랑으로 끝나
59헨리 밀러의 소설 『 남회귀선』
첫사랑의 폭풍이 지나고 견딜 없는 고독감에 휩싸였다. 결혼생활과 연상의 여인과의 정사에서
족하지 못하고 공허감을 느낄 뿐이었다. 서른이 나는 뉴욕 시의 코스모데모닉 전보회사의 배달원
고용주임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지만, 회사는 현대 미국의 혼돈상 자체이고, 매일 마주치는 노동자들
기계문명이 초래한 부패와 광기(狂氣)물든 무리들뿐이었다.
나는 가운데 12명의 남자에 관한 소설을 쓰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예술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을 철저하게 파괴하여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을 자각했다.
무렵, 나는 마라라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직업댄서를 만나 섹스와 사랑이 일치되는 체험 속에서 자신
사회적 속박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하지만, 마라는 사실 신비한 베일 너머 허영으로 가득찬 여자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면서 사이는
국을 맞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와의 ‘순수한 결합’을 통해 발견한 ‘생의 리듬’을 자기 현실의 중요한 바탕으로
홀로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주인공 ‘나’는 현대문명에는 전혀 변혁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아나키스트이지만, 성(性) 통한
하나의 모험의 가능성을 믿고 있는 남자이다. 그것은 ‘자기의 내면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것’으로
실한 자기 발견과 개성 형성을 의미한다.
밀러는 성(性) 세계의 탐구뿐만 아니라 상징언어에 의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신화화(神化化)시킴으로써
러한 모험을 가능케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때 SEX 소설의 오명을 쓰고 국내에서 판매 금지
물론 출판사 등록까지 취소되었는가 하면, 미국과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금서(禁書) 묶여 있었던
책이 지금은 20세기 세계문학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북회귀선>자매편이라 있는 작품에서
밀러는 자신의 젊은 날의 탐험을 주제로 연애, 첫사랑, 브룩클린 시절과 전신국에서의 직장 생활, 숱한
정사에 대하여 묘사했다.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독자에게 있어서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 밀러의 작품은
은근한 비유나 함축, 암시, 상징 완곡어법을 쓰는 대신 상스러운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러나 이런
말들 사이에서, 성을 혐오하지도 어떤 해방의 도구로 우상화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시하는 작가의 눈은 물과 같이 투명하며, 조용하고도 단호하다.
60헨리 밀러의 소설 『 남회귀선』
2010.02.04 06:21
' '
디킨스의 편소'위대산(Great Expectation)'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로 1861년 발간되었다. 치밀한 구성과 19세기 영국 사회를 비판한 명작으로 꼽힌
다. 주인공 피프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과거사이다. 추리소설과 같은 치밀한 구성과 사회비판을 담고 있는 명작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고아로서 친절한 대장장이 자형 집에서 얻어먹고 살아온 주인공 핍이 어느 익명의 부호로부터 막대한
액의 돈을 받게 되어 런던으로 나가서 신사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돈이 생기자 허세만 부리려는 속물로 타락
하여 옛날의 선량하고 근면한 마음이 사라져 간다. 마지막에 가서 그에게 돈을 주었던 은인은 실은 어렸을 때에
먹을 것을 보태주었던 탈옥수였던 것이 판명되어 크게 기대했던 ‘위대한 유산’은 수포로 돌아가지만, 그때 핍은
래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
디킨스 당대의 이상적 인간상인 신사는 구시대의 귀족적인 이상과 부르주아적 이상이 결합된 사람으로, 일정한 재산
교양에다 ‘신사다운’ 덕목을 두루 갖춰야 했다. 이는 서유럽에서도 가장 먼저 시민혁명을 일으켰지만 귀족계급
근대 시민계급의 부단한 타협을 통해 진행된 영국 근대사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 신사
일정한 재산과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정해지는 지배집단으로서 계급사회 특유의 배타성과 가부장적 특성을 보여
있다.
청년의 정신적 성장을 중심으로 19세기 영국의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다. 고아 출신의 주인공 핍이 자기
일생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씌어졌다.
한적한 시골에서 누나 부부와 살고 있던 피프는 어느 갑자기 이름을 없는 사람에게서 거액의 재산을 물려
61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받게 된다. 런던으로 나가 신사가 있는 기회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순식간에 부자가 피프는 많은 도움을
주었던 소박한 누나 부부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타락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재산을 물려주었던 수수
께끼의 사람이 밝혀지면서 전혀 뜻하지 않았던 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추리소설과 같은 치밀한 구성과 사회비판을
담고 있는 명작이다. 어린 핍을 그리는 초반부를 제외하면 작품은 전체적으로 당대 사회의 낙관적 분위기와 판이한
환멸의 정조가 지배하며, 신사의 이상이 어떻게 탐욕이나 범죄와 직결되는지를 가차없이 해부한다. 물론 결말의 주인
공이 오늘의 눈으로 흡족하느냐는 점은 논란거리이다. 작가가 당대의 신사 개념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은
림없으나, 신사 이외의 다른 삶의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는 없다. 이런 탐색에 대한 주문은 디킨스에게는 너무
무리한 것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거기까지 나아가는 성찰을 통해 고전을 읽는 의의를 만끽할 있을
것이다.
62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2009.11.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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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단편소설로 작품은 인간의 헛된 욕심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
다. 만약 마틸드가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였다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고 10년이라는 세월을 빚에 쪼들리지
았을 것이다. 모파상의 단편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품에도 그러한
징이 나타나 있다.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출생하였으나 아버지가 지독한 난봉꾼으로 결국 부모가 이혼
어머니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의 전원생활을 경험하고, 10 초반에 어머니에 의해
가톨릭 신학교에 들어가나 신부가 마음이 없는 그는 학교를 뛰쳐나오고 만다. 1870 보불 전쟁이 일어나자 프랑
스군에 입대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문학 지망의 꿈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일거리를 찾아 파리로 그는 거기서
해군성(海軍省) 서기관으로 있다가 교육부로 옮겨 1881년까지 근무하고 어머니의 친구이기도 했던 <보바리 부인>의
작가 프로베르에게 본격적이고도 엄격한 문학 교육을 받았다.
1880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비곗덩어리>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고 이후 1891년에 때문에 집필 불능이 되기까지
10년간 장편 6, 단ㆍ중편 백수십 편을 썼으며 대부분이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말년에 정신 이상 증세를
이다가 파리의 정신 병원에서 사망할 때까지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한 그는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호프, 포우와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완성한 작가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파리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소재로 예리한
관찰과 가벼우면서도 객관적인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으로 문장은 명확하면서도 선명하고, 단조롭고 솔직하면서
63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매력이 넘쳐흐른다고 한다. <여자의 일생>(1883)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마틸드는 아름다운 여자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름다운 만큼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지만, 결국 문교부 하급 관리의 아내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런 생활이 불만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그러
어느 뜻하지 않게 문교부장관 내외가 보낸 초청장을 받게 된다. 내용은 그들이 여는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마틸드는 기쁨에 들떴지만, 입고 만한 옷이 없다. 남편 르와젤은 여름휴가 비용으로 아내 몰래 저축해 돈으로
마틸드의 야회복을 마련하고, 마틸드는 친구인 갑부 포레스티에 부인에게서 눈부신 목걸이를 빌린다.
파티가 열린 밤, 마틸드는 다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고 품위가 있었으며, 애교가 있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신없이 춤을 춘다.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4시. 마틸드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기
거울 앞에 다가선 순간 깜짝 놀란다. 목걸이가 없어진 것이다. 마틸드는 남편과 함께 목걸이를 찾기 위해 힘썼지
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는 없이 그것과 똑같은 것을 사서 주인에게 돌려준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와젤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것은 물론이고 빚까지 얻어야만 했다.
빚을 갚기까지는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안 마틸드는 고생으로 아름다움을 잃었다. 어느 그녀는 포레
스티에 부인을 만나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고생한 이야기를 한다. 말을 들은 부인은 놀라서 말한다.
“어머나, 그때 빌려준 가짜였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심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모파상의
단편들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걸이>에도 그러한 특징이 나타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 필요가 있다. ‘만약 마틸드가 자기의 분수
맞게 행동했다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고 10년이란 세월을 빚에 쪼들리며 살았을까?
소설은 무엇보다도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집안을 몰락시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결말에서
가짜임이 밝혀진다. 극적인 반전(反轉)은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목걸이를 잃어버렸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였다면 무사히 넘어갈 있었던 일을 마틸드 부부는 굳이 숨김으로써 불행
자초한다, 무엇보다도 친구의 목걸이를 빌리지 않았더라면,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마틸드의 허영심이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부자가 것을 꿈꾸며 낡은 집에 사는
자신을 한탄한 결과, 마틸드는 힘들게 살게 것이라 있다.
특히, 결말의 비극적 반전은 독자들을 놀라게 뿐만 아니라, 마틸드의 불행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작가는
걸이가 가짜라는 포레스티에 부인의 외에 이상의 서술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깜짝 놀라게 하는 결말을 통해
다음에 일어날 일은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이기심과 허영심을 통렬히
판하고 있다. 또한,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당시 사람들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 역시
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과소비가 팽배해 있는데, 소설의 교훈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작가는 자칫
도덕 교과서처럼 무겁기 쉬운 주제를 재미있게 소설적으로 재구성하여 자신을 되돌아볼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64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2009.11.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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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프랑스의 자연주의문학의 거장 E.졸라의 소설로 졸라는 발자크의 <인간 희극>을 본떠 제2제정시대(1852∼1870)를
아가는 가족의 일대기를 담은 <루공 마카르 총서(叢書)> 구상한다. 여기에는 노동자, 농민, 매춘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층민들의 삶이 숨쉬고 있는데 <목로주점>총서 제7권으로 1877년 간행했다.
파리 노동자들에 대한 풍자소설로서 작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구성력이 나타나 있다. 1956년 프랑스에서 르네
레망 감독, 마리아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르베즈는 스물두 살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젊은 부인이다. 그녀는 세탁소에서 일할 알게 랑체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두게 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파리로 나와 싸구려 아파트의 방을 빌려 생활한다. 그러나 랑체
일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다가 결국은 처자식을 버리고 바람난 여자와 도망치고 만다.
생활이 어려운 제르베즈는 밤낮으로 일을 했다. 아직은 미모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앓았던 한쪽
다리를 절며 일에 찌들린 그녀의 몰골은 날이 갈수록 꾀죄죄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함석 일을 하는 심성이 착한 노총각쿠포가 그녀에게 구혼을 한다. 제르베즈는 세탁 일을 하면서
근히 살아가기에 랑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쿠포의 열의와 그의 부지런한 성품에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그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약간의 돈도 저축하고 사이 딸도 두게 된다.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어 그들의 꿈이었
세탁소를 개업하려 즈음 쿠포가 지붕에서 일을 하다가 떨어져 크게 다친다. 그녀는 남편의 간호에 온갖 정성을
65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다하였으나, 오랜 입원생활 때문인지 쿠포는 일에 의욕을 잃고 술만 마신다. 그로 인해 저축했던 돈도 바닥이 나고
세탁소 개업의 희망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호의를 갖고 있던 이웃집 대장장이 구제가 돈을 빌려주어
꿈에 그리던 세탁소 개업을 하게 되었다. 가게가 날로 번창하여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되지만, 나태해진 쿠포는 일은
하지 않고 목로주점을 다니며 술로 소일한다. 이러한 남편의 행동에 악착같던 그녀의 마음도 변해 사치에 빠지게
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한 쿠포가 사나이를 끌고 왔는데, 공교롭게도 사나이는 남편 랑체였다. 이들은
락해 버린 남편의 권고에 따라 셋이 함께 동거하는 기묘한 관계에 놓인다. 건달과 자식들을 함께 먹여살려야
하는 제르베즈에게는 빚만 늘어갔다. 절망에 빠진 제르베즈는 랑체와 잠자리를 같이하고,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멸의 길을 걷게 된다.
한편, 그녀를 사모하고 있던 구제가 함께 도망가자는 제의를 하나 그녀는 이미 때가 늦었다며 거절한다. 마침내
게는 파산하고 같은 건물 7층의 작은 다락방으로 이사를 한다. 일할 생각은 안하고 밤낮 술에 취해 있던 쿠포는 결국
정신병원을 드나들다가 숨을 거두고, 제르베즈는 전에는 자신의 가게였던 세탁소에서 바닥 청소를 하는 신세로 전락
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는 제르베즈도 추위와 굶주림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
<목로주점>은 23년간에 걸쳐 집필한 대작 <루공 마카르 총서> 제7권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발표되자마자 찬반
론이 비등하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빅토르 위고는 ‘비참함과 불행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묘사할 있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고, 자연주의 이론
전혀 동떨어진 방빌르는 ‘정직하려는 커다란 열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해의 사건이 되었던 작품
이다.
작품은 제2제정시대의 파리 노동자들의 곤궁한 삶을 배경으로 내연의 남편 랑체에게 버림받고 쿠포와 결혼하면서
가게가 번창하여 행복을 누리는 듯하나, 쿠포의 방탕으로 결국 파멸의 길을 걷고 마는 여주인공 제르베즈의 삶의
곡과 인간생활의 추악한 욕망을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목로주점> 하층 계급인 노동자, 장사꾼, 매춘부 등을 등장시켜 당시의 부도덕한 사회상과 그로부터 기안한 사회
악을 해부, 고발함으로써 자연주의 대가로서의 졸라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파리 노동자들의 빈궁한 생활을 풍자한 작품으로 예리한 관찰력과 구성력이 돋보인다. 특히 졸라는 노동자 계급
이에서 통용되는 속어를 작품 전체에 적절히 사용하여 파리 시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성공했다.
66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2009.11.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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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러시아 작가 체호프의 소설로 작품은 체호프의 단편소설 가장 유명하다. 잡지 [가정] 1899년 1월호에 게재되
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렌카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딘다. 그래서 모두들 그녀를 ‘귀여운 여인’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유원지 경영자와 결혼한다. 그녀는 유원지의 프로그램이나 출연하는 배우에 대해서 남편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긴다. 남편의 의견이 바로 그녀의 의견인 것이다. 그런 남편이 모스크바에 출장갔다가 뜻하지
죽고 만다.
슬픔에 잠겨 있는 그녀를 이웃에 사는 목재소 주인이 위로해 준다. 이것을 계기로 친하게 둘은 결혼하게 되고
녀는 이제 재목에 관한 이야기만 한다. 그녀는 이미 유원지 프로그램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던 목재소 주인
감기를 앓다가 죽고 만다.
오렌카는 아내와 따로 살고 있는 셋집 주인인 수의사와 친해진다. 그녀는 이제 가축의 전염병과 건강에 대해서만
야기하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탄로날까 걱정이 수의사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지만 그녀는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얼마 수의사는 시베리아로 떠나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된다.
아무것도 일이 없고 나이 들어 아름다움을 잃은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누군가 사랑
대상을 찾아야만 한다. 그녀는 수의사의 아들을 데려다 키우며 아이만이 이제 그녀의 유일한 보람이라고 생각
한다.
67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주인공 오렌카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견디는 성격이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를 닮아간다. 그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한다. 사람들은 이런 오렌카의 사랑을 ‘여
성만이 지닌 숭고한 행위’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과연 자신의 줏대를 잃는 것을 사랑이라고 있을까?
덧없는 행복을 찾아 차례 사랑을 하다가 볼품없이 늙어가는 가련한 여성의 처지를 그린 단편으로, 톨스토이도
찬한 작품이다.
68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2009.11.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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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모옴의 대표적 장편소설로 1915년 간행되었다. 자전적 색채가 짙어 주인공 필립 케어리에게서는
작자 자신의 모습을 다분히 찾아볼 있다. 교양소설의 전형으로서 제명은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에티
카> 1장의 제목을 땄다.
작품에 대하여 작가 자신은 이렇게 말한다.
" 작품은 자전(自傳)이 아니라 자전적 소설이다. 감정은 자신의 것이지만, 실제로 있던 그대로 사건을 서술하지
않았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나는 과거의 슬픔과 불행한 추억에서 영원히 해방되었다. 나는 작품에
당시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었다.
말에서 있듯이 작품은 작가의 소년기로부터 청년기까지의 인생 체험을 소재로 했다.
주인공은 어려서 양친을 잃고 콤플렉스 속에 성장하여 하이델베르크와 파리에서 공부하면서 인생의 의의를 탐구한
다. 한편 그는 드센 여자와의 연애로 생활이 파괴된다. 결국, 그가 발견한 것은 인생은 무의미하고 연애 등에 집착하
것이 인간의 불행의 원천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평범한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69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주인공 필립 케어리의 부친은 외과의사였는데, 패혈증(敗血症)으로 급사하고 이어 모친도 유산(流産)으로 돌아가셨
다. 9 고아가 필립은 켄트주의 블랙스테이블에서 목사로 있는 백부의 집으로 옮겨갔다.
13 킹즈 스쿨에 입학했으나, 한쪽 발이 불구여서 학우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내성적인 필립은 이로 인해
폐쇄적으로 되고 자의식이 강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18세가 필립은 그를 성직에 내보내려는 백부와 교장의 기대를 물리치고 독일의 하이델베르그로 유학을 갔다.
기서 그는 종교적ㆍ윤리적 속박에서 벗어나 청춘을 마음껏 즐기면서 인생에 대한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1 귀국하여 회계사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되지만, 지리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견디지 못하고 그림을 공부하러
리로 갔다. 거기서 그는 많은 햇병아리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보헤미안적 생활에 젖어든다. 중에 크론셔란 괴짜를
만나 그의 인생관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프라이스라는 화가 지망생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악전고투하며
그림을 그리다가 좌절하여 목을 매달아 죽고 말았다. 2년간의 예술 수업 끝에 자신에게 화가적 소질이 없음을 알게
필립은 다시 런던의 의학교에 들어갔다.
얼마 밀드레드 로저스란 여급(女給)과 알게 되어 육체적 애욕에 탐닉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빈털털이가 되고,
구의 급사(急死) 소식에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 런던 거리를 헤매던 필립은 문득 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후 필립
샐리란 여자와 결혼하여 작은 마을의 개업의로 평온하게 살아간다.
작가 모옴은 자신이 말더듬이란 사실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작품의 주인공 필립 케어리는 작가의 분신격으로,
절름발이 소년이다. 때문에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도 없고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두려워한다.
등감으로 인한 내향적 성격으로 언제나 자기 마음을 닫아 놓은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성 혐오도 육체적 결함 때문에 생긴 같다. 필립의 밀드레드에 대한 집착은 일종의 자살 행위인데,
체적 불구를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형벌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필립은 스스로 형벌을 의식하면서 괴로움
에서 벗어나려 한다.
괴로움과 자학(自虐) 속에서 어떤 위안을 찾으려는 것은 서머셋 모옴 작품의 특징으로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러한
면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작품은 청소년기의 많은 갈등과 방황 끝에 일상의 작은 행복 속으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다. 인생은 근본적으로 무의미하며, 평온한 행복에 몸을 맡기는 것은 훌륭한 패배라는 생각이 필립이 찾게 삶의
진실이다.
한마디로, 작품은 내성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이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아와 생의 의미를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70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2009.11.02 06:21
E.A.(180949) ' (The Fall of the House of Ush
E.A.포우(180949)의 소설 '어셔가의 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미국의 시인ㆍ소설가 E.A.포우(1809∼1949)의 단편소설로 1839 발표되었고 이듬해에 <괴기담>에 수록되었다. 40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포우는 궁핍, 음주, 광기, 마약, 우울, 신경쇠약 등으로 불운한 삶을 보냈다. 저서로는 <
수기><리지아><어셔가의 몰락><모르그가의 살인사건><검은 고양이><잃어버린 편지><갈가마귀> 등이 있다. 그의
품들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도스토예프스키 등에 의해 인정받았고 추리, 판타지, 공포문학의 원조 위치에 자리매김
했다.
정신이상을 겁내는 작가의 불안한 심리가 엿보이는 산문시풍의 괴기소설(mystery novel)의 하나이다. 괴기소설은
세계와 미지의 세계가 접촉하기 위해 야기되는 공포를 다룬다. 인간의 역사 중에서 불합리한 것으로 배척되어 온,
예를 들면 흡혈귀, 악마, 유령 이상한 현상에 대한 공포와 호기심을 제재로 한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괴기소
설의 백미(白眉)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우리나라 1940년대 대중소설의 장을 김래성이나 1950년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소설가 손창섭이 포우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통 있는 집안의 후예인 로드릭 어셔의 긴급한 편지로 초대된 ‘나’는 잔뜩 흐린 가을날에 집을 찾았다.
71E.A.포우(1809∼49)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나’는 어셔 가(家)의 건물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기분은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던 로드릭과 병에
그의 쌍둥이 여동생 마드린을 보고 한층 깊어졌다.
독서와 음악으로 우울함을 달래며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마드린이 죽어 나와 로드릭은 지하실에 그녀의 시신을 묻었
다. 일주일쯤 지나 폭풍우가 치던 밤에 책을 읽고 있던 우리에게 마드린은 하얀 옷을 걸친 피를 흘리며
나타나서는 로드릭에게로 쓰러지더니 남매가 함께 죽어버렸다.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나’는 겁에 질려 밖으로 달아나다가 뒤를 돌아보았더니 저택은 새빨간 달빛을 받으
순식간에 무너져 음울한 속으로 사라졌다.
포우는 술값과 노름빚을 갚기 위해 작품을 썼으며, ‘미’를 숭상한 독특한 예술세계를 펴서 프랑스의 싱징파 시인
보들레르, 말라르메 등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작품 속의 ‘나’는 어셔 가의 주인 로드릭의 오랜 친구로, 집의 분위기와 쌍둥이 남매의 병색(病色) 때문에 위축
되어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현실 도피적인 작가의 성향이 반영되어 전체적으로 우수(憂愁)에 분위기를 느끼게
다. 죽은 마드린이 나타나고, 저택이 붕괴되는 비합리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나’의 내면세계와 공포감이라는
실을 대비시켜 작가 자신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주인공 ‘나’는 현실에 등을 돌린 내면의 심연(深淵)에
끌리고 있는 인물로 작가의 정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72E.A.포우(1809∼49)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2009.10.29 06:08
'(.The Pilgrim's Progress)'
니언의 '천로역정(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
영국 종교작가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제1부는 작자가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고 나서 1675년에 다시 투옥
되었을 집필하여, 1678년에 출판되었고, 제2부는 1684년에 출판되었다. 작자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다.
복음 전도자의 경고를 받은 크리스천이 파멸의 도시에서 몸을 피해 천상의 도시를 찾아가는데, 도중에 믿음, 소망,
절망 등의 인물들을 만나고, 절망의 구렁텅이, 죽음의 계곡, 허영의 시장 등을 지나는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기독교
구원의 교리를 알레고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이 쓰고 있는 관념적 알레고리 기법이란, 작중 인물들이 추상적 개념을 나타내고, 플롯은 어떤 학설이나
제를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미덕, 악덕, 정신 상태, 인물의 유형 등을 작중 인물의 이름을 통해 그대로 지시하
방법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거친 광야를 헤매던 주인공 크리스천은 어느 동굴을 발견하고는 속에서 잠을 잔다. 자면서 꿈을 꾸었는데, 꿈에
73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
허름한 옷차림의 사내가 자신의 집을 등지고 손에는 권의 책을, 등에는 짐을 지고 있다. 속에서 사내
책을 읽으면서 벌벌 떨며 울었고, 무서움을 견디지 못하는 듯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하며 통곡을 한다.
그는 절망감에 떨면서 집으로 돌아와 고민을 하다가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아내와 자식에게 털어놓는다. 머지않아
하늘에서 불이 쏟아져 우리가 사는 도시가 잿더미가 되며, 모두 죽고 것이니 몰사당하지 않고 구원을 받으려면
망갈 도리밖에 없는데, 자신도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그가 미쳤다고
각하고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넓은 들을 건너가면 좁은 문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소원을 이야기하면 있다는 전도사의 가르침에 따라
가족의 비웃음과 방해를 뒤로하고 구원의 길을 찾아 나선다. 아내와 아이들이 되돌아가자며 말렸으나 그는 귀를
고, “생명, 생명, 생명 !” 하고 소리치며 광야 건너편으로 달려간다.
좁은 앞에 이르러 위를 보니 곳에는 ‘두드리라. 그러면 열어 주실 것이다’란 성경 구절이 적혀 있었다.
그는 문으로 있는 곧고 가느다란 길을 따라 십자가 앞에 도달했다. 그러자 그의 등에 있던 짐이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는 계속해 여행을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주석자의 집’, ‘낙담의 늪’, ‘겸손의 골짜기’를 지나면
악마와 싸우며,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자살을 권유받기도 하지만, 크리스천은 모든 시련과 유혹을 물리치고
마침내 천국의 문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곳을 씻은 자는 복이 있으리니, 저희가 생명의 나무에 나아갈 권세가 있고, 문으로 성에 들어가리라”
빛나는 자로부터 새로운 옷을 받고 이마에 도장을 찍은 다음 하늘의 문에서 내려진 두루마기를 갖고 여행을 계속하
크리스천의 앞에 갖가지 고난이 닥쳐온다.
죽음의 계곡, 허영의 도시가 이어서 나타나자 동행하던 충실자는 그만 순교하고 만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굳건히
모든 시련을 극복한 크리스천은 드디어 하늘의 도시에 도착한다.
작품은 간결한 언어를 구사하여 진지한 신앙과 풍부한 인간관찰을 묘사하여 영국의 근대문학의 선구로서, 영국문
발전에 기여한 크다. 한국에서는 조선 후기인 1895년 선교사 J.S.게일이 번역하고, 김준근(金俊根)이 판화를
상하 2책으로 원산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는 근대의 번역소설이다. 특히 일부 판화에서는 원근법을
용했을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한복과 갓을 쓰고 있으며, 천사의 모습은 한국 고전의 선녀를 연상케 하는 유불선
(儒佛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품이 우화 계보에 속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구성과 다양한 변화를 갖는 작중
인물, 그리고 성서를 생각하게 하는 간결한 문체는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경향에 속하는 근대
작품으로는 루이스의 <천로 역행>이 있다.
74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
2009.10.27 06:02
' (The Last Leaf)'
리의 소설 '마지막 새(The Last Leaf)'
우리에게 너무도 알려진 헨리의 대표 단편소설로 1905년 발표되었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 여류화가 ‘존시’가 심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 그녀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친구의 격려도 아랑곳없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 덩굴잎이 떨어질 자기 생명도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집에 사는 친절한 노화가가 나뭇잎 하나를 벽에 그려 심한 비바람에도 견뎌낸 진짜 나뭇잎처럼 보이게 하여
시에게 삶의 의욕을 주고, 대신 노화가가 죽는다는 이야기. 인정과 애환이 깃든 대표작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그리니치 빌리지는 맨하탄 남부에 있는 예술가들의 거주지이다. 그곳은 무명 화가들뿐만
아니라 작가, 연예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데, 거리 풍경이 파리의 뒷골목과 같은 저서를 지니고 있기도 ‘아메리카
보헤미아’로 통하기도 한다. 작품은 그리니치 빌리지에 ‘예술가 촌’이 생길 무렵 가난한 화가들의 이야기이
다.
75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실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처녀가 밖만을 내다보며 나약한 생각에 빠져든다.
에는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댐쟁이 잎이 잎, 떨어져 가고 있다. 처녀는 담쟁이 잎이 떨어지면 자기의
숨도 끊어지고 것이라는 나약한 생각에 젖어 병마와의 싸움을 포기해 버린다.
같은 건물에 세들어 사는 주정뱅이 늙은 화가가 찾아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처녀를 격려해 주고 간다. 그는 평생
동안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림을 그리며, 술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비바람이 몹시 치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온다. 열어젖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댐쟁이 넝쿨에는 기적처럼 잎이 하나 남아 꼼짝을 않고
있다. 기적에 처녀는 삶의 의욕을 되찾고 먹을 것을 찾는다. 그러나 아침의 거리에는 늙은 화가가 쓰러져 있다.
비바람 치던 밤에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담쟁이 벽에 필생의 역작을 그리고 숨을 거둔 것이다.
헨리는 뉴욕을 지하철도의 바그다드라 부르고, 뉴욕을 배경으로 새로운 아라비안 나이트를 창조한 세계 3대 단편
작가 사람인데, <마지막 잎새>는 가난하게 살면서도 사랑과 예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
존시의 사랑과 실연, 삶에 대한 의욕 상실과 화복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와 함께 베어먼의 예술에의 욕망
좌절, 그리고 명작 완성의 과정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존시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은 순수한 사랑이 외면당
하는 현실 때문이며, 베어먼이 술에 취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혼을 담아 그린 그림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
다. 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예술혼이 거대한 현실의 논리에 의해 외면당할 인간은 좌절할 수밖에 없으며, 살아야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존시는 겨울이 되면 떨어지게 되어 있는 담쟁이잎에 자신의 생명을 의존하고,
베어먼은 술을 마시고 광기를 보인다.
그러나 작품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감동을 자아낸다.
상처입은 인간을 치유할 있는 것은 생명력을 환기시키는 담쟁이잎이나 현실을 잊을 있는 술이 아니라, 인간적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감동의 깊이는 더해진다.
베어먼이 바람이 몹시 부는 밤, 이웃에게 등불을 빌려 혼신의 힘을 다해 담쟁이잎을 그리는 행위는 존시에게
의욕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베어먼이 그린 담쟁이잎은 자기
희생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안으려는 인간적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갈구했던 예술 작품의 완성을 이룬 것이라 있다. 따라서, 베어먼은 서툴고 없는 그림을 그렸던
가이기 이전에 훌륭한 예술가로서 평가될 있다.
또한, 작품은 존시와 베어먼의 삶을 함께 전개하여 예술과 사랑,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펼쳐
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예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성취될 있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줌으로
삭막한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것이 무엇인지 환기시켜 주고 있다.
76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2011.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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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한스 숄은 19189월 22독일 야크스트 인너스하임에서 출생하였으며 울름(Ulm)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나치의 청년조직인 히틀러 유겐트(Hitler -Jugend)에 가입했다. 그러나 청년조직에서 활동을 하면서
히틀러와 나치스는 자유를 억압하고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히틀러 유겐트를 탈퇴하였다. 그의 가족
뮌헨으로 이주하였고 한스는 대학을 진학하여 의학을 공부하였다.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자 학생병으로 징집되어
학교와 병영을 오가는 생활을 하였다. 히틀러와 나치스의 잔혹함과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1942 백장미단을 조직하
활동하였다. 유대인의 학살 등을 고발하는 유인물을 제작하여 독일전역과 러시아까지 배포하였으며 독일 내에서도
저항운동이 일고 있다는 것을 외부세계에 알렸다. 19432월 게슈타포(Gestapo)에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당하고
형되었다.
77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조피 숄이 '백장미' 단원이었던 1942년 찍은 사진. 미국 워싱턴DC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1943 2월 독일에서 사람의 젊은이가 처형을 당했다. 죄명은 국가반역죄(國家反逆罪)였다. 사람은
매였다. 한스 숄(25세) 죠피 숄(22세). 책은 바로 그들이 나치에 의해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를 더듬어 실화
(實話)이다. 나치에 저항한 독일 청년조직 <백장미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의 저자 잉게 아이허 숄은 죠피
한스 숄의 누이로 이들이 자유를 위해 벌였던 수세적 저항과 죽음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독일의
신적인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역사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기억할까?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는 비록 그들의 삶과 행동이 당시 사회를
꾸어 놓지는 못했을지라도, ‘역사’라는 이름으로 뒷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78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의 주인공인 한스 숄과 죠피 남매, 그리고 뮌헨대 학생들은 히틀러 통치하
독일의 광란에 맞서 저항운동을 벌이다가 젊은 나이에 처형당했다. 나치 독일에 맞선 저항은 자신들이 택한 삶인
동시에 시대가 자신들에게 부여한 삶이었다. 이들이 내세운 ‘수세적 저항운동’이라는 말은 이를 극명하게 표현해
준다.
1933 독일에서는 나치당의 히틀러가 수상이 되었다. 나치의 정식 명칭은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國家社會主
義獨逸勞動者黨)’이다.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한 것은 사회주의자나 유태인의 배신 때문이라고
전했다. 히틀러는 독일인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자나 유태인을 말살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펼친다.
히틀러는 국가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독재정치를 펴기 위하여 갖가지 악법(惡法) 만들고, 청소년들을 모아 <
틀러유겐트>라는 모임을 만드는 독일 국민들을 우민화(愚民化)하기 시작한다. 올바른 비판은 금지되었고, 나치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비밀경찰에 끌려가서 죽음을 당하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이렇게 10동안 히틀러는
일을 암흑의 세계로 만들어갔다.
나치에 대한 비판이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뮌헨의과대학의 학생은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
려는 일을 계획한다. <백장미의 편지>라는 이름의 유인물을 만들어 비밀리에 사람들에게 돌리는 일이었다. 비밀경찰
사람들의 대화 하나하나조차 감시하는 막히는 상황에서 같은 일은 목숨을 모험이었고, 용기였다. 한스
숄과 죠피 남매 말고도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 알렉산더 슈모렐 독일 젊은이들이 일에 몸을
쳤다.
79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독일 뮌헨의 루드비히 막스밀리안 대학(LMU Mnchen)있는 남매와 백장미단 기념비. 체포되기 그들이 흩뿌리전단을
연상시킨다
그들에게 깨달음의 계기를 것은 어느 신부(神父)의 편지였다.
‘우리는 지금 순간 망치가 아니라, 모루의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그들은 전에 없이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들을
두들겨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강대한 권력의 힘으로 우리 민족의, 특히 청소년들의 신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방해
하고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개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편지를 읽고 나서 한스는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등사기(謄寫機)를 구해야겠다는 결심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뮌헨대학 학생들의 손에는 선언문이 돌기 시작했다. ‘백장미로부터’라고 쓰인 선언문은 비열
나치정권을 비판하고 사람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백장미의 편지는 이후 차례 대학
안에서 대학 밖의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남부 독일의 다른 여러 도시에도 선언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
다가 한스와 친구들이 러시아 전선으로 소집된 백장미의 편지는 잠시 중단되었다.
1942 가을 다시 뮌헨에서 그들은 다시 백장미의 편지를 찍어 낸다. 죠피도 일에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때
80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국가재판소에서 반역죄로 몰려 처형당하였다. 유태인들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감옥은
초만원이었다. 어떤 신문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런 백장미의 편지는 얼마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을까?
그러나 용기 있는 젊은이들은 결국 비밀경찰에 붙잡히고야 만다. 한스와 죠피, 크리스토프는 1943 2월 처형당
한다.
‘이렇게 날씨는 화창한데 나는 죽는다. 그러나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가. 얼마나
희망에 생명이……. 만약 우리가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깨우쳤다면, 내가 죽는다고 무슨 여한(餘恨)이 있겠
는가.
죠피는 죽음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처형된 정의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1945
히틀러와 나치는 무너지고 2세계대전은 끝나고 말았다.
뮌헨 페어라허 묘지(Friedhof am Perlacher Forst) 자리사람의 무덤
글쓴이는 순결하고 숭고한 그들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그들은 가장 단순한 것, 개인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권리와 행동을 지키려고 하였으며,
일을 위해 자신을 헌신했을 뿐이다. 그들은 결코 특별한 이상을 품지 않았으며, 커다란 목표를 추구하지도 않았
다.
그들은 단지 우리들 모두가 같이 인간적인 세계에서 살게 되기를 바랐을 뿐이다. 어쩌면 그들이 이처럼 단순한
일에 자신을 바쳤고, 가장 단순한 일을 자신들의 최고 의무로 생각했다는 점에 그들의 위대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책은 1947년 독일의 학교 교재로서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씌어졌다고 한다. 한스와 죠피의
행동을 기리는 우표도 발행되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아깝게 죽어갔지만, 정신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다.
저자인 잉게 아이허- 여사는 동생들이 조직한 나치 저항 단체인 `백장미' 관련된 여러권의 저서를 냈으며 그중
에서 1952 출간된 `백장미'가장 유명하다.
그녀는 1950 재단을 설립해 동생들과 `백장미' 저항운동을 기리는 활동을 벌여왔는데 1998 9월 4일 81세의
나이로 독일 남부 로이트크리히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81숄 남매와 <백장미단>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2011.03.19 06:00
20 .
20세기의 석학 임어당 작. 『생활의 발견』
임어당의 생활철학은 미래보다 현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였거니와, 그렇다고 이상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간은 단순한 물질적인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은 이른바 '이상' 추구하는 마음이기도 것이다. 진실로
원한 또는 진실로 절대적인 것은 끝내 인간에게 주어질 없는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현재를 극복해야
무엇이라고 믿는 까닭에 보다 나은 삶에 대한 동경을 단념할 수가 없다. 이러한 보다 나은 삶에의 동경과 추구가
그의 모든 에세이를 꿰뚫고 있는 기본 테마이다.
이상의 세계를 어떠한 방향으로 구하는가는 개인의 성격과 환경을 따라서 여러 가지로 결정될 것이다. 초자연적
절대자의 힘을 빌려 영원한 것을 잡으려고 종교적인 이상의 추구될 것이며, 스스로의 인간적인 노력을 통하
보다 아름다운 지상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꾀할 때는 도덕적인 이상이 추구될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현실의
세계 안에 현실의 개조를 통하여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상의 세계 안에서 창조하고자 꾀할 때는 예술적인
상이 추구될 것이다.
이상의 세계를 어떤 방면에서 구하더라도 이상의 실현을 위한 노력의 초점이 되는 것은, 또는 이상 실현의
조건으로서 요청되는 것은 스스로의 인격의 향상이다. 비록 절대자(신)에 의지하여 구제의 길을 얻으려 경우에
현실적인 노력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예술을 통하여 짧은 인생에 생명을
담아 주고자 꾀할 경우에도 인격의 향상이 바탕이 것이다. 예술 방면에 대성하기 위하여서는 비상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거니와, 예술작품에 나타나는 아름다움이란 결국 인간 정신 속에 조성된 아름다움의
현이라는 점으로 더욱 그러하다.
8220세기의 석학 임어당 작. 『생활의 발견』
이상을 향하여 접근하는 원동력으로서의 인격의 무게를 저울질할 때, 그리고 이상 실현의 선결 목표로서 인격
향상을 희구할 우리가 또다시 부닥치는 것은 사람됨이 어리석고 옹졸함이요, 동물이 인간에 붙어 다니는
지가지의 제약이다.
우리가 어떤 인격을 '위대하다' 말이 언제나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모든 '위대
한' 인격에는 적어도 가지 특색은 있는 듯이 보이는데, 특색이란 상식적인 의미의 '나' 대한 애착이 지나치지
않다는 것, 대아(大我)의 성품을 지닌다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앞날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이러한 효과가 생기리라는 것을 기대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뜻하지 않은 불운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 있다. 그러나 앞날
대한 보장이 주어지지 않았다 해서 만사를 대로 되라고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운명을 거역할
없음을 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운명에만 내맡길 수도 없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저러한 결과가 생기리라고
신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결과를 지향함이 옳다고 믿는 까닭에 힘을 다하여 길을 시험해
름이다. 시험하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았을 슬픔에 잠기는 대신 스스로의 실패를 웃음으로 바라볼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인간적인 중에도 가장 인간적인 기분인 유머를 즐기게 된다.
20세기의 석학인 임어당은 가난과 절망의 속에서도 언제나 유머는 잃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생활 수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내가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할 때, 아내가 병이 나서 입원했다. 돈은 완전히 떨어지고, 아내의 물건까지
팔아 이제는 끼니조차 어렵게 되었다."생활의 고달픔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스스로의
결단력과 의지, 생활에의 신념과 자부로써 이겨 나가고 있었다.
'나' 대한 사랑이 힘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통하여 운명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하여 심기일전의 용기와 신념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것은 사람이 스스로 힘의 한계를 짐작하면서도 꾸준히 일을 계속하고, 일을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저주대신 사랑으로써 운명을 대할 마음의 여유를 가질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임어당이 말하는 '
철학'이다. 그는 '생활의 발견' 펴내면서 책의 부제(副題)를 '현대생활과 서정철학'이라고 붙였다.
8320세기의 석학 임어당 작. 『생활의 발견』
2011.01.12 06:00
< > 19
<세계 문학의 숲> 19세기 낭만주의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작가 자신의 아편 체험을 자서전풍으로 작품은 학생 시절의 일화, 아편을 시작하게 경위, 아편의 쾌락과
통, 아편의 남용에 따르는 무서운 환상, 아편을 줄이려는 노력 등을 솔직하고 깊이 있는 내용과 유려한 문체로 표현
자전적 소설이다. 퀸시가 살았던 19세기의 영국은 아편이 알코올보다도 싸고 구하기 쉽던 시절이었다. 그러
니까 오늘날처럼 아편이 법으로 금지된 것도 아니고 많은 돈을 지급하면서 구해야 귀한 것도 아니던 시절이다.
삶의 신산한 고통을 잊기 위한 치료의 목적으로 시작한 아편 복용이 결과적으로는 10 동안 인간을 아편
쟁이로 살게 했다. 그러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이다. 당시 영국의 보편적인 아편
섭취는 요즈음의 음주와 같은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은 아편 수요를 불러왔고 결국은 제국주의의
시아 침탈인 아편전쟁을 불러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적 에세이풍 소설은 낭만주의 문화와 포스트낭만주의 문화의 양면가치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자 19세기
영국의 미학, 철학, 문화, 사회상 등을 살펴볼 있는 도구라고 있다. 콕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같은
현대문학의 대가들에게도 영향을 정도로 현대까지 위력을 떨치는 작품이다.
84<세계 문학의 숲> 19세기 낭만주의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작가인 토머스 퀸시 (Thomas De Quincey : 1785.8.15~1859.12.8.)에 대하알아보자.
잉글랜드의 랭커셔 맨체스터에서 직물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읜 맨체스터 그래머스쿨로
보내졌으나, 1802 학교를 나와 북웨일스와 런던을 방랑했다. 가족과 다시 만나 화해한 1803년 옥스퍼드의 우스
칼리지에 들어갔고, 시기에 새뮤얼 콜리지, 윌리엄 워즈워스, 윌리엄의 여동생 도로시 워즈워스와 친교를 맺는
다. 1804년부터는 치통 때문에 아편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약에 의지하기 시작했고 남은 인생의 절반을
독자로 보내게 된다. 1808년에는 학위를 받지 못한 옥스퍼드를 나와 워즈워스가 살던 집인 그래스미어의 도브
티지로 이사한다.
1818년 팸플릿인 〈멋대로 날뛰는 말에 대한 엄격 논평(Close Comments Upon a Straggling Speech)〉을
내는 한편, 〈웨스트몰랜드 가제트〉의 편집주간을 맡아 이듬해까지 일했다. 1822년에는 가을에 『런던
거진』에 발표했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이하 『고백』) 출간했다. 『고백』은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보들레르는 『고백』과 〈심연으로부터의 탄식(Suspiria de Profundis)〉(1845)에...상세한
석을 달아 프랑스어로 번역했으며, 책들에서 영감을 얻어 『인공낙원』을 쓰기도 했다. 『고백』으로 성공을
거둔 그는 런던과 에든버러의 주요 잡지에 문학, 철학, 역사, 경제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기고하며 수필가 비평
가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고백』뿐만 아니라 그의 주요 작품들은 자전적 성격에 정교한 시적 산문 스타일을
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은 〈영국의 우편마차(The English Mail-Coach)〉(1849)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그의 작품
들은 당대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작가 자신은 10년의 말년을 제외하고 삶의 대부분을 가난과 빚에 시달리며 보냈
다. 1859년 에든버러에서 사망하여 성(聖) 커스버트 교회 묘지에 안장되었다
토머스 퀸시의 대표작인 자전적 소설은 학생 시절의 일화, 아편을 시작하게 경위, 아편의 쾌락과 고통,
편의 남용에 따르는 무서운 환상, 아편을 줄이려는 노력 등을 솔직하고 깊이 있는 내용과 유려한 문체로 표현하였다.
오, 공정하고, 교묘하고, 강력한 아편이여!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마음에도,
결코 치유되지 않을 상처에도, “정신을 반역으로 유도하는 고통”에도
위안을 가져다주는 아편이여. […] 그대는 낙원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오, 공정하고, 교묘하고, 강력한 아편이여! - 본문 중에
1821년, 영국의 약물법 제정 이전, 『런던 매거진』에 익명으로 처음 연재된 문제적 에세이풍 소설은 정교한
산문 스타일과 아편 경험에 관한 거침없는 고백으로 에드거 앨런 포, 샤를 보들레르, 니콜라이 고골, 피츠
들로 동시대 문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보들레르는 『고백』과 〈심연으로부터의 탄식(Suspiria de
Profundis)〉(1845)에 상세한 주석을 달아 프랑스어로 번역했으며, 책들에서 영감을 얻어 『인공낙원』(1860)
기도 했다. 문학계뿐만이 아니다. 실연한 젊은 예술가가 아편에 취해 무서운 환상을 본다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
곡〉(1830)도 부분적으로 『고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셜록 홈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코넌 도일의 단편 〈입
삐뚤어진 사나이〉에도 퀸시와 작품이 언급된다.
85<세계 문학의 숲> 19세기 낭만주의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토머스 퀸시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은 영국인 낭만주의자가 아편과 함께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다.
오히려 낭만주의자를 집어삼킨 아편의 이야기라고 불려도 할지도 모르겠다. 고전주의와 대립된 19세기 낭만주의의
치와 당시 영국의 사회와 문화를 살펴볼 있는 책은 애드거 앨런 포, 샤를 보들레르 같은 당대의 문인은 물론
콕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같은 현대의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편의 환상과 고통, 중독에서
져나오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편이 없었다면 쓰이지 못할 이야기라는 이유 때문에 책의 존재가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백』은 낭만주의 문화와 포스트낭만주의 문화의 양면가치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또한 19세기 영국의
학, 철학, 문화, 사회상 등을 살펴볼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출간 이래 판을 거듭하며 자체적 생명력을 유지해온
작품은 앞서 언급한 동시대 문인들뿐만 아니라 콕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같은 현대문학의 대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86<세계 문학의 숲> 19세기 낭만주의와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2010.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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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요?『잠 이루는 밤을 위하여
스위스 철학자ㆍ사상가 힐티(1833∼1909)가 저서는 2부로 되어 있는데, 제1부는 1901년에 출간되었고, 제2
부는 그가 사망한 10뒤에 유고로서 간행되었다. <잠 이루는 밤을 위하여>는 1365동안 매일 조금씩
으며 묵상할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성경문구를 밝혀, 묵상에 도움을 주고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
있도록 했으며 '행복론' ‘즐겁게 일하는 방법’, ‘에픽테토스’, ‘행복’, ‘인간에 대한 지식’, ‘두 종류의
행복’,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다양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글들을 통해 힐티는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힐티는 스위스의 법률가이자 사상가로 장크트갈렌 주의 작은 도시 베르덴베르크에서 출생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고 런던·파리 등에 유학하였다. 1855년 고향에서 변호사로 개업하고 18년간
87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요?『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일에 종사했다. 1874년 베른대학의 헌법과 국제법 교수를 거쳐 총장을 지냈고, 1890년 국회의원이 되어 여성 참정
권운동을 전개, 1909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 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연방정치연감》,《독서와 연설》,《그
리스도의 복음》 등이 있다.
책의 제1부의 서문에서는 불면(不眠)의 원인과 불면에 대한 대책 등을 설명했으며, 본문은 1년을 365일로 나누어,
그날그날의 불면, 특히 침사(沈思)할 사항들이 서술되었다. 잠을 이룰 없는 밤은, 우리가 자신의 생활 방법에 반성
시도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며, 이런 뜻에서는 오히려 하느님의 선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책에는 성서의 가르침을 지시한 데도 많으며 성서를 문자 그대로 머리맡에 두는 책으로 삼음으로써 그리스
도교의 신앙과 희망에 생활의 충실화를 꾀할 있다고 했다.
“잠 이룸은 언제나 재앙이므로 가능한 없애야 한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불면이 매우 기쁜 일로 생겼을
(이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기쁨이다), 또는 평소 소홀히 하기 쉬운 자기반성을 위한, 아무도 방해
없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불면이 찾아오는 경우이다. 경우, 불면은 내적 삶의 진보를 이룩하고 인생
에서 가장 보물을 손에 넣을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이루는 밤에 생애의 결정적인 통찰과 결단을 이끌어낸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 그러므로 이루는
‘신의 선물’로 보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익하다. 우리는 기회를 활용해야 하며, 무작정 거슬러서는
다. 다시 말해 불면에는 뭔가 목적이 있고,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때, 평소보다
명확하게 들리는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생각은 모두 물리치는 것이 좋다. ‘왜 이루는 밤이
에게 찾아온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축복이 수도 있다.“ - <잠 이루는 밤을 위하여> 머리말에
-
힐티는 이루는 밤을 두려워하거나 사념으로 어지럽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불면의 밤은 내적 생활의 크나큰
보를 이루어 인생 최대의 선물을 얻을 있도록 신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깊은 자신을 성찰하라! 잠을 잊은
어둡고 조용한 밤은 험난한 삶에서 우리를 구원해 소중한 시간이다. 자기반성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이끌어내
그의 철학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힐티의 성찰은 부질없는 자기침잠(自己沈潛)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이며,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저자
신의 사색과 인생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육성이다. 점에서 그는 이루는 자의 성찰과 대화의 상대가 되려는
것이다. 힐티는 사랑이라는 말이 세상에서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피하고, ‘선을 행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던 힐티가 책에서는 이전까지의 조심성을 버리고 사랑의 문제에 대해 되풀이하여
한다. 참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릇된 행동도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용서받을 있다는 것.
모든 주장에 그의 깊은 통찰이 드러나 있다.
88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요?『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89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요?『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2010.08.16 06:00
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책의 저자 루이제 린저는 독일의 대표적 전후 여류소설가로 1911 독일의 피츨링에서 출생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의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14 독일어 교사로부터 시인 횔덜린의 비극적 생애를 듣고 휠더린의 <히페리
온>을 암송하며 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시작했다. 뮌헨대에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며 니체, 헤겔, 쇼펜하우어,
스퍼스, 하이데거 등의 책을 탐독한 그는 대학 졸업 1935 고향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나치에 가입하라는 압력에
저항해 학교를 떠났다.
1939결혼한 소설 창작을 시작한 그는 2차 세계대전의 와중인 1940년 유명 출판사인 피셔사의 의뢰로 처녀작 <
파문>을 완성, 소설을 읽은 헤르만 헤세가 병상에서 찬사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반응을 얻었다.
반나치 활동에 간여하던 그는 남편이 러시아 전선에서 전사하는 불운을 겪은 그는 1944년 반역죄로 구속돼
형선고를 받았으나 집행되기 직전 전쟁이 끝나 석방된다. 석방된 그는 <옥중기>에서 때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
했으며 자신의 내면 풍경을 묘사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인류의 세계사적 비극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1950 발표한 <생의 한가운데>는 당대의 정신 사조와 맞물려 전후 독일 문단뿐만 유럽 문화계를 뒤흔들었다. 자존
강하며 자립적인 여주인공 니나를 통해 개개인이 삶의 주인임을 일깨워준 <생의 한가운데>는 실존주의적 사상과
정치적 진보주의를 암시하며 '여성을 통한 구원'이라는 괴테적 이상주의를 결합시켜 여러 계층에서 호응을 얻었고
유럽 모든 국가의 언어와 한국, 일본, 중국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1953년 그는 소설 '다니엘라' 에서 인류의 구원이라는 문제를 확대해 전개했으며 여성이 가지는 사회적 신념과
90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보였다.
그의 작품은 사회성이 짙은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 1954년에는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 작곡한 대작곡가
오르프와 재혼했으며 매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는 왕성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나 훗날 오르프와는 별거
들어갔다.
< 조선중앙텔레비젼이 9일 방영한 기록영 88 방북한 독일 여류작가 루이제 린저가 꽃다발을 김일성주석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북한/조선중앙TV촬영/2005.7.9 (서울=연합뉴스)>
현실 참여적 발언을 늦추지 않았던 그는 만년에 북한에 경도, 1980년에는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과 각별한 교분을
맺었다. 작가 황석영은 1989년 자신이 북한을 방문했을 김일성 주석이 린저에게 " 요리는 감자로 만든
요"라고 설명하자 린저가 " 감자로 요리를 만드는 곳은 북한밖에 없을 것"이라고 화답하는 "절친했던 관계를
개했다" 밝히기도 했다. 루이제 린저의 소설 <고원에 심은 사랑>과 얼어붙은 <북한찬양>이 갑자기 연상되는
왜인지 모르겠다.
그가 <북한기행문> 나아가 1980년대 국내외 반정부 세력의 '필수교재' 사용됐다. 책이 대학가 운동권 의식
화교육의 필수교재였다. 책에서 그는 "북한에 다녀오자마자 김일성의 사상과 실천은 대안이자 제3 길임을 알게
으며, 김일성을 만나고 인류의 미래를 믿게 됐다"썼다. 그는 안내원의 말을 빌려, "뛰어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
91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니다. 노동자 농민은 과로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항상 앉아 있습니다. 주석께서는 인민들이 고요하고 편하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라고 소개하는 북한 체제에 대한 무비판적 찬양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다양한
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린저가 지금 살아있다면 십년 굶주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전대미문의 세습왕조 북한
보고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 윤이상과 린저>
그는 작곡가 윤이상과도 친분을 맺어 그의 사망 전기 상처받은 <용>집필해 반향을 얻기도 했다.
오늘 소개하는 『고원에 심은 사랑』은 린저가 1940년대 말경에 작품으로 추측된다. 독일문단이나 유럽에
서는 철저하게 수준 이하의 작품으로 외면받았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반 여대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다. 무언가 지고지순한 콘텐츠가 숨겨져 있을 같은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느낌의 제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단순하고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든다. 구성도 상당히 엉성하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위에서 설명한 군사독재 정치에 대한 반감과 북한에 호의적인
린저에 대한 호기심이 시너지를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 루이제 린저의 북한체제에 대한 경도 입장이 아이러니하
게도 볼일 없는 소설을 베스트셀러로 키운 것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배경은 이차대전 이후의 독일. 아버지의 파산으로 고아가 19세의 처녀 유리안느가 독일북부
고원지대로 찾아간다. 아버지는 딸에게 임종 직전 후견인이 의사 헤클리프임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의사의 보조
간호원이 그녀는 오래전에 사망한 어머니와 의사가 애인사이임을 알게 된다. 의사는 독신으로 살면서 전후의 열악
고원지대의 서민들의 보건의료를 위해서 헌신하는 이다. 그러한 생활에 적응하면서 존경심과 연정을 가지게
음에 병원 옆에 위치한 성의 영주가 그녀에게 나타나게 된다. 그는 의사의 친구이지만 젊은 시절 그녀의 어머니를
의사와 삼각관계를 이루었던 연적이었던 것이다. 사람으로부터 청혼을 받은 유리안느는 갈등을 일으키지만
고한 희생정신과 인류애를 가진 의사와 결혼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1970년대 중반 박계형이라는 여류소설가가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란 대중 연애소설이 중, 고교에 다니는
92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소년층들을 강타하여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적이 있었다. 내용은 6.25 전쟁 어느 청춘남녀의 애정전개를 묘사하
면서 갈등관계, 적절한 성적인 묘사 등으로 점철된 거였는데 소설에 모티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원에 심은
사랑'역자는 유리안느가 내면적 갈등에서 벗어나 헤클리프를 택하게 것은 린저의 작품세계에서 꾸준히 추구해
<이웃에 대한 사랑> 표출한 것이며, 시타인필트의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전인적인 사랑을 택한 것으로 보아야
하며, 한마디로 말해서 안일한 삶으로 흐르려는 현대인의 의식세계에 제동을 거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꿈보다 해몽
좋다’는 말이 경우가 아닌가 한다.
93루이제 린저와 『고원에 심은 사랑』
2010.07.14 06:00
120 ? .
120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결투』
설의 쿠프린(Aleksandr Ivanovich Kuprin.1870.9.7∼1938.8.25)은 시아 소설가로 나로프차트
생이다. 1870생인 그는 군사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육군 장교로 복무했으나 이를 그만두고 저널리스
트, 사냥꾼, 어부, 배우, 서커스 단원 더욱 활기 있고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변방 수비대의 공허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어둡게 묘사한 <결투>(1905)문학적인 명성을 얻었다. 러일전
중에 발표된 작품은 전국을 휩쓴 반(反)군국주의 감정과 맞물려 이를 공고히 해주었다.
다작의 작가였으며, 그의 주제는 가장 유명한 작품 <삶의 강>(1906) 제목으로 가장 설명될 있을
것이다. 그는 홀린 듯이, 무차별적으로 삶의 흐름을 관찰한다. 특히 싸구려 여관, 공장, 매춘굴, 술집,
커스, 경마장 자체 내에 세계를 형성하는 환경이 그를 사로잡았다.
가장 알려진 소설 <매음굴>(1909~15)남부 항구도시의 홍등가를 배경으로 창녀들의 일상생활, 살림살
이와 경제상태, 사회적 계층화 등을 열의에 차서 속속들이 파헤친다. 작가의 대변인인 작중인물은 "무
서운 것은 아무 것도 무서울 것이 없다는 바로 점이다! 부르주아는 낮에 일해. 그리고 그것이
94120년 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작 『결투』
야……"라고 말한다. 그의 문체는 극도로 자연주의적이며 자신이 택한 주제에 어울리는 은어와 속어를
용하며 모든 것을 다채롭고 흥미 있게, 성의를 다해 기술한다.
이는 독창성이나 지적인 깊이의 부족으로 나타날 있는 결점을 상쇄한다. 혁명 그는 수많은 러시아
망명객 사람으로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외향적이며 고발적 성향을 지닌
재능은 망명생활에서 결실을 보지 못했다. 1937소련 귀국을 허용받았다.
쿠프린은 군인 출신으로 군대 혹은 군인에서 취재한 것이 많고, 대표작 <결투> 청년장교 부처의 사련
(邪戀) 묘사하고 있다. 당시 상징주의와 신비주의가 유행하는 속에서 그는 사실주의를 견지하면서 현실
관찰을 계속했다. 결과 사회의 암적 존재인 창부계급(娼婦階級)생활을 주제로 <야마>완성
하였다.
쿠프린의 대표작 『결투Поединок』는 군대라는 거대 조직의 가공할 만한 힘에 눌려 점점 광기,
절망, 무력함 등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내면과 조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삶의
리포터로서 인간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충실히 믿었던 쿠프린은, 노쇠한 차르-제국 군대,
나아가 불합리한 사회체제와 온몸을 던져 한판 결투를 한다는 심정으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러시
아에 던지는 ‘하나의 담대한 결투장’이었다고 있는 소설은,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
쿠프린을 당대 러시아의 국민작가 반열에 오르게 했다.
작품 집필 초기에 N. K. 미하일롭스키에게 편지에서 밝혔듯이 작가는 “비탄에 잠기고 분개한 이들
위한 소설”을 쓰고자 하였다. 결과물로써 탄생한 『결투』는, 러일전쟁의 패배로 여순항이 함락된
즈음 출간되어 러시아 제국 군대의 실상을 폭로하며 동시대인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가혹한 교련, 제식훈
련, 부하 학대, 밤마다 벌어지는 음주와 방탕한 생활 당시 러시아 장교들의 생활이 작품 속에서
김없이 드러난다. 더불어 동시대인들은 쿠프린이 여러 제약을 무릅쓰고 당시의 군을 비판하고 있다는
에서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 실제로 ‘고안하지 않는 작가’라는 쿠프린의 별칭답게 『결투』
묘사된 러시아 병영은 놀라우리만치 현실적이고 세밀한 구체성을 획득하고 있다.
95120년 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작 『결투』
<러일전초기 여순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 장면을 보도한 프랑스 신문의 삽화. 러시아군 진지를 일본군이 공격하고 있다>
소설은 한마디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간, 로마쇼프의 담대한 도전기이다. 작가 쿠프린은 로마쇼프
슈로치카,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죽음이라는 서사구조를 기본 축으로 당대의 군과 사회현실
고발해낸다. 쿠프린은 당시 체호프, 고리키 등과 문학적으로 깊이 교유하였고, 소설의 주인공 로마
쇼프의 형상을 창조하는 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동료 고리키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작가 쿠프린의 분신
이라고도 있는 로마쇼프의 과거, 내면세계, 인간과 군에 대한 태도 등은 작품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
서서히 드러난다. 얼핏 보기에 소심하고 나약해 보이는 소위 로마쇼프가 생래의 지력을 지닌 생동감
매력적인 인물임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서두르지 않고 넌지시 알리는 방식을 택한다.
96120년 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작 『결투』
<오늘날의 여순항 모습>
외에도, 선량하지만 생각이 깊지 않은 베트킨, 로봇 같은 슬리바 대위, 야생적 본능에 귀속되어 있는
다혈질 베크 아가말로프, 무자비한 전쟁을 찬양하는 오사치, 오로지 동물과만 교감을 나누며 인간관계를
멀리하는 라팔스키 중령 등, 얼핏 보기에 긍정적인 형상을 지니고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작품에 등장한다.
그런데 인물들은 모두 어느 지점에선가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기형적인 불구를 지니고 있다.
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들의 자아는 이렇게 변해가는 것일까?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이상주의자
나잔스키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 어느 누구도 복무를 신뢰하지
그에 대한 합리적인 목적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폭압적 상황에서도 작품의 인물들은 나름대로 자기 자신의 자아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군분투한다. 슈로치카는 소시민적인 자기 중심주의적 방법으로, 나잔스키는 무정부주의적 초인의 철학으
로, 로마쇼프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상상과 휴머니즘 등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 그것이 실패로
끝나든 그렇지 않든, 이들은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며 군대조직과도, 세계와도 그리고 자기 자신과도
열하게 결투를 한다. 쿠프린은 그것이 인간이 가진 고귀한 다른 본능임을 알아보았고, 힘을 기울여
작품을 씀으로써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였다. 군대와, 세계와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맞서 치열하게 싸우
작품의 인물들은, 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값진 감동을 준다.
97120년 전의 군대는 어땠을까? 쿠프린. 작 『결투』
2010.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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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당신은 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당신은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접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런데 오히려 낯선 친절을 즐기는 독특한 사람이
있다.
바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오는 블랑시라는 여자다.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죽음과 함께 찾아
사랑의 상처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난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낯선 사람들로부터 친절을 요구한다. 이것이 그녀의 가장 문제점이다. 자기 환상이 강렬한
것이다. 환상은 욕망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것에 대한 우월감이 상대방으
로부터 허울뿐인 친절을 받고자 라는 것이다. 그녀는 부도덕의 경계를 넘나들어도 괘념치 않는다. 그녀는
자기 정당화를 내세우며 동정심을 만든다. 알고 보면 친절은 거짓 사랑에 불과하다.
98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테네윌리엄스>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 테네시 윌리엄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유리 동물원』과 『뜨거운
철지붕 위의 고양이』 발표하는 희곡 대부분이 연극 공연은 물론, 영화화될 정도로 1950년대, 1960년대
미국인들의 자화상을 실감나게 그리며 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몰락한 남부 귀족 가문의 여성 블랑시 두보아를 주인공으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과 현실에 철저하게 적응해 동물적으로까지 보이는 인물 간의
단적인 대립을 감각적으로 보여 준다. 초연 당시 855회나 연속 공연되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며, 테네
윌리엄스는 작품으로 퓰리처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우리 모두의 초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백인 블랑시는 집안 대대로 살아온 저택 ‘아름다운 꿈’, 리브를 잃은 ‘욕
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극락’이라는 지역을 찾는다. 하지만 동물적인 본성만
남자 스탠리가 지배하는 그곳은 ‘극락’이 아니다. 블랑시는 꿈같은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스탠
리와 결혼해 현실에 적응한 동생 스텔라와 생활하며 서서히 파멸한다. 어린 남편의 자살과 가족들의 잇단
죽음, 잃어버린 고향, 절망적인 과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블랑시 자신의 예민한 기질과 현실의 폭압 아래
번번이 좌절된다. 과거의 영욕은 잊고 현재만을 생각하려는 스텔라를 사이에 두고 블랑시와 스탠리는
카롭게 대립하며 둘의 갈등은 극단을 향해 치닫는다. 스탠리는 현실을 잊기 위해 육욕만을 좇던 블랑시의
과거를 들추어내 미치와의 결혼을 무산시킨다. 스텔라가 출산하러 사이 스탠리와 블랑시 둘이 남겨
지고, 스탠리는 블랑시를 결국 겁탈한다. 스탠리의 폭력에 정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블랑시는, 동생 스텔
라와 자신을 파멸시킨 스탠리, 그리고 그녀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99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시 두보아라는 독특한 여성 인물을 만들어 냈다. 블랑시는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전통과 문화를 아는 교양인이지만 냉혹한 현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적응하지도 못하
환상이나 과거, 때로는 방탕함에 자신을 내맡긴다. 가족 정신병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던 작가의
인적 체험도 반영되어 있다. 이들 인물은 세계대전이 끝난 급격히 변한 현대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사람들을 대변한다. 작가는 일련의 인물들을 통해 이재에 밝지 못하고 경쟁에서 낙오하면 가차 없이
태당하는 현대 산업사회가 과연 정당한가를 묻는다.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라
블랑시의 읊조림은 단순한 연민을 넘어 무자비한 현대사회에 대한 냉소와 분노를 자아내며, 자신은
실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진실이어야만’ 하는 것을 말했다는 블랑시의 주장은 타락한 상황에서도 위엄을
드러낸다.
블랑시와 대척점에 놓인 인물이 스탠리이다. 강인하고 육적이며 현실적인 힘의 논리를 드러낸다. 현실은
스탠리와 친구들의 여흥인 포커나 볼링 게임처럼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또한 스탠리의 삶의 원천은
여성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스탠리는 삶의 중심이 여자와 나누는 쾌락이었다. 의존적이며 유약한 탐닉이
100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아니라 암탉에 둘러싸인 화려한 깃털을 가진 수탉이 지닌 힘과 자존심으로 쾌락을 주고받는다. 아내 스텔
라와의 관계도 이에 기초하여 스텔라는 스탠리가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밤에도 여지없이 잠자리를
께하며, 자신의 언니를 파멸한 장본인이 스탠리임을 예감하면서도 곁에 남는다.
극단적인 인물 사이에서 스텔라와 미치는 가장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등장한다. 스텔라는 언니
사랑하지만 스탠리가 주는 육체적, 정신적 만족도 거부하지 못하며 현실에서 완전히 버림받은 언니를
선택하는 대신 승리자인 스탠리와 함께한다. 블랑시와 결혼까지 생각한 미치 역시 그녀의 타락한 과거를
알고 나서는 길거리의 여자로 취급하며, 블랑시가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것을 바라만 본다. 극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인물 사람이 꿈같은 환상(블랑시)애타게 바라면서도 어쩔 없이 냉혹한 현실(스탠리)
편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모습이 우리 모두의 초상이라며 냉소
한다.
현실보다 밀도 있는 연극이라는 인생 무대
극의 제목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운행하는 전차 이름이다. 블랑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탄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 와서
동생을 만난다. 블랑시는 남편과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의 반대 축으로 ‘욕망’을 택했지만, 결국 ‘묘
101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동생을 만난다. 블랑시는 남편과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의 반대 축으로 ‘욕망’을 택했지만, 결국 ‘묘
지’의 기차를 타게 된다. 극에서 가장 아이러니로 강조되는 것은 블랑시가 도착한 곳이 결코 ‘극
락’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목뿐 아니라 소품으로 사용된 ‘종이등’도 상징성을 지닌다. 종이등은 알전구
앞에서 자신의 초라한 실체를 보이고 싶지 않은 블랑시의 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으로 가면
종이등은 찢겨 나가 알전구가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블랑시의 환상이 깨지고 자신의 실체가 적나
라하게 드러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극의 상징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삶이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아버지는 마시고 포커 치는
즐기는 사람인 반면, 어머니는 아주 예민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모계에 정신 병력을 지닌 사람들이
았으며, 누나인 로즈도 결국 정신분열증으로 전두엽 절제 수술을 받고 평생 금치산자로 살아간다. 테네시
윌리엄스 자신과 더불어 주변 인물들은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그려지며, 『유리 동물원』의 아만다는
로즈의 분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스는 미국 남부 사람 특유의 향수를 간직하며, 사라져 가는
만에 대한 그리움과 각박한 현실을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 그린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남부 지역은
블랑시가 ‘벨 리브’를 이상화하듯이 현실로부터 유리되었지만 끊임없이 추구해야 곳이다.
이런 작가의 현실 의식은, 1960년대에 들어와 흑인 해방, 여성 해방, 베트남전쟁 반대 사회적 이슈를
담은 새로운 작가들이 주목받으면서 낡은 이상으로 비쳐지며 외면받는다. 동성애적 성향과 미국 남부에
대한 향수 정상적이지 않은 기질을 지닌 테네시 윌리엄스 역시 자신이 만들어 등장인물처럼 현실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술과 마약에 탐닉하다 호텔방에서 병마개가 목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친절을
베풀어 낯선 사람’도 곁에 없이 외롭게 세상을 등진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닌다면, 인간 본연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에서
우러난 작가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비단 남부 출신의
상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바꿀 없다면 거짓으로라도 만들어 내려 하는 인간 본연의
102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욕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내가 바로 블랑시 두보아”라고 테네시 윌리엄스의 말은 울림을
남긴다.
103낯선 친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2011.06.28 06:00
릿(Hamlet)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5막의 비극작품이다. 1602초연, 1603해적판이 나왔으나, 이듬해 정판본(正
版本)이 간행되었다. 햄릿 왕자의 원화(原話)는 영국 극작가 키드(1558∼1594)의 <햄릿극>의거했으나 전설은
유럽 12세기말 덴마크의 삭소 람마티쿠스(Saxo Grammaticus) <덴마크사(史)>(1514)에 기재되어 있으며, 이미
1589년에는 런던에서 햄릿극이 상연되었다. 작자는 키드로 추정되며, 작품은 보통 <원(原)햄릿>이라 불렀으나,
남아있지는 않다. 키드는 <비극 이야기>(1580)에 수록된 그의 랑스어역 《Belleforest》(1530∼1580) 소재
듯하다. 셰익스피어는 <원(原)햄릿>에 의해 새로운 희곡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37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가장 많이 애독된 작품이다.
그리고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뿐 아니라 모든 문학 작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특출한 성격의 인물이 창조되었다
104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정평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햄릿>통하여 인간의 영원한 고민이요, 숙제인 삶과 사랑과 번뇌의 전형을 발견할
있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 사람들은 혼령이 생존 시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라틴어로 인간과 대화를 나눈다고 믿고
었다. 또, 혼령은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으며, 원한이 풀릴 때까지 계속 이승을 떠돌며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품에서도 햄릿의 아버지 유령이 번이나 나타나 아들에게 복수해 것을 부탁하고 있다.
작품은 당시 유행한 복수비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질서의 회복을 꾀하지 않으면 되었
지식인 햄릿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비극이다. <오셀로>,<리어왕>,<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나이다. 작중 햄릿의 사색적 성격은 19세기의 낭만주의에 의하여 더욱 높이 평가되어 비극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는 덴마크의 국왕이었던 햄릿의 아버지를 독살하고 왕위에 올라 자기의 형수이자 햄릿의
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 아버지가 죽은 불과 만에 재혼한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햄릿에게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독살 당했음을 말하자, 햄릿은 복수를 맹세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실성한 체하며
낸다.
재상 폴로니어스는 자기 오필리어 때문에 햄릿이 상사병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필리어를 만나는 햄릿을
몰래 숨어서 지켜본 왕은 햄릿이 상사병 때문에 실성한 같지 않다고 판단하고는 불안해한다. 왕비는 햄릿을 불러
타이르려고 하나 햄릿은 오히려 어머니의 지조 없음을 비난하고, 숨어서 이야기를 엿듣던 재상 폴로니어스를 왕으로
오인하고 칼로 찔러 죽인다.
왕은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 영국 왕으로 하여금 햄릿을 죽이도록 사주하지만, 햄릿은 영국으로 가는 속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적이 덮치는 바람에 다시 덴마크로 돌아올 있게 되었다. 한편, 오필리어는 아버지의 죽음
충격을 받아 미쳐 자살하고,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가 프랑스에서 돌아와 왕과 짜고 아버지와 누이의 복수를
다짐한다.
궁전으로 돌아온 햄릿과 레어티즈는 검술 시합을 하게 되는데, 레어티즈는 끝이 뾰족한 칼에다가 독약을 발라 햄릿
죽이려고 한다. 햄릿은 마침내 칼에 찔리고 레어티즈도 칼에 찔린다.
그때 시합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왕비가 햄릿을 죽이려고 왕이 독약을 술을 마시고 죽고 만다. 레어티즈가 죽어
가면서 모든 사실을 폭로하자 햄릿은 왕을 찔러 죽이고, 자신도 국왕의 자리를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에게 물려
105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읽는 사람은 내용이 줄거리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느낄 것이다. 그것은 대사
온통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마치 눈앞에서 작중인물들이 실제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 것처럼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상황에 맞춰 대사를 음미하며 읽노라면, 작품의 묘미를 맛볼 있다. 작품 <햄릿>에서는 유령이 등장
하여 숱한 살인이 벌어지며, 여러 사람이 미치광이가 된다. 대사 역시 매우 과장되고 자극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
다. 어떻게 보면, 마치 삼류 멜로드라마를 보는 같은 느낌도 법한데, 이러한 형태의 비극은 당시 영국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어떤 문학작품이든지 당대의 관례를 크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품은 극히 복잡 미묘한 햄릿의 성격은 양광(佯狂)으로 인해 언행이 더욱 복잡하게 되었기 때문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는 텍스트대로 실증적 해석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으나, 괴테ㆍ슐레겔ㆍ코울리지ㆍ투르게
네프 등이 해석한 낭만적 명상형(瞑想形) 청년으로 햄릿은 일반의 상식이 되고 말았다. 뭇사람을 끌어들이는 주인
공의 성격의 매력은 작품을 작자의 대표작으로 만들고 있으며, 더욱이 작품에 나오는 4 독백(獨白)은 사람마다
애송(愛誦)하여 마지않는 명작임을 증명한다.
106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107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Hamlet)』
2011.06.23 06:00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이스 럴의 동화 상한 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장편동화로 1865 작품. 앨리스라는 소녀가 꿈속에서 토끼 굴에 떨어져 이상한 나라로
행하면서 겪는 신기한 일들을 그린 동화이다.
작가인 루이스 캐럴(1832~1898)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수학교수를 지낸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했고 한쪽 귀도 들리지 않았으나 어린이를 좋아하고 어린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어린 친구 앨리스와 앨리스의 자매 로리나, 이디스와 함께 강에 나가 놀던
소녀들이 졸라대는 바람에 자리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글로 적은 것이다.
처음에는 동명의 소녀 앨리스 리델을 위해 것을 1865년 J. 테니얼의 삽화를 곁들여 출판한 것이 호평을 받았으며
108루이스 캐럴의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현재 수십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애독되고 있다.
작가의 철저한 난센스 정신과 언어의 유희나 신조어 구사는 세계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매편으로 <거
울나라의 앨리스>가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엘리스는 아주 귀엽고 예쁜 소녀였다.
어느 엘리스는 나무 아래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엘리스가 있는 쪽으로 토끼가
하며 달려가자 엘리스도 토끼의 뒤를 따라갔다. 말하는 토끼도 있다니 신기한 토끼이네. 토끼를 따라 가면
엘리스는 어떤 굴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굴속으로 들어가면서 엘리스는 머리도 빗고 옆에 걸어져 있는 지도
보면서 걸어갔다. 굴속으로 빨려 들어가 하고 엎어졌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상한 굴도 있네. 토끼는
저기로 가고 있었다. 토끼를 따라가자 작은 문이 하나 나타났는데, 작은 문으로 엘리스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음을 터뜨리자 모든 바닥이 보이지 않고 홍수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어머 엘리스 울음 하나 때문에 홍수로 변하다니!! 홍수가 되자 동물들은 휩쓸러 갔다. 어떤 채가 있어 엘리스
곳으로 들어갔는데, 작은 파충류 동물들이 엘리스가 내다보고 있는 창문으로 돌을 던지는 것이었다. 돌들은
날라 오면서 금방 과자로 변했다.
엘리스는 집에서 빠져 나와 배추벌레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서 버섯을 구했다. 버섯을 먹으면 다시 커졌던
작아진다고 했다. 빨리 엘리스는 먹었다. 그런 버섯이 있으면 나도 먹으면 좋겠다.
버섯을 먹고 나서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을 만났다. 사람은 케이크를 먹고 나서 ‘이것 드세요’라고
말해 엘리스는 화가 집을 빠져 나왔다. 정말로 나쁜 사람이다.
가다 보니 트럼프 정원사가 예쁘게 피어있는 하얀 장미를 페인트로 빨갛게 칠하고 있는 것이 엘리스 눈에 띄었다.
엘리스는 트럼프 정원사에게 가서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여왕님이 하얀 장미를 싫어해서 색칠을 한다고 하자 엘리스
그렇게 나쁜 사람이 있냐고 소리를 질렀다.
109루이스 캐럴의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여왕님이 나오셨다. 이제 엘리스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것보다도 겁에 질린 사람은 트럼프 정원사였다. 엘리
스와 이야기를 하느라고 빨갛게 장미를 색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리스는 그런 나쁜 사람이 있냐고
떠들어댔다. 그러자 여왕은 화가 나서 트럼프 병사들을 데리고 싸우라고 했다. 엘리스는 도망을 갔다.
때였다. 엘리스는 다행이다. 어렴풋이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엘리스는 다행히 꿈인
알고 한숨을 쉬었다.
어느 여름날 오후 앨리스는 언뜻 토끼의 뒤를 쫓아 토끼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지하의 이상한 나라
이다. 나라에서는 음식에 따라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트럼프의 카드들이 재판을 여는 지상에서는 상상할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등장하는 것은 대개 영국의 민요와 전설 등에서 옛날부터 어린이들에게 친숙해진 이름 또는 풍자로, 이상한 무리
속에서 앨리스는 여기저기 억지로 끌려 다니다가 이윽고 꿈에서 깨어난다.
이상한 나라에는 기쁨도 있고 눈물도 있으며, 터무니없는 오해에다 억울한 누명 전혀 반대되는 일들이 한없이
죽박죽 얽혀 있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이를 어른에게 부속된 존재로 여기지 않고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였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인 이상한 나라는 어린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무한한 상상
날개를 펼쳐 다른 세상을 만들 있기를 바랐다.
110루이스 캐럴의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2011.06.17 06:00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러시아 지방에서 전해오던 민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로 기독교적인 사랑관
나타나 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숙모에 의해 양육된 톨스토이의 성장배경과 내용을 연관 지어 생각하면 더욱 감동적인 작품이
다.
천사 미하일은 어떤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 오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불순종했다가 알몸으로 지상에 쫓긴다. 하느님께
서는 미하일이 가지 깨달음을 얻었을 다시 하늘로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가난한 구두수선공 세몬
벌거벗은 떨고 있는 미하일을 도와주고, 미하일은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와 함께 살면서 가지를 깨닫게
된다.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더욱 간절해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학생들과 함께 하느님의 가지 질문을 생각해
것도 좋은 경험이 것이다. 하나,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
가?' 셋,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11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줄거리는 다음과 다.
세몽과 미하일의 만남
구두장이 세몽은 어느 농부 집에 들어 살고 있었다. 세몽은 구두를 만들 양피(양가죽)를 사러 갔다 오는 길에
동안 구두를 수선해준 농부에게 외상값을 받지 못하자 홧김에 술을 마시고 얼큰하게 취한 집에 가던 길이었다.
런데 길모퉁이 교회 앞에서 길가에 쓰러져 있는 벌거숭이 남자가 보였다. 너그러운 세몽은 얼어 죽을 것이 분명한
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외투를 입히고 집으로 같이 돌아온다. 세몽의 아내 마트료나는 그런 세몽에게 화가
옛날의 잘못까지 들춰가며 온갖 욕설을 퍼붓다가, 세몽의 '마트료나, 당신의 마음에는 하느님도 없소?"하는 말에
마음이 누그러져 잠자리를 제공하고 입을 옷도 내주었다. 하느님께 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 사나이의 이름은
하일이었다.
신사와의 만남
세몽은 미하일에게 "자네가 우리와 같이 살려면 일을 해야 하네."라고 말한다. 미하일은 "예. 어떤 일이든지 하겠습
니다."라고 말하며 구두수선일을 배웠는데, 놀랍게도 초보자 미하일이 숙련노동자인 세몽보다 일을 잘했다. 머리
영리해서 시범을 보이기만 했는데도 따라하는 것이었다. 미하일의 소문이 자자하자 세몽은 많은 돈을 벌게 되었
112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다. 어느 거인 신사가 오만한 말투로 일년을 신어도 실밥이 터지지 않는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한다. 세몽이
비싼 가죽을 보면서 혹시 일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망설이자 미하일은 주문을 받았다. 미하일은 구두 대신 슬리퍼
재단했고, 세몽이 화가 나서 따지려는데 신사의 하인이 주인어른이 집에 가던 마차에서 죽었다며 슬리퍼를
들어 달라고 했다.
아이와의 만남
세월이 흘러 6년의 시간이 흐르고 미하일은 변함없이 세몽의 가게에서 일한다. 어느 어느 부인이 여자아이의
구두를 주문한다. 6 아이의 부모가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죽고 어머니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인은 자신이 이웃에 살고 있었는데 태어난 8개월 아들이 있었고, 임시로 아이들을 맡아 길렀다. 그런데
자기의 아이가 일찍 죽고 말았고, 방앗간 사업이 되어 부인은 아이들을 자기 아이처럼 사랑하며 소중히 지금까
키워왔다고 한다. 말을 들은 마트료나는 "부모 없이는 살아도 하느님 없이는 없다" 말한다.
천사 미하일
순간 안이 밝아지며 미하일이 천사가 된다. 모습을 세몽은 두려우면서도 "자네가 우리 집에 왔을
웃었는데 웃었는지, 하느님이 자네에게 벌을 주셨는지 말해주게"라고 말한다. 미하일은 6 하느님이
영혼을 데려 오라고 명령하셔서 세상에 내려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죽게 거라며 아이 엄마가 애원하여 마음이
해진 미하일은 하느님께 말씀하신 내용을 지킬 없다고 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아기 엄마의 영혼을
려오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지의 말뜻으로 알게 것"이라며 말뜻을 알기까지 사람들에게 있으라 명령하였다. 그래서 알몸뚱이로 차가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신을 세몽과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자비가
음을 알았다. 멋진 신사가 일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죽을 것을 알았기에, 미하일은 사람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자신의 삶의 남은 시간임을 알았으며,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사람을 보고
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말을 마치고 미하일은 하늘에 도로 돌아간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의 예술적 입장을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톨스토이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그의 입장을 이론적으로 서술했다면 이론적으로 서술한 예술론을 알기 쉽게 작품으로 그려내 놓은
것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 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철저하게 보편적인 생각을 풀어낸 것, 특히 기독교적인 사랑을 담아낸 예술이 참된 예술이라고 주장했
다. 그리스도의 사랑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고 하나의 감정을 느끼게 있는 것이며, 그러기
해서는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들의 입장에 봉사하는 글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들이 이해할 있도록 쉽게 쓰이는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설은 소박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몸소 실천하고 사는지를 보여주
따듯한 이야기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 '사랑'이다. 자명한 진리를
사람들이 가슴 깊이 느끼고 기꺼이 받아들일 있도록 하기 위해 톨스토이는 미하일이라는 천사와 구두를 만드는
가난한 세몬 그리고 세몬의 아내 마뜨료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113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1.06.14 06:00
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헤세의 산문으로 나비잡기로 나비를 모으는 소년의 행동을 통해 유아기, 혹은 소년기를 벗어나는 자아의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헤세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읽을 있는 작품이라 있다.
전체 내용의 개략은 다음과 같다.
내가 나비잡기를 시작한 것은 여덟 살인가 아홉 때의 일이다. 처음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살쯤 해부
나는 완전히 유희에 취미가 생겨서 때문에 다른 일은 전혀 돌보지 않게 되었다. 나는 나비를 잡을
숨이 막히는 것과도 같은 기쁨을 느꼈다.
부모님께서는 훌륭한 도구를 하나도 마련해 주시지 않아서, 나는 내가 잡은 나비들을 낡은 중이 상자에다 간추려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것들은 다른 아이들의 사치스러운 물건들에 비해 아주 낡은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114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나비들을 누이들에게만 보여 주었다.
어느 날, 나는 우리 고장에서는 보기 드문 푸른 날개의 나비를 잡았었다. 나는 하도 마음이 흡족해서 이웃집
이에게만은 보여 주리라고 생각했다. 이웃집 아이란, 건너편 집에 사는 교원의 아들이다. 소년은 흠을 잡을
없을 만큼 깜찍한 녀석이었다. 그의 수집물은 대단치는 않았으나, 그에게는 찢긴 나비의 날개를 풀로 이어 맞추는
아주 어려운 기술이 있었다. 나의 나비를 교원의 아들은 나비가 신기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날개를 붙인 방법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여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이태가 지나서 나는 머리가 굵은 소년이 되었는데, 때도 나의 나비잡기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때,
이웃집 에밀이 점박이를 번데기에서 길러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름을 알면서도 아직 잡아보지 못한 중에서 나는
점박이를 어느 것보다 가지고 싶어 했다. 에밀이 이상한 나비를 가졌다는 소문을 듣고부터 나의 흥분은 절정에
르러 그것을 한번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식사를 마친 후, 교원의 아들인 에밀의 4 방으로 올라갔다.
에밀의 방으로 가는 도중 나는 아무도 만날 없었다. 나는 에밀의 방에서 그림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나비를 보았
다. 순간 나는 보배를 손에 넣고 싶은 견딜 없는 욕망에 난생 처음으로 그만 도둑질을 하였다.
나비를 오른쪽 손에 감추고 층층대를 내려섰을 때, 나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순간 나는
애가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나비를 감추었던 손을 그대로 호주머니 속에 우겨 박았다. 나는
나비를 가져서는 된다는 생각에 다시 그것을 에밀의 방에 갖다놓았지만, 이미 나비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서져 있었다.
슬픈 생각에 나는 집에 돌아와 하루 종일 좁은 안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에게 모든 일을 말씀
드렸다. 어머니는 당장 에밀에게 가서 용서를 것을 당부했다. 나는 에밀을 찾아가 점박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에밀은 격분한다거나, 큰소리로 꾸짖는 대신에 ‘말하자면 너는 그런 자식이란 말이지’라는
마디를 한다. 나는 그에게 장난감을 모두 주겠다고 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나를 비웃는 눈으로 지켜보고만 있었
다.
나는 한없이 경멸하고 있는 에밀의 눈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커다란 종이 상자를 찾아 가지고
침대 위에 올려놓고, 어둠 속에서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속에 나비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손끝으로
못쓰게 가루를 내어 버렸다.
115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헤세의 <나비> 유년기의 소년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작품은 유년기의 소년이 나비잡기에
두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하여 도둑질까지 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단순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징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작품의 제목이 되고 있는 ‘나비’는 단순히 아이가 바라는 대상일 수도 있지만, 유년기의 어린아이가 가지는
친화적인 성격을 나타낸다고도 있다. 이것은 세상이라는 궁극적인 실체를 알지 못하는 아이가 집착하는
나의 대상물이다.
작품의 화자는 유년기에서부터 시작된 나비잡기라는 구체적인 행위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 하면, 유아기적
집착에 몰두해 있는 어린아이들은 사회라는 세상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그것에서 도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116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그래서 이러한 두려움과 나비잡기라는 유아기적 유희를 종결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자신이 가장 가지고
했던 점박이를 에밀의 집에서 훔치는 일이다. 훔친다는 사건은 작품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 그것은 단지 행위가 반윤리적이라는 것을 넘어서 유아기적인 자기애(自己愛)의 과잉으로 비추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는 주인공에게 커다란 시련을 주는데, 이것은 가지로 나타난다. 처음으로 나타나는 감정은 자기혐
오이다. 자신이 도둑질이라는 행위를 것에 대한 자기혐오는 인간이 죄를 지었을 먼저 나타나는 의식이다.
다음으로 나타나는 의식은 죄를 지은 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에밀이
나에게 보내는 냉소는 어떤 허물도 용납하려 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나비잡기라는
아기적 집착에서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117헤르만 헤세의 산문집 『나비』
2011.05.19 06:00
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 『첫사랑
러시아의 작가 투르게네프의 자전적 중편소설로 1860년에 발표되었다. 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이다.
이성에 대한 어렴풋한 동경에 눈떠가는 소년의 순진한 마음이 아름답게 전개되며, 자서전적 요소를 보이는 작품이
다.
118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 『첫사랑』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6세의 ‘나’는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에서 어느 여름밤, 별채에 이사 공작댁 지나이다를 너머로 보고
해버린다. 교만한 미소녀와의 교제를 금지한 어머니 몰래 그녀의 숭배자들과 사랑을 겨루어 그녀의 달콤한 키스를
받고 행복감에 도취되나, 그녀를 괴롭혀온 것이 자기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즉, 소년은 공작의 지나이
다를 사랑하게 되지만, 어느 문득 지나이다가 자기 아버지의 애인이라는 것을 알면서 첫사랑은 어이없이 무너진
다.
아버지가 그녀의 하얀 팔을 채찍으로 후려치자, 관능의 노예가 유순한 그녀가 빨갛게 부르튼 채찍 자국에 천천히
키스하는 처절한 장면을 본다. 2개월 아버지는,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하라” 유언을 남기고 급사하였다.
소년은 많은 주변 사람 중에서 처자식이 있는 중년 남자를 택한 지나이다를 통하여 사랑이 가지는 불가사의(不可
思議)함을 알게 되고 가슴아파 한다.
소설에선 블라디미르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관계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블라디미르를 아끼긴 하지만 자식에
대한 예의 이상의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 아버지의 캐릭터는 당시 러시아 귀족들의 보편적인 모습이랄 있겠지
투르게네프 작가 본인의 삶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 정확하다. 소설의 진실성은 작가의 현실에서 기반을
119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 『첫사랑』
둔다. 사랑이 없는 결혼을 아버지, 어머니를 닮은 아들을 사랑할 없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더욱 촉각
곤두세우는 어머니.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투르게네프에게는 현실이었으니 이런
설이 탄생했다. 지나이다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대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살인까지도 불사하려던 청년은 상대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모든 것을 접게 된다. 상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야기는 통속극으로 흘렀을 같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사랑을 갈구해 마지않는 아버지임을 깨달았을 이야기는 바뀐다. 심지어 아버지를 미워할 수도
다. 소설 안에서 나오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지나이다에 대한 묘사보다 치밀하다는 것이 작품을 읽는 포인트
다.
120청춘기의 싹트는 사랑을 정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원숙기의 걸작 『첫사랑』
2011.05.12 06:00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영국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로 4권, 1726 간행되었다. 주인공 걸리버가 항해 중에 난파하여,
소인국ㆍ대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馬) 나라 등으로 표류해 다니면서 기이한 경험을 한다는 줄거리이다.
작품은 과거ㆍ현재ㆍ미래와 동서고금을 통해서 적어도 인간인 이상 그것은 모조리 혐오해야 동물이라는
철저한 불만으로 일관되어 있다. 또한 인간증오의 정신과 비범한 착상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특이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946 조선아동문화협회 편집부에서 소인국편과 대인국편이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며, 완역판은
1992년에 이루어졌다.
평범한 영국인 걸리버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영국의 정치나 학계의 부패에 대한
판력도 갖고 있는데, 그는 작가 스위프트의 분신격(分身格)셈이다.
말의 나라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왔을 걸리버는 인간들의 피부색이나 생김새, 체취에도 견딜 없게 된다.
왜냐 하면, 인간에 대항 극단적인 회의와 혐오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도 인간, 특히 여자들의
기심과 허영, 천박함에 대해 염증을 느낀다.
121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비하 혹은 겸손이란 감정은 좋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인데 과연 그런 것일까요? 긍지가 높다든가 자존
심이 강하다고 하는 것은 자칫하면 허영에 불과하죠’와 같은 구절은 걸리버, 스위프트가 인간 본성에 대해
얼마나 날카롭게 꿰뚫어 보았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단순한 공상의 신물이 아니라 사람, 사람이 당시 실재했던 영국의 정치
인, 학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소설은 전체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작은 사람의 나라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의 주인공인 걸리버는 항해사 또는 배안의 의사로서 항해를 즐기는 사람인데, 어느 항해에서 돌아온
다시 계약에 의해 곧장 바다로 다시 나가게 된다. 그런데 항해 도중 배가 난파되어 걸리버는 물에 빠졌으나
가까스로 어느 육지에 도달한다. 그는 깊이 잠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몸이 묶여져있고 온몸에 아주 작은
람들이 올라타 있었다. 그일 후에 걸리버는 릴리페트라는 소인국에서 아주 착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져 그곳
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줌으로 불을 끄는 재치도 유발하며 걸리버는 살지만 식량 때문에 재정이
어렵게 되자 이웃 소인국으로 추방당하게 되고 그곳에서 생활하다가 소인들이 건조해준 뗏목을 타고 귀국을
된다.
2부는 또다시 항해하다가 배가 난파되어 사람의 나라로 도착하게 되어 시작된다. 그곳은 브롭딩낵이라
불리는 나라로 걸리버는 애완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를 차지한 대인들이 그를 돈벌이에 사용하는
수난을 당하다가 나라의 왕비에 눈에 들게 되러 편안한 궁중생활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걸리버는 지내다가 우연히 그가 살던 장난감 같은 집이 독수리에게 잡혀가게 되어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나가던 배에 구조되어 무사히 귀국하게 된다.
3부에서는 걸리버가 의사로서 배를 탔다가 해적선에 의해 습격당해 어느 섬에 도착하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그가 섬을 배회하던 우연히 하늘을 떠다니는 섬을 발견하게 되어 그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라퓨
타라는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였다. 걸리버가 그곳은 모든 사람들이 사색에만 잠겨있고, 한쪽은 아무 것도
모르는 현인이, 한쪽에는 어리석은 연구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불완전한 세상이었다.
4부는 '걸리버 여행기' 주제가 될만한 의미가 있는 듯한 '말들의 나라' 대한 이야기이다. 다시
해하다가 표류하게 걸리버는 어느 섬에서 민가를 찾기 위해 떠도는 고릴라와 인간의 중간형으로 보이는
짐승에게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때 굉장히 고귀한 듯한 말이 나타나 짐승을 쫓고 걸리버를 구해주었
다.
고귀한 말의 안내로 걸리버는 그런 말들만 사는 저택에 도착한다. 말의 안내로 주인인 듯한 말을
만나 걸리버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듣게 된다. 그곳은 고귀하고 예의바른 푸임마라 불리는 말들과 미개한 야후
라는 짐승이 사는 곳이었는데, 푸임마들은 거짓, 사기, 욕망 등을 모르고 항상 순수하고 본래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며 고릴라 같은 야후들은 탐욕, 거짓, 욕망 등을 저지르는 그런 천대한 종족이라는 것이었다. 푸임마
122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야후(인간)닮은 듯하지만 자신들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걸리버를 야후들과는 다르게 그들과 같이
생활하도록 한다. 걸리버는 푸임마들과 살아가며 인간사회의 야후와 같은 추악했던 모습들을 경멸하게 되는데,
주인 푸임마를 제외한 나머지 푸임마들이 걸리버도 어차피 야후와 같은 인간이었으므로 추방하자는 결의에
걸리버는 추방되어 다시 귀국한다.
작품은 주인공 걸리버의 번에 걸친 항해 도중 겪는 경험담을 그리고 있다. 6인치밖에 되는 소인, 60
트가 넘는 거인, 말의 형상을 지혜와 이성이 있는 푸임마와 그들이 가축으로 가르고 있는 인간 아닌 인간을
등장시켜 영국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풍자로 고발하고 있다.
소인국에 등장하는 정치가나 관료, 릴리퍼트와 블레프스큐의 싸움은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당시 영국의 휘그
당과 토리당, 정치 세력의 실제적인 사실을 빗대어 놓고 있으며, 라뷰타 섬의 추상적인 사색에만 몰두하는
이상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이득 없는 토론에만 열중하는 당대 학자들을 비웃고 있다. 지혜와 이성을 가진
말들이 사는 푸임마에서는 인간이 그들의 가축으로 길러지는 비열하고 추악한 야후(인간)로 묘사되는데, 스위
프트는 지혜롭고 이성적이며 아름다운 존재인 푸임마와 대비시켜 시기와 전쟁만을 일삼는 인간을 혐오하고
소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프트 자신이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노하게 하기 위해서 것이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바와 같이 전편(全篇)성급하고 오만한 작가의 분노로 일관되어 있다. 책의 절반은 주로 당시의
궁정사회를 풍자한 것으로, 어린이들의 읽을거리로서의 여유를 약간 남기고 있으나, 후반은 사사로운 원망을
초월한 인류에의 저주가 노출되어 있으며, 가혹한 풍자문학의 걸작이다.
123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
2011.05.11 06:00
(David Cofferfield)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드(David Cofferfield)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로 1849∼1850발표되었다. 19세기 중엽, 디킨스 시대의 영국은
심각한 경제 불황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농촌의 피폐로 도시 인구의 급증,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 10
만의 많은 어린이들이 힘든 노동 현장에서 착취당하는 전체적으로 암담한 시대였다.
작품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난이 새겨져 있어서 주인공 데이비드는 작자의 분신으로 생각할
있다. 유복자(遺腹子) 태어난 데이비드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불행하게 되며, 갖가지 고통을 참고
뎌내며 소설가로서 대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인 도라와 아그네스의 애정 정신적인 성장 발전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는 점에서 하나의 '교양소설'
수도 있다. 밖에 작자의 아버지가 모델이라는 더없이 호인이고 낙천가인 미코버, 충실한 가정부 페고티,
가련한 소녀 에밀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여 각기 성격과 특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때로는 주인공 이상으로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작자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으로서 대표작의 하나이다.
124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데이빗 카퍼필드(David Cofferfield)』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6개월만에 태어난 데이빗은 상냥한 어머니와 친절한 유모 페고티의 보호 아래 밝게
라난다. 그러나 어머니가 매드스톤이라는 냉혹한 남자와 재혼하면서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셀럼 하우스라는 학교에 보내져 온갖 폭력과 굴욕을 경험하다가 매드스톤이 경영하는 템즈 강변의 술집에
무하면서 굶주림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견디다 못해 그는 여기서 도망쳐 도버에 살고있는 백모를 찾아 힘든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 도중 짐과 전재산이었던 1파운드의 금화를 나쁜 말몰이꾼에게 도둑맞았기 때문에 그의
고생은 이루 말할 없었다.
백모 댁에서 캔터베리 학교를 다닌 후, 죠킨드 법률 사무소 서기로 근무하던 그는 사무소장의 도라와 결혼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그녀도 세상을 뜨고 만다.
실의를 극복한 그는 비크필드 가(家)의 아그네스와 재혼한다. 그녀는 가정을 솜씨있게 꾸려나가면서 남편에
게도 훌륭한 정신적 감화를 준다. 데이빗에게는 일생의 좋은 반려자이고, 그가 멀지 않아 작가로서 세상에 알려
지게 되는 것도 그녀의 덕이다.
소설은 순수하고 착한 영혼의 데이빗이 많은 개인적사회적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일생을 헤쳐나가는
정을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문제를 고발하면서 영국인들에게 위안도 안겨준 소설이다.
데이빗은 작가의 분신이고, 데이빗의 경험은 많은 부분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의부(義父)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꺾이는 일이 없는 데이빗은 집을 뛰쳐나와 백모에게로 향해 가는데, 모습은 너무
나도 애처롭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는 항상 밝은 기운이 맴돌고 있다. 그는 성장해서도 그런 밝은 성격과 강한
의지를 잃지 않는다.
데이빗은 세상의 권위, 불합리한 압력에 대해 반발은 할지언정,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는 않는다. 얼핏 보기
평범한 듯하지만, 세상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다.
125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데이빗 카퍼필드(David Cofferfield)』
작가의 인간애가 가장 느껴지는 것은 데이빗이 술집에 있던 시절의 하숙집 주인 미코버이다. 작가의 아버지
모델로 인물은 호탕한 성격으로. 술을 굉장히 좋아한다. 술값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어떻게
되겠지’하며 항상 고급 안주만을 찾는 태평스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
“1년 수입이 20파운드인데, 지출이 19파운드 19실링 6펜스라면 사람은 행복하지만, 지출이 20파운드 6펜스
라면 사람은 불행하다.”자신의 방종한 생활 태도에 대해 데이빗에게 변명하는 장면은 가히 해학적이다.
소설에는 주인공 외에도 시종 변함없이 충실하게 돌봐주는 유모(乳母) 페고티, 한때 주인공을 하숙시키는
가난하면서도 극히 낙천적인 미코버 한번 읽고 잊혀지지 않을 뛰어난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다.
126찰스 디킨스의 자전적인 장편소설『데이빗 카퍼필드(David Cofferfield)』
2011.04.14 06:00
T. S. () - (.The Waste Land)
T. S. 엇의 (長詩) - 지(荒蕪.The Waste Land)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장시(長詩)1922년에 간행되었다. 전편 433행으로 1부 <죽은 자의 매장
(The Burial of the Dead)>, 2 <체게임(A Game of Chess)>, 3 <불의 설교(The Fire Sermon)>, 4<
의사(Death by Water)>, 5<우뢰말한 것(What the Thunder Said)> 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유럽의 정신적 혼미와 황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의식의 흐름'방법이 쓰였으
며, <성서><우파니샤드>를 비롯해 단테ㆍ보들레르ㆍ셰익스피어 등의 작품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다. 시의
성은 J. 스턴의 저서 <제식에서 맨스로(From Ritual to Romance)> 배전설과 J. G. 프레이저의 <황
금가지(The Golden Bough)>를 기초로 하고 다. J. 이스의 <율리시스(Ulysses)>(1922) 함께 영국 대문
학의 대표작 하나이다.
시는 영국 근대시 역사상 획기적인 작품으로서, 1922같은 해에 발표된 조이스의 <율리시즈>가 근대 소설
127T. S. 엘리엇의 장시(長詩) -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
시는 영국 근대시 역사상 획기적인 작품으로서, 1922같은 해에 발표된 조이스의 <율리시즈>근대 소설
사상에 차지하는 의의와도 같은 것으로, 이의 영향은 대단히 크다.
동서의 고전에서 멋지게 인용을 끌어넣으면서 몽타주 수법을 이용하여 제1차세계대전 후의 절망과 패퇴의
계를 서술하고, 이러한 허무와ㅐ 불안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종교에서 구하고자 모색하는 외침으로 끝맺는다.
전체의 기조(基調)성배전설(聖杯傳說)암시하는 생명과 죽음과의 대립에 두고, 위에서 여러 가지; 변주
곡이 울려나온다. 화려하면서도 추악한 현대 회화물의 풍경도 끼어있고, 장면에 적합한 스타일을 극히 대담
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조화되어 있어 이상한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장시 <황무지>의 특색은 다음과 같다.
첫째, 테마를 중세의 로맨스에서 빌려온 것. 고전(古典)을 현대화했다는 것.
둘째, 문명 비평적(文明批評的)이라는 것.
셋째, 패러디(Parody)교묘하게 사용하고 있는 점.
넷째, 객관상관물(相關物: Objective correlative)의 방법을 있다는 점이다.
첫째의 특색과 셋째의 특색을 통하여 ‘과거의 현재성(現在性)’, 과거 속에 현재가 깃들어 있다고 하는
역사 감각을 실지로 수가 있고, 고전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을 수가 있다. 특히 역사의식을 통하
그의 전통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뚜렷이 본다.
둘째의 특색과 넷째의 특색을 통하여 그의 주지주의(主知主義) 일면을 본다. 여기서 ‘객관적 상관물’이라
개념이 발생한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어떤 시상이나 감정을 그대로 시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상이나 감정에 알맞은 어떤 객관적ㆍ구체적 사물이나 사건으로 표현해야 한다. 구체적 사물이나
사건이 객관적 상관물인데, 그는 때로 소설에서처럼 인물과 행동을 내놓는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가 아주
비개성적(非個性的)인 것이 된다.
<아도니스비너스 : 엘리엇의 작품 황무지에미소년 아도니스가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8T. S. 엘리엇의 장시(長詩) -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
미국 미네소타대는 지난 1956 4월 30 시인의 강연회를 위해 대학 전용 축구장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이날 모인 청중은 1만5천여 명에 달했다. 강연회의 주인공은 1948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시인 T.S
엘리엇(1888∼1965). 그는 이날을 회상하며 "거대한 투우장으로 들어가는 투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했다.
같은 강연모습은 서구문학사상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문인들에게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사람만을 고르
라면 바로 엘리엇이 선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금세기 최대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그의 <황무지> 때문이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워왔다.
54백33행으로 이뤄진 <황무지>는 떨어지게 해석되는 시가 아니다. 1차대전 후의 ‘시대적 환멸과 허무사
상’을 노래한 시라고 하는가 하면 ‘현대문명의 불모성’을 노래한 시라고 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불교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엘리엇 자신은 같은 해석을 모두 거부하고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시’에
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다면성을 갖춘 <황무지>는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지난 22 출판된 새로운 시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다양한 인용과 다채로운 어법 등을 통해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기법의 세계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129T. S. 엘리엇의 장시(長詩) -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
2011.04.12 06:00
20 - (Also sprach Zarathustr
20기를 - 투스라는 다(Also sprach Zarathustra)
형제들이여, 맹세코 대지에 충실하라. 하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설교하는 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있든 모르고 있든 간에 독을 사람들에게 화를 입히는 자들이다(머리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하 '짜라두짜')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4부로 구성된 철학적 산문시로 1883~85년에
간행되었다. 산속에 숨어살던 차라투스트라[고대 페르시아의 배화교(拜火敎) 교조 조로아스터의 독일식 이름]가 '신은
죽었다'선언하고 산을 내려와 여행하면서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을 뛰어난 문장으로 기술한 철학적 서사시이다.
서사시는 니체 자신의 이상적 분신(分身)인 차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를 통해 초인(超人), 권력을 향한 의지, 영원
회귀(永遠回歸) 니체의 중심사상을 교설한 설교집의 모습을 띠고 있다.
작품에는 니체의 중심사상인 힘에의 의지, 초인(超人)ㆍ영겁회귀(永劫回歸)ㆍ권력에의 의지 등이 비유와 상징
시적인 문장으로 전개되어 있다. 아름다운 어구(語句), 시적 표현을 아로새겨서 기존의 그리스도교적 질서를 파괴하
13020세기를 연 책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
현대인의 중심문제를 예언하고 그의 사상을 구상화하여 후에 사상가뿐만 아니라, 많은 시인과 문학가들에게도
향을 끼쳤다.
▶서설(序說)과 제1: 10년간 산상(山上)의 고독한 생활을 보내던 주인공이 ‘신은 죽었다’는 깨달음을 얻고 인간
세계에 내려와 초인의 이상을 논한다.
1881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질스마리아의 실바플라니 호숫가의 숲속을 거닐고 있을 하나의 사유가
‘비둘기처럼 조용하게’ 찾아왔다. 니체는 고대 페르시아의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였던 차라투스트
라의 입을 빌려 자신의 사유를 펼쳐낸다. 사실 예언자 차라투스트라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대조적이다. 전자가
악을 엄격하게 구분한 가운데 도덕을 창시했다면, 후자는 도덕의 몰락과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말한다. 말하자면
체는 페르시아의 차라투스트라를 몰락시키고 그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그리고 1883년 2월 ‘차라투스트
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를 쓰기 시작한다. 1부를 완성하는 걸린 시간은 열흘이다.
▶제2: 영원회귀의 사상이 그의 내면에서 성숙해가나, 이를 세계에 전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함을 느끼고 더욱 성숙
인식을 위해 산으로 되돌아간다.
13120세기를 연 책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
▶제3: 영원회귀사상의 성숙을 기다리며 삶의 절대적 긍정을 노래한다.
2부와 3부 역시 그해 여름과 겨울에 각각 열흘에 걸쳐 완성되었다. 그리고 1884년 반년간의 작업을 거친 뒤, 1885
제4부가 나왔다. 조용히 다가온 사유와 폭풍과 같은 글쓰기. 그렇게 니체는 영감을 인류에게 보낸 최고의 선물로
만들어냈다.
‘짜라두짜’는 차라투스트라의 변신 이야기다. 그는 동굴에서의 수련과 인간의 심연에 대한 탐사 후에 충혈된 눈을
하고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는 때로는 웃고, 때론 아파하며 자신과 주위의 사물을 보다 섬세하게 파악하고 이해하
된다. 그리고 ‘인간적인 것들’과 끊임없이 싸워나간다.
‘차라투스트라’의 장면도 마찬가지다. 동굴에서 10동안 수련을 마치고 나온 차라투스트라가 성자를 만나
말은 ‘신의 죽음’ 이었다. 니체에 의하면 사멸하는 인간은 존재의 불안정함에, 존재가 우연에 맡겨져 있음에
포를 느끼며 안정을 욕망한다. 존재의 사멸성을 받아들이는 대신 피안의 영원한 세계를 설정한다. 거기서 현재의
벗어나야 것으로 그려진다. ‘저편의 세계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삶의 허무함을 근거로 현재의 삶을 비난하고
평가절하한다.
▶제4: 동굴생활을 하던 7명의 높은 사람을 만난 차라투스트라가 초인도 대중도 아닌, 고뇌하는 인간들에게
동정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동정은 그에 대한 새로운 유혹이요 시련이다. 그는 결국 동정이라는 마지막 시련을
기고 성숙한 영원회귀사상을 알리기 위해 홀로 산을 떠난다.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4부의 ‘보다 높은 인간들’이 보여주듯 인간은 붙잡을 가치가 소멸한 뒤에 다시 새로운
대체물을 발견해낸다. 가령 신의 죽음을 인정한 교황도 ‘신앙’을 만드는 것은 중단하지 않으며 미신과 주술을 거부
하는 과학자조차도 실증성과 엄밀성의 신앙에 빠져든다.
니체의 `짜라두짜‘는 20세기를 책이다. 그가 살았던 19세기에 신을 부정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하지만
그것을 해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는 `신`이라는 하나의 단어를 부정한 것이 아니었다.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지를 앗아가버린 모든 억압과 우상을 부정하고자 했던 것이다. 니체의 같은 선언은 인간의 개별적 주체성을 근간
으로 20세기 실존철학의 전범이 됐다. 20세기 내내 이루어진 인권의 개선, 사상의 다양성, 정치체제의 발전은 모두
실존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짜라두짜‘는 아주 일종의 산문시다. 주인공 차라투스트라가 10동안의 산중생활
통해 깨달음을 얻은 다음 산에서 내려와 수많은 속세 사람들에게 `초인`대해 설명한다는 줄거리다. 책은
보면 난해하다. 형식이 산문이다 보니 읽는 이들은 기승전결이 갖추어진 하나의 소설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런
법으로는 책을 이해하기 힘들다. 차라리 짧은 금언들로 가득한 어떤 경전을 읽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버릴 없는 `문장의 보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위대한 사랑은 용서와 연민조차도 극복한다. 연민의 하나도 뛰어넘지 못하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하는 자, 그들
모두에게 화(禍) 있으라."
"정신의 행복이란 자신이 겪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앎을 증대시키면서 스스로 생명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무엇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는가."
니체는 전생을 걸고 자기 손으로 자기가 믿었던 집을 부숴버렸다. 그는 자기의 집을 파괴함으로써 스스로를 빈약한
존재라고 오해하고 있던 인간들을 흔들어 깨웠다.
13220세기를 연 책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
2011.04.01 06:00
6
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서머싯 몸이 1919년 발표한 소설로 제목에서 말하는 달은 고상한 것, 인간의 이상 같은 것을 말하고, 6펜스는 세속적
일들을 상징한다. 6펜스는 가장 적은 영국 돈이다.
소설은 프랑스 화가 고갱(1848∼1902)을 모델로 작품이다. 고갱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印象派)의 사람으
로서 세속과 사교(社交)를 피하여 원시적인 생활을 하며 주변의 풍경과 원주민을 많이 그린 화가이다. 작품에서는
스트릭랜드가 고갱에 해당한다.
소설에는 예술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 고민은 가지이다. 하나는 세속적인 사람들의 비웃음과 동정을 받아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평범한 주식중개인으로 처자가 있는 40 남자이다. 남자가 돌연 무엇엔가 홀린
처자를 버리고 파리에 나가 화상(畵商)이 된다. 그는 그에게 호의를 보이는 선량한 친구의 부인과 정을 통하여
가를 파멸하게 한다. 마지막에는 타히티 섬으로 이주하여 나병에 걸려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강렬한 그림을 그리다가
섬에서 죽는다. 작품에서 자신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나’로 등장시킨다. 소설의 제목에서 ‘달’은
133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때로 광기(狂氣)와 예술의 극치를 뜻하고, ‘6펜스’는 재산과 세속적인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의 상징이라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전형적인 런던의 증권 중개인이다. 37세의 아내와 16 아들 그리고 14 딸을 가장의
버지이다. 그는 문학 소녀적 취미로 문인들과 사귀길 좋아하는 사교계의 전형적인 부인이자 현모양처형인 그의 아내
에이미가 속물이라고 부를 만큼 무취미하고 예술 쪽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단란했으며, 앞으
로도 증권 중개로 그가 벌어들이는 돈과 아내의 사랑, 또한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 등에 만족하며, 사회라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써 다수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인생 방향에 따라 평범하고 단란한 삶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화가의 길을 택하여, 처와 자식들을 버리고 자신도 거의 무일푼인 파리로 떠나게 된다.
파리에서 그는 그림에는 전념할 있었지만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어 굶주림과 병으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이때
그의 천재성을 인정했던, 네덜란드의 상업 화가이자 호인인 더크 스트로브는 아내 블랑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에 데려가 극진히 간호하여 회복시킨다. 그러나 이때 남편을 도와 스트릭랜드를 간호하던 블랑시는 그와 사랑에
지게 되어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결국 더크가 스트릭랜드로부터 받은 보답이란 조롱과 아내의 배반이었다. 하지
워낙 좋은 사람이라 그는 그들을 자기 집에 살게 하고, 아내가 자기에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결국 동거 생활 중에 블랑시는 음독자살로 죽게 된다. 스트릭랜드가 그녀를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더크는
슬퍼하긴 했지만 스트릭랜드가 동거 생활 중에 그린 블랑시의 나체화에 담긴 천재성에 감탄, 그에 대한 원한도 잊고
네덜란드로 같이 가서 그림을 그리자고 한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마르세이유로 자리를 옮겨 부랑자와 같은 생활을
한다. 우연한 기회로 배를 얻어 타고 그가 원하던 동쪽, 타히티로 가게 된다.
그곳은 그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조금의 돈이라도 생기면 밀림으로 들어가 그림에 열중했다. 그러는 동안
토인 처녀 아타를 현지처로 맞아 자식을 낳는다. 결혼 3 동안은 그의 일생 중에 가장 행복한 때였다. 왜냐하
아타의 소유지에서 그는 자연에 파묻혀 그리고 싶은 것을 맘대로 그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
얼마 되지 않아 나병에 걸려 깨어진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불행하지 않았다. 필생의 대작을 그가 살던 오두막의
전체에 걸쳐 그려 놓고 영원한 휴식을 얻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작들은 그의 유언에 의해 오두막과
134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함께 불태워 진다.
135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는 예술지상주의, 탐미주의 성격이 강하다. 스트릭랜드라는 특이한 인물 설정과 예술에 이바지한 주인
공의 뼈저린 삶과 고행, 고독한 형극(荊棘)의 생활 등은 예술을 위한 예술의 추구로 있을 것이다. 그가 예술
집착하는 태도 역시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하며, 예술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돌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삶은 예술
위해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필연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순도 있는 문학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기여한다는 대중성의 작가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
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대중작가라는 평을 듣기도 하였다.
<달과 6펜스> 화자인 ‘나’의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인 스트릭랜드의 사건 전개, 그리고 증언자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화자와 주인공, 증언자의 전달 과정 구성은 전근대적이고 평면적인 작위성(作爲性)을 보일 뿐으
기법상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스트릭랜드라는 주인공의 개성적인 삶만 강조되었을 외의 인물에
묘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소설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뜻인데, 이는 서머셋 모옴의
작가적 역량과 역량의 바탕 위에 그려진 작품의 신선한 흥미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영혼의 평안과 예술 세계의 완성을 위해 모든 인간적 가치들을 무시해 버리는 스트릭랜드의 삶은 평범한
리들에게 일종의 외경심(畏敬心)을 갖게 한다.
136서머싯 몸의 대표작 『달과 6펜스』
2011.10.14 06:00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독일의 시인 R.M.릴케의 대표적인 소설.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1910 발표. 덴마크의 젊은 시인 말테가 파리에서
죽음과 불안에 떠는 영락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수기 형태를 취하였으나, 소설에는 통일된 줄거리의 발전이란
것이 없다. 54패러그라프(小節)로 이루어진 단편적인 수기이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통일된 견해, 인간
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주된 패러그라프는 <파리의 생활> <죽음> <시인과 고독> <소년시절의 회상> <사랑> <신(神)> <베네치아로의 여행,
타> <탕아의 전설> 등이다. 덴마크 귀족 출신의 젊은 무명시인인 주인공 말테를 통해서, 릴케 자신의 10 년에 걸친
파리 생활의 체험을 묘사한 것으로, 릴케는 예술적 응시의 세계를 그려나갔다. 노르웨이의 고독한 시인 오프스토펠더
모델이 되었다.
젊은 시인이 내적·외적 세계와의 갈등으로 비참하게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독일제국 수립 당시,
시민들이 현실에서 체험하는 통찰할 없는 불안과 낯설음을 새로운 소설 형식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해 주제나 형식
137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
면에서 현대문학의 위대한 발현으로 평가받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 말테는 덴마크의 고향을 떠나 살기 위하여 파리로 떠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파리에 오는
것을 보고, 그들은 살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누에 비친 파리의 모습은
불안과 죽음의 형태로 비쳐졌다. 시립병원과 요드프롬 냄새와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말테는 어린 날에 체험했
여러 죽음을 떠올린다.
조부의 장엄한 운명, 어머니로부터 들은 동생 잉겔보르크의 죽음 그리고 괴상한 부인의 망령 이야기가 중첩되어
타난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도시에서의 인간의 죽음이란 단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의미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인간에게 있어서의 존엄하고 숭고한 죽음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말테 자신은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20세기가 안고 있는 커다란 의문에 대해 자신의 사명을 깨듣
는다. 자신은 시민이다. 그는 지금 보는 것을 배우고 있으며, 아무리 추악한 현실일지라도 현실을 위해서라면
꿈을 던져버리고 다시 돌아보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버팀목이 없으면 어떻게 파리의 곤궁한
활을 견딜 있겠는가. 이와 같은 결심으로 말테의 생활은 그의 자신과 이웃한 일련의 사건들이 공통적인 인간의
임을 인식하게 되고, 그들을 주도면밀하게 주시한다. 그러나 자신이 눈길을 주는 곳마다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며,
고독과 공포의 그늘만이 존재하는 곳을 구제해야 함을 알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이웃에서 쓸쓸하게
어가는 남자와 무도병자들의 모습에서 도시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공포의 그늘로 빨려 들어가 병들게 된다.
138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진한 역사상의 인물들의 죽음이 서술되어 나타난다. 그는 지난 시대의 여러 왕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런 옛날의 전설 같은 비극의 삶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비교해 보기로 하며, 그들이 느꼈던 삶의 비애를
함께 겪어 보기도 한다. 이것은 자신의 존재가 하찮게 느껴져 공포와 절망의 구덩이 속에서 유일하게 있는
법으로 수기를 쓰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자신의 아름다웠던 유년시절과 지난 시대의 여러 왕들과의 비교에서
말테는 사랑과 신에 대한 명제를 사색하였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들에 대해 경의를 보내면서 베티네나 포르투갈의 수녀 또는 사포에게서 삶의 위안을 얻는다.
이러한 여성들에게서 얻은 하나의 원칙은 사랑이라는 힘을 여성들이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성
사랑받는 남성보다 위대하며, 사랑을 받는 사람은 불안할 뿐이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귀착하게
된다. 이는 말테의 특이한 연애관으로 세속적인 의미의 사랑을 단념함으로써만이 사랑을 지속시킬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기의 마지막 장은 방탕한 아들의 이야기로 종결된다. 말테는 탕아에 비유해서 신과 사랑과 고독에 관하여 말한
음, 사랑이야말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인간 생명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였다. ‘오직 신만이 그를 사랑할 있을 것이
라고 느끼나 분인 신은 아직도 그를 사랑하려 하지 않았다.’라는 탕아의 독백으로 수기를 마무리하고
다.
139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
작품은 65개의 페러그래프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다시 3단계로 분류되는 파리에 사는 주인공의 생활, 유년
대의 추억, 그리고 풍부한 독서의 추억 등으로 나눌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이 파리로 이주해 창문을
내려다보면서 이곳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깊은 인생의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가지 의문,
죽음과 사랑을 발견하여 인간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구명을 보고자 한다. 그는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나 신에게
무조건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들에게 신은 아무런 사랑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사랑과 죽음의 합일점이
사랑이라고 하는데, 사랑의 목적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듣는다.
말테는 영혼의 고독한 산책자이자 불안을 초극해 가는 고행자이다. 작품에서 묘사한 대로 말테의 내면적 영혼의
심부(深部)를 파헤쳐 모든 참상을 뛰어넘어 삶을 사랑하고 신을 찾는 탐구에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품은 실존주의 문학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작품의 구성은 단편적인 수기의 모음 형식으로, 기존 소설의 형식과는 거리가 있으나. 인간적인 고통과 사색의
솔직성을 대담하고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 무엇보다도 깊은 인생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품은 릴케 자신의
리시대 총결산이라고 말한다. 비록 말테라는 덴마크 태생의 28 시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자신의 영혼의
혼백과 내면의 기록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품의 특성은 시인다운 시각과 방법으로 고독으로부터의 구원을 통한 신과의 접근을 모색한 명상록이라고 하겠
다.
140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말테의 수기 』
2011.10.13 06:00
5 () (Romeo and Juliet)
익스어의 5(悲劇) 미오 엣(Romeo and Juliet)』
영국의 극작가 W.셰익스피어의 희곡 5막 비극(悲劇)이다. 창작 연도는 1595년경으로 추정되며, 초판은 1597년에
나왔다. 그러나 1599 발행의 4절판을 표준판으로 친다. 작자의 낭만적 비극으로는 최초의 작품이며 이탈리아의
설가 마테오 반델로의 작품(54) 내용을 소재로 것으로 생각되나, 직접적으로는 아서 브루크의 <로메우스와 줄리엣
비화>(1562)에 의거하여 저작하였다.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쓰는 사용한 주요자료는 영국의 시인 아서 브룩이 서술체 장편시 <로메우스와 줄리엣
비극적 이야기(The Tragicall Historye of Romeus and Juliet)>(1562)이다. 브룩은 이탈리아의 작가 마테오 반델
로(1485∼1561)가 이야기의 프랑스어 번역본을 토대로 시를 썼다. 셰익스피어는 배경을 7월의 베로나로 삼았다.
이야기는 합창 교향곡(엑토르 베를리오즈.1839), 오페라(샤를 구노.1867), 오케스트라 전주곡(표트르 일리치 차이
코프스키.1869. 1870. 1880), 발레(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935∼36), 영화(1908, 1936, 1954, 1968) 많은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141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5막 비극(悲劇)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셰익스피어는 불운의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별에 의해 쓰러진 연인들’이라고 했다. 당시에도 별이 사람의
운명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사람이 사람 사람 태어날 때마다 하늘에 별이 하나씩 생긴다고 믿었다는 것을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베로나 시의 몬테규가(家)와 캐퓰릿가(家)는 옛날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몬테규가의 적자(適者)인 로미오는 친구의
권유로 캐퓰릿가의 무도회에 갔다가 집의 외동딸 줄리엣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
그날 밤, 줄리엣의 창문 아래로 몰래 숨어든 로미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 결혼을 약속한다. 다음 로렌스
부의 주례로 비밀 결혼식을 올린 로미오는 거리에서 주리엣의 사촌오빠 티볼트로부터 결투 신청을 받지만, 거절한
다.
그러나 친구 머큐시오가 티볼트와의 결투에서 살해되자 그에게 복수한다. 죄로 추방 명령을 받은 로미오는 줄리
엣의 방에서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만토바로 떠난다.
한편, 케퓰릿은 줄리엣을 억지로 패리스 백작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진퇴양난에 빠진 그녀는 로렌스 신부와 의논
결혼식 전날 밤, 2일간 가사(假死) 상태에 빠지는 약을 먹는다. 줄리엣은 죽은 것으로 여겨 무덤으로 보내진다.
로렌스 신부는 일이 계략임을 알리기 위해 신부를 사자(使者)로 로미오에게 보낸다. 그러나 신부가 도중에
흑사병 환자 집에 병문안을 갔다가 이웃들에 의해 집안에 갇히게 되어 길이 엇갈린다.
결국 사자를 만난 로미오는 다른 경로로 줄리엣의 죽음 소식을 듣고 그날 독약을 구해 베로나로 돌아온다.
무덤 앞에서 만난 패리스를 죽이고, 로미오는 줄리엣의 옆에서 독약을 마신다. 눈을 줄리엣은 죽어 있는 로미오
보고 단검으로 자살한다. 함께 죽어 있는 자식들을 발견한 양쪽 집안은 이를 계기로 서로 화해하게 된다.
142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5막 비극(悲劇)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4 비극과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주인공들이 겪는 비극이 그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
아니라 우연 혹은 불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로미오가 로렌스 신부의 편지를 제때에 받아보았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로미오는 성품이 곧고 행동이 바른 청년이고, 줄리엣은 이제 14살이 가냘픈 소녀이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그들의 사랑의 성급함이나 무분별함 때문이 아니라, 가문의 오랜
반목과 불운 때문이다.
사람의 사랑에는 애초부터 어두운 ‘불운’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서로 원수 집안의 지식인지 모르면서 사랑에
빠져 버리게 일, 로렌스 신부의 사자가 예정대로 도착하지 못한 일, 묘지에서 줄리엣이 눈을 뜨기 전에 로미오가
독약을 마셔버린 등이 예이다.
둘은 ‘운수 나쁜 연인들’로 여러 차례 ‘불운’의 희생물이 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그들의 죽음에 의해 모든 장애물들을 초월한 영원성을 획득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143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5막 비극(悲劇)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2011.10.07 06:00
5 (Othello)
익스어의 5막 『오로(Othello)』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으로 1604년경의 작품이며, 1622 간행되었다. 이탈리아 친띠오(Cinthio)의
<소화백편(小話百篇)>(1565)에서 취재한 것으로 정식 제명은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이다.
작품의 제작 연대는 대체로 1604년으로 추정되는데, 오셀로에 대한 최초의 상연 기록이 1604 11 1 국왕소
속극단에 의해서였으며, 궁정에서 상연되었다.
무어인은 아프리카 북부에 사는 아랍계 민족이고, 피부는 갈색이다. 유목을 생업으로 하며 자존심이 강하고 용감한
성격의 민족이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도 ‘악마처럼 검은’ 무어인이 등장하는데, 그는 무어인과 흑인을 혼동
했던 같다.
<오셀로>는 <햄릿><리어왕><맥베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 비극의 하나로 손꼽히지만, 다른 비극에 비하여
실적이며 가정비극의 색채가 짙다. 인간의 사랑과 질투를 선명하고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콜리지가 ‘무동기(無
動機)의 악’이라고 부른 이아고의 악의 추구는 무시무시할 만큼 박력이 있다.
144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오셀로(Othello)』
4대 비극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여 <햄릿>‘사색적 깊이’나 <리어왕> ‘통렬한 고뇌’나 <맥베드> ‘내적
갈등’의 심각성과는 달리 전개되어 비교적 단순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연한 구성적 긴밀성을 갖는 점은 특히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데스데모나’를 한쪽의 극(極)으로 본다면, 다른 한쪽의 극은 ‘이아고’이지만,
체와도 같은 인물 성격처럼 우리들의 흥미와 비평적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오셀로라는 인물이 부하의 간계에 넘어가 의처증을 일으켜 부인을 살해하는 비극적 이야기이나, 오셀로의 비극적
류는 데스데모나와 카시오에 대한 질투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의심할 모르는 그의 단순성
지는 활짝 열린 마음에 있는 것으로 보아야 같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베니스 공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데즈데모나는 흑인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게 되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한다. 때마침 투르크 함대가 사이프러스 섬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자, 오셀로는 섬의 수비를 위하여 처와
함께 사이프러스로 떠난다.
오셀로의 기수(旗手) 이아고는 갈망하던 부관의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긴 데에 앙심을 품고 사람에게 복수할
계획한다. 사이프러스에 도착한 이아고는 주벽이 있는 캐시오에게 일부러 술을 먹이어 소동을 일으키게
고, 오셀로에게 부관의 자리를 파면 당하자 이번에는 데즈데모나를 통하여 복직운동을 하도록 권장한다.
그렇게 해놓고 오셀로에게는 캐시오와 데즈데모나가 밀통(密通)하고 있다고 넌지시 비추고, 오셀로가 그녀에게 주었
귀중한 손수건을 자기 처인 에밀리아에게 명하여 훔쳐내서 캐시오의 방에 떨어뜨려 놓아 가짜 증거를 만든다.
솔하게도 그를 믿었던 오셀로는 데즈데모나를 침대 위에서 눌러 죽인다. 그런데 모든 것이 폭로되자 오셀로는 슬픔과
회한으로 자살하고 이아고는 가장 잔혹한 처형을 받는다.
145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오셀로(Othello)』
작품은 가정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은 햄릿이나 리어 왕의 경우처럼 주인공이 겪는 갈등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주인공의 죽음과 더불어 사회질서도 회복되고 주인공의 영혼도 구제된다는 내용과는 달리, 주인
공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흑인 중년남자와 백인처녀 사이의 결혼은 비극을 알리는 신호가
다.
비평가 토머스 라이머가 지적한 대로 <오셀로>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신분을 초월한 축복받지 못한 결혼의 비극, 여자들은 손수건을 관리할 것, 남편들은 질투를 하기 전에 과학적인
증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남녀의 결혼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악의 화신인 이아고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조화된 음악의 세계였다. 흔히 오셀로를 사랑의 비극이라고 평하는 것은 흰눈처럼 완전무결한 사랑이 오래된
탑처럼 무너져가는 실상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이리라.
질투심에 불타는 오셀로가 연연한 꽃잎처럼 잠든 데스데모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랑의 감정과 배신감이 부딪쳐
투쟁이 일어나고 결국 자신의 삶의 보람이자 등불이었던 아내를 죽인다. 그러면 이아고는 그와 같은 음모를
몄을까? 그것은 '동기가 없는 악' 즉, 이아고는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악을 행한다는 콜리지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없다. 그러나 오셀로의 영혼을 어둡게 했던 절망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비로소 구제된다. 그가 데스데모나
시체 위에 쓰러져 통곡하며 이아고의 흉계를 깨달았을 때, 데스데모나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자기만을 사랑
했다는 것을 각성했을 때, 자기의 과오를 뼈저리게 느끼고 여지없이 패배했음에 눈을 떴을 오셀로는 사랑의 살인
자인 이아고에게 승리하는 것이다. 즉, 절망 속에서 죽은 맥베스와는 달리 오셀로의 죽음은 죽음으로써 영혼을 구제
받고 있으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질투의 올가미를 벗어나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 우리 앞에 찬연하게 떠오른
다.
146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오셀로(Othello)』
2011.09.30 06:00
(The Merchant of Venice)
익스어의 곡『니스 (The Merchant of Venice)』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1564∼1616)의 5막 희극으로 정확한 창작 시기는 불분명하나 대체로 1596년에서 1597년경
으로 추정된다. 1600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작품은 이탈리아의 소설집 <멍청한 작자>와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의 극작가인 말로가 물욕의 화신과도 같은
나이의 운명을 그린 비극 <몰타의 유태인>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많이 따왔다고 한다. 예로부터 서양인들은 유태인들
더럽고 인색하며 탐욕스럽고 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종족으로 멸시해 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형에 처하고
참하게 죽게 민족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16세기 영국인들의 반유태 감정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현대적인 시각
에서 기독교와 비(非)기독교, 약소국과 강대국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 샤일록의 입장을 새롭
이해할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7셰익스피어의 희곡『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벨몬트에 사는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한 여비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
받아, 가지고 있는 배를 담보로 하여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그리고 돈을 갚을
때에는 자기의 1파운드를 제공한다는 증서를 준다.
포샤는 구혼자들에게 금ㆍ은ㆍ납의 가지 상자를 내놓고 자기의 초상이 들어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하였다. 바사니
오는 납으로 상자를 골라잡아 구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배가 돌아오지 않아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
되지만 남장을 포샤가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이 되어, 살은 주되 피를 흘려서는 된다고 선언함으로써 샤일록
패소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할 것을 명령받는다. 안토니오의 배는 돌아오고 샤일록의
젠카도 애인 로렌조와 결혼한다.
148셰익스피어의 희곡『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로맨틱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감미로운 장면이 풍부한 희극이지만, 당시 런던 시민이 가지고 있던 유대인에
증오심과 반유대 감정은 주목할 만하다. 극에서 샤일록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비극적 인물로서 묘사
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끈다.
로맨틱한 줄거리, 포샤의 재판 장면과 같은 명장면들을 두루 갖춘 5막 희곡은 샤일록의 몰인정, 잔인성, 돈에
탐욕을 풍자한 것이다. 동시에 독선적이고 편협한 기독교 사회에 대한 야유를 담고 있다고도 있다.
제목 <베니스의 상인>이 가리키는 인물은 안토니오지만, 작품의 비중은 샤일록에게 많이 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가 기독교인이며, 그가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고, 지나치게
신을 박해하기 때문에 안토니오를 미워한다. 인간적인 면에서 때, 이런 샤일록의 심리 상태는 충분히 이해할
있으며, 이런 면에서 극은 일부 기독교인들이 비(非)기독교인들에게 행하는 인신공격, 편협한 언행을 고발한다고
있다. 살은 주되 피를 흘려서는 된다는 선고 자체는 말장난에 불과한다는 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대에 따라서는 샤일록의 운명이 박해받는 소수 민족의 고통을 대변한다고 보기도 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샤일록
악인으로서보다는 박해받고 고통 받는 비극적 주인공으로 다가오는 것은 때문이다. 작품은 극적 구성이
성격 묘사가 뛰어나 일찍부터 대중 상대의 작품으로서 많은 각광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가장 대중적이며, 치밀하고 견고한 구성으로 인하여 무대에서도 성공한 작품이다. 5막의
장막극인 작품은 극적 감각의 화려함과 풍부한 어휘 사용. 그리고 작품 속에 흐르는 시적 서정성 극중 인물들
인간성을 보다 심도 있게 투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베니스의 거리를 배경으로 하여 인육(人肉) 재판, 상자 고르기, 유대인 처녀와 기독교도 청년과의 사랑의 도피, 반지
분실 등의 개의 에피소드가 얽혀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정과 금전의 가치와의 대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다. 또한, 재판의 형식을 활용하여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의 생각, 생활 태도, 삶의 자세를 관객 스스로 비교하여
단하게 점이 눈에 띈다.
작품에서 우리는 특히 샤일록이라는 성격 설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분명히 잔악하고 몰인정한 인물이지
만, 한편으로는 기독교인들의 박해를 받으며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개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나름대로의 직관력과 상상력으로
뛰어나게 극화시킨 것이다.
149셰익스피어의 희곡『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2011.09.16 06:00
(Robinson Crusoe)
니엘 포의 소설 로빈 소(Robinson Crusoe)』
영국의 작가 다니엘 데포의 장편소설로 1719 작품이다. 원제는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라운 모험(The Life and Strange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인데 작가가 60세 가까운
나이에 처음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그에게 명성을 안겨 주었다.
다니엘 데포(Daniel Defoe)는 영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로 런던의 푸줏간 자식으로 태어나 양말 장사, 벽돌 굽기,
세무 관리 여러 가지 직업으로 돌아다녔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1704년 주간지인 [평론(Review)]을 간행함으로써
잡지 시대를 개척한 선두주자(先頭走者)가 되었다. 소설가로서의 활동은 <로빈슨 크루소>에서 시작되어 <재크 대령
>(1722), <록사너>(1724), <해적 싱글튼>(1720) 실적인 소설을 잇달발표했으나 인정을 받지는 못하였다.
데포 소설의 특징은 사실적인 소재를 선택하여 상세한 설명을 첨가해 가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구조(짜임새)면에서는 치밀하지 못하다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허식 없이 사실적으로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의 무인도표류기를 소재
삼았다고 하나, 오히려 내용은 디포 자신의 상상을 구사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며 J.버니언의 <천로역정(天路
150다니엘 데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歷程)(The Pilgrim’s Progress)> 이래 영국 대중의 감정구조에 숨겨진 종교적ㆍ도덕우의문학(寓意文學)의 전통
속한다는 주장이 높다.
다니엘 데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주인공은 1719 4 25일에 무인도에 도착한다. 데포는 상관의 미움을
혼자 무인도에 버려졌다가 4 4개월 만에 구조된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실재의 해적선 승무원을 모델로 책을
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28년 동안 무인도 생활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려서부터 바다를 동경하던 요크 태생의 선원 ‘크루소’는 항해 도중 배가 난파당하여 홀로 서인도제도의 무인
도에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 섬을 ‘절망도(絶望島)’라 이름 붙이고 다음 날부터 배에서 식량, 의류, 무기 같은
생활용품을 섬으로 옮기고, 고지(高地)의 근처에 집을 지었다. 이렇게 생활의 터전을 닦은 그는 짐승 사냥, 농사짓
기, 날짜 새기기, 성서(聖書) 공부 등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근면, 검소하면서도 성실한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식인종의 포로가 흑인 노예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구출해 주었다. 날이 금요일이었으므로 그를
‘프라이데이’라 이름 지어 주고 함께 지냈다. 이로써 비록 뜻은 통하지 않지만 표류 25만에 처음으로 인간과
말을 주고받게 되었다.
둘이 생활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교사와 토인이 식인종들의 포로로 섬에 붙들러 것을 보고 구해
되는데, 토인은 바로 프라이데이의 아버지였다.
섬에 상륙한 반란선(叛亂船)을 진압하고 선장을 구해 것이 계기가 되어 무인도 생활 28년째인 1687 6
11일 무사히 고국에 돌아와 35만에 몰라보게 변한 고향집에 닿게 된다.
속편의 내용을 보면, 크루소는 조카와 프라이데이를 데리고 다시 항해에 나서서 절망도에 도착했다. 프라이데이는
아버지와 재회의 기쁨을 누리나, 토인과의 해전에서 전사하고 만다. 다시 혼자가 크루소는 시베리아 여행과 여러
가지 모험을 끝에 10 72세의 나이로 고향에 돌아와 안착한다.
151다니엘 데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무인도에 혼자 버려진 크루소의 상황은 우리의 존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인간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면서 각자마다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무인도 생활 얼마 해변에서 우연히 인간의 발자취를 발견했을 크루소는 놀람과 공포, 의심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경계한다. 그러나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시 해변으로 가서 사람의 뼈를 발견, 후에 프라이데이를 구해줄
있게 된다.
23년간이나 사람을 동경하고 그리워했으면서도 막상 사람의 흔적을 보았을 두려워하는 크루소의 심리 상태는
엇을 말해 주는가?
사람은 누구나 사람을 그리워하고, 타인의 애정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타인들을 두려워하고, 혼자 있고 싶어
마음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영원히 개인과 사회의 중간지대에서 갈등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데포의 처녀작인 셈인데, 사실은 ‘안 페르난데스’라는 섬에서 수년 고독한 생활을 보낸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사람의 실지 경험담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쓰였다고 한다.
작품은 무신심(無信心)에서 믿음, 희망을 일깨우고, 성실한 노동과 인종을 초월한 인간애를 통해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는 청교도인의 정신적 변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관계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은 대체로 줄거리가 단순하고 구조 역시 치밀성이 적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허식 없이 붓을 달려 사건
나열하면서 영국 중산계급의 성격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생활 설계에 있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과
재생산 과정을 전형적으로 드러내 놓고 있다고 평한다. 속편은 구출되어 고국에 돌아온 주인공이 다시 무인도를 찾아
가는 이야기이나 전편보다 훨씬 못하다.
152다니엘 데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2011.09.15 06:00
(Candide)
볼테르의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프랑스의 18세기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의 풍자소설로 1759 발간되었다. 부제목 ‘낙천주의(樂天主義)’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라이프니츠 등의 낙천적 세계관을 조소(嘲笑)하고 사회적 부정과 불합리를 고발하는 철학적 콩트의 대표작
이다.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낙천주의적인 철학을 풍자할 의도로 쓰였다고 한다.
주인공의 비참한 체험과 온갖 사회적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무위(無爲)나 염세사상에 빠지지 않고 인간사회의 개선에
의욕을 잃지 않는 정신을 “그러나 밭을 일구지 않으면 된다”는 유명한 맺음말로써 나타내었다. 웃음을
해서 지성에 호소하는, 명쾌하고 신랄하여 템포가 빠른 문체가 매력인 볼테르 자신만의 분위기, 볼테르풍의 전형적인
풍자소설이다.
153볼테르의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볼테르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캉디드는 숙부인 남작의 저택에서 팡그로스 박사의 “모든 것은 최선의 상태에 있다” 즉, 현재의 상태는
옳다는 주장을 믿는 순진한(프랑스어로 ‘캉디드’) 청년이다. 사촌 큐네공드를 연모했다가 숙부에게 쫓겨난 그는
가는 곳마다 전쟁, 병고, 조난, 지진, 종교재판, 고문, 폭행 등을 겪는다. 방랑 팡그로스 박사를 만나 숙부의 집이
병화(兵火)에 소실되었음을 알게 된다.
포르투갈에서 큐네공드를 만나 사람은 남아메리카로 향했으나, 여기서도 재난을 만나 헤어지게 된다. 캉디드는
도원경(桃源境: 드라드)에 당도하나, 큐네공드를 잊을 없어 그녀를 찾아 유럽대륙으로 돌아간다. 고난을 겪어
추악하고 성미가 까다로워진 큐네공드와 여전히 낙천주의를 고집하는 팡그로스와 재회하여 자그마한 농장을 꾸려나
간다.
라이프니츠
소설은 '세상은 만사형통한다' 식으로 살아가던 캉디드와 그의 애인 키네공드, 스승인 팡글로스는 온갖 우여곡
절을 겪은 자기들의 운명이 이렇게 부조리한가를 사색하다가 결국에는 말없이 '자기 밭을 가꾸는 것',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이 지혜의 비결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동기의 부조리,
위의 불합리 등이 부각되어 나타나며, 추리를 잘못함으로써 어리석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조소가 작품 전반에
154볼테르의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나타나 있다. 점에서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프랑스 콩트의 정수로 인정받는다.
작품은 볼테르의 정치, 사회, 철학사상을 명쾌하고 기지에 풍자소설이다. 웃음을 통해서 지성에 호소하는 철학
콩트의 대표작으로써 가장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당시의 모순된 사회와 정치, 부패한 성직자
들, 그리고 대중의 어리석음, 특히 전쟁과 종교적 불관용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여 화제가 되었된 18세기 프랑스
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캉디드는 스승인 낙천주의 철학자 팡글로스의 가르침대로 세상은 ‘최선(最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있었으
나, 남작의 퀴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순박한 청년 캉디드는 세계
곳을 여행하면서 참혹한 전쟁과 굶주림, 광신, 지진, 난파, 질병, 온갖 만행과 약탈 인간의 모든 불행들을 경험하
염세주의 철학자 마르탱을 만나 논쟁과 갈등을 겪는다. 결국 비참한 체험과 온갖 사회적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천주의와 염세주의를 벗어나 인간의 운명은 오직 밭을 경작해 나가듯이 스스로 개척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라는 볼테
르의 계몽사상을 담고 있는 걸작이다.
155볼테르의 풍자소설『캉디드(Candide)』
2011.09.09 06:00
B. (Die Dreigroschenoper)
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짜리 페라(Die Dreigroschenoper)』
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으로 1928년에 베를린에서 초연(初演)되었다. 서곡과 3막 8장으로 음악극인데,
르트 바일이 작곡하였으며, 영국의 게이의 <거지오페라>(1728)모방했다고 알려져 있다.
런던의 암흑가가 무대이고, 도둑단의 괴수 메키는 거지를 기업화한 암흑가의 왕자 피참의 폴리를 유혹하였기
문에, 거지왕의 적이 되지만 경무총감 브라운이 친구이기 때문에 좀처럼 체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정부의 배반
으로 마침내 체포되어 교수대로 보내졌으나 처형 직전에 여왕의 특사로 석방되어 해피 엔드가 된다.
156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브레히트는 거지와 연기자의 대화를 통하여 서민적인 생활을 묘사하는 가운데, 정치적 풍자를 포함한 희화와
려진 통속적인 가곡에 의해서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작품은 1990년대에 들어 브레히트의 연인이었던 E.하우
프트만 3명의 여인에 의해서 쓰였다는 설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작품은 18세기 영국에서 성행한 ‘발라드 오페라’의 통칭으로 대중 취향의 풍자적인 내용으로 인기를 누렸
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런던의 뒷골목에서는 온갖 퇴폐업이 성행하고 있었다. 메키는 그곳의 깡패 두목이었는데, 졸개들이 사기쳐온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암흑가 보스의 딸인 폴리와 결혼하려고 했다. 폴리의 아버지 피참은 걸식업(乞食業)을 근대 기업화한
사람으로, 런던 전역의 걸인들에게 분장 도구를 빌려주는 일로 돈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해서 양가집 규수로 키운
메키 같은 불한당에게 시집간다고 하자 그는 펄쩍 뛰었다.
그러나 피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키와 폴리는 결혼식을 올려 버렸다. 첫날밤을 보내고 나서야 폴리는 집으로
부모에게 자신의 결혼 사실을 통보했다. 피참은 격노하여 메키를 경찰에 밀고했다. 메키의 친구로 경찰총장인 브라운
메키에게 사실을 알려주어 그는 얼마간 런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메키는 매주 목요일이면 술집에 들르는 버릇이 있었는데, 사실을 피참의 부인이 남편의 정부를 매수하
결국은 체포되었다. 브라운은 친구를 체포하게 처지를 괴로워했다.
한편, 브라운의 루시는 메키에게 빠져 메키를 면회 폴리와 사랑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메키는 루시를 이용해
탈옥해 버렸다.
브라운이 내심 좋아하고 있는데, 피참은 메키를 붙잡지 않는다면 있을 여왕의 대관식에 거지들을 동원하여 식장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브라운은 메키를 감옥에 가두고 대관식이 시작되기 전에 그를 교수형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메키가 다시 탈옥을 기도하지만 실패하고 처형대로 오르려는 순간 연극은 우습게 전개되었다.
즉, 현실에서도 있을 없는 구원의 손길을 뻗쳐 메키는 극적으로 사면되며, 귀족으로 승격되어 연금까지 챙긴다는
내용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157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작품은 브레히트의 작품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1928년 초연(初演) 당시 크루트 바일의 명곡들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작품 속에 나오는 많은 노래도 독자적인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브레히트는 기존의 오페라를 부정하고 있으며, 연극의 흐름을 중단하고 해설적인 기능을 하는 ‘이화효과(異化效
果)’를 다루고 있다.
깡패 두목인 메키를 의적(義賊)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브레히트는 그를 ‘40대의 땅딸막한 키에 어깨는 벌어
지고, 머리는 조금 벗겨졌으나, 품위는 잃지 않는 남자’로 묘사하고 있다. 메키는 미남자라기보다는 부자이다.
신은 돈을 벌지 않고 뒤에서 남의 것을 갈취하면서 그것을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돈벌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인물로
당시의 사회상을 설명하고 있다.
158독일의 극작가 B.브레히트의 희곡『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2011.09.08 06:00
루이제 린저의 대표작『생의 한가운데』
독일의 작가 루이제 린저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1950년에 발표되었다. 여주인공 니나 붓슈만의 삶을 통해 사랑의
질적인 의미를 탐구한 작품으로, 니나를 사랑한 의사 슈타인의 일기체 형식의 기록이 소설의 골격을 이룬다.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침체된 독일문단에 참신한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전쟁의 상처로 허무주의(니힐리즘)에
빠져 있던 유럽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켜 루이제 린저(Luise Rinser)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게 했다.
159루이제 린저의 대표작『생의 한가운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대학교수이자 의사인 슈타인은 여주인공 니나 붓슈만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다. 그는 니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써왔던 일기장도 함께 보냄으로써, 속에 관찰된 니나의 변모와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
자신의 생의 전부를 건다.
니나보다 20년이나 연상인 남자는 18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통해 여인의 성장과 변화를 관찰하며, 그녀의 눈짓
이나 음성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슈타인은 오랫동안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없는 젊은 여류 작가 니나의 방종을 위대한 인내심으로 견뎌내야 했다. 니나와의 결혼을 진심으로 원하지만
녀가 자기 친구인 알렉산더의 아이를 낳은 것을 지켜보아야 했고, 자살하려는 그녀를 살려내야 했다. 니나가 그녀
남편인 할의 옥중자살을 방조하는 모험을 도와주어야 했다.
니나는 아들을 낳은 반란 방조죄로 15 형을 언도받고 감금된다. 그러나 자살도 생의 일부처럼 보이는 그녀에게
두려움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쟁이 끝나고 니나는 석방되어 슈타인을 방문한다. 니나 붓슈만은 생의
한가운데 서서 삶을 두려움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의지로써 변화시키고자 하는 자기 신념 속에 살아가는
이지적인 여성이다. 반면에 나약한 지식인의 표본처럼 보이는 슈타인은 죽음 앞에서 생을 통찰하고, 그것을 받아들임
으로써 구원을 얻는다.
160루이제 린저의 대표작『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소설로, 여주인공 니나 붓슈만은 작가의 체취를 강하게 풍긴다. 파란만장한 인생
항로와 맞서는 니나 붓슈만의 삶의 자세는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상이라고 있다. 니나는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
우수와 슬픔을 자체로 받아들여 극복하고자 했고, 그것이 인간이 원죄를 벗어나 구원을 얻는 길이라고 믿었다.
단순한 애정소설을 넘어서서 사랑, 희망, 절망, 생에 대한 강한 집념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들을 유추해
작품으로 루이제 린저는 슈켈레(schickele) 문학상을 수상했다.
161루이제 린저의 대표작『생의 한가운데』
2011.08.18 06:00
(.The Glass
Menagerie)
상에 재하 다움 리동원(琉璃物園.The Glass Menagerie)
미국의 극작가 T.윌리엄스의 2 희곡으로 1945뉴욕에서 초연되었다.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의 싸구려 아파트를
무대로 극도로 내성적이고 사교성 없는 절름발이 아가씨 로라와 구두공장에서 일하면서 시를 쓰며 선원생활을 꿈꾸
있는 동생 톰(작자의 자화상), 과거의 화려했던 꿈을 회상하며 아이들에게 무리한 기대를 걸고 있는 어머니 아만
다, 식구가 모두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일가가 붕괴ㆍ이산되어가는 과정을, 내레이터를 겸한 톰의 회상이란
형식으로 그려간다.
제명은 롤라가 애완(愛玩)하는 유리로 만든 동물인형으로서 아름답지만 약하고 하잘것없는 로라의 세계를 상징한다.
162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유리동물원(琉璃動物園.The Glass Menagerie)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3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아만다의 가정. 아만다는 아일랜드 귀족 계층의 신분으로 하층민의 처지에 놓인 현실
인정 못해 과거의 화려했던 한때에 빠져 살아간다. 절름발이인 로라는 집안에서 유리동물과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측음기나 만지며 살아간다. 아들 톰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한다. 아만다는 중세 귀족들의 초상화에나 나옴
직한 자태를 가족들에게 요구하며 귀족적일 것을 강요한다.
어느 아만다는 톰에게 건실한 청년신사를 로라에게 소개해 것을 부탁한다. 이윽고 톰이 데리고 짐은
안의 사람들이 행동과 자세가 아주 이상하다는데 의아해 하지만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짐은 능란한 솜씨로 로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 로라도 짐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난생 처음 밝게 웃으며 함께 춤까지 추게 된다.
그러다 유리 동물들이 쓰러지면서 로라가 가장 아끼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고 만다. 로라는 애써 짐의 미안한 맘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로라는 어느새 자신의 세상을 나와 바깥세상과 융화되는 했다. 짐은 그런 로라를 보며 보상도
겸,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자신 있게 발산하며 키스를 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를 너무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로라를 보며 실수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결국
자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을 밝히고 로라는 다시 예전의 닫힌 세상으로 들어가고 만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녀에게로 가봐야 한다며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아만다는 톰에게 모든 화를 쏟아내게 되고 톰은 그길로 집을 나와 방랑의 길로 들어서 버린다. 그러나 어디를 가나
로라에 대한 걱정과 죄스러운 맘이 또다시 그를 짓누르고 그는 이제 마음속의 로라에게 그만 자신을 놓아주라고,
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라고 애절하게 충고하듯 로라에게 촛불을 끄라고 한다.
163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유리동물원(琉璃動物園.The Glass Menagerie) 』
작품은 192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아만다의 가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상징적인 대사를 활용하여 등장인
물의 내면 심리를 그리고 있고, 내레이터를 겸한 톰의 회상이란 형식으로 그려간다. 작가가 성장한 불황 시대의 세인
트루이스를 무대로 하는 자전적 요소가 나타난다.
164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유리동물원(琉璃動物園.The Glass Menagerie) 』
‘유리동물원(The Glass Menagerie)’은 로라가 살고 있는 공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로라가 빠져 있는 환상 속의
세계를 상징하면서, 현실과 격리된, 로라만의 자폐적 공간이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장기 공연에도 성공한 희곡은 작자의 자서전적 요소가 담긴 추억극이다. 작품은 등장인물의
내면적인 심리 묘사가 중심을 이룬다. 여주인공 로라의 병적일 정도의 자기 집착과 현실적인 어머니와의 갈등은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기도 하다.
이상과 환상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로라. 현실적인 세계에 집착하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희곡의 대화가 지니는 상징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므로, 대사의 압축된 표현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다. 전체적으로 칙칙한 분위기의 무대와 환상적인 스크린의 조화도 극적인 요소를 더해 주고 있다.
165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유리동물원(琉璃動物園.The Glass Menagerie) 』
2012.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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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덴마크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의 동화로 1837간행되었다. 안데르센은 서정적인 정서와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그리고 따스한 휴머니즘이 담긴 수많은 동화를 남겼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갖은 고생
끝에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러한 그의 경험들이 그의 작품 속에 맑고 따뜻하게 녹아 있다.
1837 그의 번째 작품집에 발표한 <인어공주>는 <눈의 여왕>과 함께 그의 작품 중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지순한 사랑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품집에는 특히 사랑했지만 끝내 사랑을 이룰 없었던 여인 리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다.
안데르센은 자신이 살고 느끼고 겪어온 삶의 세계를 아동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수많은 걸작 동화 속에 남겼는데
<인어공주> 역시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까지 감동을 주는 명작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로, 연극으로도 공연되고 있다.
안데르센의 많은 동화들, 특히 서글픈 이야기들은 자전적인 것이 많다. 그는 덴마크 오덴세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배우의 꿈을 갖고 수도 코펜하겐에 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자선가의 후원으로 뒤늦게 고등교육을 받았고 장편소
166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즉흥시인』과 일련의 동화집으로 마침내 명성을 얻게 됐다. 그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바로 자신의 모습
이다. 하지만 연애에는 계속 실패했고 결국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예민한 성격에다 수줍어하 경향 때문이었다고
한다. 『인어공주』는 은인의 딸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줍고 일방적인 사랑을 하는 인어
공주의 모습이 안데르센을 투영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가운데서는 가장 초기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정경(情景)
문장의 아름다움, 사랑의 지순(至純)함 등으로 안데르센동화의 진면목을 보여준 명작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번도 바다 위를 구경해 보지 못한 인어공주는 자신의 15번째 생일에 밖을 구경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바다
구경을 나선다. 공주는 마침 바다 위를 항해 중이던 왕자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때 폭풍이 일어 왕자가 배는 침몰하고 공주가 정신을 잃은 왕자를 구해낸다. 인어공주는 왕자의 곁에 있고
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사람의 몸을 얻어 왕궁에 들어가서 시녀가 된다. 그러나 왕자는 벙어리인
인어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이웃 나라의 공주와 결혼하게 되고, 낙심한 인어
공주는 슬퍼하며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죽게 된다.
167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에드몽 뒬락의 『인어공주』삽화(1911)
지난해 인기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인어공주 같은 연인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동화 결말을 새로
장면이 나왔다고 해서 화제였다. 해병대에 입대한 미남의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동격시 탓도 있겠지만 인어공
주가 사랑에 실패한 바다에 몸을 던져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슬픈 이야기의 결말에 모두 마음 아파했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드라마 처럼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
그것은 한스 크리스티안 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1805~1875) 원작(1837) 『인어공주』의 진짜 결말은
니다.
*안데르센의 원작을 보면 바다로 뛰어든 인어공주는 ‘음악적인 소리로 말하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존재들’에게
끌려 자신도 그런 모습이 되어 하늘로 솟아오른다. 그들은 ‘공기의 딸들’, 바람의 정령(精靈)이었다. 그들은
어공주가 300 동안 온갖 생물에게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 일을 하면 불멸의 영혼을 얻어 천국으로 들어갈 것이라
말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진짜 결말을 들려줄 사람들의 반응일 것이다. 대부분 “인어공주를 불쌍하게 하려고 억지
덧붙인 결말 같다”고 말한다. 영혼과 천국 운운하는 부분이 종교적 색채가 짙어 불편하다고 하기도 한다.
문인지 현대의 책과 영화에서는 결말이 싹둑 잘리고 인어공주가 처연히 바다에 몸을 던지는 데서 끝나곤 한다.
작의 결말에는 유럽 민간의 오랜 정령 사상이 반영돼 있고, 안데르센이 작품의 가제(假題) ‘공기의
들’이라고 했을 정도로 결말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결말에서 ‘불멸의 영혼’ 이야기는 난데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는 종종 생략되지만 원작에서 인어공주
왕자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와 결혼하면 얻게 되는 인간의 영혼을 갈구하고 있었다. 물의 정령인 인어는 300년의
수명을 다하면 그냥 물거품이 되는 반면, 인간의 수명은 훨씬 짧지만 불멸의 영혼이 있어 사후에 새로운 차원으로
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안데르센 혼자의 발상이 아니라고 한다. 서양 중세문학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보자.
르네상스 시대 의학자이자 연금술사였던 파라켈수스는 자연을 구성하는 물·불·공기· 4원소에 정령이 깃들어
고, 이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영혼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런 정령이 인간과 결혼하
인간의 영혼을 나눠 받는다는 믿음이 파라켈수스 이후에 생겼다.
168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아서 래컴의 『운디네』 삽화(1909)
『인어공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동화 『운디네』를 언급하지 않을 없다. 『운디네』는 독일 메르켄
방의 프리드리히 모테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가 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용되고
창작동화이다. 동화에서 등장하는 운디네는 영혼을 얻기 위해 젊은 기사와 결혼한다. 그러나 기사는 나중에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져 운디네를 냉대한다. 이에 분노한 친척 정령들이 뱃놀이 중에 운디네를 친정인 물속으로
어가 버린다. 기사는 얼마 인간 여성과 재혼한다. 결혼식 샘에서 하얀 물줄기로 솟아나온 운디네는 정령의
법칙에 따라 배신한 인간 남편을 키스로 질식시켜 죽인다.
서양 중세문학 전문가들에 의하면『운디네』는 『인어공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안데르센은 운디
네가 인간과 결혼까지 했지만 결국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에, 인간의 사랑이 그토록 불완전한 것에 주목했을
이다. 자신이 차례 쓰디쓴 실연을 겪은 뒤였다. 그는 『인어공주』를 완성한 다음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나는 인어공주가 푸케의 운디네처럼 불멸의 영혼을 타인의 사랑에 의존해 얻게 하지 않았어… 그런 식으로
혼을 얻는 운에 달린 거야.
  이렇게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연애에 대한 체념과 일종의 해탈을 반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어공주에게
자의 사랑을 얻는 것과 불멸의 영혼을 얻는 것이 동일한 문제였다. 그것은 마치 사춘기 첫사랑 자신의 모든 막연
이상과 동경을 사랑하는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사랑의 실패를 겪으며 인간은 성숙하고 이상과 사랑을
분리하게 된다.
원작의 결말에서 인어공주는 공기의 정령이 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릴 있게 되고, 눈물과 함께 사랑의 번민을
씻어낸다. 마지막 장면 때문에 『인어공주』는 그저 청순가련한 여인의 비극이 아니라 하나의 해탈과 성숙의 이야
기가 된다. 이것이 인어공주에 자신을 투영한 안데르센의 의도였을 것이다.
*중앙일문소영 기자 글을 일부 인용함.
169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人魚公主)』
2011.12.22 06:00
(The King Lear)
익스어의 곡『어왕(The King Lear)
영국의 극작가 W.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605년에 것으로 추정된다. 1606 상연되었고
1608 간행되었다. 맥베스ㆍ햄릿ㆍ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 비극이라 불린다. 리어왕은 영국의 전설적인
왕으로 16세기의 영국문학에서도 가끔 등장하는데, 셰익스피어는 그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다루었다.
‘홀린즈헤드’(Holinshed.?∼1580)의 <연대기>(1577)에서 취재하였으나, 고대 리튼 야사(野史) 속의 화에서
재를 얻은 것인데 극은 배은(背恩)을 주제로 하여 병행하는 주(主)와 부(副)의 줄거리를 둘러싸고 전개된다.
늙은 리어는 효성이 지극한 막내딸 코딜러어를 믿지 않고 오히려 부실한 맏딸과 둘째딸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나라를 물려주었기 때문에 배신한 딸에게 쫓겨나 황야를 헤맨다. 프랑스 왕에게 시집간 코딜리어는 왕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구하러 오지만 오히려 패하여 그녀는 포로가 되었다가 교살되고 리어는 번민하다가 죽는다는
주된 줄거리이다. 버금되는 줄거리는 성실한 적자(嫡子) 에드거를 멀리하고 불실한 서자 에드먼드의 감언(甘言)을
믿다가 몰락하는 글로스터 백작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170셰익스피어의 희곡『리어왕(The King Lear) 』
극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리어왕이 폭풍의 광야에서 광란하는 장면인데, 여기에 고뇌하는 리어왕에게 불후의 광대
적인 성격을 부여하여 드물게 보는 비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작품에 대해 영국의 비평가 램은 보통 사실극(寫
實劇)의 구성과는 너무 동떨어진 극적 천재가 발휘되어 '상연 불가능'하다고 극찬을 했는가 하면, 톨스토이는 가혹한
평을 하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리어왕은 딸에게 왕국을 나눠주고 여생을 사랑하는 막내딸 ‘코델리어’와 함께 안락하게 지내고자 마음먹고
었다.
딸들의 효성을 시험해 큰딸 ‘고너릴’과 차녀 ‘리건’이 애정을 과장했음에 비해 ‘코델리어’는 딸로서
연히 의무를 다할 뿐이라고만 말한다. 이에 실망한 늙은 왕은 노발대발하여 그녀에게는 푼도 주지 않고 구혼자인
프랑스 왕에게 넘겨준다.
딸의 감언에 속은 왕은 왕국을 나누어주었으나, 그들은 오래지 않아 본성을 드러내 완고한 아버지를 귀찮아하며
학대까지 하게 되자 왕은 마침내 미쳐 버리고 폭풍우 속의 광야를 헤맨다.
사정을 ‘코델리어’는 남편인 프랑스 왕을 달래어 리어왕 구출의 군사를 일으키게 하나, 불행히도 아버지와
함께 영국군의 포로가 된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지내는 감옥은 오히려 왕에게는 천당인 즐거운 것이어서 리어왕
실성도 나아지는 보였으나 옥중에서 딸이 교살된 것을 보자, 충격 끝에 죽는다.
171셰익스피어의 희곡『리어왕(The King Lear) 』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 내면세계의 극한을 추구하면서 시적 표현으로 가득 최고의 운문을 보여준 셰익스피
어였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인도와도 바꿀 없다는 대문호(大文豪)이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우리가 상상할
정도로 다양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언어의 마술사인 작가의 절묘한 표현과 철학적 주제가 어우러진 비극적인
작품들(HemletOthelloMacbethKing Lear)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대의 대가를 러야 하는 인간
장대하고 비극적인 세계'제시하고 있다.
<리어왕>은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4 비극 중에서도 가장 처절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에서 아버지와 자식간의 애정과 신뢰에 관한 문제를 다원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은 어느 정도 보편성을
있는데 충성과 미덕의 인물(켄트, 글로스터 백작, 셋째딸)은 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배은
(背恩)과 악덕의 인물(에드먼드, 둘째딸, 셋째딸)은 구제할 없는 지경이 이른다. 작품에서는 선만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라 악도 비참하게 끝을 맺는다.
리어 왕의 처절한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혜의 부족이다. 국가의 왕에게는 가식과 진실, 명과 암, 옥과 돌을
구별할 있는 명철한 지혜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별력이 결여되어 비극의 원인을 자초했다. 리어왕의
극은 명철함의 결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군을 이끌고 코델리아의 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간악한 에드먼
드의 군대가 승리하는 데에도 있다. 결국 리어왕은 광증에 빠져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황야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참담하다. 그가 황야에게 보고들은 것은 천둥소리와 번갯불이며 비바람과 무한히 펼쳐진 어둠과 하늘이
다. 이렇게 자기분열의 고통 속에서 이윽고 인간의식의 부싯돌은 빛을 발하게 된다. 일종의 깨달음인 것이다. 허식에
눈이 가리어 인간 실존에 눈이 어두웠던 그는 비로소 명철함을 얻게 되고 신의 섭리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리어왕이 광증에 빠지고서야 인생을 올바르게 관조하게 되었듯이 글로시스터 역시 눈을 뽑히고 맹인이 되어서야
적자인 에드거의 효심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면 위선에 눈이 멀어 진실을 모르다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마음의
뜨는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과 숭고함은 가혹한 고난과 시련을 통해 이루어질 있다는 삶의 진리를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의 죽음
통해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172셰익스피어의 희곡『리어왕(The King Lear) 』
173셰익스피어의 희곡『리어왕(The King Lear) 』
2011.12.15 06:00
(Tess of the Durbervilles)
어느 여성의 비극『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정확한 제목은 <더버어빌 가의 테스>이며, ‘순결한 여성’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891년 출판된 영국의 작가
머스 하디의 장편소설이다. 영국 소설 사상 19세기 후반기의 걸작이라 일컬어진다.
하디의 소설들은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에 의해 희생당하는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전체적 소설
분위기는 침울하고 비관적이며, 그의 섬세한 자연 묘사는 어두운 소설의 분위기 형성에 몫을 하고 있다.
하디가 살던 19세기는 다윈의 <종의 기원> 발표 이래로 신에 대한 믿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디도 전통적인
기독교 신의 존재보다는 인간의 운명은 인간 자체로는 어쩔 없는 초자연적 힘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다. 이러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테스’도 연속적인 불운 속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작품은 순진한 시골 처녀 테스가 가혹한 운명과 위선적인 사회 질서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운명과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주는 작품이다.
174어느 여성의 비극『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농부의 테스는 순진하고 아름다운 소녀이다. 그녀는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더버빌 가에 들어가
하녀로 일하게 된다. 집의 알렉이라는 바람둥이 아들은 테스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녀의 순결을 빼앗고 만다. 임신
테스는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낳지만 알렉에게 도움을 받을 생각이 조금도 없다.
힘들더라도 자기 힘으로 아이를 키울 결심을 하고 삯일을 하지만, 아이는 결국 병에 걸려 세례도 받고 죽는다.
새로운 생활을 찾아 목장에 가서 젖짜는 일을 하던 테스는 그곳에서 클레어를 만나고, 결혼에까지 이른다.
첫날 밤, 클레어는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용서를 빈다. 이에 용기를 얻은 테스도 알렉과의 관계를 고백하지만
레어는 테스를 용서하기는커녕 남미로 떠나 버린다.
테스는 슬픔에 잠겨 친정으로 돌아온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마저 죽자 가족은 집마저 잃게 된다. 이때 알렉
나타나 가족을 도와줄 테니 함께 살자고 한다. 테스는 어쩔 없이 좋아하지도 않는 알렉과 살기로 한다.
한편, 남미로 갔던 클레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테스에게 돌아오지만 테스는 이미 늦었다고 거절한다. 클레어가
테스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알렉이 클레어를 비난하자 테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칼로 알렉을 찔러 죽인
다. 그리고 클레어를 쫓아간다. 둘은 짧으나마 행복한 나날을 지내지만 뒤쫓아 경관에게 붙들려 테스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175어느 여성의 비극『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작품은 영국 시골 사람들의 근대화와 산업사회의 문명에 밀린 비극적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작자인 하디는 자신
향토에 대한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자연주의적인 문학관에 접근했으며, 인간의 비극상(悲劇像)이 무엇
인가를 제시하였다. 어느 문학 작품치고 작자의 인생관에 결부되지 않고 탄생한 작품은 없을 것이나 <테스>의
접적이고 사실적인 예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또한 인간고의 중압 밑에서 허덕이는 인간들의 공동운명체적 상황에
느껴지는 따뜻한 연민의 정은 <테스> 지니는 작품의 흥미와 시적인 향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매력적인
인물들의 성격이 빈틈없이 구성된 짜임새에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테스>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문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세간의 논쟁거리가 되는 ‘순결’이다.
작품의 시대가 빅토리아 왕조란 것과 환경이 웨섹스 지방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여자가 남자를 취하
고, 함께 생활하던 남자를 살해한다는 것은 현세적으로 판단해도 심판대를 벗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제도 혹은 관습적 윤리관으로 매도할 남는 문제점은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인 하디는 육체적
조를 강조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것에 정신적인 정조를 치유법으로 제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소설
'고전'이다.
176어느 여성의 비극『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
2011.12.08 06:00
A. (La Symphonie pastorale)
A.지드의 『전교향(La Symphonie pastorale)』
프랑스의 작가 A.지드의 소설로 1919 발표되었다. “정말로 땅은 새들이 노래하는 것처럼 아름다운가요? 사람들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걸까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제르트뤼드는 자신을 돌보는 목사에게 간절하게
묻는다. 목사는 그녀에게 위로하듯 대답한다.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새들의 노래를 듣지 못한단다. 제르트뤼
드는 목사의 인도를 받으며 전원에 나가 보통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전원의 교향악, 대지의 교향곡을 즐겨 듣는다.
환희와 은총에 젖어 든다. 그녀의 영혼에 은혜의 빛이 깃든다.
자유인(自由人) 지드는 그리스도 자신의 가운데에는 계율이나 금지는 없으며, 그리스도가 가르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이라고 해석하였으나, 해석도 좌절되지 않으면 되었다. 따라서 만일 소녀가 목사의 아들에 의하여 개종(改
宗)하지 않았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을 것다. 많은 평자는 소녀가 가톨릭교적인 죄악감의 희생이 것이 아닌가 하는
177A.지드의 소설『전원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
의문을 제기하였다. 지드의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완벽한 문체는 더욱 소설을 빛나게 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목사는 의지할 없는 무지한 장님소녀를 얻어 키우는 동안에 자기도 모르게 소녀를 사랑하게 되며 목사의
아들도 사랑을 느끼게 된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그녀가 목사의 도움으로 말하게 되고 세상과 인생을 알게 된다. 은총을 알게 되고
마침내 인간적인 사랑도 알게 된다. 사랑 때문에 마침내 죄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죽음을 택하고 만다. 수술로 육체
눈을 뜨게 되었지만, 사랑 때문에 영혼의 눈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목사의 감화로 인생을 아름다운 것으로 믿어왔던 소녀는 수술로 눈을 뜨게 후, 자기가 진실로 사랑한 것은 목사
아니고 그의 아들이었음을 깨닫고 목사 집안의 행복을 위하여 자살한 것이다. 그리고 목사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에고이즘을 발견하고는 기도조차 없게 된다.
178A.지드의 소설『전원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악』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감미로우면서도 삶의 장중한 무게가 실려 있는 작품이
다. 눈이 멀었을 제르트뤼드는 죄를 몰랐다. 영혼의 희열 속에서 사랑의 충만감을 만끽할 있었을 뿐이다. 그런
‘계속 눈이 멀었더라면’ 하고 역설적으로 소망할 정도로 이제 눈뜬 그녀는 사랑의 상실감과 죄의식에 시달린다.
“전에 법을 깨닫지 못할 때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종교, 도덕상 지킬 조건)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노
라” 바울의 말씀 구절 그대로다. 눈멀었을 그녀는 목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눈뜨고
보니 그녀가 사랑한 것은 목사가 아닌 아들 자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목사를 사랑할 수도, 이미
가톨릭으로 개종해 신부가 자크를 사랑할 수도 없는 제르트뤼드는 무척 괴로워한다. 결국 그녀는 죽어 목사 곁을
떠나고, 아들 자크는 개종하는 것으로 목사 곁을 떠난다. 목사는 마음의 황무지를 절감한다.
목사는 눈먼 소녀 제르트뤼드에게 타인의 행복을 손상시키는 것과 자신의 행복을 훼손시키는 것은 인생의 죄악이라
가르치려고 했던 사람이다. 제르트뤼드와의 사랑이 아내 아멜리의 행복을 파손시킨다면, 그것은 죄악이 되고 타자
윤리에도 어긋난다. 제르트뤼드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자크가 가톨릭 성직자의 길로 나서 결혼할
사이가 되긴 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것은 목사의 행복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결국 자기의 행복을
상시키고 것이다.
자유인(自由人) 지드는 그리스도 자신의 가운데에는 계율이나 금지는 없으며, 그리스도가 가르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이라고 해석하였으나, 해석도 당시의 사회적, 종교적 분위기에 압도 당해 좌절되지 않으면 되었다. 따라서
만일 소녀가 목사의 아들에 의하여 개종(改宗)하지 않았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소녀는 가톨릭교적
죄악감의 희생이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문제작인 동시에 완벽한 문체의 주옥 같은 작품이다.
179A.지드의 소설『전원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
2011.12.02 06:00
(Thais)
나톨 랑스 이스(Thais)』
프랑스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로 1890년 간행되었다. 플로베르의 <성 앙투안의 유혹>에서 착상을 얻어 작품으
로, 자신의 영적 구원을 위해 사막에서 험난한 고행을 거듭하는 수도원장 파프뉘스가 탕녀 타이스를 구원의 길로
도하지만 자신은 도리어 악마의 유혹에 빠져 파멸의 길을 걷는다는 이야기이다. 4세기말 원시기독교시대의 이집트를
배경으로, 수도승 파프뉘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사막의 고행승(苦行僧) 파프뉘스가 무희(舞姬) 타이스를 개종(改宗)시키려다가 오히려 그의 매력의 포로가 되어,
사적인 고행의 보람도 없이, 흡혈귀와도 같은 형상이 되어 여자에게 달려갈 때, 여자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승천하려는 찰나였다는, 정열 전환(轉換)의 아이러니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180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Thais)』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파프뉘스는 시대의 많은 수도승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인간적인 욕망을 억압한 사막에서 수도를 하고 제자
키우는 존경받고 유망한 수도승이다. 그는 어느 젊은 시절 속세에서 타이스라는 무희를 구원하고자 알렉산
드리아로 떠난다. 타이스는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방임되었으나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재능 있고 유명한 배우이며,
이성간의 교제와 사랑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파프뉘스에겐 성스럽지 못한 타락한 인물이며 구원의
대상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타이스는 이성과의 사랑을 통해 충만한 마음을 느껴보기도 하지만 이것도 점점
시들해지고 점점 나이 들어가며 노화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그녀는 때마침 찾아온 파프뉘스의 제안,
수녀원에 가서 영원을 얻자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게 된다. 파프뉘스는 타이스를 수녀원에 데려다 주고 다시 수도원
으로 돌아오지만, 이때부터 마음은 점점 불편해진다. 스스로를 다스리기 힘들어지자 그는 다시 수도원을 떠나 방황하
혼자 고행를 하게 된다. 결국에 그는 불편함의 원인인 타이스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게 되고 그녀를 만나러 수녀원
으로 가지만,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다. 죽어가는 그녀를 안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며 그녀를 어루만지지만, 주위의
사람은 그를 "흡혈귀" 비난한다.
파프뉘스가 살던 시대의 성스러움은 모든 인간적인 욕망을 절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었고, 그는 그런 기준에
합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다. 하느님의 존재를 모른다고 이해할
없었던 팔레몽보다도, 자신이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타이스보다도, 그의 삶에 염세적이고 회의적
이던 니시아스보다도 누구보다도 절제된 생활한 그는 영원의 삶을 얻지 못한 것일까? 작가인 아나톨 프랑스는
대해, 파프뉘스의 독백을 통해 이렇게 답한다. "인간의 사랑만큼 참되고 진실한 것은 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은 구분이 것이라 생각한다. 신의 영역이 인간을 구원 보살피는 것이라면, 인간의 영역은 같은
인간을 구원하기보다는 서로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살아가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런 인간적인 욕망
억압하지 않고 직시하며 인정해야만 행복해 있기 때문이다.
181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Thais)』
작품은 회의주의자인 작가가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것이 아니라, 모든 관념적 이론을 떠나서
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율동을 느끼는 마음에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직 인간과 인간의 행복에만
치를 두고자 하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모랄리스트로서의 작가의 면모가 돋보인다. 작품에서 성스러움 속에서 비천
함을, 비천함 속에서 성스러움을 찾으려는 작가의 풍자적 인생관을 엿볼 있다. 원시 그리스도교 시대의 묘사와
일강변의 풍경 묘사도 아름답다.
<타이스> 오페라로도 유명한데, 유명한 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을 소재로 해서 마스네가 작곡한 3 7장의
극으로, 1894 3 16일에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명상곡 제2막 제1장과 제2장의 중간에 연주되는 곡에서, 아타나엘
타이스의 개심(改心)을 재촉하자, 타이스는 ‘사랑이냐 신이냐, 곡은 육체인가 영혼인가’ 하며 번민한다. 타이
스의 마음을 말해 주는 곡이기도 하다.
182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Thais)』
타이스(Thais.?∼?) : BC 4세기말 활동한 아테네의 고급 창녀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침공할 원정
군과 함께 돌아다녔다. 타이스는 술잔치가 벌어진 자리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부추겨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인
페르세폴리스에 불을 지르도록 했다는 일화가 있다.
드라이든이 <알렉산드로스의 향연>의 주제인 일화가 사실인지는 의심스럽다. 이야기는 클레이타르코스의
저서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전기를 역사가들 가운데 가장 믿을
인물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세폴리스에 불을 지른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인 듯하다.
그리스와 로마의 희극 작품에 나오는 창녀의 이름이 타이스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스도교에도 타이스라는 이름의
녀(聖女)가 있는데, 타이스는 창녀 노릇을 하다가 회개해 성녀가 것으로 전해지지만 허구일 가능성이 많다.
이야기는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1890)와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타이스>(1894)의 소재로 이용되었다.
183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타이스(Thais)』
2011.11.24 06:00
(The Black Cat)
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이(The Black Cat)
미국의 시인, 소설가 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로 1843발표되었다. <단편집>(1845) 수록되어 있다.
병적인 범죄 심리와 공포분위기를 검은 고양이로 상징한, 추리소설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작가의 초기 작품 대표
작품이다.
‘하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왕이며, 하늘의 왕인 제우스, 바다의 왕인 포세이돈과 형제간이다. 그는
사자(死者)의 나라 지배자인 동시에 지하의 부를 인간에게 준다고 해서 ‘플루톤’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의 영어
칭이 ‘플루트’이다. 작품에 나오는 검은 고양이의 이름이 바로 플루트이다.
184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거리최후 맞은 주정뱅이 포, 평소에 이성적 사람이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검은 고양이를 좋아했던 나는 ‘플루트’로 불리는 검은 고양이를 기르지만, 술로 몸을 망치기 시작하면서 고양
이가 귀찮아졌다. 그러던 어느 밤, 만취한 나는 그놈의 한쪽 눈을 도려내 버렸고, 얼마 자나지 않아 이번에는
졸라 나무에 매달았다. 그날 밤, 우리 집은 불이 났는데 타다 남은 벽에 고양이의 형상을 새겨놓은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술집에서 가슴에 줄이 있는 애꾸눈 검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와 기르기 시작했는데, 언제부
터인가 줄이 형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공포와 증오심에서 나는 고양이를 향해 도끼를 추켜올렸는데 아내가 이를
말리자 울컥 화가 치밀어 도끼로 아내를 죽여 버렸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지하실 벽에 세우고 주변을 벽돌로 쌓아 시멘트 칠을 했다. 경찰의 번에 걸친
수색도 실패로 끝나려던 순간, 갑자기 벽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경찰이 벽을 부수자 아내의 시체
에는 검은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185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작품‘검은 고양이’는 교수형을 하루 앞둔 주인공 ‘나’의 회상으로 진행된다. 그는 자신이 본래 온순하고
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나 “음주벽이라는 악마”에 의해 점차 포악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그는 마침내
내와 여러 애완동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가장 아끼는 동물이었던 검은 고양이가 그를
가볍게 물자 불같이 화를 내며 고양이의 눈을 도려내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만취한 상태에서 말이다.
그는 술에서 잠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기껏해야 희미하고 애매한 느낌” 수준이고 다시 폭음(暴飮)에
빠져든다. 예전에는 자신을 그토록 따랐던 고양이가 질겁하며 피하는 것에 처음에는 서글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중
에는 오히려 비틀린 심리를 느끼게 되고 마침내 고양이를 목매달아 죽인다.
모든 것의 도화선은 폭음이었다. 그러나 주인공 ‘나’는 때문에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몰랐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고양이를 살해할 때는 “냉정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포에게
있어 술은 죄의식을 무디게 하고 “인간의 마음속에 원초적으로 존재하는 비틀린 심리”를 끌어내는 도구다. 주인공
그걸 알면서도 계속 술을 마시며 악의 구렁텅이를 향해 스스로 내달린다.
186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이렇게 범죄자의 죄의식이 유령과 환각을 불러내는 이야기는 무시무시하지만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한다.
보면 시신을 찾지 못하는 사건과 죄의식 없는 사이코패스가 존재하는 현실 세상이 섬뜩한 것이다.
주인공 ‘나’는 파괴 본능과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패배주의자로 비쳐지고 있다. ‘나’는 현실에서의 좌절감을
위의 나약한 존재인 검은 고양이를 통해 해소시켜보고자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살해에 지나지 않았으며, 반면에
‘나’는 점점 광폭해진다. 게다가 새로 키우게 고양이를 보면서 ‘나’의 무의식의 세계에는 죄책감이 자리
잡게 되고, 결국은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검은 고양이’에서 폭음하는 주인공은 알코올장애가 있던 에드거 앨런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다. 그가 길거리에서 쓰러져 최후를 맞은 것도 폭음이 한몫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포가 언제나 취해 있고
음울한 모습이었던 아니라고 한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는 다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기묘
이중성은 포의 문학적 특성이기도 했다. 그는 불합리하고 기괴한 환상을 담은 단편을 쓰는 동시에 최초의 추리소
설로 불리는 ‘모르그가의 살인’같이 냉철한 추리력이 돋보이는 단편을 쓰기도 했다. 그는 광기 넘치는 단편도 수학
적인 정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187에드가 엘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 』
2011.11.12 06:00
(Peter Camenzind)
르만 세의 작『친트(Peter Camenzind)』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출세작이 장편소설로 1904 발표되었다. 스위스 고산(高山) 지대의 니미콘 호반(湖畔)
마을에서 자연아(自然兒)로 성장한 페터의 어린 시절부터의 정신적 발전을 묘사한 자서전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전편에 젊은 시절의 헤세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내용이 생생하게 묘사된 서정적인 교양소설이다.
188헤르만 헤세의 출세작『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페터는 마을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회지의 대학으로 진학한다. 그러는 사이에 그의 문학적 재능이 인정되
문필생활을 시작하고, 젊은 음악가와의 교우, 첫사랑 생활체험을 통해서 도시문명의 허위를 깨닫고, 자신의
명은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문학을 매개로 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라고 인식한다.
그는 온갖 체험을 거듭하다가 곱추인 보피 소년에게서 참다운 사랑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마침내 늙은 부친이
앓는다는 소식을 듣고 페터는 고향으로 가서 부친이 경영하던 술집을 맡기로 결심한다. 그곳이 바로 자기에게 알맞은
장소라는 점을 깨닫는다.
189헤르만 헤세의 출세작『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
헤르만 헤세는 1904년에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스위스의 보덴 호반(湖畔)의 마을 가이
엔호펜으로 이사를 간다. 여기서 그는 시를 쓰는데 전념했고, 1923년에는 스위스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이후 초기의
낭만적 분위기의 작품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인도 여행을 통한 동양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1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야만성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쟁 극단적 애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문학계의 비난과 공격, 아내의
신병과 자신의 힘들어져가는 가정생활 등은 그를 변하게 만든다. 그는 정신분석학에서 출구를 찾으려하는데
영향을 받아서 이후로는 '나'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리는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작품은 이러한 상황에서 헤세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번째 작품으로서 고독과 방랑의 시인 헤세에게
확고한 문학적 지위를 안겨주었다. 내용은 헤세 자신의 청년 시절의 추억을 솔직하게 묘사한 자전적 소설이다. 메마
도시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방황하던 주인공이 삶의 기쁨이 되는 친구를 만나지만 헤어지고, 사랑하는 여인을
았지만 역시 잃어버리는 아픔을 경험하고는 다시 고향인 자연으로 돌아가 인간애를 탐구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문제와 깊이 연결된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의 문제를 끊임없이 사색한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헤세의 모든 작품에 일관되어 있는데 작품 역시 그러하다. 내면의 변화
주제로 오랜 작품세계를 그려온 작가로 자기 탐구를 거쳐 삶의 근원적 힘을 깨닫게 되고 관조의 세계를 발견함으
로써 자연과 인간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190헤르만 헤세의 출세작『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
2011.11.04 06:00
2 (Death of a
Salesman)
2대전 일즈(Death of a Salesman)』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의 희곡으로 부제는 ‘어떤 2막의 사적(私的) 회담과 진혼가(鎭魂歌)’이다. 1949발표했고
동년 초연한 이래 2년간 계속 상연되었으며,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 3대 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다. 제2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의 하나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엿볼 있으며, 주인공의 죽음을 최후의 자기주장은 감동적이다. 늙고,
로에 지친 그의 뇌리에 없이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을 현실과 교착시켜 무대에 표현하는 극작술은 독창적이다.
1969 오화섭의 번역으로 정음사(正音社)에서 간행되었다.
191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윌리 로만은 63세의 세일즈맨이다. 그는 원래 전원생활과 노동을 좋아했지만, 크게 성공해 보겠다는 꿈을 안고
일을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근면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자기의 사업체도 갖고, 전화 통으로
국적인 거래가 가능하게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것이 비로 미국 만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성공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갖춘 나라였다.
그에게는 가정적인 좋은 아내 린다가 있고, 월부로 구입했지만, 언젠가 자신의 소유가 채가 있었으며, 미래
희망인 아들이 있었기에 그는 아주 행복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로만의 미래 설계는 차츰 무너져 갔다. 그의 수입은 점점 줄어들었고, 게다가 30이상 근무한 회사는 그를
해고시켜버렸으며, 그의 희망이었던 아들들마저 빗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기대에 배반당했다는 쓸쓸함, 늙은 육신
에서 오는 피곤함과 절망감, 잃어버린 인생에 대한 회한은 그를 광인(狂人)으로 이끌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좋았던 시절인 과거의 환영(幻影)과 현재의 힘든 생활이 복잡하게 뒤섞여 점점 그를 혼란스럽
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장남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자신의 위대함을 보여주려고 매일 다투어온 비프와
해하던 밤에 자동차를 과속으로 몰고 나가 자살해 버린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나온 보험금으로 집의 마지막 할부
금을 지불할 있게 되었다.
그의 장례식 날, 린다는 그토록 원했던 집도 갖게 되었지만, 이제 집에는 아무도 사람이 없다고 울부짖는다.
192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미국의 어느 저명한 프로듀서는 연출가 엘리아 카잔이 작품의 대본을 가져왔을 때,
"이렇게 어둡고 비극적인 노인의 이야기는 상연하기에 적당하지 않아요."
라면서 거부했다고 하는데, 후에 대성공을 거두자,
"대어(大魚)를 놓쳤다." 면서 후회했다고 한다.
193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주인공 윌리 로만은 막이 열리면서 견본품이 무거운 가방을 손에 귀가한다. 그의 처진 어깨에서는 힘든
생활에서 오는 피로가 풍긴다. 그러나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가에 대해 극은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이는 작가의 의도로 월리 로만이 팔고 있었던 것이 스타킹이나 액세서리 같은 특정 상품이 아니고 세일즈맨 자신이
었음을 상징한다. 결국 로만은 자기 자신을 조금씩 팔아넘기며 사라져 것이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판다’라는 것은 세일즈맨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작품은 평범한 샐러리맨의 꿈과 현실과의 괴리, 부자간의 사랑을 담으면서 회상 형식의 극작법을 이용해 현대인
불안을 강하게 그리고 있다.
194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 연극계 최대 걸작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2011.10.21 06:00
(.La Divina Commedia)
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이탈리아의 시인 A.단테가 장편 서사시로 1307년경부터 쓰기 시작하여 몰년(歿年)인 1321년에 완성하였다. <지옥
편(地獄篇)><연옥편(煉獄篇)><천국편(天國篇)>3부로 이루어졌고, 각편 33가(歌), 각행 11음절(音節), 3운구법(韻句法)
취했으며, 서가(序歌)를 합하면 100가에 총행수 14233행에 이른다. 제명(題名)을 중세의 관용(慣用)에 따라 희곡
(喜曲)이라 붙인 것은 비참한 인상을 주는 것은 <지옥편>뿐으로, 나머지 <연옥편><천국편>에는 쾌적하고 즐거운 내용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에 나타난 주제는 사후(死後)의 세계를 중심으로 단테의 여행담(旅行談)이다.
작품은 단테가 작중의 인물로 등장하여 하나님의 은총으로 지옥,연옥, 천국 내세의 영혼의 세계를 두루 편력
하면서 내세의 이상한 모습을 모두 목격하고 거기서 심판을 받고 있는 명사(名士)들의 모습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35세 되던 성(聖) 금요일 전날 단테는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맬 언덕 위에 빛이 비쳐 다가가려 했으나 3마
리의 야수가 길을 막아 올라갈 없었다. 그때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길을 인도했다.
그는 우선 단테를 지옥으로, 다음에는 연옥의 산으로 안내하고, 산의 꼭대기에서 단테를 베아트리체에게 인도했
195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
다. 베아트리체를 따라간 단테는 천국에 이르러 베르나르의 안내로 천상 속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맛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정은 7 6시간이다.
단테는 <신곡> 속에서 그가 창조해 구원의 여인상 ‘베아트리체’로도 유명하다.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9세
났던 소녀인데 9 우연히 만나 정중한 인사를 나눈 영원히 단테의 가슴 속에 살아있게 여인이다. 단테는
아내 젬마와의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는데, 딸의 이름을 베아트리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녀에 대한 그의
무한한 사랑을 있게 하는 대목이다. 베아트리체는 무수한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단테가 33 되던 1300 4월 7 성(聖) 금요일의 전날 밤이다. 그는 길을 잃고 어두운 속에서 헤매다가 간신히
길을 되찾아 빛이 비치는 언덕으로 다가가려 한다. 그러나 마리의 야수가 나타나 길을 가로막아 목숨을 잃을 위기
처한다.
이때 성모마리아의 생명을 받은 베아트레체가 저승에서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혼을 불러내 단테의 구제를
탁한다. 베르길리우스는 현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지옥계, 연옥계, 천당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고 단테와 함께 피안
(彼岸)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한다.
1권부터 9권까지는 지옥에로의 여행담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무거운 죄를 자가 벌을 받고 있다. 4권에서는
색자와 낭비자가 무거운 금화가 가득 주머니를 밀고 있었고, 5권에서는 이단자가 석관 속에서 불태워지고 있었다.
196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
8권에서는 부정한 일을 저지른 관리가 펄펄 끓는 콜타르 속에 빠져 있었고, 전쟁 도망자가 악마에게 칼로 난자당하고
있었다. 지옥의 밑바닥에는 개의 얼굴을 가진 악마의 대왕 루치페로가 명의 반역자 유다, 브루투스, 카시우스
벌주고 있었다.
다음에는 터널을 지나 연옥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단테의 이마에 죄를 의미하는 P자를 일곱
새기는데, 산을 층씩 올라감에 따라 글자씩 지워진다. 올라간 후, 단테는 망각의 힘을 주는 레테 강과
행을 일깨우는 에우노에 강에 몸을 담근다. 그러자 시종자의 보호를 받으며 베아트리체가 나타나 그를 천당으로 인도
한다.
천국을 여행하면서 단테는 신의 성안(聖顔)을 배알하고 삼위일체의 오묘한 뜻을 깨닫게 된다.
작품이 포함하는 영역의 광대함과 거기에 의탁(依託)된 메시지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에 사용된 상징
대요를 설명한 <제정론(帝政論)> 읽을 필요가 있다. 책에 의하면, 인간은 신이 정했다고 하는 자연계에서의
목적과 초자연계에서의 목적을 향하여 살아간다. 현세에 있어서의 행복(지상낙원을 상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윤리
적ㆍ지적 미덕이 명하는 바에 따라 살아가며, 제2 목적(영원의 행복)을 얻는 길은 신의 은총에 힘입으면서 그리스
도교의 믿음ㆍ소망ㆍ사랑에 따라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인류를 현세의 행복으로 안내하는 것은 황제의 의무이
고, 천국의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은 교황의 의무이다. 이것이 <신곡>의 중요한 장면에 나오는 이미지와 일치하는
이다.
197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
따라서 단테의 상상 속에서 나온 우의적(寓意的) 여행담은 실제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생활체험에서 얻은 진실을
식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조잡(粗雜)한 생활, 이성과 덕이 결핍된 생활을 상징하는 '어두운 숲' '3
리의 야수' 의해 지배되고 있는데, 이들 야수는 원죄(原罪)에 유래하는 3가지 아집(我執: 色慾ㆍ驕慢ㆍ貪慾)의 상징
이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에 인도된 단테는 숲을 벗어나 이성과 덕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걸맞은, 현세에
있어서의 지선(至善: 지상낙원)에 이른다.
우의적인 면에서 <신곡>에 명문화(明文化)된 여러 가지 체험은 파란만장한 인생체험을 통하여 단테 자신의
혼의 성장과정을 나타낸 것이며, 망명 이후 심각한 정치적ㆍ윤리적ㆍ종교적 문제로 계속 고민했던 그가 자신의 양심
영혼 속에서 해결방법을 찾아내기까지의 이야기라고 있다. 딱딱한 내용으로 치부할 있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자못 많은 교훈을 주는 좋은 고전이다.
198단테의 장편 서사시『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 』
2012.05.30 06:00
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로, 1946 출간했다. 그리스어 원제는
즉,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 이윤기가 번역하여 출간되었다. 책의 주인공은 야생마같이 거칠면서도 신비한 인물 알렉시스 조르바로,
도움을 통해 밖에 모르는 펜대잡이 삶에서 벗어나게 되는 젊은 그리스 지식인이 작품의 서술자로서 조르바라
인물을 관찰하고 그의 면모를 전달한다. 소설은 1964그리스에서 같은 이름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1968년에는
뮤지컬로도 나왔다.
199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나 아테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파리에서 앙리
르그송에게 철학을 배웠다.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를 거쳐 부처, 조르바에게 사상적 영향을 크게 받은 그는 자연
인의 본원적인 생명력을 발산하는 작품들로 근대 그리스 문학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나라를
편력하기도 카잔차키스는 특히 파시즘과 전쟁의 위기 도래로 서구 문명의 한계와 위기감이 높아지던 1935년에
국, 일본 동양을 여행하며 인류의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했다. 당시의 경험은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왕성하게 발표한 여러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1951년과 1956년에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그리스
무장관, 유네스코 고전번역부장 등을 지냈다.
20세기판 산초 판자와 팔슈타프를 하나의 인물로 응축시켜 놓은 알렉시스 조르바는 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 하나이다. 피레우스 항의 카페에서 화자(아마도 젊은 지식인 시절의 작가 자신)는 “살
아있는 심장, 거대한 게걸스러운 입, 아직 어머니 대지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위대한 야수의 영혼”인 조르바를
만나 완전히 매료되고 만다. 삶에 대한 조르바의 정열(그리고 과거에 광산 노동자 십장이었다는 그의 고백)에 대한
화답으로 갈탄 광산 노동자들의 감독을 맡아달라는 초청이 도착한다. 반짝이는 펠로폰네소스 섬을 무대로 우정과
카레스크적인 모험들을 거쳐 조르바는 위험과 좋은 감정을 공평하게 유발하고, 화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자신의 학문
적, 정통적인 접근에 의문을 품게 한다. 작품 ‘나’는 책과 지식을 믿으며 살아간다. 나는 문명에 갇힌 현대인을
대표한다. 작가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라는 인물의 의식과 생활을 나와 같은 현대인과 대비하며 왜곡된 세상을 풍자하
비판했다.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잔차키스의 인생과 작품의 핵심에 있는 개념이자 그가 지향하던 궁극적인 가치인
'메토이소노', "거룩하게 되기" 이해해야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상태 너머에 존재하는 변화이다. 개념에 따라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라고 하는 자유인을 소설로 변화
시켰다고 말한다.
200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화자인 나와 조르바가 우연히 만나, 크레타 섬에서 함께 갈탄광 사업을 하다 망한다는
야기다.
이야기는 젊은 지식인 "나"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60 노인이지만 거침이 없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받은 새로운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하여 크레타 섬의 폐광
빌린 "나"에게 조르바는 좋은 동반자가 된다. "나"조르바가 크레타 섬에서 함께한 생활이 펼쳐진다.
조르바는 온갖 고생에 찌들어서 주름진 얼굴을 가진 노인이다. 직업도 없이 곳곳을 떠돌며 닥치는 대로 억센
일을 해서 먹고살아 남자다. 때때로 산투리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광산에서 일하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글을
으며 머리로 사는 죽은 지식인이 아닌 온몸으로 인생을 부딪치며 살아가는 자유인이다. 조르바는 종교, 이념, 사상은
물론 타인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조르바는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자유뿐이다.
201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자유라고 말한다. 자신 안에 숨은
‘나’를 찾는 과정, 타인의 자유를 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욕망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
길이 바로 자유에 다름 아니다. 이를 실현하는 조르바는 진정한 자유 의지의 소유자다. 사실주의와 시적 정서가
공존하는 작품에서 조르바는 지식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찾는다. 이성이냐 감성이냐를 택해야
때, 조르바는 본능에 힘입어 자신의 길을 결정한다.
하지만,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줄거리에 있지 않다. 세기를 뛰어넘어 변치 않는 인간 진리를 그린 작품은
반대 인물의 가지 삶의 모습이 중첩되어 흘러간다. 이성적 행동과 본능적 행동, 고용주와 고용인, 젊은이와 노인
대비되는 삶이 유쾌하게, 때론 가슴 저미도록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202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남자로 다가오고, 그의 말은 구구절절 명언으로 남는다. 조르바의 경험에서 우러나오
삶의 철학은 인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실존인물을 모델로 조르바를 통해서 카잔차키스는 말한
다. 현재의 순간을 중시하고 순간에 존재하기를 택하라…….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소?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나오. 내일 일을 미리 생각하지도 않소. 나한테 중요한 지금
순간에 일어나는 일뿐이오. 나는 나에게 묻소. ‘자네 지금 하나?’ ‘자려고 하네. ‘그럼 자게.
‘지금은 하는가?’ ‘일하고 있네. ‘열심히 하게.’ ‘지금은 하고 있나?’ ‘여자랑 키스하네.’ ‘잘
보게. 키스할 동안 다른 모두 잊어버리게. 세상에는 자네와 여자밖에 없는 걸세. 실컷 키스하게.’
우리는 카잔차키스의 소설에서 현실과 밀접한 실제적인 가치를 발견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우리들의 육체와 영혼은 어떤 관계인가? ‘한 순간의 반짝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인생에서 우리가 해야 일은 무엇인가? 현대 그리스 문화의 영역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누구나 진정한
유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203현대 문학이 창조해낸 가장 원기 왕성한 “보통 사람”『그리스인 조르바』
2012.05.24 06:00
(Therese Desqueyroux)
랑수 악의 편소 레즈 루(Therese Desqueyroux)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1885년생으로, 1909년에 시집 '합장' 발표하면서 데뷔했다. 보르도 대학 문학부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를 하면서부터 세인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으며, 제1 대전 위생병으로 징집되었
다가 돌아온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했다. 『나병 환자에의 키스』를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
고, 1925년에는 『사랑의 사막』으로 아카데미 소설상을 받기도 했다. 1925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3년 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온 누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또한 유명한 논쟁가이기도 했다. 1930년대에는 모든 형태
204프랑수아 모리악의 장편소설 『테레즈 데케루(Therese Desqueyroux)』
전체주의를 비난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파시즘을 규탄하면서 정력적으로 논쟁에 뛰어들었다. 제2 세계대전
때에는 레지스탕스 작가들과 함께 일했고, 전쟁이 끝나자 정치 토론에 점점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 1962년부터
식적으로 드골을 지지했고, 1964년에 〈드골 De Gaulle〉이라는 책을 썼다. 프랑스 밖에서 그의 명성은 서서히 퍼져
갔고, 많은 사람들은 그를 마르셀 프루스트 이후의 위대한 프랑스 소설가로 인정하고 있다.
모리악의 작품은 1927 발표되었다. 모리악은 가톨릭 신자였지만, 작품에 교의(敎義)를 직접적으로 역설하지는
않고 본능의 힘에 이끌려 타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림으로써 나락의 끝에서 신의 은총으로 구제된
다고 암시한다. 작품에서도 작가는 주인공 테레즈에게 그리스도교 교리를 암암리에 주입시키고 있다. 모리악은
기서 소위 신을 믿지 않는 인간의 비극을 다루었다. 소설은 테레즈가 남편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죄를 짓게
회상하는 형식을 취한다.
여주인공 테레즈 데케루가 성격이 맞지 않는 남편 베르나르를 독살하려다 미수로 끝나는 정신적 고민을 재치
심리 묘사한 것으로,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의 불안한 정신을 작자의 특이한 수법으로 충실하게 서술하였다. 그의
다른 작품 <밤의 종말>(1935)은 작품의 속편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테레즈 데케루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독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것을 알게 의사는 그녀를 제소(提訴)
하는데, 집안의 체면을 생각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의 거짓 공술(供述)로 소송은 기각되어 테레즈는 석방되었다.
베르나르와 테레즈는 멋진 한쌍이었다. 테레즈는 결혼 지참금으로 막대한 재산을 가져갔고, 베르나르는 돈으로
이룰 자신의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마냥 좋아했다. 그것이 테레즈에게 짐이 되었고, 그녀 안에서는 자산가(資産家)의
딸인 테레즈와 고장에서 총명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진실된 삶을 갈구하는 하나의 테레즈가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을 깨닫게 것은 시누이 안느와 지적인 청년 장과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서부터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가정이라는 우리 안에 몸이 내맡겨져 있어서 거의 미칠 지경이었고, 탈출하고 싶었다. 마침내
인습적인 가정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테레즈는 남편의 상비약인 물약에 독약을 떨어뜨리게 되었던 것이다.
‘세상의 끝’이라 말해도 좋을 고향 집에는 평범하고 냉혹한 이기주의자인 남편 베르나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내의 심연(深淵)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를 이해할 리가 없었다. 테레즈는 의좋은 부부 사이를 가장한 유폐생활
강요받으며,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자기 생명이 좀먹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남편은 달이 지난 유령처럼 되어버린 테레즈의 초췌한 모습에 질려 그녀를 파리로 보내버렸다.
205프랑수아 모리악의 장편소설 『테레즈 데케루(Therese Desqueyroux)』
작품에서 모리악은 자신이 살았던 랑드 지방과 지롱드 지방을 무대로 '자연' '성총', 죄를 짓는 육신과 속죄하는
신앙을 대립시켜 보이면서 신앙과 관능을 은밀하게 타협시키려고 모색했다. 이지적이지만 말이 없고 신경이 예민한
테레즈는 모리악 소설의 전형적 인물인데, 타인에게 설명할 없는 심정적 동기로 남편을 독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치
평생을 은거해 살아간다. 눈에 띄지 않는 내적 욕구나 우리의 마음속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본능을 묘사함으로써
진실의 추구에서 빚어지는 불안과 혼란을 그리고 있다.
또한 작품은 신을 믿지 않는 인간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모리악은 한번 창조한 인물의 운명을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시킨다. 중에서 테레즈 데케루만큼 작가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년의
레즈를 그린 <밤의 종말>에서 그녀는 다시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남편을 죽이려다 미수로 그치고 여인은
톨릭 신자인 모리악의 딸이다.
그녀는 특출한 미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넓은 이미와 윤곽이 뚜렷한 얼굴 접근하기 힘든 외모에 잔잔한 미소를
부여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녀는 또한 애연가(愛煙家)로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줄담배를
우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날은 하루종일 불안하다. 그런 그녀의 고독을 대변해 주는 것은 황량한 광야(廣野)의 풍경
인데, 그것에 의해 독자는 그녀의 고독과 마음의 빈곤을 느끼게 된다.
206프랑수아 모리악의 장편소설 『테레즈 데케루(Therese Desqueyroux)』
그가 일류 소설가로 자리를 굳힌 것은 〈문둥이에게 보내는 입맞춤 Le Baiser au lpreux〉(1922)을 통해서이다.
〈사랑의 사막 Le Dsert de l'amour〉(1949)과 <테레즈 데케루>(1927)에서는 더욱 원숙해진 기량을 보여주었는데,
〈사랑의 사막〉은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주는 1925년도 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다. 〈테레즈 데케루〉는 여주인공이
숨막힐 같은 생활에서 탈출하기 위해 남편을 죽이려고 했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흔히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독사의 Le Noeud de vipes〉(1932)은 가정을 중심으로 펼쳐진 드라마로서, 가족에 대한 늙은 법률가의
증오심, 탐욕,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개종을 묘사하고 있다.
다른 소설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작품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인간관계에서 찾아 헤매는 사랑은 헛되며, 신의 사랑만
진정한 것임을 피력하고 있다.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리악이 청년 시절에 법정에서 목격했던 사건을
초로 것이다. 남편을 독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회부된 작고 가냘픈 여인과 증인의 증언과 물증인 위조된
극물 처방전은 실제 사건에서 빌려온 소재이다. 결혼, 가정, 사회의 금기들에 반항하는 테레즈라는 인물을 통해 모리
악은 인간의 내적 욕구와 마음속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범죄 본능을 묘사하며 진실의 추구에서 빚어지는 불안과
란을 선명히 그려냈다(이어령).
모리악의 가장 유명한 여주인공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 소설 『테레즈 데케루』와 속편인 『밤의 종말』은 그가
스물한 보르도 중죄재판소에서 독살을 시도한 여인을 통해 작중 인물을 창조해냈고 피고석에 여인의
리한 얼굴에서 영감을 받아 가족과 가정에 갇혀 숨막혀 하던 이지적인 여인이 남편을 독살하려 시도했던 비극적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작품에서 모리악은 예리한 필치와 시간의 구성을 뒤집는 환상적인 문체로 사랑의 부제와
신을 잃어버린 인간의 고뇌를 그려냈다. 끊임없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음울하고 준엄한 편의 심리
드라마는 젊은 부인에 의한 남편의 독살 미수가 외형적 줄거리이지만 속에는 인간의 외적 행위로 표출되지 않은
내면의 범죄의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담겨 있다. 모리악은 소설을 통해 예술에 있어서 원숙한 경지에 도달했다
평가를 얻었다. 눈에 띄지 않는 내적 욕구나 우리의 마음속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본능을 묘사함으로써 진실의
추구에서 빚어지는 불안과 혼란을 그리고 있다.
207프랑수아 모리악의 장편소설 『테레즈 데케루(Therese Desqueyroux)』
201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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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연행기(燕行記). 26권 10책. <연암집(燕巖集)> 수록되어 있다. 44
때인 1780년(정조 5)에 삼종형 명원(明源)이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칠순 잔치 진하사로 베이징(北京)에 가게 되자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수행하면서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기록이다.
208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건륭제의 피서지인 열하(熱河·현재 중국 허베이성 청더·河北省 承德)를 다녀온 것을 기록했기에 후에 열하일기
불렸다. 열하에는 18세기 건립된 청나라 이궁(離宮=별궁)이 있었다. 박지원은 팔촌형님이던 정사(正使) 박명원
(1725~1790) 수행하는 자격으로 청으로 갔다. 1780 6월, 압록강 국경을 건너 열하에 도착한 8월, 다시
연경에 돌아오기까지, 여행 기록은 물론 청조 문인 명사들과의 친교나 청나라의 문물제도 등에 대한 느낌을 날짜순으
기록했다.
책에는 중국의 역사·지리·풍속·습상(習尙)·고거(攷據)·토목·건축·선박·의학·인물·정치·경제·사회·
화·종교·문학·예술·고동(古董) 지리·천문·병사 등에 걸쳐 수록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만큼 광범위하고 상세히
기술되어있다. 수레나 선박의 활용과 벽돌의 사용, 지동설에 대한 중국학자들과의 토론 청조의 번창한 문화와
물을 본받을 것(북학·北學)을 주장,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기념비적 저작중 하나로 꼽히며 파격적 문장으로 국문학
적으로는 영-정조(英-正祖) 연간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중요 저술로도 평가된다. 열하일기는 26 10책으로 되어
있으며, 속에는 허생전, 호질 등도 실려 있다.
당시 사회 제도와 양반 사회의 모순을 신랄히 비판하는 내용을 독창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담았기 때문에 위정자들
에게 배척당했고, 따라서 필사본으로만 전해져오다가 1901년 김택영에 의해 처음 간행되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있는데, 1∼7권은 여행 경로를 기록했고 8∼26권은 보고 들은 것들을 가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연행도’ 제13폭 ‘유리창(琉璃廠)’. 연경 유리창의 화려한 가게들과 번화한 거리를 묘사한 그림이다.
2명인물이 각각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가운데 아래) 조선에서 구경하기 어려운 낯선 풍경이다.
209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도강록(渡江錄)>은 압록강에서 랴요양(遼陽)에 이르기까지 15일간의 기록으로, 굴뚝과 구들 여염집의 구조와 배,
우물, 가마, 성(城)의 제도 배울 만한 것이 있으면 자세히 서술하면서 모든 물건을 이롭게 있어 백성의 생활
윤택해져야만 덕을 바르게 있다는 이용후생의 주장을 폈다.
<성경잡지(盛京雜識)>는 스리허(十里河)에서 소흑산(小黑山)에 이르기까지의 5일간의 기록으로, 속재필담ㆍ상루필담
여정에서 사사로이 만난 평민들과 나눈 대화와, 그곳의 산천ㆍ절ㆍ사당ㆍ탑ㆍ골동품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일신수필(馹迅隨筆)>은 신광녕(新廣寧)에서 산하이관(山海關)에 이르기까지의 9일간의 기록으로 희대(戱臺)ㆍ저자거
리ㆍ여관ㆍ교량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수레의 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한 것은 <허생전> 중심
사상과도 상통한다.
<관내정사(關內程史)> 산하이관 안에서부터 연경(베이징[北京]의 이름)까지의 기록으로, 열상화보(洌上畵譜)에서
특히 그림에 대한 그의 견해를 읽을 있다. 한편 안에 실려 있는 단편소설 <호질(虎叱)>은 중국인의 작품임을
빙자해 공격의 화살을 피하면서, 백이·숙제 사당 참관기와 함께 양반 사회의 모순과 명분론에 대해 강한 비판을
기하고 있다.
‘열하일기’ 여정도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 연경에서부터 러허[熱河]로 가기까지의 기록으로 연경에 겨우 도착한 사신 일행이 러허
피서가 있는 황제를 좇아 밤을 새워 달려가는 동안에 겪은 숱한 고생들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 러허의 태학관에 머물러 있는 동안 목도한 중국 조관들과 황제 접견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우리나라의 역사ㆍ지리ㆍ풍속ㆍ제도ㆍ시문과 천체ㆍ음률ㆍ활불(活佛) 등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과 문답
것을 기록하고 있다. 편에 수록된 지전설에 관한 토론은 과학에 있어 선구적인 그의 견해를 보여준다.
<환연도중록(還燕道中錄)>은 러허에서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면서 급히 보지 못했던 것을 적고 있는데, 특히
제도에 대해 서술한 것이 주목된다.
<경개록(傾蓋錄)>은 러허 태학관에서 한족과 만주족의 학자 10명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며,
210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황교문답(黃敎問答)> 불교의 지파인 라마교 중에서 갈라져 나온 황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아울러 종족
종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중국 청나라 황제들을 위한 휴양지였허베이성 청더의 피서산장.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기행기인 ‘열하일기’의 열하가 바로
금의 청더다
<반선시말(班禪始末)>은 황교의 법왕인 반선의 내력과 우리 사신이 반선을 만나보게 시말을 기록한 것이고,
<찰십륜포(札什倫布)> 반선이 살고 있는 지명으로서 그가 거하는 호화찬란한 궁전 등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망양록(忘羊錄)>에는 주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그의 악론을 살필 있으며,
<심세편(審勢編)>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청나라를 오랑캐 출신이라 하여 업신여기고 주시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
면서 아울러 반주자학적 견해를 역설하고 있다.
<곡정필담(鵠汀筆談)>은 중국인 곡정 왕민호와의 필담으로서, 정치ㆍ경제ㆍ종교ㆍ지리ㆍ역사ㆍ학문ㆍ풍속 다방면
걸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특히 천문에 깊은 관심을 두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211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박지원‘열하일기’의 일신수필에언급한 청나라의 수레를 묘사한 그림
<산장잡기(山莊雜記)> 러허 산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담은 것으로 내면에 침잠하여 얻은 깨달음을 서정적으로
있다.
<환희기(幻戱記)>는 황제의 만수절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요술쟁이들을 구경한 이야기이고,
<피서록(避暑錄)>은 중국의 황제와 학자, 우리나라 학자들의 등에 관한 시문 비평을 적은 것이다.
<행재잡록(行在雜錄)> 청나라 고종의 행재소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로서, 청나라가 조선에 대해 취한 정책을 적고
조선 당국자들의 청나라에 대한 관심과 대처가 너무나 소홀함을 개탄하고 있다.
<구외이문(口外異聞)> 만리장성 밖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60여 항목에 걸쳐 서술하고 있는데 논점의 대부분을
우리나라와 관련시키고 있다.
박지원연경(베이징) 뒷골목에서 접한 크게 놀랐다요지경
<옥갑야화(玉匣夜話)>는 옥갑이라는 여관에서 비장들과 나눈 여러 이야기를 기록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야기임을 빙자한 <허생전(許生傳)>을 이에 실어 나름의 부국강병책을 역설하고 있다.
<금료소초(金蓼小抄)>는 의술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엮은 것이고, <황도기략(黃圖記略)> 연경에서 관광한 문물,
등을 39항목으로 나누어 내력과 전해오는 말들을 곁들여서 기록한 것이다.
<알성퇴술(謁聖退述)>은 공자의 묘를 참배하고 건물과 학교, 학사의 연혁과 규모 등을 10항목에 나누어
록한 것이다.
<앙엽기>연경 안팎에 있는 절과 주요명소 20군데를 구경한 기록이고, 마지막으로
<동란섭필(銅蘭涉筆)>은 이제까지 기록한 이외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은 것이다.
212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열하일기’ 박종채본과 건륭제의 초상
책의 내용은 주로 북학을 주장하는 내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고, 당시에 개혁군주인 정조조차 책의 문체가
정(醇正)하지 못하다는 악평을 했으나 많은 지식층에게 회자된 듯하다.
종래의 연행록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열하일기>는 박지원의 기묘한 문장력으로 여러 방면에 걸쳐 당시의 사회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조선 후기 문학과 사상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박지원은 책을 통해 이용후생을 비롯한 북학파의 사상을 역설하고 동시에 구태의연한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는
색된 사고방식을 효과적으로 풍자하기 위해 사실과 허구의 혼입이라는 복합 구성을 도입했다. 여정과 관련시켜
입해놓은 일화들은 보고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창작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실험적 구성은 당시
이미 연암체라고 일컬어진 정통을 벗어난 문장과 함께 기문(奇文)으로 지목받게 하는 요인이 되어, 정조를 중심으
하는 수구세력이 일으킨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었다.
213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
2012.04.19 06:00
17
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난선제주도난파기 또는 『하멜표류
조선 후기 네덜란드인 하멜(Hamel,H.) 조선에서의 억류 생활상을 기록한 책으로 ‘난선제주도난파기(蘭船濟州島難
破記)’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관한 서양인의 최초의 저술로서 당시 유럽인의 이목을 끌었다.
1653년(효 4) 네덜란드의 무역선 스페로 호크(Sparrow Hawk)호가 심한 풍랑으로 난파되어 선원 64명 36명이
중상을 입은 제주도 산방산(山房山) 바다에 상륙했다. 그들은 체포되어 1328 동안 억류되었다가 8명이
출해 귀국했는데, 귀국선의 서기인 하멜이 한국에서 억류 생활을 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
214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한국에서는 1917재미교포 잡지 <태평양>연재되었으며 최남선이 이를 <청춘>이라는 잡지에 최초로 수록하였다.
이후 영국왕립협회 한국지부에서 G.레드야드의 영역본을 발간한 있으며, 1934<진단학보(震檀學報)> 1∼3권에
이병도(李丙燾)가 ·불역본에서 번역하여 <하멜표류기>라는 제목으로 전재하였다.
저자는 예리하고 세밀한 관찰을 통해 조선의 실상을 비교적 정확하고 충실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은 잘못
인식되어 전혀 달리 전달된 사례도 있다.
책의 내용과 간행 경위는 다음과 같다. 1653 1월 10일 네덜란드를 떠난 포겔 스트루이스(Vogel Struuijs)호는 6
1자바 섬의 바다비아(Badavia)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곳에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네덜란드 동인도
사의 총독 명령에 따라 스페로 호크호로 대만(臺灣)의 안핑(安平)으로 향발, 6월 14도착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대만의 신임 총독으로 부임하는 네덜란드인 레세르(Lesser, C.)를 임지로 데려다주는 일이었다.
임무가 끝나자 다시 대만에서 일본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7월 30일 나가사키(長崎)를 향해 출항했다. 그러나 풍랑
심해 811일까지도 스페로 호크 호는 대만 해협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8월 15일 풍랑은 더욱 심해 선미(船尾)의 관망대가 떨어져 나갔고, 탈출용 작은 배도 잃어버렸다. 안에 물이 스며
들어 어찌할 없게 되자, 선원들은 짐과 돛대마저 버리지 않을 없게 되었다. 선원이 육지가 보인다고
외쳤는데 곳이 바로 제주도 남해안이었다. 정박을 시도했으나 혹심한 풍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이, 거대한
파도가 거듭 선창으로 밀려들어 드디어 스페로 호크 호는 난파되고 말았다. 64명의 선원 가운데 28명은 익사하고,
지에 오른 생존자 36명은 당시 제주목사(濟州牧使) 이원진(李元鎭)에게 체포되어 감금된 서울로 호송되었다. 서울
215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에서 2동안 억류 생활을 하다가 1656년 3월 전라도로 옮겨졌다.
제주에서 체포될 당시, 네덜란드 출신의 박연(朴燕, : (네덜란드 이름) 얀스 벨테브레 Jan Janse Weltevree))이
서울에서 내려와 통역을 하였고 비로소 이들의 소속과 정체가 파악되었다. 하멜 일행은 제주도에서 탈출을 시도하였
다가 실패하였고 10개월 동안 감금되었다가 이듬해 서울로 압송되어 훈련도감에 소속되었다. 하멜은 북벌정책을 추진
하였던 효종을 알현하였는데 이때 일본으로 송환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되었다. 이후 청나라의 사신이 조선을 방문하자
이들을 찾아가 본국으로 돌아갈 있게 탈출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다가 이런 사실이 발각되어 처형될 위기에
리기도 하였다. 결국 1656 3 전라남도 강진(康津)으로 유배되어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에 소속되었다. 이곳에서
엄격한 감시를 받으며 잡역에 종사하였으며 구경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생활은 궁핍하여 먹을거리를 구걸을 하기도
하였다.
동안 14명이 죽고, 1663 생존자 22명은 여수·남원·순천으로 분산, 수용되었다. 이들은 잡역에 종사하면
길고긴 고난의 억류 생활을 계속했는데, 어느 때는 구걸에 나서기도 하였다. 1660년에 전라병영에 부임한 절도사
구문치는 하멜 일행에게 비교적 관대하여 이들에게 집과 텃밭을 제공하였다. 그들은 7 동안 전라병영성 근처 초가
집에 머물렀다. 1663년(현종 4) 흉년이 들자 하멜의 일행은 남원에 5명, 순천에 5명, 여수(麗水)의 전라좌수영(全羅左
水營)에 12명이 분산되어 배치되었다. 하멜은 여수 전라좌수영에 배치되었고 고된 노역과 생활고에 지쳐 탈출을 결심
하였다. 1666년(현종 7) 7명의 동료와 함께 배를 타고 탈출하여 일본 히라도(平戶)로 건너가서 나가사키(長崎)로 갔다.
나가사키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관(商館)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일본 바쿠후에도 전해져 조선에 남아있는
덜란드 선원들의 석방교섭이 진행되었다. 1667 석방 교섭이 완료되어 조선에 남아있던 동료도 모두 석방되었고
216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덜란드 선원들의 석방교섭이 진행되었다. 1667 석방 교섭이 완료되어 조선에 남아있던 동료도 모두 석방되었고
1668 네덜란드로 귀국하였다.
<하멜 표류보고서> 자신과 동료가 조선에 억류되어 14년간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였다.
보고서가 출판되자 네덜란드와 유럽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이 유럽에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당시 일본이 조선과의 무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조선과 직접 교역을 위해 1000 급의 선박인 코레아 호를 건조하였으나 일본 바쿠후의 반대로 코레아 호는
조선으로 항해하지 못했다. 하멜은 평생 독신으로 살다 1692년 2월 12사망하였다.
하멜이 억류 생활을 곳은 전라도 여수 좌수영이었다. 다행히 작은 한척을 마련해 먹을 것을 구하느라 부근의
217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섬들을 내왕하면서 조수ㆍ풍향 등을 알게 되었다. 탈출 직전까지의 억류 생존자수는 모두 16명이었다. 탈출 비밀
탄로 날까 두려워 전원이 탈출하지 못하고 8명만이 1666년(현종 7) 9월 4일 야음을 틈타 탈출에 성공, 일본의 나가
사키를 경유해 1668년 7월 암스테르담에 귀환했다. 탈출에 가담하지 않았던 나머지 8명도 2 조선 정부의 인도적
배려로 석방,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책에는 이들의 귀환 사실을 쓰지 않았다. 따라서 조선에서 끝내 죽은 줄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668
암스테르담에서 3출판사에 의해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때 하멜은 13 이상의 밀린 봉급을 동인도회사에 요구하느
미처 고국에 돌아오기 전의 일이었다.
조국으 돌아간 하멜은 그해에 <난선제주도난파기(蘭船濟州島難破記) Relation du Naufrage d'un Vaisseau
Hollandois 부록 《조선국기 Description du Royaume de Core》, 국내에서는《하멜표류기(漂流記)》로
려진 보고서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그의 억류생활 14년간의 기록으로서 한국의 지리·풍속·정치·군사·교육·교역
등을 유럽에 소개한 최초의 문헌이다.
네덜란드는 2002히딩크 감독으우리와 인연이 깊은데 하멜도 이런 외모를 갖지 않았을까?
<난선 제주도 난파기(蘭船濟州道難破記)> 부록인 <조선국기(朝鮮國記)>2 편목으로 되어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난선 제주도 난파기>는 하멜 일행이 난파되었을 때부터 귀국할 때까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기억나는 대로 연대순으
서술하고 있다. 난파되던 상황, 제주도에서의 생활, 서울에서의 억류생활, 전라도에서의 생활, 일본으로 탈출해서
네덜란드로 돌아가던 상황 등이 날짜와 함께 일기식으로 적혀 있다.
<조선국기>는 그가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보고 들었던 지리·풍토·물산·정치·군사·풍속 등에 관해 것이다.
<하멜표류기>유럽 등지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알리는 기여했으며, 여러 가지 경험과 비교적 세밀한 관찰을
기록을 하고 있어 당시의 풍속·정책·사회형편 등을 살펴보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하멜의 거주지역이
서울과 전라도의 극히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추측에 의해 기록하거나 잘못 기사가 많으며 서구인
아시아 사회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인종적 편견도 곳곳에 보이고 있다.
<하멜표류기>정본(正本)은 1920년 회팅크(Hoetink,B.)에 의해 발간되었다. 정본의 내용 구성을 보면, 제1부는
파와 표류에 관한 기술, 제2 ‘조선왕국기(朝鮮王國記)’로 되어 있다. 제2부는 한국의 지리ㆍ풍토ㆍ산물ㆍ정치
ㆍ군사ㆍ풍속ㆍ종교ㆍ교육ㆍ교역 등을 소개하고 있다.
218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하멜표류기> [일조각(一潮閣)]에 1954년에 간행되었고, 에서 1961년 이쿠타(生田滋)가 <조선유수
기(朝鮮幽囚記)>라는 제목으로 번역, 간행했다.
1980년 1012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은 우호 증진을 위해 각각 1달러씩을 출연해 난파상륙 지점으로 추정되는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해안 언덕에 높이 4m, 너비 6.6m하멜기념비를 세웠다.
219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네덜란De Rijp 벨테브레(박연,朴淵/朴燕)상(像), 서울어린이대공원에도 동일한 동상이 있다 [그림출처: MartinD)]
벨테브레 또는 박연(朴淵.朴燕.Jan Janse Weltvree.?∼?) : 조선 인조 귀화한 네덜란드인. 본명은 J. J. 벨테브
레.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구라파를 소개했다. 1595년(선조 28)에 북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626년(인조 4) 일개 뱃사
공으로 홀랜디아(Holandia)호에 승무하다일본에 가려고 1627년에 오우벨케르크(Ouwerkerck)호로 바꿔 타고 향해
하던 제주도에 표착(漂着)했다.
동료 히스벨츠(Direk Gijsbertz) 어베스트(Janpierteree Verbaest)와 함께 음료수를 구하러 제주도에 상륙했다
관헌에 붙잡혀 서울에 호송되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사람은 모두 출전하여 박연을 제외한 사람은 전사
(戰死)하였다.
박연은 훈련대장 구인후(具仁)의 지휘를 받아 항복해 왜인(倭人)과 포로가 청나라 군인을 통솔, 감시했고,
1653년(효종 4) 하멜(Hamel) 일행이 제주도에 이르렀을 파견되어 하멜 등을 서울에 호송하고 하멜이 도감군오
(都監軍伍)에 소속되자, 이를 감독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풍속을 가르쳐 주었다.
명나라에서 수입된 홍이포(紅夷砲)의 제작법과 조종법을 우리 군인에게 가르쳤다. 우리나라 여자와 결혼하여 1 1
녀를 낳았다.
220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그는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조선에서 일생을 마쳤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쪽 De Riip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22117세기에 조선에 난파해 온 네덜란드인들의 이야기 『하멜표류기』
2012.03.22 06:00
고대 동아시아의 요지경 같은 이야기 『유양잡조』
유양잡조는 당(唐) 나라 단성식(段成式)이 엮은 이야기책으로 30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부총간 四部叢刊≫
수록되어 있다. 제목에 들어간 유양(酉陽)은 호남성(湖南省) 원릉현(沅陵縣)에 소재하는 소유산(小酉山)을 지칭하
며, 잡조란 기이한 일이나 정보를 마치 도마에 올려 음식을 늘여놓듯이 풀어놓았다는 뜻이다.
책은 비서(秘書)를 기록하고 이사(異事) 서술하여 선불인귀(仙佛人鬼)로부터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기재하고
는데, 같은 유(類)를 모아 마치 유서(類書)처럼 보인다. 단성식은 집에 기이한 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고 박학강기
(博學强記)했으며 더욱이 불서(佛書) 조예가 깊었다. 책이름은 양(梁) 나라 원제(元帝)가 지은 부(賦) <방유양지일전
訪酉陽之一典>에서 따온 것이다. 인용한 가운데에는 이미 원전이 없어진 것들도 있어서 문헌적 가치도 높다.
책은 저자가 섭렵한 바가 넓고 진기한 바가 많아서 세상에서 전기(傳奇)와 더불어 애완(愛玩)되었다고 한다.
222고대 동아시아의 요지경 같은 이야기 『유양잡조』
책에는 ≪흥부전 興夫傳≫의 근원설화(根源說話)라고 일컬어지는 ‘방이설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일찍부터
국문학 연구자들에 의해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김가(金哥)는 신라국의 왕족이다. 그의 조상 중에 '방이'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가난했지만 동생은 부자였다.
그래서 방이는 동생한테 빌어먹었다. 그렇지만 심술 고약한 동생은 밭뙈기 하나를 주면서 종자와 누에는 쪄서
었다. 다행히도 곡식 종자 하나가 자라나니 방이는 밭에서 이를 지켰다. 이때 갑자기 마리가 날아들어 이삭
꺾어 물고는 대여섯 리쯤 날아 산으로 올라가서는 바위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바위를 지키던 방이는
한밤중에 밝은 달이 뜨자 붉은 옷을 입은 아이 무리가 금방망이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이 원하는
말하며 금방망이를 두드리자 그것이 나타났다. 한참 만에 아이들이 방망이를 바위틈에 꽂아두고 사라지자 방이를
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부자가 되었다. 소식을 들은 동생도 같은 수법으로 형이 금방망이를 얻은 계곡으로 갔지
만, 도깨비들은 그가 금방망이를 훔쳐갔다며 그의 코를 뽑아 코끼리처럼 만들어 버렸다. 마을로 돌아온 동생은 부끄
럽고 분통한 나머지 죽고 말았다.
정도면 흥부전과 도깨비 방망이를 적당히 버무린 동화 아닌가 하겠지만, 이는 놀랍게도 중국 당나라 말기 시절
문인 단성식(段成式. 803~863)이 엮은 기이한 이야기 모음집인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온 내용이다.
신라를 무대로 이야기도 도깨비 방망이 말고도 더러 있다. 예컨대 측천무후 신라 사신을 수행하다가 바람
떼밀려 신라의 장수국(長鬚國), 수염이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겪은 일을 적은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도
있다. 수염이 사람이란 새우를 말한다.
유양잡조에 부친 서문에서 단성식은 책이 기이한 일을 기록한 '지괴'(志怪)이면서 소소한 이야기집인 '소설'(小說)
이라고 했다. 실제 이에 수록된 각종 이야기는 요지경 이야기로 점철한다. 이들 이야기의 시ㆍ공간은 광범위해 도깨
방망이처럼 신라를 무대로 삼은 있는가 하면, 단성식과 동시대 이야기도 많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 소재는 역대 중국 임금과 관련한 기이한 사적과 하늘의 영험을 필두로 도교와 불교의 기이한
223고대 동아시아의 요지경 같은 이야기 『유양잡조』
적, 기이한 풍속과 술법, 기예와 음악과 기물, 세간의 속설, 무덤의 비화, 귀신과 요괴, 당나라 서울 장안의 사찰
람기, 기타 동식물 이야기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광범위하다.
속집 권1에 수록된 남방 지역 전래 이야기인 '섭한(葉限) 이야기' 스토리 구성이 서양의 신데렐라 동화와
매우 흡사하다 해서 학계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서양의 이야기 신데렐라1697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가 이야기모아 정리한 단편집 [교
훈이 담긴 옛날 이야기와 꽁트]에 처음 실렸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보다 800년이나 앞서 출간된 당나라의 수필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오는 예쉔(葉限)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쉰은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힘겹게 살고 있다. 어느 친구처럼 기르던 붉은 비늘 물고기를 계모가 잡아 먹어버
리자 뼈를 가져 슬퍼하고 있는데, 물고기의 신령이 나타나 예쉔을 도와주었고 신령이 선물한 화려한 옷과 황금
신발을 신고 마을 무도회장으로 갔다가 계모와 배다른 언니에게 들켜 황급히 집으로 돌아오다 신발 짝을 잃어버
렸고, 황금 신을 왕이 수소문 끝에 예쉔을 찾아내 결혼을 한다.
이야기는 남방 지역인 인도네시아의 고대민담에도 고스란히 같은 이야기로 존재하고 있다.
물고기 / 싹이 터라 / 크고 훌륭한 / 나무가 되어다오 / 아름다운 잎을 / 많이 달아다오
부분은 계모와 언니들이 먹어치운 잉어의 뼈를 땅에 묻고 애도했던 인도네시아 동화 여자아이의 노래이다.
리나라의 <콩쥐팥쥐> 같은 계열의 이야기인데 우연히 비슷한 이야기다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유양잡조]와
실린 여러 이야기들이 동서양과 중동을 오가던 상인들에 의해 퍼져갔고 800년의 시간이 흘러 마침내는 프랑스
가의 꽁트로 부활했다는 것이 여러 가지 역사 이론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책은 학술적 가치가 있고 읽기에도
흥미롭다.
224고대 동아시아의 요지경 같은 이야기 『유양잡조』
2012.03.21 06:00
() , (La Peste)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 페스트(La Peste)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로 1947년 간행되었다. 작가의 명성을 드높인 작품으로서, 1960년까
65부가 팔렸다. 고전적 정제미(整齊美)가 넘치는 문체와 인간의 아름다운 연대성(連帶性)우애를 주제로 내용
많은 독자의 공감을 샀다. 작품으로 1947년도의 ‘비평가상(批評家賞)’을 탔다.
알제리의 해변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발생하여, 완전히 폐쇄된 도시에서 주민들이 페스트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인
데, 인생에 대해서 방관자이면서 기승을 부리는 페스트에 대해서는 일종의 적의(敵意)를 품고, 주민들의 투쟁을 조직
화하는 지식인 타르와 그에게 협력하는 의사 뤼를 중심으로, 애인이 기다리는 파리에 돌아갈 없게 신문기자,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는 하느님에게 절망하면서 기도하는 신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225지성의 연대(連帶)와 인간의 행복, 카뮈의 『페스트(La Peste)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알제리의 오랑 시에 페스트가 만연하자 오랑 시는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된다. 모든 것이 봉쇄된 한계 상황 속에서
역병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시내는 커다란 혼란에 빠진다. 혼란을 틈타 돈을 벌려는 무리도 날뛴다. 의사 뤼와
식인 타루는 혼란에도 불구하고 질병과 싸움을 벌이며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파리에 아내를 남겨
랍인의 생활상을 취재하러 오랑 시에 들렀던 신문사 특파원 랑베르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뤼와 함께 페스트
퇴치 작업을 벌인다. 파늘루 신부는 페스트를 신의 형벌로 생각하고 기도에 전념하지만 결국 페스트에 감염되어 사망
한다. 그리고 타루도 페스트에 희생되고 만다. 이어서 뤼는 그의 아내도 병사했다는 전보를 받는다. 드디어 목숨을
페스트와 싸운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페스트는 완전히 퇴치되고 오랑 시는 해방의 기쁨에 휩싸인다. 열차는 다시
들어오고 랑베르의 아내도 오랑 시를 찾아와 그와 플랫폼에서 감격의 재회를 한다.
<프랑스 남부 뤼베 산간한적한 고원 마을 루르마랭. 알베르 카뮈는 노벨문학상받은 다른 모든 초청 물리치고 이곳정착했
>
소설은 <이방인>(1942)에서 다룬 '부조리'주제를 심화한 소설로 반항하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페스트는 분명히 프랑스를 전쟁으로 휩쓸어 넣은 나치스 침략의 상징이며, 따라서 페스트의 종언은 파리의
해방을 의미한다. 페스트가 끝난 것은 반드시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자연현상이었다는 결말은 카뮈가 프랑
민중의 저항운동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던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계의 부조리에 반항하는 인간은 지성에 뿌리박은 연대(連帶)에 의해 행복을 얻는다는 그의 철학이 작품에
나타나고 있다.
오랑 시에 페스트가 만연했다는 가정 하에 의사 뤼의 기록 형식을 취한 장편소설은 페스트가 상징한 악과 억압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항을 해야 하며 인간 사이의 연대가 소중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방인>의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반항이 행복이며 서로간의 공감만이 인류를 평화에 도달하게 있다는 카뮈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다.
226지성의 연대(連帶)와 인간의 행복, 카뮈의 『페스트(La Peste) 』
*“악(惡)은 언제나 무지에서 나온다… 가장 구제불능인 악덕은 모든 것을 안다고 상상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에게
사람을 죽일 권리를 인정하는 따위의 무지함이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1913~60)가 장편소설 『페스트(La
Peste·1947)』에서 이야기다.
『페스트』의 역병은 제2 세계대전의 폭력과 파시즘을 상징한다고 흔히 해석되지만 훨씬 폭넓게 해석될 수도
다. 이미 정복된 줄로만 알았던 역병이 현대의학을 무력하게 하며 수많은 사망자를 내는 상황은 쓰나미 거대한
연재해가 현대 테크놀로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페스트는 인류가 이룩한 이성적 문명을 무력하게 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모든 재앙을 상징한다.
인류 역사상 폭력을 종식시키려는 노력 역시 좌절의 연속이었다. 증오가 증오를 낳고 전쟁과 테러가 다른 전쟁과
테러를 낳아 왔다. 그러나‘끊임없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종식을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페스트』에
리외도 역병과의 싸움을 계속하며 말한다. “병이 가져오는 비참함과 고통을 페스트에 대해 체념한다는
미친 사람이거나 눈먼 사람이거나 비겁한 사람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러한 투쟁에 힘을 주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카뮈는 『페스트』에서 신문기자 랑베르를 통해 사랑에 대한
신뢰를 피력했다. 탈출을 모색하는 랑베르는 리외와 타루가 아무 비난도 하지 않는데도 그들을 계속 의식한다. 어느
그들에게 “나는 영웅주의를 믿지 않아요. 관심은 오로지 사랑을 위해 살고 죽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
마침내 탈출할 있게 랑베르는 도시에 남아 구호단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영웅주의로 돌아선 것이 아니
리외와 타루, 시민들에 대한 애정에서였다.
* 중앙일보 문소영 기자의 <목요문화산책>에서 발췌
227지성의 연대(連帶)와 인간의 행복, 카뮈의 『페스트(La Peste) 』
2012.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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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明代)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성종 19최부는 제주에 있다가 부친상을 당해 나주로 귀향하던 길에 풍랑을 만난다. 표류한지 보름 만에 중국 절강
태주부에 표착했으나, 왜구로 몰려 온갖 고초를 당한다. 조선인이라는 신분이 밝혀진 후에야 명나라 장교의 호송
받으며 항주에서부터 조운로를 따라 북경에 다다른다. 최부는 힘든 여정에도 피곤을 잊고 자신이 걸어간 길과
치를 빼놓지 않고 기록한다. 마침내 그가 반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표해록』이
다.
당시 조운로에는 곡물과 다양한 물품을 실어 나르던 배들의 돛배가 즐비했다. 황제의 명을 받들어 공문서를 품에
강남을 오가는 묵객들도 버드나무 줄지어 물길을 따라 유유히 배를 몰아갔다. 풍광이 뛰어나거나 길이 갈리는
곳에 숙소가 생겨나면서 점차 대도회지로 발전했다. 물길에는 북경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관료,
일확천금을 꿈꾸는 상인, 물자를 수송하던 선원, 그리고 이들을 상대하던 섬섬옥수 여인의 애환이 녹아내려 있다.
228명대(明代)의 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최부(崔溥.1454∼1504)가 중국에 표류되었을 때의 체험을 1488년(성종 19)에 편찬한 표해기
행록(漂海紀行錄)은 목판본으로 3권 21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 중이다. 작품의 이름은 <금
남표해록(錦南漂海錄)>이라고도 하는데, 일본에서 번역된 것은 <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ㆍ<통속표해록(通俗漂海錄)>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1487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濟州) 재임 중이던 저자가, 이듬해 정월 부친상을 당해 급히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부[寧波府] 표류, 온갖 고난을 겪고 반년 만에 귀국하여, 왕명으로 1487년
명나라(중국) 연안의 해로(海路)ㆍ기후ㆍ산천ㆍ도로ㆍ관부(官府)ㆍ풍속ㆍ군사ㆍ교통ㆍ도회지 풍경 등을 소개하고
229명대(明代)의 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경제적 효율성에 대하여 심도 있게 서술하였고, 운하의 제방수문(堤防水門)에 대한 기록과
문의 비문 내용은 중국 운하사(運河史)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차(水車: 踏車)의 제작과 이용법은 뒤에
충청도 지방의 가뭄 이를 사용케 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절강성 항주>
작품의 저술 동기는 지은이가 시종(侍從)들을 포함한 일행 42인을 거느리고 중국의 절강성 영파부(浙江省 寧波府)
안에 표착(漂着)하여 온갖 고난을 겪은 명나라의 호의로 북경(北京)과 요동(遼東) 의주(義州)를 거쳐 6 14일
서울로 돌아와 성종을 알현(謁見)하였을 성종의 명을 받아 한문으로 지어 올리게 것이다.
작품의 중요한 내용은 풍랑을 만나 표류하면서 안에서 미신을 믿는 무식한 아랫것들과 상주(喪主)로서 죄인으
자처한 지은이와의 많은 갈등, 왜구를 만난 일, 표류하다가 영파부 바닷가에 도착한 뒤에 왜구로 오인을 받아
잡혀 사형 당할 위기에 중국 관리를 만나 신분과 표해 원인을 밝힌 북경으로 옮겨지게 일, 중국 대륙을 종단하
북쪽으로 올라오며 보고 듣고 느낀 갖가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의 해로(海路)ㆍ기후ㆍ산천ㆍ도로ㆍ관부(官府)ㆍ고적ㆍ풍속ㆍ민요 폭넓은 영역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농촌에서 논밭에 물을 올리는 수차(水車)를 보고 제작과 이용법을 배운 일(훗날 충청도 지방
가뭄이 들었을 때에 연산군의 명을 받아 수차를 만들어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3월 28일부터 4 23일까지 북경에서 머무르며 경험한 일들, 4월 24 북경을 출발하여 요동을 거치며 얻은
문, 6월 4일 압록강을 건너 의주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정(里程)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작품은 왕명에 의하여 지어졌기 때문에 서술도 지은이 스스로를 가리킬 ‘신(臣)’이라고 기록하여 보고문
성격도 띠고 있다. 현재 전하고 있는 표해 기록문 가장 오래된 귀중한 것이다.
230명대(明代)의 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역자인 서인범 교수가 따라간 표해록 여정>
일본에서는 1769 기요타 기미카네[淸田君錦] <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하였으며, 1965년
에는 미국의 J.메스킬 교수가 영역하였고,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거전자[葛振家] 중국어로 번역하였으며, 1975년
최기홍(崔基泓)이 국역하였다.
이에 관한 연구서로는 1995년 거전자의 <최보표해록연구>가 있으며, 1995년 6월 베이징 사회과학원에서 한ㆍ중ㆍ일
학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보표해록연구출판좌담회’가 열렸다.
흔히 우리는 ‘표류기’(漂流記) 하면 '15소년 표류기' '걸리버 여행기' '로빈슨 크루소' '하멜 표류기' 등의 서양책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520 전, 위기상황에서도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해
43명의 선원과 종자(從者) 들을 무사히 이끌고 귀환했던 최부와, 그가 『표해록』이라는 위대한 고전이 있다.
책은 성종 19년인 1488년에 35세의 최부(崔溥)가 지어 왕에게 바친 책으로, 저작된 80여년 뒤인 1569년에 외손자
유희춘(柳希春)에 의하여 간행되었고 1578년에도 간행되었다. 책은 내용에는 저자가 당한 처절한 고난과 역경의
서술이 감동적이다. 표해록(崔溥 漂海錄)은 1769년에 일본에서도 번역되었고 최근에는 영문이나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세계적인 여행기록으로 정착되어. 세계 3대 여행기로 꼽히고 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하멜표류기’와
함께 근대 이전의 세계적 여행기로 거론되었다.
231명대(明代)의 운하길을 걷다 - 『표해록(漂海錄)』
2012.02.03 06:00
(Cinderella) C. (Grimm)
데렐 (Cinderella)C. 로 그(Grimm)
신데렐라는 동화 속의 여주인공. 유럽 민담 속의 여주인공으로 유럽에서 옛날부터 구전되던 대표적인 의붓자식 이야
속의 인물이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C.페로의 <거위 아주머니 이야기>(1697)에 있는 <상드리용>을 번역한 것이다.
신데렐라(상드리용: '재를 뒤집어 쓰다'라는 뜻)는 항상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 일을 한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민담의 주제는 전세계의 많은 이야기에 널리 나타나며, 유럽에서만도 500가지가 넘는 비슷한 이야기가 글로 전해
지고 있다.
비슷한 경우로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가 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경문왕이 주인공이다.
들어가 보니 <페르시아 신화>의 '알렉산더 대왕과 플루트' 편에서 동일한 이야기가 있고,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
232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마르시아스 그리고 미다스왕' 편에서도 똑같은 줄거리의 신화가 존재한다.
다시 신데렐라로 돌아와 보자. 이러한 이야기들의 주된 골격은 막내딸이 시기심 많은 의붓어머니와 의붓딸들 또는
잔인한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면 초자연적인 존재가 끼어들어 그녀를 돕게 되며 왕자가 그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함으
로써 운명이 뒤바뀐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다룬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 가운데 하나는 9세기 중국에서 씌어졌다(다음 기회에 소개하겠다).
려진 영어판은 문학적으로 중요한 샤를르 페로의 동화집 <엄마 거위 이야기집>(1697)에 실린 <셍드리용>을 번역한
이다. 페로가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요정 대모(代母) 같은 몇몇 인물은 특징이 없다. 초자연적인 원조자는
대개 여주인공의 죽은 어머니이거나, 그녀가 자기를 대신해서 보낸 동물이다. 왕자가 '유리 구두' 증거로 신데렐라
알아낸다는 내용은 페로의 동화에서만 찾아볼 있는 독특한 것이다. 다른 이야기들에는 여주인공을 찾아내는
험이 흔히 금구두나 은구두 또는 반지를 가지고 이루어진다.
신데렐라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는 유럽에서만도 500가지가 넘으며, 아시아에도 많이 퍼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문헌으로는 중국의 <유양잡조(酉陽雜俎)> 9세기 때의 것이다. 한국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콩쥐팥쥐>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처의 신데렐라는 구박을 받으면서 힘든 집안일을 한다. 어느 왕자가 무도회를 열자, 계모의 딸은 화려하
차려입고 간다. 신데렐라도 가고싶어 울고 있을 선녀가 나타나 마술지팡이로 호박으로 마차를, 생쥐로 말을,
쥐로 마부를 만들고 옷도 아름답게 차리게 12시가 되면 원래의 모습이 된다고 알려준다.
무도회에서 왕자와 춤을 추다가 12시가 되어 급히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쪽 유리구두를 잃어버린다. 왕자는 유리구두
맞는 아가씨를 아내로 삼겠다고 발표한다. 누구에게도 맞지 않던 구두가 신데렐라에게 맞고, 선녀의 요술로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이 되어 왕자와 결혼한다.
233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그런데 신데렐라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신데렐라 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가 동화 ‘신데렐라’의 변함없는 인기에 한몫하는지도 모르겠다. 용어는 미국의 심리요법 전문가
레트 다울링이 동명의 책(1981)에서 처음 나왔다. 적지 않은 여성이 스스로 삶을 개척할 의지를 갖지 못하고 대신
삶을 일변시켜 왕자 같은 남성을 기다리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신데렐라의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세계에 있는 수많은 신데렐라류 설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상드리
용’(1697)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상드리용’은 ‘재투성이’라는 뜻으로 ‘신데렐라’는 상드리용을 영어로 옮긴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Charles Perraul1628~1703)가 정리한 동화에서 드리용은 무도회에 싶다
말조차 꺼낸 흐느껴 운다. 그러자 요정 대모(代母)가 나타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참으로 대책 없으면서
운은 좋은 아가씨다.
그런데 독일의 림(Grimm) 형제가 정리한 그림동버전 신데렐이야기 아셴푸틀(Aschenputtel)’(1812)
다르다. 역시 ‘재투성이’라는 뜻의 아셴푸틀은 죽은 친어머니의 무덤에 개암나무 가지를 심고 자신의 눈물로
운다. 이윽고 나뭇가지가 커다란 나무가 되자 하루에 번씩 나무 앞에서 기도한다. 그러면 그때마다 하얀 비둘기가
나타나 아셴푸틀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림 형제는 기도라고 얼버무렸지만 아셴푸틀은 유럽 중세에 금기시된 마법을
행한 셈이다.
상드리용이 무도회에 가겠다는 말도 꺼낸 것과 달리 아셴푸틀은 자신도 가겠다고 말한다. 계모가 속에 흩어진
콩을 모두 주워야 있다고 하자 비둘기와 다른 새들을 불러 일을 해낸다.
234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신데렐라(미상), 찰스 랜드시어(17991879) 작, 캔버스에 유채, 73x93㎝, 개인 소장
*그래도 끝내 계모가 아셴푸틀을 데려가지 않고 떠나자 그녀는 개암나무로 뛰어가 옷을 달라고 해서 찬란한 드레스
황금구두를 받아 스스로 무도회장에 달려간다. 상드리용은 연약한 유리구두를 신었고 아셴푸틀은 단단한 황금구두
신은 둘의 차이를 말하는 같다. 여자의 활동이 극도로 제약된 중세사회에서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행동한
셈이다. ‘아셴푸틀’에서는 언니들의 운명도 다르다. 아셴푸틀의 결혼식 언니들이 한몫 얻으려고 그녀에게
달라붙자 비둘기들이 그들의 눈을 쪼아버린 것이다. ‘상드리용’에서는 언니들이 용서받았다.
결말은 소름끼치지만 어쨌든 ‘아셴푸틀’을 보면 신데델라류 스토리라고 해서 주인공이 무력하고 하염없이
왕자의 구원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있다. 오히려 신데렐라류 이야기의 일관된 공통점은 오랫동안
재를 뒤집어쓰고 고생하던 주인공이 어느 눈부시게 변신해 자신의 진정한 매력을 드러내고 행운을 찾는다는 것이
다. 사실 서구에서 신데렐라라는 말은 좋게 남자 만나 팔자 고치는 여자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다. 문단이나
술계에서 오랫동안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어떤 계기로 혜성같이 부상하는 인물에게 남녀 불문하고 신데렐라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 전, 포츠가 나타났을 많은 해외 매체가 그를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처음 영국 TV 오디션 프로그램등장했을
평범한 직업에 초라한 외모를 지닌 그는 재투성이 다를 없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목소리 오페라 아리아 부르는 순간 그는
요정 대모가 변신이라도 시켜준 것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그런 드라마틱 변화에 열광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이다.
그러니 신데렐라 스토리 속에는 타인의 도움으로 신분상승하는 허황된 신데렐라 콤플렉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고생 인간
승리라긍정적 판타지도 담고 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고달픈 현실에서 인생역전바라는 우리의 꿈을 반영하고 있기에 변함없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 중앙일문소영 기자의 글을 참고로 함.
235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236신데렐라 설화(Cinderella)와 C. 페로 그리고 그림(Grimm)
2012.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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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빛난 『삼국유사(三國遺事)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忠烈王) 승려 일연(一然.1206∼89)이 신라ㆍ고구려ㆍ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 지은
서(史書)로 5권 2책으로 구성된 인본(印本)으로 <삼국사기> 더불어 삼국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해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특히 신화, 설화 등을 풍부하게 전해줌으로써 한국 고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13세기 고려사회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일연의 역사의식이 드러나 있다. 신라 향가 14수가 수록되어 전한다.
책은 '유사'(遺事)라는 이름에서 있듯이 <삼국사기>에서 빠뜨린 것을 보완한다는 성격을 가진다. 국가의
사업으로 편찬된 <삼국사기> 방대하고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것이지만, 역사를 기술하는 태도와 자료를
루는 방식에 있어 편찬자의 시각이 지나치게 합리성을 강조하고, 중국 중심적이어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소홀히
루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연의 저술의도에는 같은 민족감정이 여실히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삼국사기>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제외시키
237조상의 빛난 얼 <삼국유사(三國遺事)>
거나 소홀히 다룬 자료들에 대해서 주목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결과 <삼국사기>에서는 없는 내용도 있고,
다르게 기술하거나 해석한 부분도 적지 않게 있다. 이런 면에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진다. <삼국사기>합리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을 취한 정사(正史)라면, <삼국유사>초월적이고
종교적인 입장을 견지한 야사(野史)에 해당한다.
<삼국유사>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내용상으로 대별하면 상ㆍ하 권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역사 사실을
주로 다룬 1, 2권은 상권에 해당하고, 불교 사실을 주로 다룬 3, 4, 5권은 하권에 해당한다. 보물 제4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실제 내용에서는 주제에 따라 다시 9개의 편목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삼국 역대 왕들의 계통을
표로 보인 왕력(王曆), 건국의 시조와 왕들의 사적을 다룬 기이(紀異) 2편이 들어 있다. 왕력편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상단에 놓고 아래 신라·고구려·백제의 왕들을 시대적으로 배치하여 대비시켰다.
기이편은 제2권에까지 이어지는데, 전반부에서는 건국의 시조와 왕들을 중심으로 삼국과 주변 여러 나라의 유래
역사를 이야기했다.
전반부에서 언급된 나라는 고조선을 비롯하여 위만조선ㆍ마한ㆍ진한ㆍ변한ㆍ대방ㆍ낙랑ㆍ가야ㆍ부여ㆍ말갈 수십
개국에 이른다. 후반부에서는 주로 신라의 역대 왕들이 중심이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후백제와 가락국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첨부했다. 제3권에는 불교를 전해준 여러 승려들의 사적을 다룬 흥법(興法), 사찰의 탑이나 불상, 건물 등에
얽힌 일화를 다룬 탑상(塔像) 2편이 실려 있으며, 제4권에는 원광ㆍ자장ㆍ원효 같은 고승들의 학업과 공적을 실은
해(義解) 1편이 실려 있다. 제5권에는 불교적 이적(異蹟)을 다룬 신주(神呪), 수도승들과 신도들의 정진하는 모습과
행을 다룬 감통(感通), 세속을 떠나 은둔하며 덕행을 닦는 승려와 신도들의 생활 사상을 이야기한 피은(避隱),
238조상의 빛난 얼 <삼국유사(三國遺事)>
행의 미담을 전하는 효선(孝善) 4편이 실려 있다.
<삼국유사>가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있다.
그것은 우선 <삼국사기> 함께 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볼 있는 희귀한 문헌이라는 점이다. 여기 수록된 것은 <
삼국사기>의 내용을 보완하는 것이면서도, 그것이 가지지 못한 여러 가지 사실을 전해주는 자료이다. 단군신화를
민족의 시조와 유래를 있게 점, 한반도를 중심으로 생성ㆍ소멸했던 여러 나라에 관한 자료를 실어 우리
민족의 형성과정을 살필 있게 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 당나라에 예속당하지 않기 위해 투쟁한 사실을
기록함으로써 민족의 자주의식을 보여준 점, <가락국기> 통해 역사에서 사라진 가락국의 모습을 상세하게 전해주는
등이 그것이다.
다음으로는 불교사적 가치이다. 여기에는 당시의 불교에 관한 비교적 풍부한 자료가 실려 있으므로 불교의 전래와
전파, 사찰의 건립 유래, 불교와 민간신앙의 갈등과 화합 등을 살펴볼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정치상황과 불교와
관계, 중국 불교 중국과의 외교관계 등도 엿볼 있다. 지은이 자신이 승려이지만 불교의 문제점과 폐해에
해서도 객관적 비판을 가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를 더해준다.
국어국문학적 가치는 이미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지고 확인되었다. 당시에 사용된 거서간ㆍ마립간ㆍ차
차웅ㆍ거칠부ㆍ벌지지(伐知旨) 같은 고유의 지명ㆍ인명ㆍ관직명ㆍ사물명 등을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고 있어서 당대의
언어생활을 어느 정도 짐작할 있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고대국어의 원형과 변모과정을 추적할 있게 되었
고, 국어사의 기술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국문학적 측면에서는 우선 향찰로 향가 14수의 원문이 설화와 함께 실려 있어 고대문학의 모습을 살필 있게
해준다. <구지가><해가사(海歌詞)><치당태평송(治唐太平訟)> 일연의 찬시(讚詩) 한시(漢詩) 작품도 상당수 들어
있어 당대 한문학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작품 속에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는 신화와 설화들은
우리나라 산문문학의 원류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조신몽(調信夢)><김현감호설화(金現感虎說話)><거타
지설화> 등은 후대 소설의 소재적 원천이 되어 소설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설화와 함께 수록된 여러 가지 관습과 제의 행위는 민속학적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가진다. 속담과 격언,
사물의 형태를 설명하는 설화, 기원을 밝히는 설화, 지명의 유래를 밝히는 설화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이밖에도
안에 인용된 수백 권의 책이름을 통해서 당대의 전적과 문헌을 살펴볼 있게 것도 하나의 가치이다. <
국유사>는 우리 고대사를 총체적으로 전해주는 보고(寶庫)로서, 최남선은 책의 가치에 대해서 "만일 <삼국사기>
<삼국유사>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삼국유사>를 잡을 것이다"라고 단언한 있다.
239조상의 빛난 얼 <삼국유사(三國遺事)>
일연의 <삼국유사> 오랫동안 필사본으로 전해져왔다. 고려 때의 판각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 전하는 것으로
가장 오래된 판본은 1512년(중종 7) 경주 부윤 이계복(李繼福)이 주관해서 간행한 '정덕본'(正德本)이다. 그는 <삼국유
사>의 판본이 마멸되어 없어진 것을 애석히 여기고, 성주목사 권진으로부터 완본을 구해서 여러 읍에 나누어준
곳에서 부분적으로 판각한 것을 모아 간행했다.
그러나 중간의 편목 명칭이 빠져 있고 편저자의 서명이 5권에만 실려 있는 등으로 보아 이때에도 이미 내용상의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판각본은 조선 후기까지 전해오다가 1845년(헌종 25) 개간되었다. 필사본으로는
안정복이 소장하던 것이 발견되어 여러 차례 영인, 출간되었다. 일본 교토대학[京都大學] 문학부 총서 제6에 수록되기
하고, 국내에서 '고전간행회본'으로 영인되기도 했다.
현대 활자본으로는 1908 일본 도쿄대학[東京大學] 문학부에서 나온 '사지총서본'(史誌叢書本)이 가장 오래된 것인
데, 이것은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을 바탕으로 하고, 다른 판본을 참조해서 교정한 것이다. 국내에
발간된 활자본으로는 1928 '조선사학회본' 계명구락부에서 출간한 최남선의 '교감본'(校監本) 그것을 다시
수정한 '증보본' 있다. '증보본' 1954년에 나온 것으로 그동안 일반에게 가장 널리 보급되었으며 〈삼국유사〉
연구의 바탕이 되어왔다. 이것은 '계명구락부본' 바탕으로 하고 '순암본' '광문회본' 근년에 제1권만이 발견된
'송석하본' 등을 참조해서 교합한 것이다.
240조상의 빛난 얼 <삼국유사(三國遺事)>
2012.01.19 06:00
(Frankenstein)
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영국의 여류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가 괴기소설로 1818 간행되었다. 원제목은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로메테우스(Frankenstein : or, The Modern Prometheus)>, 부제는 <근대의 프로메테우스(The Modern
Prometheus)>이다. 작가는 스위스 체재 남편인 셸리나 시인 바이런과의 대담, 또한 당시 유행한 괴기소설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설은 '인위적인 생명 창조' 다루고 있지만 '모든 인간은 착하게 탄생된다. 하지만 주위
편견과 환경이 인간을 악한 존재로 만들어 간다'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이 발표됐을 여권주의자
들은 '여성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창조(The Creation of Life)' 영역을 허물어뜨리려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241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소설은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되었는데, 영화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괴물이 창조되었다. 고딕 소설과 공상과학
소설을 결합한 소설은 시체조각들을 모아 인조인간을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가 결국 자신이 만든 피조물
문에 목숨을 잃는 스위스의 신비학도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음에는 애정을 추구하지만 결국 충동적으로 난폭해진 괴물 인조인간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있는 방법을 알아낸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
㎝)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괴물은 드디어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
대한 증오심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을 죽인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함께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까지 죽인다. 증오와 복수심만 남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다가 탐험대의 안에서 비참하게
죽는다. 괴물은 탐험대원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확인한 뒤에 스스로 몸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242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메리 셀리>
프랑켄슈타인은 거구에 깍두기 머리를 지닌 인조인간의 이름이 아니라, 그를 창조한 젊은 과학자의 이름이다. (깍두
머리 역시 영화 때문에 굳어진 이미지고, 원작 소설에서는 산발머리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릴 때부터 생명
죽음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그게 심해져서 결국 대학에서 생명 창조 실험을
하는 이르렀다. 프랑켄슈타인의 인조인간은 처음부터 목표물이었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실수를 저질렀다. 인간
수준으로 생각할 있는 피조물이 나오면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제1원리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
다”처럼 피조물이 독립된 자아(自我)를 지닌다는 것을, 창조자의 생각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한
이다. 여기에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빅터 역시 생명 창조의 열망에 사로잡혀 죄책감 없이 도굴한 시신을 이용해 인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완성
인간이 미라 같은 피부에 “흐리멍덩한 노란 눈을 뜨고 경련을 일으키며 사지를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모습
너무나 흉측해서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맥이 빠져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이번에는 인조인간이 침대 커튼을
추고 노란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인조인간이 침대 커튼을 들추고 빅터를 바라보는
장면은 과학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간과가 빚어낸 괴물이 인간을 위협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라
있다. 그래서 작품은 오늘날 첨예하게 발전되는 '유전 공학' '생체 공학'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명론적인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243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최초의 프랑켄슈타인 영화는 1910년에 토머스 에디슨이 만들었다. 2편의 영화 <진흙인형(The Golem)>(1914) <
마네킨(Homunculus)>(1916)도 유대의 민담에서 유래한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다. 보리스 칼로프가 괴물 역을 맡은
리우드 영화 <프랑켄슈타인>(1931)은 셸리의 원작 소설에 바탕을 작품이었다.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영화 이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Bride of Frankenstein)>(1935), 일본에서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의 세계정복
(Frankenstein Conquers the World)>(1969) 프랑켄슈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변형시킨 수많은 화가 만들어졌다.
이들 영화에서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흔히 있다.
244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참고>『프랑켄슈타인』은 과학적으로 엄밀한 작품은 아니지만, 과학기술이 야기할 있는 사회적·인권적 문제를 최초로 진지하
다루었 때문에, SF 중요한 시조라 만하다. 빅터는 자신의 피조물이 훗날 정체성 대해 고민하고 기존 사회와 충돌할
것을 생각해보않은 함부로 창조했고, 나중에이미 독립된 인격체가 피조물을 창조자라는 이유로 함부로 파괴하려고 했다.
그런 빅터에 인조인간은 당신은 어찌 그렇게 명을 갖고 논단 말인가?”라 외친다. 머지않 체세포 복제 연구와 인공지
개발로 인조인간의 후예를 볼지도 모르는 우리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성은 SF와 친하지 않다는 통념이 있다. 그러나 SF의 시조로 손꼽히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는 드레스 걸친 19
세기 여성이었다. 그녀의 부모가 무정부주의자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운동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남편은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였다. 부모의 영향을 메리 셸리는 인조인간에게 사회적 마이너리티 분노를 투영했다.
“부(富) 좋은 혈통이 없으면 선택받은 소수의 이익 위해 자신의 능력을 낭비하게 지. 게다 외모조차 흉측하지 않은
가?”라고 인조인간외친다. 작가 자신도 마이너리티로서 고통을 겪었다. 『프랑켄슈타인』 작가가 여성임이 밝혀지자 악의적인
평이 많았던 것이다. *<참고> 중앙일보 문소영 기자의 <목요문화산책>에서 발췌.
245과학적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인권문제를 다룬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2012.08.29 06:00
(The Sound and the Fury)
생이 내는 기『향과 노(The Sound and the Fury)』
『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미국의 작가 W.포크너의 장편소설로 1929년 발표되었다. 그의 평생
작업이었던 남부사회 연대기의 일부로서 가공(架空)의 제퍼슨의 대표적인 지주계급의 퇴폐와 붕괴를 구(舊) 남부
전체의 와해와 타락의 양상도 시사하면서 죄의식, 시간과 실존 문학의 영원한 과제를 대담한 실험적 수법을 써서
입체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포크너는 몰락지주 컴프슨 집안의 타락한 캐디와 딸의 모녀 2대에 걸친 방종한 성생활을 축으로 하고 거기다
캐디와 오빠의 이상 심리를 중첩시켰다. 전4장 제3장까지는 각각의 주인공 선천적 백치인 막냇동생
지, 누이동생과 근친상간을 범했다는 환상 때문에 끝내 자살하고 마는 큰오빠 퀀틴, 일구월심 누이와 그녀의 딸을
246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오하는 아집과 탐욕의 사나이인 작은오빠 제이슨 4세의 비정상적인 눈을 통해서 의식의 흐름을 추적하는데, 작가는
시간의 해체, 내면의 독백, 시점의 이동, 영화 몽타주의 수법 가능한 모든 전위적 수법을 복합적으로 구사하여
파멸의 비가(悲歌)를 엮어 나간다.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마지막 제5막에 나오는 “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 무의미한 소리로 가득
이야기”라는 대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포크너는 세상과의 괴리에서 오는 백치 벤지의 분노를 묘사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4부로 되어 남부의 명문 컴프슨 가(家)의 몰락을 그리고 있는데 3부까지는 컴프슨 가의 형제들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며, 제4부는 컴프슨 가의 유모가 쓰는 객관적인 묘사이다.
제1부에서는 백치인 막내 동생 벤지가 시간에 혼란을 느끼며 과거 30년간의 집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는
각적ㆍ평면적인 의식의 소유자였다.
제2부에서는 하버드대학생이며 허무주의자인 퀀틴이 누이동생 캐디의 방정하지 못한 행실과 그녀의 결혼으로 인해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인다. 사실 그는 캐디에게 근친상간의 감정을 품고 있었는데, 관념에 지나지 않았던 환상
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다.
제3부에서 탐욕스럽고 차가운 둘째 아들 제이슨은 캐디와 그녀의 딸을 증오하고 있다. 캐디가 친정집에 맡긴 딸에게
보내는 돈을 가로채고, 조카딸이 서커스단의 남자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하자 제이슨은 그들을 미친 듯이 찾아 헤매
지만, 허무하기만 하다. 장(章)에서는 제이슨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이고 있다.
제4부는 컴프슨 가의 흑인 유모 딜시가 기록하는 객관 묘사이다. 그녀는 작가가 찬양하는 미덕을 갖춘 사람으로
제나 인내력과 인정 있는 성품을 보여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따라서 자기중심적인 컴프슨 가의 사람들과 대조를
이는데, 작가는 이런 그녀의 모습과 컴프슨 사람들을 비교해 덕(德을) 찬미하고 있다.
이렇듯 이 작품의 줄거리는 포크너가 가장 애정을 가진 인물 캐디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뜻하지 않은 임신,
247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출산, 이혼 그리고 방랑이라는 사건의 연속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장의 화자이기도 형제들은 계속
화하는 그녀에 대한 저마다의 애증에 마구 휘둘리는데, 양상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작품의 기발한 구성과 방식은 사회에 거부당하는 여성, 현실에서 외톨이가 인간존재 자체를 부각시킨
다. 또한 캐디의 불행한 변화가, 한때는 남부 상류계급의 손꼽히는 명문가였던 콤프슨 집안의 몰락과 어딘가에서
쳐지거나, 또는 어딘가에서 서로의 몰락을 부추긴다는 식의 사회적인 파장도 작품에는 존재한다. 가족이라는 것과
제라는 것의 숙명을 묘사한 비극, 숙명이 동시에 미국 남부지방의 숙명과도 호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포크너의 다른 작품에서 그려진 요크나파토파 지방의 이야기, 나아가 남부지방의 이야기가 역사, 비극을 향하여
이중구조처럼 이어져 나간다.
『음향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품이다. 작품에서 포크너는 자신의 고향인 ‘요크나파토파군(Yoknapatawpha
郡)’으로 불리는 독특한 소설공간을 창조했다. 포크너는 자신이 '우표만한 조그만 고향땅'으로 묘사한 공간을
설무대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특수한 삶의 경험을 보편적 언어로 극화시키는 길을 발견했다. 파격적이고 현란한 언어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통해 몰락해가는 미국 남부사회의 독특한 정서 구조가 그것이다. 그는 곳을 무대로 해서
19세기 초부터 20세기의 1940년대에 걸친 시대적 변천과 남부사회를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한결같이 배덕적(背德的)이며 부도덕한 남부 상류사회의 사회상(社會相)을 고발하였다. 이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신뢰와 휴머니즘의 역설적 표현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규명하려는 그의 의지의 발현(發現)이라
있다.
포크너는 대담한 실험적 기법과 깊은 인간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였고 현대인이 안고 있는 고뇌와
극복의 과정을 진실하게 추구하여 세계 여러 나라 문학에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에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서구를
휩쓴 비극적 시대정신이 짙게 배어 있어 그의 세계관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남부 지방의 가공의 제퍼슨에 있는 대표적인 지주계급의 퇴폐와 붕괴를 통해 남부 전체의 와해와
248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타락의 양상을 적나라하게 시사하면서 또한 인간의 죄의식, 시간과 실존 문학의 영원한 주제를 대담한 실험적
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크너는 이야기를 캐디를 위해 썼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애정으로 충만되어 있기 때문이다.
품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그녀를 표현하고 있지만, 이것은 작가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캐디는 행실이 좋지 못하고 방종한 성생활까지 즐겨 퀀틴은 그녀에게 근친상간을 품고 제이슨은 그녀를 증오한다.
하지만, 그녀의 본성은 사랑을 아는 선의(善意)의 인물이다. 그녀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벤지를 극진히 보살펴 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은 시간의 해체, 내면의 독백, 시점의 이동, 영화의 몽타주 수법 가능한 모든 전위적인 기법을 복합적으로
구사한 미국 현대문학의 걸작이다.
249인생이란 바보가 엮어내는 이야기『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2012.08.23 06:00
(Evgenii Onegin)
념비주의 『예게니 네긴(Evgenii Onegin) 』
러시아 시인 푸슈킨의 형식의 소설로 8장(章)으로 구성된 1823∼30 작이다. 1825년 12월, 러시아에서는 청년
장교들이 최초의 근대적 혁명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데카브리스트(Dekabrist)의 난’이다. 데카브리스트들은 농노
폐지와 입헌정치의 실시를 외치며 무장 봉기를 꾀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그들의 이상은 러시아 사회에 영향
끼쳤다.
250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작품의 주인공 오네긴은 이와 같은 이상에 동조를 하면서도 정열과 행동력이 결여된 귀족청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예프게니 오네긴>에 의해서 러시아 문학은 비로소 사실적인 문학작품을 가지게 되었고 급속
발전을 하였다. 소설에서 소재를 얻어 차이코프스키는 같은 이름의 3막 가극을 작곡하였으며 1879년 모스크바
에서 초연되었다.
251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기념비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백부의 죽음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은 오네긴은 사교계를 떠나 시골로 가서 농장을 돌보았다. 새로운 생활의
작은 그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듯했지만, 사흘이 지나자 권태롭기만 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지 못했고,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이웃에 사는 젊은 귀족 렌스키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뿐이었다. 그러나
이들 사람은 단지 심심풀이로 친구가 것뿐이었다.
렌스키는 독일로 유학하여 ‘괴팅겐 정신’의 이상에 불타는 시인이었고 라린 가(家)의 둘째 올리거를 깊게 사랑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네긴은 렌스키와 함께 라린 가를 방문하며 올리거와 그녀의 언니 타차나를 소개받게 되었다. 타차나는
뛰어난 미모를 갖지는 않았지만, 낭만적인 꿈을 꾸는 소박한 시골 처녀였다. 그녀는 오네긴의 우아함에 반해 그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일찍부터 사교계의 스타로서 방종한 생활을 오네긴은 타차나의 순진함에 끌리기는
하나, 그녀를 마음 깊이 사랑하지는 않았다. 오네긴의 태도에 타차나는 절망감에 빠졌다. 얼마 라린 가에서
차나의 생일 파티가 열리는데, 타차나의 굳은 표정을 보니 오네긴은 동정심이 일어났다.
그러나 오네긴은 일시적인 기분으로 보란 듯이 올리거와 흥겹게 춤을 추어 렌스키의 질투와 분노를 부추겼다. 이튿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결과는 렌스키의 비운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오네긴은 올리거의 행복을 짓밟고 타차나를 슬픔에 빠뜨린 방랑길에 올랐다.
년이 흐른 오네긴은 그레밍 공작의 저택에서 열린 무도회에 나타났다. 그는 거기서 젊고 아름다운 공작부인을
만났는데, 그녀가 타차나라는 것을 알아채고 마음에 동요를 일으켰다. 오네긴은 타차나에게 사랑의 구애를 담은 편지
썼지만, 타차나는 옛날의 소녀는 이미 사라졌다며 거절했다. 사실 타차나도 오네긴에게 끌렸지만, 남편을 존경하
마음에서 그의 사랑을 물리친 것이었다.
252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오네긴은 러시아 문학에서 이른바 ‘쓸모없는 사람’의 전형으로서, 19세기 러시아의 농노제(農奴制)와 전제정치
에서 뛰어난 개성을 지닌 사람의 비극을 말해준다. 타차나는 정숙하고 애정이 넘치는 러시아 여성의 전형으로서,
후세의 문학작품 속에서 발전되어 나간다.
작품은 운문소설로, 19세기 농노제(農奴制)와 전제정치하의 러시아 사회에서 뛰어난 개성을 지닌 사람의 이야기
이다.
재능은 있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오네긴의 모습은 19세기 러시아 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의 전형
이다. 그는 상류사회의 환락에 빠져 세상의 모든 것에 권태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인물은 1825년의 데카브리스트
난(亂) 이후 니콜라이 1세의 탄압정치 밑에서 증대된 유형이다.
253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푸슈킨은 이런 지식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동정하고 있다. 오네긴은 푸슈킨이 다른 작품에도
루고 있듯이 ‘겉도는 존재’인 것이다.
한편, 타차나는 서구문화에 스며든 무력한 지식인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그녀는 어린 소녀와 같은 마음
으로 사랑했던 오네긴의 사랑고백에 동요를 하지만 본능적으로 사랑의 허무함을 알고 있다. 타차나는 러시아의
자연 속에서 탄생한 러시아 민중의 소박하고 강인한 정신을 고루 갖춘 이상적인 여성상이 아닌가 한다.
※데카브리스트의 : 1825년 12월, 러시아에서 농노제 폐지를 목표로, 나폴레옹 전쟁 시대에 서유럽 자유 사상에
접한 귀족 출신의 청년 장교들이 귀족 정치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으나, 일반 대중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지
못하여 데카브르스트의 거사는 실패하였다. 니콜라이 1세의 즉위식에서 일으킨 반란은 니콜라이 1세의 보수 반동
책을 강화시켰으며, 황제는 국내의 정치적 자유 운동을 탄압하기 위하여 제3국을 창설하여 반대자들을 철저히 숙청하
였다. 데카브리스트 난은 러시아 최초의 혁명 운동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254기념비적인 사실주의 러시아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
2012.08.16 06:00
(Die Geburt der Tragodie)
앙고 극의 생(Die Geburt der Tragodie)』
니체는 목사인 카알 루드비히 니이체의 장남으로 출생(아버지 31세, 어머니 18 때)하여, 14 프포르타 공립학
교에서 엄격한 고전교육을 받고 1864 20 본대학에 입학하여 F.리츨 밑에서 고전문헌학에 몰두하였고, 1870
프로이센ㆍ프랑스 전쟁에 지원, 위생병으로 종군했다가 건강을 해치고 바젤로 돌아온 이후 그는 평생 편두통과 눈병
으로 고생하였다.
그는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을 빌려 그리스 비극(悲劇)의 탄생과 완성을 아폴론적, 디오니소스적 이라는 가지
리로 해명하였으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에서 과거의 이상을 모두 우상(偶像)이라 하고 새로운 이상으
로의 가치전환을 시도했다. 성숙기에 쓰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83∼85)에서 신의 죽음으로 지상(地上)
255젊은 니체의 신앙고백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
의의를 설파하였고, 영겁회귀(永劫回歸) 의해 삶의 긍정(肯定) 최고 형식을 밝혔으며 초인(超人)의 이상을
르쳤다.
1888말경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다음해 1월 토리노의 광장에서 졸도하였다. 이후 정신착
란인 바이마르에서 사망하였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외치면서 20세기 서양 철학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체의 외침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상징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라투스트라는 페르시아의 예언자 조로아스터. 페르시아가 세계 제국이 되었던 기원전 6세기경 조로
아스터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가 니체의 철학에 어떻게 영향을 것일까. 니체는 조로아스터에 열광한 것일까.
조로아스터교는 선과 빛의 아후라마즈다와 악과 어둠의 아리만의 대결로 세상을 보았다. 개인의 삶이 발전하
려면 선과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악 투쟁의 최후는 불이 심판한다. 불의 제단은 그래
특별한 숭배의 장소이자 페르시아 종교의 중심이었다.
조로아스터와 페르시아인들은 인간이 선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있다고 믿었다. 인간의 자유 의지를 중시한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아후라마즈다의 편에 서면 최후의 심판 천국으로 있다고 믿었고 그렇게 되길
기원했다.
세상과 삶을 선악의 투쟁으로 보고 동시에 인간의 자유 의지와 도덕성을 존중한 것은 인류의 종교사 지성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니체가 조로아스터에 열광한 것은 바로 자유 의지 때문이었다.
니체는 계몽사상, 합리주의에 반기를 들고, 기독교적, 민주주의적 윤리사상을 ‘약자 노예의 도덕’이라 하여 배척
하고 강자의 자율적 도덕인 군주 도덕을 찬미하고 도덕을 구현한 사람을 ‘초인’이라 일컫고, 이를 우주의 본체
권력 의지의 권화로 보았다.
그는 근대 유럽의 정신적 위기가 일체의 의미와 가치의 근원인 기독교적 신은 죽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단정
하여 여기에서 발생한 사상적 공백 상태를 새로운 가치 창조에 의해서 전환시켜 사상적 충실을 기하려 하였다.
초인을, 불멸의 영혼 대신 영원 회귀를, 미와 대신 권력에의 의지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쁨 대신 심연을
거쳐서 웃는 인간의 내재적 삶을 내세웠다.
256젊은 니체의 신앙고백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
줄리오 로마노와 제자들, 디오니소스탄생, 1530년(왼쪽) 타란토 국립고고학박물관, 디오니소스의 탄생, 기원전 405-385(오른쪽)
책은 독일 철학자 F.W. 니체의 처녀 논문이다. 그가 바셀대학에서 고전문헌학을 강의할 무렵인 1872 <음악
신에서의 비극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가 1886 ‘자기비판 시도’를 머릿글에 넣어 <비극의 탄생 또는
그리스정신과 염세주의>로 제목을 바꾸어 출판되었다.
안에 넘쳐흐르는 처녀작다운 싱싱한 정열은 용의주도한 논증에 결함이 있는 단점을 보충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문헌학 연구를 토대로 A.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사상을 원용하면서 그리스비극의 성립과 변천을 더듬고, 나아가
소크라테스 이후 에우리피데스 등이 전개한 주지주의의 비판을 통하여 R. 바그너의 음악에서 근대 독일문화의 헬레
니즘적 생명부흥을 기대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종래 고대관의 중심이었던 조화로운 그리스적 청랑(晴朗)함은 아폴론적 가상(假象)에 지나지 않으며 배후에 더욱
근원적인 음악 정신, 충동적ㆍ파괴적인 디오니소스적 도취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역동적 그리스관을 제시하
였다.
그런 면에서 일개 문헌학자로서 그리스 비극의 성립이이라고 하는 곤란한 문제를 논하고, 그리스 문화의 본질에
로운 조명을 부여한 획기적 저작이다. 쇼펜하우어ㆍ바그너에 의해 촉발된 젊은 니체는 고전적 정제(整齊)ㆍ아폴로
명석(明晳)으로 위치해있던 그리스문화에 디오니소스적 측면으로부터 새로운 빛을 던졌다.
257젊은 니체의 신앙고백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
이것은 학술서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시대 경향에 대한 심한 분노를 서술한 신앙고백이고, 예술작품으로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보는 면이 타당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니체에게 근대는 속물 교양인, 천박한 욕망, 이기주의 등으로 가득 타락의 온상이다. 니체는 여기서 자신을 시대
일탈자로 규정하며 이러한 감정을 반시대성이라고 명명한다. 그에게 〈비극의 탄생〉이 내용상 반시대적이라면,
〈반시대적 고찰〉은 시대와의 불화를 반영하며, 글에서 공통된 주제는 다름 아닌 ‘삶’이다. 그는 근대적
에서 상실된 삶과의 역동적, 생산적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그리스 예술 정신을 끌어들이며, 삶을 왜곡하고 경직시키
현대적 문화를 비판하기 위해 시대의 조류를 거스르는 반시대성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반시대성에서 출발하는
현실 인식은 우리에게도 우리의 시대를 제대로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있는 힘을 것이다.
258젊은 니체의 신앙고백 『비극의 탄생(Die Geburt der Tragodie)』
2012.08.08 06:00
(.Paradise Lost)
턴의 편서실락(失樂園.Paradise Lost)』
영국의 시인, 밀턴의 장편서사시로 10권이었으나 후에 12권으로 재편되었다. 1667년에 출판되었다. 원래는 ‘아서왕
전설’ 영국사(英國史)에서 구하려 했으나 성경의 ‘인간의 원죄’에 의한 타락을 취급하려고 의도한 것은
1640∼1642년경부터였다.
현존하는 자필 원고에 의하면, 초기에는 비극으로 하려 같으나 그에게 닥친 분주한 정치적 생활(청교도혁명
1642, 크롬웰 비서)은 집필 여유를 주지 않았었다. 실제로 눈이 그가 구술하면서 서사시를 완성한 것은
1658∼1663년경이라 정된다.
작품은 아담과 이브의 낙원 추방에 대한 성서의 이야기를 중심 소재로 하여 신과 인간의 기본 과제, 인간의
259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자유 의지와 원죄(原罪), 신의 아들에 의한 인간의 구원 문제를 다룬 대서사시이다.
전편을 통하여 작자의 강렬한 상상력이 충만되고 섬세ㆍ정확ㆍ장중한 무운시(無韻詩)를 마음껏 구사하고 있다. 작자
작품에 의하여 셰익스피어 다음가는 대시인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밀턴은 작품에 이어 <복낙원(Paradise
Regained)>(1671)을 썼다.
작자는 1640년경부터 일대 서사시를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치적 위기로 집필할 기회를 잃고, 20년 동안
교도혁명에 휩쓸려 시국적인 논쟁에 정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가 참여한 공화제가 실패하고, 자신도 실명(失明)
하여, 불운에 빠지게 되자, 다시 시작(詩作) 활동을 결심, 웅대한 규모의 작품을 구술(口述)로써 완성하였다. 서사
시라는 일정한 형식에 인간의 원죄와 구원의 가능성이라는 내용을 담는다는 어려운 과제를 작자는 훌륭하게 완수하
였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옥으로 떨어진 사탄(惡)은 훨훨 타오르는 불바다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9 동안이나 지냈으나, 잠에서
옆에 있는 ‘비엘제바브’를 깨워 일으켜 함께 천당에 있을 때의 과거의 영광과 지옥에서의 현재의 굴욕을 생각
하고 신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무수히 누워 있는 반역한 천사들을 질타 격려하면서 “깨어라, 일어나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멸망하여라.‘라고
외친다. 그들은 만마당(萬魔堂-Pandemonium)을 세우고 사탄을 중심으로 복수를 꾀한다. 결국 지상의 인간을 유혹하
것만 못하다하여 신세계의 탐색 임무를 사탄 스스로가 자원하여 지옥의 울을 뚫고 무한한 혼돈(混沌-Chaos)
헤치며 날아간다.
한편, 사탄의 탈출을 신은 인간의 앞으로의 타락을 예언하고 죄를 갚기 위해 지상에 내려갈 천사를 구하니,
독자 그리스도가 임무를 맡을 것을 자원한다.
사탄은 차츰 ‘에덴동산’에 접근함에 따라 신의 권능을 인정하면서도 복종할 없는 고뇌를 의식하여 모습,
참하기 그지없게 된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그들이 선악과(Tree of Knowledge)의 열매를 따먹지
하도록 금지되어 있는 것을 알고 사탄은 대단히 기뻐한다. 그러나 꿈으로 ‘이브’를 유혹하려다 실패한다.
신은 천사 ‘라파엘’을 보내 사탄의 반역과 지옥에 떨어진 사실을 고하고 유혹에 대한 경고를 발하도록 한다. 천사
외의 천지창조와 천체의 행운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끝내 사탄의 계획이 성공하고 ‘이브’는 금단의 과실을
먹는다. 이를 아담은 차라리 함께 망하려고 뒤를 따른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그들은 자신이 나체
임을 부끄럽게 여기며 정욕을 느끼고 불안과 고뇌에 휩싸인다. 사탄은 의기양양하여 지옥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리스
도를 보내 삶을 심판한다.
260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사탄은 의기충천하여 성공한 경위를 ‘만마당’의 반역 천사들에게 말하고 있을 갑자기 뱀으로 변해 영원한 저주
속에 빠진다.
한편, 아담은 천사 ‘미카엘’에게서 ‘노아의 홍수’에 관한 것, 구세주의 탄생, 죽음, 부활에 관한 것을 듣고 이브
함께 섭리를 믿으면서 낙원을 떠난다.
유명한 <신곡(神曲)> 구교(舊敎)를 대표하는 시(詩)라면, 신교(新敎)를 대표하는 시로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이 있다. 교황 그레고리 1세의 명령으로 캔터베리의 성(聖) 아우구스티누스가 서기 597 영국에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이후부터 성경에서 소재를 얻은 종교시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종교서는 오늘날까지 세계문학사상에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오래되기는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신곡(神曲)>있다.
<실낙원> 작자 밀턴이 인류의 타락에서 구원을 가르침에 반하여, 단테는 자기의 해탈(解脫)을 노래한 구성(構
成)과 시적 이미지의 차이가 있다. 밀턴은 또한 영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인인데, 셰익스피
어가 인간과 인간의 문제를 주로 다룬 반하여 밀턴은 인간과 신과의 관계를 중심 테마로 했다.
밀턴은 1608년 9월 8 런던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도시로
행을 해서 견문을 넓히는 한편, 고전(古典)을 연구해서 후일 시인으로 대성할 바탕을 마련했다. 1640년 영국에 돌아오
왕정(王政)과 대립된 의회(議會)를 지지하는 운동을 문서(文書)를 통해 치열하게 전개하였다.
그는 교회파(敎會派)에 대항하여 비국교도(非國敎徒)를, 군주정체(君主政體)에 대항하여 공화정체(共和政體)를 강력히
옹호했는데, 이때 그가 문서는 지금도 많은 교훈을 주거니와 특히 언론자유를 부르짖은 <아레오파지티카> 당시
모든 출판물은 물론 엄격한 검열을 받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공격한 글로서, ‘나에게 다른 모든 자유보다도
유로이 공부하고, 자유로이 발표하고, 그리고 양심에 따라 자유로이 글을 있는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동시
261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에,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정부의 부패를 가리게 되어 더욱 부패를 조장하는 행위가 된다고 하는, 실로 위정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말을 해서 언론자유를 논구(論究)하는 고전일 아니라, 산문 문장으로서도 획기적인 것이었다.
밀턴은 자기가 지지하는 크롬웰공화국의 서기로 초빙되어 너무 지나치게 일을 했기 때문에 귀중한 눈을 상하게 되어
실명하였는데, 후일 그는 친구에게, 자기는 자유를 위한 전쟁에서 눈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뒤에 여러 거듭
되는 정치적인 혁명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1663 번째 결혼을 다음 집에서 조용히 시(詩)에 몰두했
다.
<실낙원>그보다 앞서 1658년에 쓰기 시작했고, 구상은 1639년부터였다고 하니, 1667년에 처음 10권이 출판되기
까지 감옥 속에서도 시상(詩想)을 놓치지 않았다는 <실낙원> 구상으로부터 30년, 쓰기 시작해서 10년이라는
세월에 걸치게 것이나, 그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으로서 남, 여식(女息)들에게 필기시켜서 완성되었다는
특색이 있다.
청교도 신학자인 토머스 영에게 신학을 배웠다
작품은 당시의 타락한 양심과 부패한 종교계에 대한 경종과 구원의 목소리이다. 작가 개인적인 면에서는 결혼에
실패하고 실명(失明)한 상태에서 이상을 향해 현실과 싸워나간 생활 고백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실낙원>모럴은 작자 자신이 말하듯,
‘영원한 섭리를 말하고 신의 인간에 대한 도리가 옳은 것임을 밝히려는 것’에 있으며, 모럴이 시종 명확히 의식
되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없다.
물론, 사탄의 강렬한 성격에 작자의 자아 투영을 수도 있을 것이나, 그것 때문에 전체의 구상이 왜곡된 것이라고
262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없다. 작품은 ‘웅장한 구상, 장엄한 문체, 심각한 종교적 통찰에 있어 전무후무’하다는 평을 듣는다.
<실낙원> 주요 인물이 지옥에 떨어져도 굴복하지 않고 신을 향한 복수의 투쟁을 벌이는 사탄인가, 아니면 그의
혹에 빠져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담과 이브의 신에 대한 불복종
이에 대한 신의 정당한 처벌을 노래하면서도 역경 속에서 재기를 바라던 시인의 마음이 스며들어서 사탄의 복수
심과 행동이 영웅적인 필치로 그려져 있다. 사탄의 이러한 영웅적 모습은 블레이크와 바이런 같은 낭만파 시인들에
의해 찬양되어져 왔다.
여기 그려진 가장 중요한 성격은, 악의 화신인 사탄으로서의 그의 패배를 그리는 있다. 신앙의 회복을 노래한 <
복락원>(1671)이 있으나 여기에 따르지 못한다는 평이다.
263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락원(失樂園.Paradise Lost)』
2012.07.19 06:00
(.19071978) ()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중학생 때의 일이다. 책을 마음껏 읽어보는 소원이었던 나는 방과 특별활동 신청서에 ‘도서부’를 지망했다.
책을 사서 읽을 바에는 학교에서나마 실컷 읽어보자는 욕심 때문이었다. 도서부의 활동은 별게 없었다. 2회씩
학교 도서실에 가서 도서실 담당 선생님의 책정리를 도우거나, 빗자루로 도서실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물뿌리개로
멘트 바닥에 대충 물을 뿌리는 전부였다. 대가로 2권씩 책을 빌려서 보는 활동의 전부였는데, 학교 재정
넉넉지 않았는지 도서실에 책이 많지 않아 1정도 활동을 하고 나니 그나마 읽을만한 책이 바닥나버렸다.
264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나는 학급에서도 친구들로부터 ‘독서광’, 또는 ‘지성인’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나름 독서에 관한한 상당한 자부
심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반드시 읽어야 같은 대단한 복병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수학선생님이었던 도서선생님은 대망(大望)이란 24권짜리 두꺼운 전집을 애지중지하며 도서실 책장에 꼽고 계셨는
데, 시선을 의식하셨는지 책, 대망이야말로 소설 중에 소설이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제대로
안다고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해 여름방학,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으나 불과 권을 읽다 포기해야
했다. 속에서 등장하는 기다란 일본인의 이름이 헷갈렸을 뿐만 아니라 고어체 일색인 책의 구성에 질려 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헌책방에서 구한 책을 그로부터 10년간 띄엄띄엄 읽어 내려가는 것은 고역 아닌 고역이었다. 인생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오기 하나로 독서를 했던 것이다. 지금도 머리에 손을 대고 생각건대 이러한 미련한 행동이
맞는 일이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보람도 컸다.
“윗사람이 초조해하면 아랫사람이 불안해한다.”는 부분은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우리들 자신이 조금 여유 있게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를 주었고 “어차피 인생이란 것은 어려운 가운데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가는
이다."라는 말은 삶에 대한 진중함을 키워주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진작부터 정치공학이 발전하였다.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大望) 같은 정치소설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망은 일본의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일생을 그린 전기소설로 일본판 정치공학의 압권
이라 있다.
일본 소설가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는 니이가타현(新潟縣) 기타우오누마군(北魚沼郡) 출생으로 본명은 후지노
오조오(藤野庄藏)이다. 고등소학교 중퇴 도쿄(東京)로 와서 1933 잡지 [대중구락부(大衆俱樂部)]를 창간하였고,
1936 무렵부터 대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군작가로 활동하였으나 그의 언동과 <방패
>(1943∼45) 등의 정치소설로 인하여 공직에서 추방되었다가 1950년에 풀렸다.
1950년부터 1967년에 걸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평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인물로 포착해 베스트셀러
<도쿠가와 이에야스>(大望)에 의해서 일본의 국민 작가가 되었다. 같은 작품으로 제2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상(第2回吉川英治文賞)을 수상했다.
그는 1942 <해저전기(海底戰記)>로 제2 노마(野間) 문예상을 수상했으며, 사후 1981년부터 1984년에 걸쳐 <야마
오카 소하치 전집> 46권(고단샤) 발행되었다.
265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일본 닛코에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사당 도쇼구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 (川家康(또는 大望))는 1950 3월부터 1967 4월까지 홋카이도 신문, 도쿄신문, 주니
치신문, 서일본신문에 연재된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소프트 커버판, 고단샤 문고판을 지나, 현재 고단샤의 야마오
소하치 역사문고(전26권)가 발행되었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주인공인 이에야스의 생모, 오다이의 혼담부터, 이에야스 서거까지의 70 년간을 그리고 있다. 완성을 위해 사용된
원고용지는 17,400장에 달한다. 일본인들은 넓게 보는 것보다 깊게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분야에 열중하는 오타쿠
정신 때문일 것이다.
야마오카는 제2 세계대전 종군작가로써 많은 특공대원을 취재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 느낀 일본의 존속이나
세계 평화에로의 기원을 마음속에 간직했던 그의 마음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원했던 '태평(泰平)' 겹쳐 글을 썼다
한다.
266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방대하기 작이 없는 대하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쿠가와는 1542년 지방 성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인질로 잡혀 무려 14 동안 2중, 3중의
속박을 당하며 인질생활을 했다. 갖은 수모와 생명의 위협 속에 그는 극한의 인내심을 배웠다. 후, 오다 노부나가
주군으로 섬기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머리를 숙이지만 마음속에 품은 대망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37살
때,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당시, 일본의 대부분의 지역을 정복한 오다 노부나가는 도쿠가와의 충성도를 시험
하기 위해 말도 되는 누명을 씌워 도쿠가와의 아내와 장남을 처단하라고 요구한다.
그는 자신의 힘이 아직 부족하고, 대망을 포기할 없어 전쟁 대신 노부나가의 요구에 따른다. 대망과 아내와
아들의 목숨을 바꾸는 비정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대망에는 이렇게 그에 상응하는 희생이 요구되었다. 사건이
은지 3년 후, 1582년 신복에 의한 혼노사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자결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데, 도쿠가와는 히데요시에게 맞서지 않고 자신의 때가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렸다.
1598 히데요시가 6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기다림의 대가인 도쿠가와는 히데요시 가문을 그때 바로 무너
뜨리지 않고 패망 공작을 벌이며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1615년 그의 나이 74세 때, 드디어 오사카 성을 공격해 히데
요시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킨다. 사실 도쿠가와는 천재적인 자질을 갖춘 것도 아니고, 시대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천하를 통일하고 에도 막부 시대를 열게 데는 남이 견디지 못할 일을 견디고
때까지 기다렸던 그의 기다림에 있다. 대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던 것이다. 도쿠가와는 오
267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이어 여러 가지 정책을 수행하여 일본 근세 봉건제사회를 확립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인질로 잡아놓았던 이마가와 가문의 맹장 이마가와 요시모토.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3인의 성격을 적절하게 묘사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새가
울지 않을 그들은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가?’, 오다 노부나가는 다혈질에다 성미가 급하기 때문에 즉시 죽여
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꾀가 많고 적극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새를 기어코 울게 만든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
스는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린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오다가 떡살을 찧고, 도요토미가 반죽하여 맛을 천하라는
떡을 도쿠가와가 안들이고 먹었다고 풍자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처럼 날카롭지 않고, 히데요시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저히 견뎌내지 못할 일들을 참고 견디어내면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 유종의 미를 거둔 인물이다.
소하치가 연재를 시작할 즈음에는 신흥의 오다가와 초대국(超大國)인 이마가와의 사이에 끼여, 독립도 뜻대로 되지
않는 마쓰다이라 가의 고난과 발전을, 당시의 일본의 모습에 겹쳐서 생각하는 독자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메이지
이후의 일반적인 이에야스의 이미지에서,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진지하게 노력하는 이에야스.’, ‘어
떻게든 오사카 전투를 피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목숨을 살려주려는 이에야스.’, ‘황실을 공경하는 생각이 두터
이에야스.이미지가 되어‘너구리 영감 이에야스’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다.
소설은 70년대 이후에는 비즈니스 본으로써 평가되어 경영자의 교과서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레슬링 선수 자이
언트 바바나 요코야마 미쓰테루 등, 각계의 저명인사도 애독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70년 대망(전 12권)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전 32
권)라는 제목으로 재번역 되었다. 중국에서도 2007년 가을에 발행한 이후 13 200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되어, 높은 평가를 얻었다.
268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1907∼1978)의 大河小說 대망(大望)
2012.07.17 06:00
(The Old Man and the Sea)
배를 르는 『노(The Old Man and the Sea)』
미국의 작가 E.헤밍웨이(1899∼1961)의 중편소설로 1952년에 발표되었다. 작품은 헤밍웨이의 걸작 중의 하나이며,
출판 직후 수백만 부가 팔려 출판 사상 미증유의 기적을 낳기도 했다. 작품으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에서 인간은 상어로 상징되는 죽음에 의하여 패배하지만, 용기와 자기극복(自己克服)으로 과감하게 죽음과
대결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는 헤밍웨이 나름의 실존철학이 담긴 작품이다. 그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는
품에서 극치를 이루고 있다.
269패배를 모르는 인간『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노인의 이름은 산티아고로 쿠바의 작은 어촌에서 멕시코만을 상대로 고기낚시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몸은 야위고
얼굴은 태양빛에 그을었으며, 손은 상처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노인의 작은 배의 돛은 포대 천으로 여기저기
기운 것으로 그것을 마스트에 둘둘 감아놓은 모습은 흡사 패배한 낙오자의 깃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노인이 젊었을 때는 힘이 장사였으며, 가장 솜씨 좋은 여부였다. 그러나 세월과 더불어 힘과 운세가 다했는지 84
동안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하고 허송세월하고 있다. 그는 기운이 쇠진했으나,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하는
눈만은 바다와 같은 색깔이었고, 즐거움과 지칠 모르는 기상이 감돌고 있었다.
노인의 화려한 경험 때문인지 그의 놀라운 고기잡이 솜씨를 배우고자 소년이 붙어 다녔다. 그러나 노인의 시대가
자났음을 소년의 부모는 소년을 다른 배에 옮기게 한다. 그래도 소년은 처음으로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노인
에게 지극한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노인을 보살펴 준다. 소년은 노인에게 있어서 유일한 말동무이며, 친구이고, 생의
반려자였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노니는 사자 꿈을 다음날 노인은 다시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모든 장비를 꾸려 해가 뜨기
전에 바다로 나갔다. 정오가 훨씬 지난 후에야 낚시를 드리우고 있던 노인은 낚시에 고기가 걸렸음을 알았지만,
고기는 돛단배를 끌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노인과 청새치의 사투(死鬪)가 시작되었다.
사흘간의 사투 끝에 청새치는 위로 떠오르고, 옆구리에 청새치를 매고는 육지를 향해 귀로에 나선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상어의 공격을 받고, 작살과 칼, 그리고 삿대까지 모두 잃어버리고, 청새치는 뼈만 앙상하게 남는다.
270패배를 모르는 인간『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그러나 상어들의 절대적인 힘에 원망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힘과 당당히 겨룬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청새치를 가지고 귀항한 노인은 자신의 오두막에서 깊은 잠에 빠지고, 상처뿐인 노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년은 눈물을 흘린다. 노인은 청새치와 벌인 사투를 소년에게 얘기해 주지만, 노인의 고독을 소년이
해할 없었고, 늙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행위의 헛된 수고만 생각하게 된다.
소년이 돌아간 뒤에 또다시 잠이 들고 아프리카 사지의 꿈을 꾼다. 영원한 젊음, 영원한 체력의 표상, 그러나 고독한
존재인 사자의 꿈을.
사실 위에서 것처럼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부인 노인이 84 동안 아무 것도 잡지 못하다가
85일째 되는 날, 바다로 나가 사흘 동안의 싸움 끝에 청새치를 잡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멀어
앙상한 물고기 뼈만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노인과 바다>가 명작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실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위엄과
엄성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를 생각게 하는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1954년도 노벨문학상은 전해인 1953년도 미국의 퓰리처상을 받은 헤밍웨이에게 주어졌다. 헤밍웨이 하면, 단편으
271패배를 모르는 인간『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킬리만자로의 눈>, 장편으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무기여 있거라> 등을 생각할 있지만, 그가
명(文名)을 천하에 떨치고 퓰리처상을 받게 작품은 <노인과 바다>이다.
원고의 분량이나 작품이 풍기는 무게감은 단편이라기보다는 중편에 가깝다. 노인과 소년, 그리고 거대한 물고기라는
구성원과 바다와 작은 어촌이라는 한정적인 배경과 함께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이 돋보이며, 초반부의 노인과 소년의
대화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노인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바다 가운데에서의 외로움과 절대 고독에 맞서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노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새치와 상어와의 싸움의 과정에서 노인이 보여 주는 의지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작품은 황폐하고 불모지 같은
실에서 올바른 삶의 방향에 대해 탐구하였고, 패배를 모르는 노인의 삶을 독백체로 표현하였다. 또한, 작품은
1954 노벨문학상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에서 인간은 상어로 상징되는 죽음에 의하여 패배하지만, 용기와 자기극복(自己克服)으로 과감하게 죽음과
대결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는 헤밍웨이 나름의 실존철학이 담겨있다. 그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는 작품에서
극치를 이룬다. 1958년 영화화되었다.
272패배를 모르는 인간『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2012.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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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서리고
어버이 한숨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 따라 고향 가는데
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
피눈물로 간양록을 적으니
그린 바다 되어 하늘에 닿을세라.
273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위의 시는 신봉승 작사, 조용필 작곡, 조용필이 부른 MBC 문화방송의 1980방영 드라마 ‘간양록’의 주제가
‘간양록’으로, 조용필 2집 앨범에 실려 있다. 사극을 많이 극작가로서 역사에 조예가 깊은 신봉승 씨는 강항(姜
沆, 1567~1618)이 일본에 억류되어 있을 겪으며 보고 들은 일을 귀국하여 기록한 <간양록>(看羊錄)에 실린 시를
바탕으로 노랫말을 썼다. 일본에서 포로상태였던 강항은 전라 좌병영 우후(虞候)로서 싸우다가 사로잡혀 일본으로
끌려 이엽(李曄)이 탈출하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엽이 시를 강항이 전해 듣고 <간양록> 기록한
참조했던 것이다.
다음은 일부다.
‘어버이는 지팡이 잃고 새벽달에 울부짖으며…지켜 오던 조상 묘지에는 반드시 거칠었으리.
<간양록>에서 ‘간양’(看羊)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양을 돌본다’는 뜻이다. 중국 한나라 무제 흉노에 사신
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흉노왕의 회유를 거부하고 양을 치는 노역을 하다가 19만에 돌아온 소무(蘇武)의 충절을
하는 말이기도 하다. 강항 자신이 붙인 본래의 책제목은 <건차록>(巾車錄)이었다. ‘건차(巾車)’는 죄인을 태우는
레이니 적군에 사로잡혀 끌려가 생명을 부지한 자신을 죄인으로 자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강항이 세상을
떠난 뒤인 1654년에 그의 제자들이 책을 펴내면서 스승을 소무에 견주어 제목을 <간양록>으로 바꿨다. 강항이 <간양
록>에 수록한 중에도 자신을 소무의 처지에 빗대는 대목이 나온다.
274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강항(姜沆.1567.명종 22~1618.광해군 10)은 조선 정유재란(丁酉再亂) 때의 의병장으로 자는 태초(太初), 호는 수은(睡
隱) 또는 사숙재(私淑齋)이다. 본관 진주로 사숙재(私淑齋) 희맹(希孟)의 5대손이다. 그는 1593년(선조 26) 문과에
제, 박사ㆍ전부(典簿)를 거쳐 공ㆍ형조 좌랑(佐郞)으로 있었다.
정유년(1597년)에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갔다가 정유재란으로 분호조판서(分戶曹判書)의 종사관(從事官)으로 있게 되었
고, 남원에서 패하자, 영광에 이르러 의병을 소집하였으나, 왜병이 지방으로 육박해 온다는 소문에 오합지졸인
하들은 모두 흩어졌다. 그는 배를 타고 탈출하여 이순신(李舜臣)에게 합류하려다가 오히려 적선을 만나 형제자매가
모두 물에 뛰어들었다가, 왜군에게 잡혀 일본에 압송되었다. 포로가 그는 이요(伊豫)로부터 오사카(大阪)에까지
르렀다가 1600년(선조 33)에 석방, 귀국하였다.
후시미성伏見城)에 억류되어 있을 그곳의 여지관호(輿地官號) 형세를 적어 인편에 서울로 보내니, 선조는 만족
여겨 이를 비국(備局)에 보존케 있었다. 그러나 귀국한 스스로 죄인이라 하고 고향에 파묻혀 일생을
쳤다. 일찍부터 경사백가(經史百家)에 통달하였고, 문하에 많은 명유(名儒)들을 배출하였다.
<간양록> 정유재란 일본군의 포로가 되었던 강항의 글을 모은 책이다. 현존하는 판본은 81장 1책으로 필사
본과 ≪수은집≫에 1책으로 포함되어 있는 목판본이 있다. 내용은 적지에서 일본의 정세를 임금님께 올린 <적중봉소
賊中封疏>, 당시 일본의 관직지도장수들의 인적사항 등을 기록한 <적중견문록 賊中見聞錄>, 귀환할 당시에 남아
있는 포로들에게 격문인 <고부인격 人檄>, 귀국 조정에 올린 계사인 <예승정원계사 詣承政院啓辭>, 그리고
적중에서 피로생활의 자초지종을 기록한 <섭란사적 涉亂事迹>으로 되어 있다.
275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강항 거처했 전남 영광군 내산서
간양록의 가치는 히데요시의 사망과 이후 정세에 대한 판단부분에서 강항의 예측이 틀림없었다는 점이 후대역사
말해주고 있다. 비록 포로의 신분으로 왜국에 체류하였지만 유학자이자 전직 관료였다는 점은 강항이 적국에서
국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그런 위치에서 왜국의 지리와 문화 나아가서 정치를
악할 있는 혜안이 있었기에 책의 가치가 남다르다고 있는 것이다.
강항은 적국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직접 자신으로 눈으로 많은 모습을 보게 된다. 그동안 하찮은 오랑캐로만 치부
했던 왜가 어찌 보면 자신의 조국 조선보다 발달해 있는 상황을 인정하기 싫겠지만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는 귀국
조정에 올리는 상소에서 왜국의 주소를 사실 그대로 보고하였고 그에 대한 대응방법을 가지 제시하기도
였다. 타국과의 통상방법이나 당파를 초월한 우수한 장군들의 기용 군인들의 자립위한 토지경작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있을 없지만 강항의 정책을 받아들였다면 양대 호란은 피하지 않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아가 일제의 강점 같은 국치 또한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76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비록 포로 신분으로 적국에 억류되어 있었지만 강항은 조선의 선비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일본 성리학의 단초를
여는데 기여하였고 자신 역시 일본을 철저히 알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의 기록에서 보면 당신 일본의 실권자
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한 막부를 인물들의 세세한 평가나 일본의 직제 성의 축성방법 그리고 백성들
사고 마치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고 기록했다. 적지에서 목숨을 담보로 이러한 기록을 조선을
보내는 비록 창, 칼을 직접 손에 들고 전장에 나아가지 않았지만 현대식 전투로 표현하면 정보전의 대가다운 행동
했다고 해야 것이다.
기록이란 대부분의 경우 후대의 평가를 받게 된다. 더욱이 시간이 흘러 역사적 사건을 경험했을 경우에 빛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강항의 간양록은 당시 소중화라는 역시에 사로 잡혀있던 조선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대단한 기록이
다. 당시에는 군주나 정책입안자들에게 등한시 되었지만 불과 100년 이내에 조선이 다시 전쟁의 한가운데 서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7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는 당시 전쟁의 참혹함을 있는 자료를 <징비록>이나 <난중일기>
등을 통해서 생생하게 그려볼 있다. 하지만 이런 전쟁의 도화선이 왜국의 실상에 대한 기록은 강항의 <간양록>
유일하다. '피눈물로 간양록을 적으니 / 그린 바다 되어 하늘에 닿을세라' 여기서 임은 임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전란에 시달렸던 조국의 민초들을 의미함일 것이다. 나라 사랑의 마음 가득했던 조상님의 저서
옷깃을 다시 여미게 만든다.
277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간양록>(看羊錄)』
2012.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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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金閣寺)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탐미적인 문체와 뛰어난 구성으로 문단에 데뷔했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일본 탐미문학의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다. 교토에 위치한 유명사찰인 '금각사'라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에 자리
절대미에의 갈구와 파멸 충동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미조구치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의 상징이라고 있는 금각에 유별난 관심과 애정, 일체감을 느끼지만
성장하면서 불가피하게 현실에 접근할 때마다 금각의 방해를 받게 되고 결국 금각을 불태우고 만다는 줄거리 속에
미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과 탐닉, 파멸을 향해 내닫는 젊음의 끝에서 고뇌를 극복하고 새로운 생을 모색하려는 필사
적인 몸부림을 아름답고 예리한 감수성으로 그려냈다. 자신의 불완전한 점을 절대미에 대한 파괴로 보상받으려는
인공의 심리를 시적 독백으로 처리하여 허무의 미를 완성시키고 있다.
278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金閣寺)』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말더듬이라는 생리적 장애를 갖고 있는 나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어오다가 금각사의 도제(徒弟)가 된다. 장애 때문에 자신과 외부와의 통로 없이 폐쇄적인 소외감으로 고민하던 나는
전쟁 말기의 한때 금각사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친화감을 갖는다. 패전과 함께 나는 금각사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며
금각사가 자신의 인생의 길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지배한다. 전후 금각사 내부의 타락을 알게 되면서 나는
각을 태워버리고 금각에서 벗어날 결심을 하고, 마침내 방화한다.
교토 금각사, 윤동주다녔던 동지사대학 근처 위치한다
저자인 미시마 유키오의 본명은 히라오카 키미다케로 노벨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보다도 많이 노벨상
후보에 오른 그는 전후 일본 순수문학계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데뷔작 <꽃이 한창인 숲>은 섬세한 유미주의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1946 동경대 법과시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으로 단편 '담배'닌겐 지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49년 발표한 장편 <가면의 고백>은 가장 뛰어난 신진작가라는 명성을 일거에 얻게 했다.
1956년에는 <금각사> 신쵸에 연재하여 다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금각사> 미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1950년대 미국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었는데, 일본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인간 심리의 치밀한 묘사, 감상성에 대한 강렬한 비판 등을 통해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소설이나
론뿐 아니라 희곡, 영화 시나리오도 썼으며, 자신의 나체가 사진집을 발간하여 문단의 특이아로 떠올랐다. 또한
문인들이 보이는 나약하고 퇴폐적인 생활태도를 경멸하여 직접 검도, 보디빌딩을 하면서 강건한 의지와 건강한 육체
도야하기 위해 애썼다.
1968 우익사병집단인 '방패회' 결성하여 활동했고 1970년에는 일본 자위대 주둔지 안의 총감실에 난입하여 대원
들을 궐기시키려 하였으나 실패했다. 일로 그는 격문을 남긴 할복하여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에 적지 않은
279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金閣寺)』
격을 던지면서 45세의 생을 마감했다.
미시마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소설보다 자살방법이다.
그는 일본도로 스스로배를 가르고 창자꺼낸 조수가 목을 쳐주 전통적인 사무라방식을 택했
작품에는 말을 더듬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청년이 금각사의 미에 매료되어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방화를
심하게 되기까지의 심상이 치밀한 구성과 명석한 문체로 묘사되어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 작품이며, 전후 문학
기념비적 작품이다. 작품에서 금각사는 아름다움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속세와 두절시키는 힘이
다.
1956년 1월부터 10월까지 잡지 《신죠[新潮]》에 연재되었고, 같은 해에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실제로 있었던 로쿠
온지[鹿苑寺]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으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미시마는 1950 <사랑의 목마름> 필두로 <금지된 색>(54년), <파도소리>(54년), <향연이 끝난 후>(60년) 등을
달아 발표했다. 56년작 <금각사> 절대적인 미를 추구하다가 좌절한 사미승이 금각사를 불태워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 <풍요의 바다> 대해서는 불후의 명작, 강박적인 심리의 표출로 평가가 엇갈린다. 4편의 장편
연작 형식으로 작품은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태어난 사람의 환생을 다룬다. 제국시대의 젊은 귀족과
국주의에 빠진 정치적 광신자, 2차 세계대 전기의 태국 공주, 전후에 환생한 어린 고아가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죽음, 피, 자살 작가의 자멸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미시마의 소설은 풍부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묘사, 탄탄한 구조를 갖춰 발표될 때마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를
역사 인물로 만든 것은 화려한 작품 목록이 아니라 충격적 죽음이었다.
280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금각사(金閣寺)』
2012.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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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 『나생문(羅生門)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단편소설로 19159월 잡지 [데이고쿠분가쿠(帝國文學)]에 발표하
였고, 1917오란다서방(書房)에서 간행한 처녀창작집 <나생문>수록되었다. 작자의 존재를 밝혀 놓은 일련의 역사
물의 하나로, 작가의 니힐리즘을 표현하고 있는 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이다.
281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 『나생문(羅生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는 도쿄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도쿄대학 재학 중인 1916 제4 [신사조
(新思潮)] 창간호에 발표된 단편 <코(鼻)> 그의 스승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격찬을 받았고, <나생문(羅生
門)>(1917)으로 자리를 굳혔다.
창작을 위한 여러 가지 재료를 동서의 문헌자료에서 섭렵하였고 제재에 따라 다양한 양식을 구별하여 썼으며, 새로
문체의 시도 신기교파(新技巧派) 대표작가로 알려졌다. 날카로운 신경과 강한 자의식 때문에 만년에는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허무적인 심정이 깊어진 데다 건강도 악화되어 심한 신경쇠약에 빠져 수면제 과다복용으
자살하였다. 1935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아쿠타가와상이 제정되었다. 대표작으로 <지옥변(地獄變)><
파(河童)><톱니바퀴> 등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82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 『나생문(羅生門)』
폐허가 수도(首都)의 라쇼몽에서 방향도 없이 아사(餓死)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인(常人)이 다락 위에서 백발
노파의 괴이한 행동을 목격한다. 주인집에서 쫓겨난 그는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어 도둑질이라도 할까 생각하고
중에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고 있는 노파를 발견한 것이다. 노파는 시체가 자신의 남편이며 노파는 머리카락
뽑아 가발을 만들려한다고 말한다. 그는 도둑이 결심을 굳힌다. 쌓이고 쌓인 시체에서 머리털을 뽑고 있던
파를 쓰러뜨리며, 살기 위해 그러노라고 고백한다. 그는 노파와 시체의 옷을 벗겨 가지고 다락에서 뛰어 내려 도망간
다. 그는 노파의 행위를 보고 먹고살기 위해서는 죄악도 용서받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소설은 왕조 말기의 황폐한 도시, 이미 묘지화되어 버린 나생문을 무대로 역사소설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역사소설가로서의 위치를 굳힌 작품이다. 비정상적인 상황 제시와 비인간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그러나 아쿠타가와는
작품에서 진정한 인간의 에고이즘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실체에 대해. 인간적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세련된 문체로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하지 않으면 굶어죽게 된다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악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역사소설의 형태를 띠지만 상황에 따라서 악을 선택하는 이기
주의자와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그린 심리드라마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작가의 지극히
기교적이며, 기발한 착상인 동시에 유머러스한 필치는 다음해의 <코> 더불어 주목을 받았다.
283근대 일본의 대표적 단편소설 『나생문(羅生門)』
2012.06.20 06:00
' ' (Mrs.Dalloway)
지니 '자기' 러웨 (Mrs.Dalloway)』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 여류소설가ㆍ비평가로 런던 출생으로, 철학자이며 <영국 인명사전> 편자인 L.스티븐의 딸이
다. 빅토리아조 최고의 지성(知性)들이 모인 환경 속에서 주로 아버지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세인트 에이브스의 별장
에서 보낸 어릴 때의 여름철 경험이 그녀와 바다를 밀접하게 만들었다. 부모가 죽은 뒤로는 남동생 에이드리언을
심으로, 케임브리지 출신의 학자ㆍ문인ㆍ비평가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블룸즈버리그룹'이라고 하는 지적(知的) 집단
만들었으며, 1905년부터는 [타임스]지(紙) 등에 문예비평을 왔고, 1912정치평론가인 L.S.울프와 결혼하였다.
1915년 처녀작 <출항>을, 1919년에는 <밤과 낮>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같이 전통적 소설형식을 따랐으나 1922년에
284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나온 <제이콥의 방>에서는 주인공이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과 주위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주는 인상을 대조시켜
그린 새로운 소설형식을 시도하였다. 이와 같은 수법을 보다 완숙시킨 작품이 <댈러웨이 부인>(1925)이었다.
평론 <현대소설론>(1919)과 <베넷씨와 브라운 부인>(1924)에서는 새로운 실험적 소설이 갖추어야 요소를
하고,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진실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927년에는 소녀시절의 원체험(原體驗)의 서정적 승화라고도 있는 <등대로>발표, ‘의식의 흐름’의 기법으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를 추구하며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하였다. 친구 S.웨스트의
전기 <올랜도(Orlando)>(1928)는 그와 같은 수법 좋은 예이다. 1931년에 발표한 <물결(The Waves)>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까우며 그녀의 사상의 궁극과 한계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후에 발표한 <세월>(1937) <막간(幕
間.Between the Acts)>(1941)에서는 또다시 전통적인 수법으로 아갔다.
19413월 28일 우즈강(江)에서 투신자살하였다. 원인은 소녀시절부터의 심한 신경증이 재발한 있었던 것으로
려졌다.
댈러웨이 부인은 울프의 장편소설로 1925년 간행되었다. 울프는 <자기만의 방>이란 에세이집에서 여성에게 생활의
285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자립을 꾀할 있는 돈과 아무런 방해 없이 사색할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갖도록 권유했다. 이로 인해 여성해방문
학의 입장에서 울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어 왔다.
소설의 내용은, 하원의원 댈러웨이의 부인 클라리사가 꽃을 사러 가는 1923 6월 런던의 어느 목요일 아침부터
연회에서 총리를 전송하고 옛날의 애인과 친구들이 남아 있는 연회좌석으로 돌아올 때까지 12시간 동안
장하는 중심인물들의 내부의식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였다.
과거는 30 전의 소녀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미래는 여자가 노쇠하여 육신이 해체되어 고향집의 나무나
일부로 남게 영원의 피안으로 멀리멀리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제1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충격을 받아 치매증
(痴컹症)에 걸린 청년의 투신자살한 풍문이 아무런 인연도 없는 여자에게 신비한 합체의식(合體意識)을 일으키게
하여 환희와 위기감이 교착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지를 소생시킨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하원의원 부인인 51세의 댈러웨이 부인은 파티 준비를 위해 꽃을 사러 본드 가(街)의 꽃집으로 간다. 6월의 화창한
아침 햇살과 상쾌한 공기는 그녀에게 처녀시절 해변에서 보냈던 어느 여름날을 생각나게 한다.
그때는 피터 월슈와 열렬히 사랑하는 가운데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던 때였다. 남편 리처드와의 결혼생활은 행복
했으나, 그녀는 지금도 피터와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286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줄거리와 병행해서 30세의 회사원 세브티머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브티머스는 제1세계대전에
얻은 탄환 충격으로 고통 받으며,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댈러웨이 부인과는 아무런 인연도
다. 그러나 그의 망상과 죽음, 부인의 생활은 교묘하게 얽혀서 전개되고 있다. 그것은 같은 런던을 무대로 하고 있고,
낮에 그의 진찰을 맡았던 정신과 의사가 부인의 연회에 와서 그의 자살 이야기를 전하자, 부인이 깊은 감명을
았기 때문이다.
소설은 부인의 외동딸 엘리자베스와 남편, 피터, 가정교사 등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다가 연회가 끝날
마침표를 찍는다.
작품은 시간의 제약 속에서 살던 부인이 세브티머스의 자살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시간과 죽음의 속박에
해방되는 과정을 인물들의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그린 소설이다.
댈러웨이 부인은 블론드 머리에 날씬하고 연약한 몸매를 가진 재색(才色)을 겸비한 인물이다. 외면적으로는 화려한
생활을 꾸려나가는 반면, 감수성이 예민하여 삶의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워한다. 삶을 너무
랑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산다는 일은 너무나, 너무나 위험하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이다.
영국의 비평가는 작품을 새로운 형태의 성격소설로 평가했는데, 여주인공의 미묘한 의식의 흐름을 내면으로부
그려내어 생생한 인물의 모습을 구축해 냈기 때문이다.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삶의 다채롭고 불가사의한 신비를 드러낸 소설이다.
하원의원 댈러웨이의 부인 클라리사가 겪은 6월 어느 하루 동안의 의식 흐름과 내밀한 세계를 파악함으로써 감수
성이 풍부한 여성의 경험의 총체성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녀의 의식에는 '인생, 런던, 6월의 한때' 사랑하는
대한 깊은 환희와 전쟁 때문에 죽음의 망상에 사로잡힌 셉티머스가 상징하는 위기감과 죽음의 의식이 서로 교차
하고 있다.
아름다운 시정을 바탕으로 다면적이고 복잡한 의식세계를 통해 삶의 이원적인 모습을 성공적으로 표현했다. 클라리
287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사는 <등대로(To the Lighthouse)>렘저 부인과 함께 사실감 있는 여주인공으로 기억되고 있다.
288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Mrs.Dalloway)』
2012.12.12 06:00
(Umberto Eco) (The name of the
Rose)
베르 (Umberto Eco)의 소설 장미 (The name of the Rose)』
1980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이탈리아의 기호학자ㆍ철학자ㆍ역사학자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
설. 중세를 무대로 추리소설로, 이탈리아에서 1사이에만도 판매 부수가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가
었다.
<장미의 이름>은 40여 국가에서 번역되었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세계적으로 2,000 부의 판매
고를 올렸다. 프랑스의 메디치 외국문학상, 이탈리아의 스트레가상 수상작. 한국에서도 1986 번역ㆍ출판되었으며,
1987년 프랑스의 영화감독 자크 아노(Jean-Jacques Annaud)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경험주의 철학뿐만 아니라 현대의 기호학 이론이 무르녹아 있는 생생한 지적 보고(寶庫)로서, 새로운 의미
289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첫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특히 작가의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과 기호학적 추리력이 빈틈없는 구성과 조화를 이루
출간과 동시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327 겨울, 멜크 수도원의 젊은 수련사 아드소는 사부인 프란체스코회 수도회의 박식한 수도사 윌리엄과 함께
제가 내린 임무를 띠고 베네딕트 수도원에 도착한다. 수도원 원장은 윌리엄에게 장서관에서 일하던 수도사 아델모가
시체로 발견된 경위를 이야기하며 교황측 조사관이 오기 전에 사건의 전모를 밝혀달라고 한다. 윌리엄은 수도원의
기저기를 둘러보며 아델모의 죽음을 추론해나간다. 장서관 사서인 말라키아에게 장서관의 열람을 요청하나 거절당한
다.
이튿날, 그리스어 번역가인 수도사 베난티오가 시체로 발견된다. 윌리엄은 장서관의 내력을 알아내고, 아드소와
몰래 장서관으로 잠입한다. 이들은 장서관의 규모와 분위기에 놀라고, 미궁 같은 구조 때문에 그곳을 빠져나오는
무척 애를 먹는다. 아침기도 시간에 보조사서 베렝가리오가 보이지 않자 모두들 찾아 나서고, 아드소는 혼자 장서
관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젊은 여인을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드소는 윌리엄에게 일을 고해하고
함께 교회를 지나다가 베렝가리오의 시체를 발견한다. 윌리엄은 베렝가리오의 혀가 검게 변색된 것을 발견한다.
아드소는 이름도 모르는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녀는 마녀로 몰려 체포된다. 뒤이어 이상한 서책을 발견했다고
윌리엄에게 소식을 알려온 수도사 세베리노가 시체로 발견되고, 마지막으로 장서관 사서 말라키아 역시 손가락과
검게 변한 죽는다. 새로운 장서관 사서 니콜라에게 수도원 원장과 늙은 수도사 호르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윌리엄은 장서목록을 보고 장서관 사서의 계보를 알아낸다.
수도원 원장은 살인사건의 조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의 추론을 체계화하기로 결심한다. 윌리엄은
드소의 속에서 힌트를 얻어 '아프리카의 끝'이라는 밀실을 찾아낸다. 그곳에는 늙은 수도사 호르헤가 있었다. 그는
40여 동안 수도원의 주인 행세를 하며 이단으로 금지된 서책에 수도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온 장본인
이었다.
아델모, 베난티오, 베렝가리오, 세베리노, 말라키아 등은 모두 '웃음은 예술이며 식자(識者)들의 마음이 열리는 세상
문이다.'라는 내용을 다룬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시학> 제2권의 유일한 필사본이 장서관에 있음을 알고
몰래 읽어보다가 호르헤에게 독살당한 것이다. 윌리엄이 자신의 추론을 이야기하자 호르헤는 감탄하며 독약이 묻은
서책을 건네준다. 윌리엄이 장갑을 끼고 책을 받아 읽자, 호르헤는 등잔을 넘어뜨리고 <시학>을 빼앗는다. 밀실
빠져나간 호르헤는 입으로 책을 씹기 시작하고 장서관이 있는 교회는 불길에 휩싸인다.
290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첫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은 사람의 일대기를 작품으로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327년 성자와 이단자가
공존하는 북부 이탈리아의 수도원이다. 글의 주요 인물은 윌리암 신부와 그의 조수이자 글의 화자(話子)인
아드소이다. 글은 종교적인 내용을 주로 하고 있으며, 주변 인물들 또한 모두 종교적인 빛깔을 띠고 있다. 또한
글은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사상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사상의 바탕이 되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다.
<장미의 이름>에 내포된 사상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세상은 정체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세상은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인간은 세상을 더욱 인간이 살기
변화시켜야 의무를 지니고 있다. 소수의 안정과 평화보다는 다수의 안정과 평화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진정
세상인 것이다. 만약에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려 한다면, 제아무리 소수의 힘이 막강하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당연히 다수의 반발이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면, 새로 당선될 대통령의 개혁 정치가 당장은 순탄한 길을
걷겠지만, 만일 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이용하려 한다면 당연히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키게
이다.
291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첫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작품은 중세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형상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중세의 신학과 철학 서양고전의 다양한 원용과 함께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재생시킨 역사소설과는 달리 당시 중세인들이 인식하던 당대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탁월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의 처음 제목은 '수도원의 범죄사건'이었는데, 알리기에리 단테(Alighieri Dante)의 <신비스러운 장미> <장
미전쟁><장미십자회> 등에서 보이는 예처럼 역사적으로 누적되어온 '장미'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장미의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작가는 윌리엄과 아드소가 수도원에서 보내는 일주일간의 생활을 통해 중세의 생활상과 세계관, 교파간의 이단논
쟁과 종교재판, 수도원의 장서관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종교적 독선과 편견이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던
14세기 유럽의 암울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292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첫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2012.11.22 06:00
(For Whom the Bell Tolls)
밍웨소설누구 (For Whom the Bell Tolls)
미국 작가 E.헤밍웨이(1899∼1961)의 장편소설로 1940 출판되었다. 1936년 스페인은 인민전선 정부에 의해 제2공화
국이 성립되자 파시즘을 앞세운 군부 프랑코를 주축으로 내란이 일어난다. 프랑코는 독일, 이탈리아의 원조를 받아
정부군을 격퇴하고 스페인을 통치하기에 이른다.
작품은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작가의 반(反)파시스트 사상이 담겨있다. 소설은 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3
동안의 주인공의 경험을 취급한 것이다. 열렬한 공화정부 지지자인 여걸형(女傑型)의 필러, 기타 개성이 강한 등장
인물들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에스파냐 여자 마리아와의 열렬한 사랑의 장면은 감명 깊다. 작자는 작품에서 개인과 인류와의 관계,
상의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유의 위기와 세계의 자유와의 관계, 개인의 무력함과 연대책임의 중요성을 시사하
있다. 자진하여 반(反)파시스트 의용군에 참가한 작자 자신의 체험이 토대가 되어 있다.
293헤밍웨이의 장편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1943년에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작품으로 영화화(게리 쿠퍼ㆍ잉그리드 버그만 주연)하여
평을 받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에 내란이 일어나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정부군을 원조하려고 파견된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은 송림 숲에
몸을 감추고 안내를 하는 노인으로부터 발밑에 전개되는 지형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사람은 ‘정부군의 공격 개시 직후 혁명군의 배후에 있는 철교를 폭파하라’는 지령을 받고 사전 조사 중이었
다.
산중에는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한 개의 게릴라 부대가 있었다. 사람은 지도자 중의 사람인 파블로
일당과 아름다운 스페인 아가씨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마을이 혁명군에게 파괴된 파블로에게 구조되어
산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조던과 마리아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토요일. 조던은 다른 게릴라 부대의 대장 소르드에게 원조를 청하기 위해 떠났다. 사흘째 월요일. 소르드는
습격을 받고 전멸해 버렸다.
드디어 마지막 날, 원래의 계획대로 본대의 폭파 개시와 함께 파블로는 혁명군 주둔소를 공격하고, 조던은 마리아
등과 함께 다리를 폭파시킨다. 계획은 성공했지만, 조던이 타고 있던 말이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그는 다리를 다쳐
이상 움직일 없게 되었다. 결국 조던은 함께 남겠다는 마리아를 떠나보내고 홀로 밀려오는 적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다 쓰러진다.
294헤밍웨이의 장편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작품 속의 로버트 조던은 전형적인 미국 청년이다. 그는 대학에서 스페인어 강사로 근무하던 1 휴가를 얻어
페인 내란에 참가한 것으로 정부군편에서 파시즘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옹호한다. 또한 내란의 피해자인 마리아를
순수한 사랑으로 대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마리아는 19세의 스페인 처녀로 예쁜 얼굴에 새하얀 치아, 가무잡잡한 피부와 까까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는 인물이
다. 그녀는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이고 로맨틱한 기질의 소유자로 묘사되어 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나라가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처참하게 변해 가는 것을 직접 목격한
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삶을 ‘승산 없는 싸움’으로 간주하거나, 전쟁에
참가하여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절룩거리는 불구자로 그려 왔다. 그러나 1930년대 경제
대공황과 스페인 내전을 겪으면서 그는 삶을 긍정하고 공동체 의식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특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이르면 주인공은 사회의식과 공동선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김욱동 교수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개인
주의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하는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작품이 바로 『누구를
하여 종은 울리나』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제목에서 두드러진다. 헤밍웨이는 17세기 영국 시인
던의 시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조각, 본토의 일부”라는 시에서처럼, 주인공 조던은 개인을 희생하여 공동선을 지키려
하는 헤밍웨이의 주제를 대변한다. 누군가가 죽었음을 알리며 울려 퍼지는 ‘조종’과 같이, 죽음을 피할 없는
명으로 받아들이고, 공동선을 구호로만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너라는 존재는 없어. 절대 아무 일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나도 노인도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295헤밍웨이의 장편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다만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거든.”이라는 그의 독백에서도 드러난다.
한마디로 소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전의 작품들처럼 죽음 앞에
인간을 다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길 잃은 세대’의 기수로서 주목받으며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던
초기작들과 달리 한층 깊어진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접할 있는 작품은 깊어진 사유 못지않게 방대한 이야기
풀어내는 구성 또한 거장의 솜씨임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70시간 동안에 70 인생을 살아낼 있다”는 소설
속의 말처럼, 불과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생생한 대화와 플래시
백, 독특한 형식의 독백 등을 통해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짧은 문장들에 압축된 놀라
시간의 무게와 함께 헤밍웨이만의 거침없는 필력을 느낄 있다.
296헤밍웨이의 장편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
2012.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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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牧民)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목민심서』
다산 정약용(1762 ~ 1836)은 회갑 되던 자신의 묘비명을 짓고, 회혼례날 아침 한국 나이 희수(喜壽) 삶을 마감
했다. 그는 자신의 원대한 사상을 못다 펼치고 갔다. 하지만 경세유표와 목민심서가 동학농민혁명의 지침서가 됐고,
‘베트남 인민의 영원한 아저씨' 호찌민은 생전에 목민심서를 끼고 살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을 보면
사상은 후대에 빛을 보는 같다.
유네스코는 2012년 올해 세계기념인물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루소,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아실 드뷔시, 독일
헤르만 헤세를 선정했다. 여기엔 조선 후기 천재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도 포함됐다.
아직까지 다산의 진면목이 국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만시지탄의 느낌이 없지 않다.
약간의 쇼비니즘을 곁들인다면 루소와 드뷔시, 헤세가 오히려 다산과 나란히 기념인물에 선정된 것을 영광스러워
하지 않을까.
마침 올해는 다산 탄신 250주년이 되는 해다.
297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1762년(영조 38년) 경기도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쇳내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은, 1836
년(순조 36년) 7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부단한 꿈과 치열한 삶을 이어온 조선 선비였다.
그는 서화가 뛰어난 선비이자, 과거에 급제해 성균관 유생과 고을 수령을 두루 거친 관료였으며, 유용한 과학기
기를 만든 과학자인 동시에, 명수사관이었으며, 무엇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기조 위에서 조선을 부흥하고자 애썼
현군 정조의 총신(寵臣)이었다.
금년은 다산 관련 행사가 도처에서 풍미했다. 특히 다산에 대한 외국석학들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지난 7월 서울에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바우더베인 발라번 교수(네덜란드 레이덴대)는 다산을 "르네상스가 낳은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필적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베커 교수(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는 " 세계가 정약용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고 19세기 한국의 성인
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리려는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강조
했다.
알려진 대로 그는 천재다. 이미 7 "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작은 산이 산을 가렸으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네"라는 시를 지어 부친을 놀라게 한다.
청소년인 17 성균관 승보시에 합격하고 약관 21세에 급제하여 정조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후, 그는 다방면에
걸쳐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 매진한다.
과학자적인 소양을 발휘, 1789년 배다리(舟橋) 설치공사 규정을 만드는가 하면, 30 때인 1792 수원 화성건축
298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거중기를 발명하여 공사비를 4만 냥이나 절감한다. 암행어사를 제수 받아 경기 북부를 감찰하기도 하고, 심지어 형조
참의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뒤집는 조선판 CSI되기도 한다.
천주교(서학)와의 조우도 그에겐 애증이 갈리는 숙명적 만남이다. 22둘째형 약전과 함께 맏형수의 동생인 이벽
으로부터 서학에 관해 듣고 이에 몰두한다. 그의 실학적 DNA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임금의 총애 아래 기량을 맘껏 발휘하던 다산의 탄탄대로에 암운이 찾아왔다. 정조 승하 이듬해 천주교와
련, 노론 벽파가 시파 제거를 위해 일으킨 신유사옥(辛酉邪獄) 여파로 경상도 장기(포항) 거쳐 전라도 강진 땅에
유배를 것이다.
강진에 위치한 다산초
강진에 머물기 무려 18년. 좌절과 회한의 연속에서 천재는 세월만 죽이고 있었을까? 다산의 강진 유폐는 개인에
불행이었지만, 후생에겐 행운이었다. 이른바 일표이서(一表二書)로 불리는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기서 쓰이는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다.
그렇게 쓰인 책들은 나중에 508 182책의 여유당집(與猶堂集)이라는 방대한 전서로 묶여진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가지 의문이 있다. 남들은 평생 가도 쓰지 못할 방대한 분량의 서책을 다산은 어떻게 남긴 걸까? 그에 대한 의문
사암연보(俟菴年譜) 말미에 나온다.
'제자들(강진에서 모은) 가운데 경전을 열람하고 역사서를 탐색하는 자가 두어 사람 부르는 대로 받아쓰는데 붓달
리기를 나는 하는 자가 두세 사람, 손을 바꾸어 원고를 정서하는 자가 두세 사람…'
말하자면 다산은 유배지 강진에서 계층의 후학을 모아 학파를 형성한 것이다. 그는 반상(班常)도 종교적 배경도도
구별하지 않고 후학을 모았다.
299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강진 동문주막사의재
<목민심서> 다산이 수령의 지침서로 지은 책으로 48권 16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다가 해배(解配)되던 해인 1818년(순조 18)에 완성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서를 비롯해 자(子)·집(集) 등에
치민(治民)과 관련된 자료를 뽑아 수록함으로써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권16~29실려 있다.
다산 정약용은 어려서부터 부친의 임지(任地) 따라다니면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익혔고, 금정찰방(金井察
訪)과 곡산군수로서 직접 백성을 다스렸으며 18 동안의 강진 귀양살이를 통해 백성이 국가 권력과 관리의 횡포에
도저히 배겨내지 못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소상하게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목민심서> 저술되었다. 권두에
목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와 목민을 책임진 지방수령들의 기본자세가 얼마나 숭엄해야 것인가 하는 목민의
밝힌 자서가 있다.
내용은 부임(赴任)ㆍ율기(律己)ㆍ봉공(奉公)ㆍ애민(愛民)ㆍ이전(吏典)ㆍ호전(戶典)ㆍ예전(禮典)ㆍ병전(兵典)ㆍ공전(
典)ㆍ진황(賑荒)ㆍ해관(解官)의 12편으로 나누고, 편을 다시 6항목으로 나누어 모두 72항목으로 엮었다.
각조의 서두에는 수령으로서 지켜야 원칙과 규범들을 간단명료하게 지적했고, 다음에는 설정된 규범들에 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과 그것들의 역사적 연원에 대한 분석을 했다. 그리고 아래에 고금을 통해 이름 있는 사업
공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평해 첨부했다.
따라서 <목민심서>의 체제와 내용은 지방관리의 부임으로부터 해임에 이르기까지 기간을 통해 반드시 준수하고
집행해야 실무상 문제들을 조항으로 설정하고 자신의 견식과 진보적 견해를 피력해놓은 것이다. 그는 "백성들
흙으로 밭을 삼고 관료들은 백성으로 밭을 삼아서 살과 뼈를 긁어내는 것으로 농사를 삼고 가렴주구 하는 것으로
추수를 삼는다. 이것이 습성이 되어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당시 실정을 규탄하면서 수령의 실천윤리를
시했다.
300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목민심서>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편 <부임> ~ 제4편 <애민> 목민관의 자세를 다루고 있는데, 목민관의 선임의 중요성·청렴·절검의 생활신조,
백성본위의 봉사정신 등을 주요내용으로 들고 있다. 수령은 근민(近民)의 직으로서 다른 관직보다 임무가 중요하
므로 반드시 덕행·신망·위신을 갖춘 적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령은 언제나 청렴ㆍ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財利)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절대 받지 말며, 수령의 본무는 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삼아 국가
정령(國家政令)을 빠짐없이 알리고, 민의(民意)의 소재를 상부관청에 전달하고 상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제해 민을
보호할 것을 주장했다.
제5 <이전>에서는 관기숙정(官紀肅正)을 전제로 아전ㆍ군교(軍校)ㆍ문졸(門卒) 단속을 엄격히 하고 별감의 임용
신중히 하되, 현인의 천거는 수령의 중요한 직무이므로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제6 <호전> 농업 진흥과 민생안정을 위해 호적정비와 전정ㆍ세법 부세제도의 개선을 통해 권농ㆍ흥산의 부국
책을 도모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수령직무 가장 어려운 일을 전정(田政)으로 보고, 양전에 있어 관료들이 진전(陳
田)ㆍ은결(隱結)이라 빙자하고 협잡하는 일을 제거해 아래로 백성에게 해가 없고 위로 나라에 손(損)이 없어야 하며,
결부법(結負法)은 불편한 방식이며 초지는 토성이 바뀌는 것이므로 양전에 유의해 국가재정 확립에 힘쓸 것을
장했다.
제7편의 <예전>에서는 주자와는 다른 진보적인 교육관을 살필 있다.
제8 <병전>에서는 첨정ㆍ수포의 법을 폐지하고 군안(軍案)을 정리하는 당시 민폐가 가장 심했던 군정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수령은 백성들의 생산 활동에 지장되지 않는 범위에서 항상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비상시에 대처
하고, 나아가서 국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의 발전된 무기도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9편의 <형전>에서는 청송(聽訟)·형옥을 신중히 것을 제시하면서, 봉건적 형벌제도의 남용을 견제했다. 당시의
법규가 "백성을 계몽시키지 않고 형벌을 가하는 것은 실상에 있어서는 백성을 잡기 위해 그물질하는 것과 같다"
면서, 수령은 '선교도후형벌'(先敎導後刑罰)의 원칙을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
제10 <공전> 산림·천택·영전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농업과 함께 임업·광업·교통·수공업·
분야의 생산력 발전을 위해 선진기술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는 산업개발 문제와 대책을 다루고 있다.
제11편 <진황>빈민구제로서의 구황정책을 다룬 것이고,
301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제12<해관>은 수령이 임기가 차서 교체되는 것을 적은 것이다.
책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의 실상을 파악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901년 광문사에서 인간(引刊)했으며, 1969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 간행했다. 1985년 다산연구회에서 교정하고 주해를 달아 국역본으로 간행했다.
다산 선생은 저서를 내기까지 많은 경험과 견문을 쌓아서 책의 내용은 결코 실속 없는 설교에 그치거나 억지
갖다 붙인 헛된 논리나 추측에 흐르지 않고 조목마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일찍이 수령을 지내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실정을 보았고, 정조의 어명으로 경기도 암행어사가 되어 농민들의 고통을 직접 살펴본 일도 있었다.
강진의 유배 생활 지방의 가엾은 사정을 많이 보고 들을 수도 있었다.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부임 육조(赴任 六條) : 수령이 임명을 받고 임지에 가서 처음으로 수령의 사무를 처리하기까지 명심해야 일에
6가지에 대해서 적어 놓은 글이다.
대체로 신임 수령이 때마다 백성들은 모두 풍채를 우러러보게 된다. 환영을 위해서 문안의 사자가 끊어지지
않을 왕래 비용은 모두 백성들이 내기 때문이 이런 절차도 모두 줄여야 것이며 이런 영을 내려 백성들의
302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부담을 덜게 해준다면 어진 목민관이라고 있을 것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재물을 절약하는 있고, 절약하는 근본은 검소한 있다. 검소해야 청렴할 있고, 청렴
해야 백성을 사랑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검소하게 하는 것은 목민관이 제일 먼저 힘써야 일이다. 수령으
로서 지켜야 일은 농사와 양잠이 잘되고 인구가 늘며, 학교가 많이 서고 군정이 정돈되며, 부역이 균등하고 소송
적으며, 간사하고 교활한 무리가 없도록 하는 일이다. 상사에게 보고할 문서로서 예규에 따른 것은 즉시 서명하여
날인하고, 중에 사리를 논술해야 것은 반드시 아전이 초안한 것을 가져다가 수정하여 다시 정서하게 한다.
민관은 백성들이 준수하여 시행해야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약속한다.
백성들의 소장은 하나하나 친히 제출할 필요가 없고, 사람이 같이 연명한 소장도 사리에 밝은 대표 사람만
오면 된다. 소장을 가지고 자는 형리와 만나서는 된다. 원고와 피고를 대질시킬 쌍방이 타협이 이루어지면
좋지만 피고가 출정을 꺼릴 때는 문예나 군교를 보낼 등이다.
2. 율기 육조(律己六條) : 자기의 몸을 단속하고 자기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는 6가지를 제시했다.
무릇 윗사람의 행동은 아랫사람들이 알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소문이 방에서 문으로, 문에서 고을로, 고을에서
사방 경계로 퍼지게 된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서는 끝이 없으니 집안에서도 말을 삼가고 화내지 않으
특히 관에서는 더욱 삼가야 것이다.
청렴하다고 있는 것으로는 등급이 있으니, 최상으로 청렴한 이는 자기의 봉록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는다. 그가 먹다가 남은 것도 또한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날에는 다만 채찍 하나만 쥐고 간다, 이것을
날에 청렴한 관리라고 말했다. 다음은 자기의 봉록 이외에도 명목이 정당한 것은 먹고 정당하지 않은 것은
않으며 그가 먹다 남은 것은 자기 집으로 실어 간다.
이것은 중고에서 청렴한 관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최하로는 이미 규례를 이루고 있는 것이면 명목이 비록 정당하
않은 것이라도 먹고 규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자기가 먼저 악례를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향직이니 무슨 임이
하는 벼슬을 팔아먹지 않고 재난을 핑계로 재물을 도둑질하거나 곡식의 대출과 회수로 농간을 부리지 않으며,
사와 형옥에 돈을 받고, 법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고 조세와 공납을 더불어 부과하여 가외의 것을 착복하지 않는
이다.
무슨 일이고 비밀이라고만 말하면 남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수령이 아전의 말만 믿고 태연히
지만 아전들이 문밖으로 발짝만 나서면 즉시 말이 누설된다. 불학무식한 자가 어쩌다가 수령이 되면 방자하고
만하고 사치하게 되어 아무런 절제도 없이 돈을 남용한다.
3. 봉공 육조(奉公六條) : 수령의 가장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복무 기율 6가지를 제시했다.
국기의 하루 먼저 재계하고, 태형이나 장형을 집행하지 않으며, 군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튿날 재계를 파한
라야 비로소 태형이나 장형을 집행한다. 가지 일을 당할 때마다 반드시 나라의 법전을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법에 어긋나고 형률에 저촉되는 것이면 절대로 해서는 된다. 수령 자신이 먼저 법을 지켜야
다. 만약 전임자가 범법하여 나에게 넘어온 것이 있으면 마땅히 거듭 그에게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연코 감사에게 보고해야 하고 덮어두어서는 된다.
백성을 위하여 은혜를 베풀어야 일이라든지, 백성에게 병이 되는 폐단을 제거해야 것이라면 상사에게 의견
상신해야 것이다. 그러한 일을 상사가 결심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상사가 보고 감동할 있도록 공문을 작성해
한다. 백성을 까닭 없이 부역에 쓰거나 천한 자를 뇌물을 받고 귀하게 만들거나 밖의 여러 가지 비리나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은 아무리 상사의 명령이라도 들어서는 된다.
4. 애민 육조(愛民六條) : 수령이 백성을 보살피는 6가지이다.
303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노인을 공양하고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지며 가난과 질병에 대처하는 일. 수령은 일년에 번씩 가을이
전에 양로연을 베풀어야 한다. 흉년 때문에 유기한 이외에 서울의 개천에는 간혹 버려진 아이가 있다. 그것은
음으로 인해서 낳은 아이가 많다. 혼기가 지났는데도 시집가지 못한 자는 사윗감을 골라서 자기의 봉급에서 떼어
인을 시켰다. 고을 안의 남자 이십 세, 여자 이십 이상의 자를 골라서 부모가 재산이 있는 자는 성혼을 독려하
고, 의지할 곳도 없고 재산도 없는 자는 이웃의 유력한 자를 시켜 중매하게 하고 관에서 약간의 돈과 포목을 주어
는다.
폐질이나 독질에 걸려 힘으로 먹고 살아갈 없는 자는 의지할 곳과 살아갈 길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수재나
재에는 휼전(恤典)이 있으니 오직 조심하여 시행해야 것이지만 항전에 없는 것은 마땅히 수령이 스스로 생각하여
구제해야 한다. 모든 재난을 당했을 때는 마땅히 이재민과 함께 근심을 같이하여 어질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휘해야 것이다.
5. 이전 육조(吏典六條) : 아전이 행하는 일을 단속함, 특히 인사에 관계되는 6가지를 경계했다.
고을 백성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온갖 폐잔(廢殘)과 갖은 간사하고 악랄한 해민(害民) 행위는 모두 아전들의 농간
에서 생긴다. 아전들의 이러한 악행과 간계를 단속하지 않고 고을을 다스릴 수는 없다. 그러나 아전을 단속하려면
수령 자신이 먼저 공명정대하고 청렴결백한 바른 몸가짐을 뒤라야 가능한 것이다.
교활한 아전이 사치하고 방탕하게 생활하다가 가산을 써버리고는 촌마을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구걸하여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 있다. 수령은 기선을 눌러 그런 일이 없도록 엄금해야 것이다. 이력표는 아전의 성명, 위임 연월일,
아전으로서의 사무 담당의 경력 들을 기록한다. 10혹은 20년간 상황표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의 이력표를 살펴보면 사람의 능력과 간교, 우직의 상태를 짐작할 있고, 사람을 쓰는 있어 공평하고
균등의 정책을 시도할 수도 있게 것이다. 관노가 농간을 부리는 것은 오직 창고에 있다. 거기에는 담당 아전이
있으니 관노가 주는 폐해는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이다. 수령의 권한은 원래 태형 오십 대를 치는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법이 폐지되어 향청, 이청의 결태, 군관, 장교의 용곤(龍袞) 수가 한이 없어서 백성들이 견딜
수가 없다. 그러니 수령된 자는 마땅히 법규를 정해서 죄를 범하는 자를 엄벌하지 않으면 것이다. 수령은
마디 행동 번도 경솔히 해서는 된다.
설혹 숨은 간사함을 조금 알아낼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해서는 일인데, 하물며 밤중에 미행을 나가
아침에는 이미 성중이 웃음의 도가니가 되고 마는 것이다.
6. 호전 육조(戶典六條) : 호전에 규정된 사항 가운데 군현에 관계되는 중요한 6가지를 제시했다.
논밭의 측량을 고쳐야 한다는 것은 토지 제도의 중대한 시책이니 묵은 밭을 조사하고 숨긴 토지를 밝혀내서 구차히
안전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안정할 없다면 고쳐 측량하기를 힘쓸 것이지만 그다지 피해가 없는 것은 모두
전대로 두고, 중에서 매우 심한 것만을 바로잡아서 원액에 충당한다.
묵은 밭이 더욱 거칠어지는 것은 마을의 흉년 등의 관계에 따르는 것이므로 이것이 중세 때문만은 아니다.
러나 세가 경하면 경작을 권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각각 비척에 응해서 결부를 개정하지 않으면 된다. 서원이
재해 조사를 위하여 들에 나가는 수령이 면전에 불러 놓고 온화한 말로 타이르고 위협하는 말로 겁내게 하면서
진심으로 백성을 가엾게 여기고 슬퍼함이 그를 감동시키기에 넉넉한 있게 한다면 유익함이 없지 않을 것이다.
수령이 마음쓰는 것은 겉치레를 꾸며서 명예를 구하거나 눈앞의 책망이나 면할 것을 생각해서는 된다. 영원한
혜를 남김이 있기를 생각하고 튼튼한 법을 세워야 한다. 비록 백성이 납기를 어겼더라도 아전을 내보내서 독촉하게
하는 것은 마치 범을 양의 우리에 내놓는 것과 같은 것이니 반드시 해서는 된다.
남쪽 지방과 북쪽 지방은 풍속이 달라서 종자와 세를 혹은 지주가 부담하고 혹은 소작이 부담한다. 수령은 오직
지방의 풍속에 순응하여 처리해서 백성으로 하여금 원망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304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현령의 하는 것을 보면 언제나 읍창만을 조사하고 외창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소를 보고 양을 잃거나 닭을
오리를 놓치는 것과 같다.
호적이란 모든 부세의 원천이며 온갖 요역의 근본이다. 호적이 바르게 뒤라야 부세와 요역이 고르게 된다. 부세
요척을 균평하게 하는 것이 수령의 모든 정치 중의 긴요한 임무이다. 대체로 균평하지 않은 부고는 터럭만큼이라
징수해서는 된다. 균평하지 않은 것은 정치가 아니다. 백성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공사를 일으키는 일은 신중
하게 아껴서 해야 한다. 백성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면 해서는 된다.
7. 예전 육조(禮典六條) : 12가지 육조 중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예의를 중시하며 바른 몸가짐을 뜻하는 6
지이다.
제사와 손님 접대, 교육, 학문, 신분 제도 등의 일. 빙례니 공식례니 하는 것은 모두 예날 손을 대접하는 예이다.
음식의 그릇 수는 벼슬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감사가 고을에 도착하면 큰상을 대접하는 이외에 따로 진수
성찬의 큰상을 준비한다. 그것을 이름하여 내찬이라고 하는데, 감사가 먹는 것은 이것이면 그만이지, 내사의 부인이
상을 차리는 것은 예가 아니다.
지나치게 뛰어난 격렬한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선한 행동일지라도 숭상하거나 권장해서는 된다. 그것은 자칫 잘못
하면 폐단을 남기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것은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스승이 있은 뒤라야 학교가 있는 것이다.
랫동안 덕을 닦은 사람을 초빙하여 스승을 삼은 뒤라야 학교의 규례를 의론할 있을 것이다. 학교의 집을 수리하고
주는 것을 보살펴 관리하며, 널리 서적을 비치하는 일도 또한 현명한 수령이 유의해야 일이다.
과거 제도는 원래 결함이 많은 것인데 더군다나 과거에 수반한 여러 가지 폐단과 허위와 농간이 많아서 사람의 마음
씨를 파괴하는 일이다. 문학의 취미는 어렸을 때부터 양성해야 한다. 전도가 촉망되는 자는 무엇보다도 재예(才藝)
창달시켜야 한다. 늙어서 수염이 희고 뼈마디가 굳어지게 되면 아무리 손을 걷어붙이고 일어서도 아무 일도 하니
못한다.
8. 병전 육조(兵典六條) : 군정과 군사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정리한 6가지이다.
병적을 작성하여 군포를 받아들이는 법은 양연에게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여파가 크고 넓게 흘러 퍼져서
백성의 뼈를 깎는 병폐가 되었다. 법을 고치지 않으면 백성은 모두 죽어 없어질 것이다.
대니 오니 하고 군대 편성을 운위하는 것은 벌써 이름뿐이고, 쌀이나 베를 거두어들이는 것이 실지의 목적일 뿐이
다. 지급과 같은 정세에서 새삼스럽게 대오를 바로잡는다고 하여 허록을 조사하고 도망간 자, 늙은이, 죽은 자를
혀내어 군정을 정돈한다고 하면, 거개에 아전들의 농간이 따르기 마련이므로 현명한 수령은 이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군안은 식년마다 개수한다. 식년안에 결원이 있어서 이를 보충하면 본래의 이름 위에 누른 부전을 붙이고
묵인을 찍는다. 자주 경원이 되어 자주 보충하면 3년 안에 누른 부적이 혹은 겹, 겹으로 된다. 군리가 농간하는
것은 대체로 부전을 붙인 것에 있다.
군포를 수납하는 날에는 수령이 마땅히 친히 수납해야 한다. 아래 아전들에게 맡기면 백성의 비용이 갑절이나 되기
마련이다. 군첨이 백성의 고통이 되므로 온갖 계략으로 면하기를 꾀하여 어떤 죄라도 범하지 않는 것이 없다.
간악하고 교활한 자들이 심정을 알고 분수 밖의 일로 유인하여 드디어 귀족의 족보를 훔쳐다가 중의 무후한
파를 찾아 같은 무리가 아닌 일파를 갖다 붙여서 아비를 바꾸고 조상을 바꿔서 대나무에 소나무 접하듯 붙인다. 수령
이런 것을 자세히 살펴서 허위를 적발하고 엄중하게 경계하여 풍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군사 제도에 수령의 수하에는 사람의 친병도 없다. 소위 속오군이니 별대니 하는 것들은 만일 전란이
일게 되면 수령이 모두 거느리고 짐관으로 가서 바치면 진관에서는 그것을 받아 가지고 진영에 바친다. 수령은 돌아
와서 아전과 관노로 대오를 만들고 초병도 만들어 고을을 지킬 뿐이다. 그러니 아전과 관로의 군사 훈련은 실로 중요
305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일이다.
9. 형전 육조(形典六條) : 모든 형벌에 있어 공정하고도 정확한 처리를 해야 한다는 일을 6가지로 요약했다.
미숙한 목민관은 갑이 제소하면 갑을 옳다 하고 을을 간사하다고 한다. 반대로 을이 제소하면 을을 옳다 하고
그르다고 한다. 이것이 제일 금물이다. 때문에 송사는 날로 번거로워져서 처리할 없게 되는 것이다. 소민이
수령을 우러러보는 것은 마치 하늘이 멀고 신명이 두려운 것처럼, 억울해서 울어도 괴로움을 참으면서 수령의 문에
나갈 용기가 없다.
이와 같이 백성과 수령 사이에는 간격이 있다. 까닭에 수령은 백성을 친절하게 대해서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
해야 한다.
형벌이란 요순도 폐지하지 못했다. 어찌 형벌을 주지 않을 있겠는가. 다만 어진 사람이 형벌을 때에는 슬퍼하
불쌍히 여긴다. 법에 정해진 것을 재가 감히 놓아 수는 없지만 법에 없는데도 억지로 잡아 죽일 수야 있겠는
가.
우선 가르치고, 가르쳐도 따르지 않는 자라야 비로소 형벌을 주는 것이 도이다. 매를 잡은 군졸을 현장에서 성내
꾸짖어서는 된다. 평시에 거듭 엄중하게 언약하고 단속하는 한편, 일이 지나간 뒤에 죄과를 징계하여 다스
리는 것을 반드시 실행한다면 소리를 놓이거나 얼굴빛을 변하는 일이 없이 때리는 것을 너그럽게 하고 사납게
것을 수령의 뜻대로 있을 것이다. 나라의 다스리는 것은 집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 시끄럽게 자제나
노비를 꾸짖어 흩어지게 하면 가장은 가족과 고립되고 가도(家道)도 어긋나지만, 공렴으로 몸을 닦고, 자제와 노비를
아껴 주는 집에는 봄바람이 불어온다.
10. 공전 육조(工典六條) : 산림, 천택, 영선, 도로의 행정에 대한 일을 6가지로 제시했다.
나라의 급한 근심은 민고에 있으니 목민관은 마땅히 지형을 살펴서 도랑을 내고 공전을 경작하여 세입으로써 민고에
보충한다면 만민의 이익이 것이다. 마음이 어질지 못한 목민관은 뜻이 버는 데에만 있고 계책은 벼슬을
데에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사 같은 것은 백번 무너져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가 관원이 수선하는 경우, 공사를 핑계삼아 사리를 영위하여 재화와 경비를 남용하는 설계를 만들어 가지
영문을 보조를 구걸하며, 창고의 장부를 제멋대로 농간하여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다. 좋은 재목을 얻기가
려운 것이 아니고 좋은 공장을 얻는 것이 실로 어려운 것이다. 적당한 공장을 얻는다면 일을 설계하는 착오가
되어서 자재를 낭비하지 않고 노력을 덜며 비용 또한 적은 것이다.
11. 진황 육조(賑荒六條) : 흉년에 빈민을 돌보는 6가지이다.
어진 목민관일수록 흉년이 들면 몸소 재물을 내어 주린 백성들을 구제하고 이웃 마을에서 유입한 자들까지 차별하지
않고 나누어줌을 주저하지 말아야 것이다. 흉년이 들면 대체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어느 곳을 가더
라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아사를 면치 못했다. 진장 십여 곳을 설치하는 데는 외창이나 산사, 부자의
사장을 써서 조장을 만들기도 하고 회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주린 백성들로 하여금 멀리 가는 괴로움을 덜기 위함
이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이 책을 아주 오래 전의 책이라고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은 잘못된 일일
것이다. 관원으로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 자기의 재물을 늘리는 삶의 가지 방법으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종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있겠다.
목민관의 목민의 뜻을 살펴보면 ‘백성을 다스린다.’이다. 다스린다는 결코 억압하고 수령의 뜻대로만 백성을
다스린다는 아니라 백성들이 삶을 꾸려 있도록 어진 정치를 펴야 한다는 뜻이다.
306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12. 해관육조(解官六條) : 체대(遞代), 귀장(歸裝), 원류(願留), 걸유(乞宥), 은졸(隱卒), 유애(遺愛) 관직을 떠나는
람의 6가지 지켜야 도리이다.
청렴한 선비의 퇴임 행장은 깨끗하여 낡은 수레와 여윈 말일지언정 맑은 바람이 사람을 엄습한다. 상자와 채롱에
만든 그릇이 없고 구슬과 비단 토산물이 없다면 맑은 선비의 행장이라 있다.
물건을 연못에 던지고 불에 집어넣어서 하늘이 물건을 학대하고 없애 버려서 스스로 염결을 드러내려고 하는
자는 도리어 천리(天理)에 맞지 않는 것이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새로운 물건이 없고 청빈한 것이 옛날과 같은 것은 으뜸이요. 방편(方便)을 베풀어서 일가들을
넉넉하게 하는 것은 다음이다.
책은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강진에서 1801년부터 1818년까지 18년이라는 세월을 귀양살면서 것이다.
기간은 선생에게 있어서는 불행한 시기라 수도 있으나 그로 말미암아 불후의 업적을 남기게 소중한 기간이
기도 하였다. 다산 선생의 저서는 방대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많은 저서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는 일치된 정신은 이른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다. 나라를 다스리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 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다산의 모든 저서 가운데 <목민심서(牧民心
書)>집약체이며 결론이라고 있다.
다산의 뚜렷한 애국ㆍ애민 정신을 가장 엿볼 있는 것이 바로 <목민심서(牧民心書)>이기 때문이다. 제목
에서 엿볼 있듯이 <목민심서(牧民心書)> 내용은 지방의 고을을 맡아 다스리는 수령들이 반드시 지켜야 일들
자세하고도 예리하게 제시하고 있다. 2012년 11월 오늘, 대선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명이 대통령이 것이다. 5 대통령이 사람과 그의 측근들이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가장 기울여
새겨야 대목들이 속에 들어있다. 허황된 공약 말고 제발, 공부들 하시길…….
307목민(牧民)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목민심서』
2012.11.15 06:00
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지난 세기, 세계적으로 질풍같이 퍼져간 헤세 붐을 일으킨 작품, 가장 대담한 작품, 가장 예외적인 작품 화려
수식어를 동반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융의 심층 심리학의 기본사상을 빌려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불가능한 이상
기대하여 심각한 심리적 동요를 겪는 이상주의자가 원형적인 상징 인물과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정신적 통일
성과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정을 그리고 있다. 1927년에 발표되었다. 《황야의 늑대》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으로 그의 작품세계는 모두 일관되게 ‘내면 추구’를 주제로
삼고 있다. 작가의 처절한 자기분열의 고백으로서, 영적 혼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이다.
주인공 하리 할러(Harry Haller)의 두문자(頭文字)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와 똑같이 H.H.이며, 헤르만 헤세
처럼 괴테와 모차르트를 최고의 존재로 숭배하고, 시를 쓰며, 그림을 그리고,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점은 특기할만하다.
308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작가가 노골적으로 소설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한 것으로 있으므로 50세가 되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가가 50세의 하리 할러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내면을 철저히 분석한 자기 고백서이다. ‘황야의
대’를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인간의 비열함을 철저하게 폭로함으로써 타성적인 삶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부를 깊이 응시하라고 통렬히 비판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스스로를 ‘황야의 늑대’라고 부르는 주인공 하리 할러는 야수성으로부터 신성(神性)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립을
몸에 지닌 복잡한 인물이다. 생의 분열과 양극성, 성자와 탕자, 사이에서 끝없이 절망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을
만하고 시민적 낙관주의에 반발하면서도 그것의 집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도 못한 그는 한마디로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이다.
전쟁에 반대하고, 시민생활을 그리워하면서도 속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과 체제에 반항한다. 강렬한 욕구불만을
표출하며, 인간존재의 문제에 또다시 부닥치게 그는 50세의 생일을 맞아서 결국 자살을 기도한다.
309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대립과 맞서 방황하며, 불안과 불만 속에서 자아를 고통스럽게 추구해가는 고독하
불완전한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하리 할러의 당면한 문제는 결국 해결되지 않았으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테와 모차르트의 환영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듯이, 삶의 다양성과 자아의 양극성을 동시에 긍정하고 지향해가는
경지가 제시된 점은 특히 주목된다.
후기 현대인들의 성서가 되어 있는 <황야의 이리>에서는 동물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를 몸에 지닌 주인공 하리
러가 환각제를 피우고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미친 춤을 춤으로써 팽팽했던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게 되고, 마술극장
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전일성을 상징하는 ‘불멸인(不滅人)들’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정 안의 불행, 자기 자신의 신경증 극복을 작품 <데미안>에서 이원적인 정신과 육체를 자아애에 통일시킴으로써
일단 해결을 헤세는 자기 응시에 있어서 자아를 통일체로 고집하는 것이 번민의 근원이며 이에 만족하는 것은
간으로서의 책임을 게을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아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한 자기분석이 소설의 주인공 하리
하라의 수기이다. 자아가 인간의 혼과 황야의 늑대에 의해 형성된 하리는 고독하며 인간을 사랑할 수가 없어 정신
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죽어 있는 것이다.
310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자기 조소로 끝나는 사랑을 보나 자기애가 없는 타인애는 성립할 수가 없다. 자조를 만들어내는 자기를 해체
하여 전체에 복귀하는, 무한히 자기의 영혼을 확대하여 우주를 포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의무이어야만 한다.
하리는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법극장에 안내된다. 거기에서 상연되는 순간의 현상에서 영원을 보는 것으로써
개적 자아(個的自我)를 확대시킨 모차르트와 괴테의 유머 의의를 아는 것이다.
‘황야의 이리’의 분열된 삶의 이면에는 보다 높은 불멸의 세계, 치유와 신생(新生)에로의 길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며, 특히 1970년대에 미국의 청년층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세계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붐을 조성하는 계기
만들기도 했다.
311헤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분방하고 대담한 작품 『황야의 이리』
2012.10.31 06:00
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책은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는 헤세의 수필, 시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해당 출판사는 '헤세 말투' 따로
같다. 나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면서도 편안한 헤세 말투. 책마다 한국어 번역자가 다를 텐데, 언어가 바뀌어도
그대로 전해지는 감동이 놀랍다. 책에도 헤세의 말투는 여전하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니까 책은 제목 그대로 정원을 가꾸면서 느낀 점을 모음이다. 헤세는 사는 곳을 옮기면 정원부터
만들었다고 한다. 정원에서 헤세는 자연을 들여다보고 명상에 잠겼을 것이다. 시, 수필로 자유스럽게 씌어진 책장
이사이 곁들여진 헤세 스스로 그린 수채화들이 마음을 잡아끈다.
312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원에 나가서 눈의 피로를 풀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일만 하고 있으면, 나의 눈은 약해져 며칠 동안 눈물이 나오
아파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지고 나는 하릴없이 앉아 있게 됩니다. 내가 죽음을 생각할 때, 그것은 특히 자신
만의 작은 지옥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에서 띄우는 작은 편지들
아주 이따금,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어느 순간, 위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유독 우리 인간만이 같은
물의 순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사물의 불멸성에 만족하지 못하
고, 번뿐인 인생인 자기만의 것, 별나고 특별한 것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기이하게만 여겨지는 것이다.-
-- 즐거운 정원
세계는 이제 우리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세계는 자주 시끄러움과 불안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풀과 수목은 변함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날인가 지상이 완전히 콘크리트 상자로
덮여 버린다 할지라도, 구름들의 유희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예술의 도움을 빌려, 여기저기에 신성한
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을 열어 것입니다.--- 정원에서 띄우는 작은 편지들
내가 정원 위로 눈길을 보내면, 정원은 단지 황홀해하거나 혹은 무관심한 시선을 던지는 이방인을 보듯이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 정원은 나에게 무한히 많은 것들을 준다. 지난 수년 동안 밤낮으로, 시간마다 모든 계절과 모든
날씨 속에서 정원과 나는 친밀해졌다. 그곳에서 자라는 모든 나무의 잎사귀들과 그들이 꽃피고 열매 맺는 모습은
론, 생성하고 소멸해 가는 모든 과정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친구였다. 나는 모든 것들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오직 나만이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나무들 가운데 그루라도 잃어
버린다면 나한테는 친구 사람을 잃는 것과 같았다.--- 즐거운 정원
313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는 서양의 작가들 누구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이다. 청춘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데미안》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젊은 날의 고뇌에 대한 증인이며 동반자를 얻을 있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방인에게서 낯익은 풍습을 때와 같은 반가움을 전해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널리 읽히는 한두 작품을 가진 다른 대가들처럼 헤세 역시 폭넓게 이해되지 못하고 감상적인 청춘
설을 쓰는 작가로 오해되어 오기도 했다.
책은 헤세의 시와 소설, 산문 정원에 관한 것들을 가려 뽑고 그가 직접 그린 수채화와 친필 원고, 헤세의
인간적인 면모를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흑백사진들을 수록했다.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헤세의 모습은
단순하지 않다. 그는 비인간적인 기계 문명에 반기를 작가이며 폭력적인 세상에 깊이 고뇌한 작가였다. 방랑과
리내림,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과 고향에 대한 향수 사이의 상반되는 인력 속에서 살았으며, 자연에서 삶의 근원을
발견하고 속에서 늙음과 죽음을 견디고 이해하며 성숙에 이른 작가였다. 모든 것이 그의 정원에서 이루어졌다.
314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헤세에게 정원은 한가로운 은신처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정원은 문명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으로 삶을 꾸려 나가
했던 헤세의 구체적인 생활공간이었으며, 혼란스럽고 고통에 세계에서 물러나 영혼의 평화를 지키는 장소였다.
그러므로 정원 일에 관한 글들을 모은 책은 사상가이며 명상가로서의 헤세의 내면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록이며, 현대 문명에 대해 자연과의 유대라는 대안적 삶을 제시한 녹색서이다. 톨스토이, 소로우 등과 같이 헤세는
자연 속에서 인간과 세계의 운명을 성찰하고자 작가였다.
"정원을 가꾸는 것은 하나의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서)과 같다고 그는 말했다. 책에 시인 헤세가 세운 나라가
다.
315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흙의 냄새, 꽃의 색깔, 낙엽의 소리, 공기의 흐름... 아름답고 조용한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꿈. 하다못해 가까이
작은 텃밭이라도 두고 고추 이랑, 상추 포기라도 가꾸어보고 싶다는 꿈. 누구나 한번쯤 그런 꿈을 꿔보지 않았
을까. 책은 묻어 꿈을 일깨운다. 책은 정원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 꽃·새·정원의 모퉁이를 그린
채화, 모닥불의 매캐한 연기에 눈이 아리고 저무는 햇살에 가슴이 저려 같은 사진들로 가득 있다. 빛과
채, 향기가 배어 나오고 나뭇잎들이, 햇살과 바람이 수런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독하고 의연하게 있는 나무들, 가지가 잘리고도 끈질기게 잎을 내는 떡갈나무, 하늘을 받치는 거대한 아틀
라스의 기둥처럼 하얗게 피어 오른 목련, 반짝이며 퍼덕이다 사라져 버린 파란 나비, 어느 없는 숲에서 유년
시절의 전령인 정원으로 날아온 앵무새, 아침의 햇살, 푸른 산줄기, 장미·수선화·재스민의 향기, 모닥불이 타들
316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시절의 전령인 정원으로 날아온 앵무새, 아침의 햇살, 푸른 산줄기, 장미·수선화·재스민의 향기, 모닥불이 타들
어가는 소리… 책에 등장하는 모든 자연의 생물들과 무생물들은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속에서 닫히고 왜곡된
우리의 감각을 고요하고 순수하게 열어 놓는다.
헤세는 일생 동안 여러 거주지를 옮겼고, 그때마다 정원을 만들었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가지만은 마음대로 있었는데, 그건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라고 헤세는 말한
적이 있다. 책은 헤세가 보고 듣고 냄새 맡은 아름다움의 기록이다.
317헤세의 자연과 사색 『정원 일의 즐거움』
2012.10.19 06:00
< >
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아, 영화 어디서 영환데……. 그러나 영화는 최근에 개봉되었으니 다른데서 봤을 리는 없다. 이게 어떻게
건가? 지난주 개봉한 영화, 장동건과 장쯔이가 주연으로 나왔던 ‘위험한 관계’ 얘기다. 이유는 이렇다. 비슷한
거리의 영화를 그간 여러 차례 접했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현상이었다. 말코비치, 미셸 파이퍼 등이 출연한 1988년
동명의 미국 영화부터, 현대 뉴욕의 하이틴 로맨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조선 시대로 옷을 갈아입은 ‘스
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까지 같은 이야기를 다른 영화로 여러 관람한 셈이다. 오늘은 위의 영화들의 원작인
『위험한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318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1782 발표된 서간체소설 『위험한 관계』는 18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허영과 성적 욕망, 부패한 사랑 게임을,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175개의 편지로 낱낱이 밝힌 서간체 작품이다. 소설은 남녀간에 복잡하게 얽힌 애정관
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포병장교라는 저자의 직업에 걸맞게 냉철하고 치밀하다. 1789 프랑스대혁명 발발 직전의
프랑스 귀족사회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묘사와 내밀한 심리 묘사로 18세기 프랑스 소설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이성
도덕이 지배하던 계몽주의 시대, 아래 숨겨진 적나라한 생활상을 그린 시대의 풍속화이자 감정의 굴곡을 그린
연애소설이라고 있다.
작품은 흔히 동시대에 쓰인 루소의 연애소설 『누벨 엘로이즈』는 같은 시대 서간체로 쓰였기에 비교되곤 한다.
전자가 '사랑과 미덕' 이야기라면 『위험한 관계』는 '악덕과 방종' 이야기로 답한 셈이다. 작가는 모든 도덕적
단을 유보한 사랑의 미덕에 대해서나 방종의 악덕에 대해서나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깊은 본질에 이르고자
탐구의 시선을 놓지 않는다. 소설은 환상의 위험과 위선을 보여주면서 '환멸'이라는 우리 삶의 조건을 그려내었
다.
『위험한 관계』는 여러 인물이 주고받는 175개의 편지로 구성되었다. 편지라는 개인적 글쓰기가 전제하는 감춤
드러냄의 섬세한 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있다. 편지라는 형식은 소설 안에 펼쳐지는 욕망의 유희를
당히 효과적으로 형상하고 있다.
319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8세기 프랑스 상류 사교계에서 일어난 일이다.
악마적인 후작 부인 메르퇴유와 호색적인 바르몽 자작은 공통된 복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과거에 메르퇴유는 제르
백작에게 배반당한 일이 있었다. 그녀와 연인 사이였던 백작이 어느 지방장관의 부인과 사랑에 빠져 그녀의 곁을
떠나버리자, 부인 또한 사랑하는 제르클을 위해 애인이었던 바르몽을 버린 사건이었다.
드디어 이들에게 복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제르클 백작은 두둑한 지참금을 가져오는 세실이라는 어린 소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메르퇴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르몽을 부추겨 세실을 유혹하게 했다. 일은 성공했으며, 메르퇴유는 세실의 애인이었던 당스니를 차지했
다.
바르몽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신앙심이 두텁고 정숙한 법원장 부인을 농락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의식하
못했으며, 연애 감정조차 경멸했다. 흔해빠진 사랑놀음에 질린 바르몽에게 그녀는 훌륭한 사냥감이었다. 사건
으로 순진했던 세실은 절망 속에서 수도원에 틀어박혀 버리고, 법원장 부인 또한 바르몽이 자신을 정복한 버렸다
생각에 괴로워하다가 죽어 버렸다.
바르몽도 결국 당스니와의 결투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메르퇴유는 천연두에 걸려 추한 모습으로 외국으로 도망쳤다.
320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군인이었던 작가 라클로가 군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소설『위험한 관계』는 18세기 말, 프랑스 사교
계의 허영과 성적 욕망, 부패한 사랑 게임을,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175개의 편지로 낱낱이 밝힌 서간체 소설이
다. 작품은 ‘밀고 당기기’의 연애 교과서이자, 인간 욕망의 밑바닥을 환멸이 느껴질 만큼 철저히 헤집은
소설이다. 등장인물들 간에 오간 175통의 편지로만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는 저자의 능청이 압권이다. 군인
클로는 지방 임지에서 소일거리로 여러 편의 소설과 수필을 썼다. 포병 출신답게 양측의 공격과 반격이 오가는 묘미
있는 소설로 마흔한 살에 문명을 떨쳤다. 출간 사흘 만에 초판 2000부가 동이 났을 정도다. 저자의 목소리는
지에 붙인 8개의 주석에만 나오는데 마지막 주석은 한껏 점잔을 빼면서도 막장 드라마의 ‘시즌2’라도 예고하는
듯하다. “언젠가는 책의 후속 이야기를 발간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속할 수는 없다… 독자들이 뒷얘기
읽고 싶어 하는 이유는 우리와 같지 않을 테니 말이다.
‘위험한 관계’ 역시 개인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시대의 부산물이다. 2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계속 재생되
매력적 콘텐츠가 비결이다.
작품의 문학적 위상과 대중적 인기는 작가 라클로가 작품 하나로 프랑스 현대 문학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점, 초판 발행 직후 사흘 만에 2천 전량이 판매되고 30 동안 50쇄를 넘기는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등으로 충분히 뒷받침된다.
부도덕한 인간관계의 너무도 적나라한 묘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서, 한때 판금 조치를 받기도 했던 『위험한
계』는 후대 특히, 19세기와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스탕달과 보들레르, 앙드레 지드 등에게서 높게 평가
321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받았고 현대의 문학평론가, 심리학자, 의료학자 들로부터는 예리한 심리 분석과 구성의 탁월함으로 주된 분석 텍스트
사랑받아왔다. ‘사랑’의 무상함을 강조했던 20세기의 지성 앙드레 말로 역시 라클로의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
기도 했다.
“두 주요인물 발몽과 메르테유 후작 부인의 ‘관계’는 인간 의지의 ‘신화’이다. 의지와 성적 욕망으로 유지되
이들의 결속이 그들의 행동을 더욱 대범하게 이끈다 …” ―앙드레 말로
프랑스 문학 수업 시간에 18세기 불문학, 혹은 시대와 장르에 관계없이 심리소설의 고전이자 교과서로 널리 읽히고
있는 『위험한 관계』는 이미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여러 차례 거듭 제작된 영화로 익숙한 작품이기도 한데, 영국 출신 유명 감독 스티븐
리어즈가 메가폰을 잡고 글렌 클로즈, 말코비치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연기와 원작의 밀도에 가장 충실한 연출
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1988 「위험한 관계」를 필두로, 밀로스 포먼의 1989 「발몽」, 그리고 로저 컴블의
1999년 할리우드판 「사랑보다 아름다움 유혹Cruel Intentions」, 그리고 배용준 . 이미숙. 전도연 주연의 2003
국판 「스캔들, 조선남녀상렬지사」, 2012년 장동건과 장쯔이가 주연한,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방탕
남녀가 정숙한 이들의 사랑을 담보로 게임을 벌이다가 함께 파멸한다는 이야기 「위험한 관계」 등이 그것이다.
322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저자 쇼데를로 라클로 (Choderlos de Laclos)는 1741 프랑스 아미앵에서 태어났다. 1760 신흥 귀족 집안
아들로서 군인의 길을 걷기로 하고, 라페르 왕립포병학교에 입학한다. 이후 스트라스부르, 그르노블, 브장송
병대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희곡 작품을 쓰기 시작하여, 1770년에 『마르고에게 보내는 편지Epitre a Margot』를,
1773년에 『추억, 에글레에게 보내는 편지Les Souvenirs, epitre a Eglee』를 표한다. 1777 리코보니 부인
(Marie-Jeanne Riccoboni)의 설을 각색한 오페 코미크「에르네스틴Ernestine 발표하나, 파리의 이탈리아
무대에서 공연한 막을 내린다. 1782년에 5년에 집필 끝에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를 출간하고, 이것이 사흘 만에 초판 2천부가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운다. 1783년 사회개혁을 통해
여성을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해야 한다는 문「여성의 교육에 대하여De l'education des femmes」를 쓰기도
했던 라클로는 1788년 군대생활을 청산하고 왕가의 일원이면서 혁명정신을 지지하던 오를레앙 공의 비서관이 되어
자코뱅파 일원으로 공화정 설립에 적극 참여한다. 그러나 1793년 로베스피에르가 집권하면서 투옥되었다가 1800
포병장교 출신인 나폴레옹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다시 군에 복귀한다. 3년 이탈리아의 타란토에서 병으로 사망
한다.
323영화 <위험한 관계>의 원작 소설 『위험한 관계』
2012.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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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늘 소개하는 소설『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밀란 쿤데라가 1984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사랑에 관한 철학
담론을 담은 작품으로, 미국의 뉴스 주간지 《타임》에 의해 1980년대의 '소설 베스트10'선정되었다.
삶의 무게와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체코의 외과의사 토마시와 진지한 삶의 자세로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여종업원 출신 테레자,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철저히 자유롭기를 원하는 화가
비나, 그리고 사비나의 애인인 대학교수 프란츠 4명의 남녀를 통해 펼쳐지는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흐름이다.
324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때는 매우 위태로운 해였던 1968년의 프라하. 토마시는 가벼움을 끌어안는 외과의사이다. 그는 일부러 모든 무거움
떨쳐버리고 어떤 사상의 딱지도 멀리한다. 젊고 유능한 의사인 토마시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인생을 가볍게 살아
가지만 진지한 자세로 살아가는 젊은 애인 테레자는 '가벼움' 견딜 없어한다. 테레자는 무거움이다. 시골생
활에서 도망친 그녀는 토마시의 낭만적 이상을 믿는다. 또한 토마시와는 달리 그녀는 열렬한 정치적 신념의 소유자
다. 사비나는 토마시처럼 구속받지 않는 개인주의를 신봉하는 화가로, 가벼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325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거움과 가벼움의 차이가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하는 토마시는 테레자와 사비나를 동시에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한다. 토마시와의 사랑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테레자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토마시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한다. 토마시는 자유분방한 화가 사비나와도 오랜 연인 사이인데, 사비나는 자신을
러싼 정치적·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철저히 자유롭기를 원하며 대학교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를 사랑한다. 한편,
유분방하며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비나는 대가로서 조국 체코의 예술과 아버지, 그리고 진지한 애인 프란츠를
배신해야 하는 외로운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고수한다.
1968 1 소련의 위성국인 체코 서기장으로 임명된 둡체코가 두려움 없는 자유로운 사회주의를 약속하면서 잠시
동안 펼쳐졌던 ‘프라하의 봄’이 7개월 만에 끝나고 소련이 쳐들어오자 토마시와 테레자는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
도망간다. 그러나 테레자는 토마시가 그곳에서도 계속 바람기를 보이자 프라하로 다시 돌아온다. 테레자를 따라온
토마시는 신문에 공산주의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고를 했다가 소련의 숙청작업으로 유리창청소부 전락한다. 그는
와중에서도 여러 여자와의 성관계에 집착한다. 결국 토마시와 테레자는 도시의 삶을 버리고 농촌으로 떠난다.
326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시의 연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있는 가장 멀리 떠난다. 학자이자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고, 그는 보이지 않는 사비나의 흔적을 좇듯 역사의 흐름에 몸을
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과 성(性), 역사와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없이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이들은 오랜 방황의 세월이
지난 뒤에야 인간의 존재가 참을 없이 가벼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으로
사빈나만 남고 모든 인물이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327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소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탄압과 체코인들의 사랑과 망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한 소설은 무엇도 아무것
의미하지 않는 가벼움과 니체의 철학에 등장하는 영원회귀(永遠回歸)의 무거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토마시, 무거움의 상징인 테레자, 가벼움의 표상인 사비나 사람의 인생이 부딪히면서
가벼움이 과연 살아남을 있는가 하는 의문이 던져진다. 우리 자신에 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한 우리의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소련군의 탱크가 프라하의 봄을 쳐부수러 밀려들어오자, 토마시와 테레자는 스위스로 탈출한다. 그러나 테레자가
라하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자, 토마시는 결정을 해야만 한다. 남을 것인가, 돌아갈 것인가. 그는 공산주의자들이나
란군의 볼모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무거움을 받아들이고 테레자를 따라 억압의 세계로 돌아간다.
학자이자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화가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되고, 그는 보이지
않는 사비나의 흔적을 좇듯 역사의 흐름에 몸을 던진다.
가지 하나의 선택을 오직 번만 있고, 선택은 하나의 결과를 불러오며, 다른 하나를 택했을
결과를 영원히 없다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 사실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가장 우선됨을
장하고 있다.
작품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적 측면에서 조명한 소설이다. 밀란 쿤데라는 대조적이
전형화된 4명의 주인공을 통해 사랑의 진지함과 가벼움, 사랑의 책임과 자유, 영원한 사랑과 순간적인 사랑
순되고 이중적인 사랑의 본질을 드러냄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의 한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특히 시간의 흐름
파괴하는 독특한 서술형식은 소설의 주제의식인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영원회귀와 교묘하게
대칭을 이룰 뿐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적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실험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1988년
필립 카우프만(Phillip Kaufman)이 영화로 제작하였다. (이 포스팅의 사진들은 해당영화 '프라하의 봄'에서 차용한
임을 밝힌다)
328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1929.4.1)
체코 시인ㆍ소설가. 브르노 출생. 밀란 쿤데라는 체코에서 태어나 46세까지 체코에서 살았으나, 고국에서 출간된
작품은 편뿐이다.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 이후 자신은 프라하 영화학교 교수 자리에서 쫓겨났고, 그의
같은 소설들은 도서관에서 추방되었다. 고국에서 작품 활동을 없게 쿤데라는 번째 작품 <생은 다른
곳에>를 해외에서 출간했고, 작품으로 1973년에 메디치 외국작품 부문을 수상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쿤데라가 체코를 떠난 것이 1975년. 프랑스 렌느 대학에서 그에게 교환 교수 자리를 제의하자,
그와 아내는 트렁크 개, 상자만 달랑 챙겨 자동차에 싣고 체코와 작별했다. 프랑스의 시골 생활을 만끽하면
행복한 나날을 보낸 1978년 파리에 정착. 1981년 정권 교체로 대통령이 사회당 미테랑 정권이 그에게 프랑
국적을 허가했다. 이미 1979년 <웃음과 망각의 책>으로 체코 국적을 상실한 후의 일이었다.
밀란 쿤데라 소설의 화두는 애매함, 패러독스, 우연 같은 것들이다. 그는, 소설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그대로의 세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파악하는 실제의 세계는 수수께끼와 패러독스가 넘쳐나는 세계다. 그럼에도
구하고 사람들은 단언과 확신의 과잉 속에서 살아간다. 이것이 인간 비극의 원천이다.
수많은 단언들을 질문으로, 의문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쿤데라의 문학이다. 인간이 스스로 존재의 가벼움을
깨우치고 겸허히 세상을 대할 우리는 보다 행복한 세상에서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의 소설들은 인간의 속물성과 운명의 짓궂음을 극단까지 파고들지만, 그럼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과 세상살
이의 어려움을 너그럽게 관조할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와 무라카미 하루키 다음으로 많은 저서들이 번역된 작가다
329프라하의 봄, 그리고『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12.10.10 06:00
Unto this Last
중에 에게 Unto this Last
아름다운 것은 진실하고, 진실한 것은 아름답다!
19세기 중후반 영국의 대표적 지성인 러스킨(John Ruskin)이 자본주의의 폐해와 정통파 경제학의 모순을 지적하
면서 ‘악마의 경제학’ 대신 ‘인간의 경제학’을 선택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고전이다. 1860 발간된 책의
제는 ‘Unto this Last’로 역자에 따라서는 <최후의 사람에게> 또는 <최후의 사람에게>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책은 경제학에도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며 2세기에 걸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러스킨은 기존 경제학이 ‘너무도 우발적이고 교란적인 요소’여서 논의에서 배제한 변칙적인
힘,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인 ‘애정’이야말로 경제학 최대의 변수라고 역설한다. ‘생명’을 가치의
330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일한 척도로 놓는 그의 경제론에서는 정직, 도덕, 정의 인간의 정신적 가치들이 중시된다. 이를 통해 노동,
본, 고용, 수요와 공급 등의 경제용어들이 전혀 새로운 철학적 의미를 얻는다.
러스킨은 저서에서 경제학 비판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수식과 공식 대신 문학적인 문장 속에 그가 담아낸
경제학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이상적 사회의 조건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다. ‘악마의 경제학’을 철폐하라
외침을 차가운 문체로 그러나 뜨거운 주장으로 닿게 한다.
John Ruskin존 러스킨(1819-1900)은 19세기 영국의 작가이자 화가, 예술비평가인 동시에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였
다. 런던에서 출생하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은 예술을 비롯하여 문학, 자연과학
(지질학과 조류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다방면에 걸쳐 있었으며, 작가이자 화가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뛰어난 재능으로 당대 예술평단의 일인자로 명성을 떨쳤으나, 어두운 사회경제적 모순을 마주하게 그는 불혹의
이에 사회사상가로 다시금 대중 앞에 서게 된다.
한때 러스킨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영혼이 있는 사람의 증거’로 받아들여질 만큼 그의 주장은 처음 잡지에
연재될 당시부터 지지에 앞서 비난을 먼저 받았다. 그의 주장이 너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온건해서,
일반 경제학자들의 상식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인간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통 경제학자들
독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후에 간디, 톨스토이, 버나드 등은 러스킨을 두고 ‘당대 최고의 사회개혁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근대화가론』, 『베네치아의 돌』 등의 예술비평서, 『나중에 사람에게도』를 비롯한 경제학 저술,
『참깨와 백합』, 『티끌의 윤리학』 등의 대중강연집이 있다.
331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생명이 부(富) 다” 생명은 사랑과 환희와 경외가 모두 포함된 총체적인 힘이다. 가장 부유한 국가는 최대
다수의 고귀하고 행복한 국민을 길러 내는 국가이고, 가장 부유한 이는 그의 안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다하여 그가
소유한 내적, 외적 재산을 골고루 활용해서 이웃들의 생명에 유익한 영향을 최대한 널리 미치는 사람이다. 별나라에
경제학이라 생각될지 모르나, 사실 경제학이야말로 지금까지 존재해 유일한 경제학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제4가치에 따라서 중에서
인류의 위대한 사회개혁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고전이며 위대한 영혼들을 움직인 러스킨의 명저
332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경제학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 주장한 러스킨은 죽음에 맞선 '
명의 경제학', 악마에 대항하는 '천국의 경제학' 인간의 뜨거운 애정의 피가 흐르는'인간의 경제학' 주장하였다. 러스
킨이야말로 당대의 아들이자, 동시대를 넘어 죽음에 맞서 노동하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다.
책은 편으로 이루어진 논문들은 1 전에 《콘힐 매거진》에 연재되었고, 지금까지 귀에 들린
따르면 '대부분의 독자들로부터 거친 비판을 받았다' 한다. 부끄럼 없이 말하건대, 논문들은 내가 지금
왔던 어떤 글보다 훌륭하고, 진실하며 필요한 말들만 사용했고, 또한 사회에 유익을 주는 글이라 믿는다.
_ 러스킨
“진짜 경제학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물건을 열망하고 때문에 일하도록, 그리고 파멸로 이끄는 물건을 경멸하고
파괴하도록 국민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생명’의 가치가 유일한 척도인 그의 경제론은 정직, 도덕, 정의 인간의 정신적 가치들을 중요시하였다.
통해 노동, 자본, 고용, 수요와 공급 등의 경제용어들은 새로운 시각에서 윤리학적이고 철학적인 사상을 심어
었다. 즉, 일반적인 경제학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없는'도덕'이나 '정직','애정','신뢰','영혼' 같은 단어들이 그의
중심 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러스킨은 굶주린 어머니와 아들이 조각의 빵을 놓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 것처럼 다른 인간관계도
무조건 적개심을 품고 경쟁하는 것으로 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천국의 포도원에는 처음과 나중이 없다' 이것
하나님 나라와 구원의 영속성을 이야기하지만 러스킨에게는 당대에 외롭게 투쟁하고 후대에 빛을 비출만한
반-경제학의 모토가 성경 본문이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법칙을 깨뜨리는 이상한 불평등은 ‘마지막에
사람’에게도 동일한 구원을 베푸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 사람들과의 계약을 정직하게 이행
아니라 나중에 사람들에게 ‘동일한 보수’를 줌으로써 결국 모두의 부를 창출하는 주인의 모습은 인간의
이성(선형적 논리)을 넘은 지혜로움이다.
333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러스킨베네치아 카사 로레단 수채화 그림.
러스킨중세 베네치아의 건축을 가장 이상적 건축양식으흠모하며 19세기 산업화에 대한 대안으제시했다.
이것이 왜, 모두의 부를 더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편의 논문의 핵심이다. 이것은 러스킨의 시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같은 정통 경제학이 인간의 이기심을 긍정하며 빅토리아 왕조의 산업혁명의 제사를 드리던 세계
사를 수놓은 영국의 화려한 물질문명의 풍요, 뒤안길에 쓰러진 노동자들과 실직자, 폐허가 자연의 모습이 러스
킨에게는 “맨 나중에 자들”을 위한 경제학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정통 정치경제학으로는 고려할 필요가
요소들, 도덕성과 고결성, 정직성과 애정과 비계산적 태도와 같은 고리타분한 규범은, 오히려 그런 요소들을 내버
려야 한다는 논리로 귀결되던 시대에 이단아로서 러스킨의 결벽증에 가까운 짤막한 논문은 저널에 게재되
었을 당시에는 전혀 환영받지 못했다. 오히려 러스킨의 논문이 게재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한 해당 저널의 불매운
동까지 벌어지는 형국이었다. 터너를 좋아하고, 풍경화를 좋아하던 러스킨의 섬세한 ‘윤리의 예술성’은 그의 예술
론뿐 아니라 비판적 정치경제학에도 여실히 드러나 이후 마르크스의 과학주의적인 방법과도 다른 문학의 경지마
저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러스킨이 무엇보다도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 시대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공장 라인에 갇힌 부품, 소모되는 기계로서의 육체일 뿐인 노동자의 모습이 아닌 영혼과 마음을 지닌 존재로 보고자
했던 러스킨의 의지는 이러한 ‘마음의 경영’이 가져오는 부의 법칙을 역설한다.
마르크스의《자본론》보다 7년 먼저 세상에 나온 《나중에 사람에게도》는 애덤 스미스와 맬서스, 리카르도,
스튜어트 밀로 이어지는 정통파 경제학과 배척점에 섰다는 점에서는 자본론과 동일하다.
출간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의 책은 이후 간디, 버나드 쇼, 톨스토이 등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지대한
향을 주었다.
334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Unto this Last
2012.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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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단편소설의 대가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1860.1.29∼1904.7.15)는 무려 800 편의 소설을 썼다.
부분은 무척 짧은 것으로 속에는 함축성 있는 인생의 단편이 반짝이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체호프가 1885년에 단편소설로 필자의 대학시절 선택과목인 ‘교양 국어’ 교과서에
있었다. 역자에 따라 ‘슬픔’, ‘애수(哀愁)’, ‘우수(憂愁)’, ‘비탄(悲嘆)’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우리는 흔히 아주 답답할 그리고 이런 심정을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할 홀로 끙끙 앓으며 “누가 속을
알겠느냐”고 하소연한다. 겪어본 자만이 안다 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신실한 친구 사람만 있어도
인생은 풍요로운 것이라 하기도 한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슬픔(憂愁)' 누구에게도 자신의 슬픔을 풀어놓을 없는, 그리하여 자신의 슬픔을 어디
에서도 풀길이 없는 가엾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은 살면서 위로받고자 한다. 인간은 살아가기만 하는
335누구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것이 아니라 살면서 어쩔 없이 이끼 끼는 아프고 시리며 가시지 않는 어떤 것들을 풀어내기도 해야 하는 존재
이다. 그것은 때로 스트레스 같은 것일 수도 있고, 한스러움이나 슬픔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쉽게 치유되지 않는 정신
외상이나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살면서 쌓아가고 기록해 나가기도 하지만 때때로
것을 허물고 지우기도 해야 한다. 바로 허물고 지우는 과정이 자기 해소의 과정이기도 하다. 삶은 자기 축적과
자기 해소를 반복하는 노정인지도 모른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885년 제정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마부로 일하고 있는 ‘이오나 포타포프’는 슬프다. 사랑하는 아들 ‘쿠지마
오느이치’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고자 한다.
젊은이가 물을 마시고 싶듯이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들이 죽은 이제 일주일이 되지만, 여태 그는 아무
와도 상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자세히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데…, 아들이 어떻게 병에 걸렸으며 어떻
괴로워하다, 죽기 전에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떻게 죽었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장례식과 병원으
죽은 사람의 옷을 가지러 갔던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시골에는 아니시아가 남아 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그는 그저 위의 사람들, 안면 없는 사람들(마차
손님들)을 향하여 말을 건네지만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그의 마차를 탄‘장교’도 ‘세 사람의 젊은
이’(키가 크고 마른 사람, 곱사등이)도 그의 말을 애써 들어주지는 않는다.
"수천 명의 사람 중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명도 없단 말인가!
그러나 군중은 그의 비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날 뿐이다. 슬픔은 끝없이 밀려온다. 이오나의 가슴이 터져서 슬픔이
쏟아져 나온다면 그것은 세상을 가득 채울 만큼 크지만, 지금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낮에
불을 켜고도 보이지 않는 하찮은 껍데기에 숨어 있는 것이다.
336누구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불을 켜고도 보이지 않는 하찮은 껍데기에 숨어 있는 것이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자는 사람들뿐 그의 대화 상대는 어디에도 없다. 마지막으로 혼자서는 없는 슬픔과 고적함
독백하듯 말에게 중얼거릴 뿐이다. "그래, 말(馬)아, 쿠지마 이오느이치는 죽었단다. 오래 살라고 했는데 헛되게
가버렸단다. 지금 네가 망아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너는 망아지의 어미가 된다. 그러나 갑자기
아지가 죽었다고 해봐. 슬프지 않겠니?”
◇모스크바 예술극 단원들과 함께 체호프
안톤 체호프는 『갈매기』나 『벚꽃 동산』등의 작품을 극작가로 유명하지만 소설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살펴본
다면 현대 단편 소설의 형식을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설가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속의 면면들을
결하면서도 명료한 표현으로 묘사하는 능력과 날카롭고 엄정하게 인간을 그리면서도 내면에는 인간에 대한 연민
감정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초기의 해학적인 작품세계에서 후기 현실 비판적 작품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속물성과 허위를 배격하고 진실한
인간성을 반추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인물의 성격과 심리의 정밀한 묘사, 감각적 문체에 있으며,
때로 핵심을 우회하는 위대한 표현들은 현재까지도 비평가들에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후기 체호프의 관심은 단편
소설보다는 희곡으로 기울어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과 같은 세계 희곡사의 걸작들을 써냈다.
그는 1904년, 4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자신의 슬픔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그리고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그나마 전해진다는 것은 삶의 욕구이고 생명의
지속이다. 그런데 삶의 욕구와 생명의 지속이 위태위태하다. 마치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물을 마시고 싶듯
이” 말이다.
어쩌면 이는 알리고 싶은 자기 현실이고 자기 진실이기도 것이다. 혼자라는 것, 혼자서 슬픔을 감내해야 한다
것은 죽음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소설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다.
그는 혼자 있을 때면 아들에 관해서는 생각해선 된다. 아들에 대해서 누구에게 이야기를 수는 있어도 자기
신이 생각하거나 그의 모습을 그려보는 무섭고 견딜 없는 것이다.
337누구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338누구에게 내 슬픔을 이야기하랴? 안톤 체호프 작『슬픔(憂愁)』
2012.09.13 06:00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독일의 세계적인 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은 수도원장으로 냉철한 철학자인 나르치스와 애욕의 편력
일삼는 예술가 골트문트의 대립과 갈등, 열망에 대한 소설로 1930 발표되었다. 사람의 우정 이야기는 나르치
스의 손에 의해 이끌리고 매듭지어지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중심은 골트문트이다.
특히 둘의 이러한 양상은 인간이 '무상'이라는 슬픈 운명을 지고 영혼의 분열에 마음을 앓는 존재라는 사실이
간으로 하여금 예술을 하게 하는 근원이 됨을 알게 한다. 헤르만 헤세는 작품 세계를 통해 내면의 길을 걷는 구도자
적인 색채와 서양 문명의 행방에 대한 회의와 동양 사상에 대한 접근 등을 작품 속에 용해시켜 '참다운 인생은 어떻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
이지적이고 뛰어난 젊은 학자 나르치스 (Narzis) 감성적이고 다감한 소년 골트문트 (Goldmund) 와의 만남과
339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어짐, 골트문트가 이성에 눈을 뜨고 수도원을 떠나 애욕의 편력을 계속하면서 조각가로 성장하는 시기, 사형 당하는
순간에 나르치스가 나타나 골트문트는 구출되고 둘은 함께 수도원으로 돌아와 다시 우정으로 맺어지게 되고 골트문
트는 지와 사랑을 융합시킨 마리아상을 조각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지와 사랑은 이렇게 크게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이국(異國)의 밤나무가 유난히 눈에 띄는 마리아브론 수도원에는 고립된 사람이 살고
었다. 사람은 선량함과 순진과 겸허를 함께 지닌 늙은 원장 다니엘이었고, 다른 사람은 기품 있는 희랍어를
사하고 기사다운 행동을 하며 윤곽이 또렷한 용모와 사색가다운 눈매를 지닌 제자 나르치스였다. 그런데 수도원에
골트문트라는 어린 소년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는 누구와도 친해졌으나, 참다운 벗은 쉽사리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마음을 것이 바로 나르치스였다. 소년은 자기와는 정반대로 보이는 나르치스를 존경하게 되었
다.
어느 안젤름 신부의 심부름으로 고추나물을 캐러 갔던 골트문트는 리제라는 여인의 유혹을 받는다. 그는 수도원
떠날 결심을 하고 나르치스를 찾는다. 나르치스는 마지막으로 "너는 어머니의 속에 잠자지만 나는 황야에서
뜨고 있다. 너의 꿈은 소녀의 꿈을 꾸지만, 나는 소년의 꿈을 꾼다” 라고 작별 인사를 한다. 골트문트는 약속한
장소에서 리제를 만나 첫사랑의 희롱을 즐기나, 날이 밝자 그녀는 자기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골트문트의 기나긴
생활은 무수한 여인의 눈물을 뿌리게 했다. 그는 한곳에 정착할 없는 자신을 이상하게까지 생각하게 된다.
동안 그는 결혼하지 않은 처녀에게 마음을 쏟고, 사랑하는 방법, 사랑의 기교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방랑 생활이 어언 해가 지난 뒤, 골트문트는 어여쁜 딸을 가진 노기사의 저택으로 간다. 어느 가을 날, 영주가
부인과 함께 놀러 것을 계기로 골트문트는 영주의 부인과 접근함으로써 노기사의 리디아의 질투심을 불러일으
그녀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런 리디아는 골트문트의 잠자리에 나타나 정사를 벌이며, 언니의 행동
눈치챈 율리에는 언니와 잠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골트문트의 방에 들어와 자기도 함께 즐기자고 한다. 언니 리디
아는 뛰쳐나가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백한다. 골트문트는 당장 쫓겨나고, 리디아는 한스라는 하인을 시켜 그녀가
340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재킷과 소금에 절인 고기, 금화 하나를 건네준다.
재킷으로 갈아입고 길을 재촉하던 그는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 해산의 놀라운 광경을 통해 쾌락과 고통은 동반
한다는 것을 느낀다. 마을에서 그는 빅토르라는 유랑자를 만나 함께 유랑 생활을 하지만, 도벽이 심한 빅토르는
골트문트가 잠자는 사이에 주머니를 뒤지다가 발각되자 목을 조르고 달려든다. 골트문트는 자기에게 죽음의 공포가
닥치자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빅토르를 살해한다. 그리고 굶주림에 회한과 공포를 잊고 그저 방황하다가 빅토르와
났던 마을 근처에 쓰러져 크리스티네라는 부인에게 구출된다.
얼음이 녹고 오랑캐꽃이 피던 봄날, 그는 어느 아름다운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빅토르를 죽인 것을 참회하려고
당을 찾았다가 성모 마리아 상에 매혹되어 작품을 만든 사람이 니콜라우스라는 것을 성당 신부 파티우스에게서
듣고 니콜라우스를 찾아 떠난다. 그는 니콜리우스에게 시험을 받고 배울 있게 된다. 스승은 리스베트라는 아름다
딸을, 감동과 투기심에 얽힌 감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골트문트는 그녀를 눈을 여인, 관능적인 여인, 괴로워
하는 여인으로 초상을 만들고 싶어 했으며, 마음속의 여인, 자기 어머니를 이브의 상(像)으로 만들어 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따라가지 않으면 되는 것은 예술이 아니고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였던 것이다. 실망에
여러 얼굴들을 소묘하는 것으로 나날을 보내다가 우연히 아그네라는 총독의 첩과 눈이 맞아 육체의 쾌락을 즐기
다가 들키게 되자 도둑으로 가장하고 잡힌다. 감옥에서 그는 살아야겠다는 집념이 생겨 고해성사를 받으러 신부가
어오면 그를 죽이고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신부는 그의 친구 나르치스였다.
나르치스의 구원으로 그는 마리아브론 수도원으로 돌아와 일터를 제공받는다. 나르치스는 수도원의 원장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제야 참회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흐뭇해했으나 고해 신부는 그의 자체보다 기도와 참회와
례를 중시했다. 덕분에 2년 동안은 제작에 열중할 있었으나, 작품이 완성되자 그는 조금씩 방랑을 하거나 프란체
스카라는 처녀에게 구혼을 했다가 실패하자 자기의 늙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리디아의 모습을 부각시킨 마리아 목조
상이 완성되자 그는 방랑을 결심하고, 나르치스는 하느님에게 종사하는 자신이 너무 친구에게 집착하고 있음을 스스
개탄하며 골트문트를 떠나 보낸다.
말을 타고 떠났던 그는 어느 보슬비 내리는 오후, 절뚝거리며 돌아와서는 문병을 나르치스에게 최후의 말을
한다.
"모든 사람 오직 자네만을 사랑할 있게 되었네. 속세의 모든 여인과 방랑, 그리고 자유가 나를 버린 지금,
자네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감사하네. 하지만 나르치스, 정말 어머니 없이는 죽을 없다네.”
341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신에게 종사하는 나르치스는 사색가요 분석가요 어둡고 야위고 음울하며 지나치게 현명하고 통찰력이 예민하고
강하며 확실하고 날카롭고 분명하다. 미에 열중하는 골드문트는 몽상가요 예술가요 맑고 수줍은 동심의 예민한 감각
영감을 지닌 천부적 예술가이고 자연인이다.
즉, 나르치스는 수도원의 철학자로 지와 정신을, 골트문트는 애욕의 예술가로 사랑과 자연을 상징하고 있다. 나르치
(Narzis) 골드문트 (Goldmund) 대비되는 인물의 우정을 통해 이성 성의 대립, 정신과 자연의
분, 선과 악의 갈등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인간은 양극의 어느 한쪽에만 위치할 없기에 고뇌하고 죽음과 같은 고통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가지를
동시에 지닐 있는 인간은 없지만, 가지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고뇌한다. 지와 사랑을 통해
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간은 영혼 속에 깃들인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합일시킬 것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것인가를 작가는 인간의 삶을 통해 제시해 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나 1세계대전의 상흔을 통하여 내면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 존재의 근원에
배반하는 이원성과 대결하며 혼의 자유와 인간성의 고귀함을 얻으려고 고민하였다. ‘지와 사랑’은 결과물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해야 것이다.
342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343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지와 사랑』
2013.01.15 06:00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는 찰스 다윈이 많은 논문과 가운데에서
재미있게 읽을 있는 책이다. 2 예정으로 떠난 비글호 탐사 여정은 거의 5년이 걸렸다. 영국으로 돌아온 다윈
손에는 그동안 보고 느낀 것을 꼼꼼하게 적은 18권의 공책이 들려 있었고 이것에 근거해 1839년에 펴낸 책이 바로
『비글호 항해기』이다.
책은 생물학 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과 인접한 분야는 물론이고
학과 기상현상, 심지어는 항공공학적 이론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자세히 기록하여 항해기를 인류학적인 보고서로 만들었다. 한마디로 말해『비글호 항해기』는 다윈의 대표작
『종의 기원』의 탄생과 진화론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작품이다.
344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비글호의 본래 임무는 생물학, 지질학적 탐사가 아니라 해군 지도의 정확한 도표를 작성하기 위하여 남아메리카
쪽을 흐르는 조류를 조사하는 것이어서, 지표의 위치와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의 수심과 해류의 흐름방향, 세기 등이
정확하고 세심하게 기록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비글호의 탐사 목적은 지워버린 오래고 우연히 탑승기회를 얻게
찰스 다윈이라는 이름에 의해서만 기억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여행기로 평가받는 『비글호 항해기』는 그가 많은 논문과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있는 책이다. 책이 출판된 170 동안 한결같이 애독되고 있는 이유는, 다윈이 오랫동안 비글호를
타고 다니면서 모은 생생한 항해 여행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흰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 다윈이나, 유인
몸에 다윈 얼굴을 합성해 그린 풍자 일러스트로 그를 떠올리지만, 『비글호 항해기』에서는 20 초반의 혈기
성한 ‘청년’ 다윈을 만날 있다. 가슴 뛰는 열정과 억누를 없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딛는 살아 있는 다윈. 작은 것에 쉽게 감동받고, 자신의 열정과 끈기로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노예제도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엿볼 있다.
345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책은 항해기라는 제목에 비해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은 다윈이라는 인물의 관심사가 얼마나
방대한 것이었는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있다. 그리고 다윈은 지역을 탐사하면서 지역의 풍습도 꼼꼼하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책의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 있다. 사실 방대한 책에는 생물
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과 인접한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과 기상현
상, 그리고 심지어는 항공공학적 이론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하게 기록하여 항해기를 인류학적인 보고서로 만들었다. 부분에 대한 서술 역시 단편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깊은 지식을 토대로 기술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자신의 지식이 닿지 못한 곳에서는 후세 과학자들이
밝혀줄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는 다윈이라는 사람의 지식축적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었
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가시복이 상어를 죽인 이야기, 물새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 거미와 벌의 목숨을 싸움, 개미의 먹이사냥, 소리를
내는 물고기와 나비, 바닷물의 색깔이 변한 이야기, 콘도르독수리의 비행모양과 잡는 방법 다윈이 듣고 이야기
들이 『비글호 항해기』에서 끝없이 펼쳐진다.
5년이란 기간 동안 항해를 통해 채집하고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다윈은 항해를 마친 20년이 지난 후에 하나의
가설인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다. 20년이란 과정은 항해에 대한 반추의 기간이었다.
346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다윈은 1831~1836년 해군 측량선 비글호에 동승하여 남태평양의 지질과 동식물을 자세히 조사하여, 생물 진화의
신을 얻고 귀국, 동(同)시대의 생물학 영국 농업에서의 품종개량의 성과를 개괄하여 생물진화론과 자연도태설을
확립했다.
대단 신중한 태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중, 1858년 왈라스(A.R. Wallace, 1823~1913)로부터 거의 같은 의견의
논문을 받고, 주위의 권유에 따라 같은 왈라스의 논문과 함께 자신의 학설을 발표. 다음해 『종의 기원』을 계획
보다 축소하여 발표했다. 계속해서 많은 저서를 통해 자신의 학설을 제창하고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종교계를 필두로 각계(各界) 격렬한 비난공세에 대해 자신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헉슬리 등이 대변
론전(代辯論戰)을 벌였다.
그의 세계관은 유물론적이고 무신론적이었지만, 진화론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여 적극적인
발언은 삼갔다.
자신의 학설의 사회적 영향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었던 반면, 자유방임주의 시대에 산출된 그의 학설에는 맬더스의
『인구의 원리』의 영향이 보이며 '생존경쟁' '선택' 등의 개념에는 당시의 경제이론이 반영되어 있다. 스펜서의 '적자
생존' 개념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진보사관을 지탱하는 역할을 짊어지게 되고, 또한 유물론적인 접근법은 맑스와 엥겔
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과학에서는 찬양받았지만, 일부 기독교 신자들로부터는 오늘날에도 혐오의 대상이
다.
347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
2013.01.10 06:00
(Lobotomie)
로보토미(Lobotomie)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62 간행된 소설로 원제목 ' 마리는 뻐꾸기의 둥지 위로 날아갔다'인디언의 전래동화의 구절에서 따온
이다. 정신병원에 들어온 환자가 인간성이 억압되어 병세가 더욱 악화되는 사실에 격분하여 병원 관리체제에 대하
과감히 도전한 청년결국 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lobotomy: 엽절리술.
특정 엽을 지나가는 신경을 다른 엽으로부터 잘라내는 수술. 심한 정신분열증, 조울증 다른 정신병의 근본적인
료법으로 사용되었다.)
이야기하는 혼혈 인디언의 시각은 강자가 지배하는 기업합동적 사회체제 속에서 항상 비참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자, 백인들에 의하여 궁지에 몰린 인디언들의 가련한 상황을 극명하게 포착하였다. 소설은 1963년 D.바서먼 각색
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상연되었고, 1975년에는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화하여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348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신병동에 활기차고 떠들썩한 가짜 환자 맥머피가 등장한다. 맥머피는 노동형을 선고받고 작업 농장에서 일하다
가, 편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미치광이 흉내를 내며 말썽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위탁되었다. 귀머거리
벙어리 행세를 하는 1인칭 서술자 브롬든, 소심하고 여린 말더듬이 빌리 비빗, 병동의 실세 역할을 하다가 맥머피와
허세를 겨루는 하딩, 그리고 병동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권위와 체제의 상징인 랫치드 수간호사 등이 맥머피를 맞아
들인다. 맥머피는 수간호사를 중심으로 병원 의료진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환자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실을 금세 알아차린다.
맥머피는 정신병원에 들어온 순간부터 랫치드 수간호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는 특히 수간호사가 환자들을 교묘
학대하고, 그로 인해 환자들이 더욱 치유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것을 알고 격분한다. 물론 하딩을 비롯한 대부분의
환자들도 수간호사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분노하지만 감히 저항하지는 못한다. 저항했다가는 전기충격이나 전두엽
절제술을 받아 식물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병동의 규칙에 순응한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간혹 검사를 받으러 환자가 완전히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병동에서 나갈 때만 해도 발버둥
치며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는데, 주먹다짐이라도 눈에 시퍼렇게 멍이 돌아올 때는 고분고
듣는 얌전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한두 뒤에 퇴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모자
눌러쓴 행복한 꿈에 젖어 몽유병 환자 같은 얼굴을 하고 돌아다닌다. 병원에서는 이를 성공사례라고 말한
다. 그러나 생각은 다르다. 그런 사람은 콤바인을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로봇에 불과하다. 같은 로봇이
바에는 차라리 실패작이 되는 낫다. - 본문 중에서
맥머피는 그런 환자들에게 독립심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려 애쓴다. 환자들을 데리고 병원을 빠져나가 바다낚시를
녀오거나 여자를 불러들여 파티를 열기도 한다. 환자들은 맥머피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변해 가지만, 맥머피는 결국
수차례의 전기 충격 요법과 전두엽 절개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병원의 질서를 교란시켰던 영웅적인 파티가 끝난
349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브롬든은 나약해진 맥머피를 영원한 영웅으로 박제한 유유히 병원을 떠나간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미국 전역에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인간들을 만들어내려는 거대한 음모의 일부
로, 환자들에게 계속해서 정신병 진단을 내리는 정신병원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반정신의학 운동의 핵심작인
소설은 제정신과 광기, 일치와 반란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전반에서 세심한 균형 감각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소위 “결합하다”가 사실 모든 국민들을 사회적으로 제어하려는 무한한 권위를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자인 브롬덴 추장의 편집증적 상상이 투영해낸 것에 불과한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R.D.라잉의 말을 빌리자면 정신병이 “미친 세상에서는 훌륭한 건강 상태가 수도 있는지” 혹은 적어도
회적 반란의 적절한 형식인지에 대해 묻고 있지만 대답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판 “카우보이”이자 “사이드쇼의
풍쟁이” 랜달 맥머피는 정신병원의 살균된, 밀폐된 세계로 들어가 병동의 매끄러운 운영을 흩트려뜨리고, 강철 같은
래치드 간호사의 절대 권력에 도전한다.
맥머피의 반란이 대부분 자기본위적이므로 정치적 동원을 향한 작가의 노력은 한참 부족할 아니라 인종과
정치에는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구석이 있다. 백인남성 환자들이 흑인 보조원들의 지지를 받는 “여족장제의
생양”으로 그려진 민권운동과 페미니즘의 시대에 “인디언” 브롬덴을 구하기 위해서는 “카우보이” 맥머피가
요하다.
그러나 현대 권력지도자나 심지어 어떤 기관에 속해있는 것만이 아닌의 형체 없는 본질을 포착하려는 키지의
인상적인 시도는 작품의 선견지명을 자랑한다. 만약 맥머피의 운명이 체제에 대항해 데까지 사람들을 기다
리고 있는 그것과 같다면, 브롬덴이 제정신으로 돌아올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불의와 착취에 얼마만큼 눈감을
있느냐에 달려 있다.
350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너무 오랫동안 침묵한 나머지 이제는 안에서 폭발하여 나가려고 한다…”
소설의 제목에서 언급된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신병원의 불청객인 맥머피는
꾸기를 의미한다. 그는 같은 둥지로 날아든 다른 뻐꾸기 브롬든에게 저항 의지와 자유를 향한 열망을 심어 주었
다. 자유의 땅을 향해 달려가는 브롬든의 모습은, 거대한 구조에 희생된 개인들에게 바치는 진혼곡 사이로 비집고
어오는 한줄기 희망인 셈이다. 평론가들이 작품을 두고 “억압된 자유와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구하려는 인물들을 그려 냄으로써 1960년대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까닭이다.
책이 발표된 1962년은 체제 순응적인 보수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반문화 운동이라 있는 히피 문화가 확산
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성세대의 권위와 가치관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던 시기였다. 그들은 기존의
사회 통념, 관습, 도덕, 제도를 부정한 순수한 형태의 자유, 인간성 회복, 자연에의 귀의 등을 외치며 새로운 문화
체계를 만들려 했다. 이와 같은 시대 분위기와 사회적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 책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것이
마찬가지였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조지
헬러의 『캐치-22』와 함께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연극으로 각색되어 브로드웨이와 샌프란시
스코 무대에서 성황리에 상연되었으며, 1975년에는 니콜슨이 주인공으로 열연한 영화로 제작되어, 작품상, 감독
상,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 다섯 부문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351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저자 키지는 1935 미국 콜로라도 라준타에서 태어났다. 오리건 대학에 진학하여 저널리즘을 공부하면서
클럽 회원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가 창작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환각제 LSD,
각성제 코카인 향정신성 약물효과를 실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가 하면 정신병원에서 야간 보조원으로 일하기
했다. 과정에서 종종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직접 실험에 참여해 환각제의 효과를 경험했다. 이때의
험을 바탕으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집필, 이듬해인 1962년에 발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950
비트 세대와 1960년대 히피 세대를 연결하는 작가인 그는, 책에서 억압된 자유와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을 그려 냄으로써 새로운 사고방식, 가치 체계를 추구했던 1960년대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했
다는 평가를 받았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196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상연되었고, 1975년에는 영화화
되어 작품상, 감독상 아카데미 시상식 다섯 부문에서 상을 탔다. 외에 『때로는 위대한 관념』, 『키지의
벼룩시장』, 『악마의 상자』, 『선원의 노래』등을 발표했다. 2001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그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352로보토미(Lobotomie)의 희생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2013.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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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독일의 시계적인 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1922년에 발표된 장편소설이다. 인도의 성담(聖譚)을 소재
하여 ‘인도의 시(詩)’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이다. 헤르만 헤세가 초기의 몽상적 경향을 탈피하고 소설의 무대를
동양으로 옮겨 내면의 길을 탐색한 작품이다.
헤세는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며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글을 쓰는 작가였다. 누구보다도 많은
방황을 하며 수많은 밤들을 뜬눈으로 지새웠던 그였기에 자신이 청춘시절에 겪었던 온갖 슬픔과 갈등을 회상하며
발견하기 위해 외로이 투쟁하는 인간들을 위해 너무나도 위안적인 충고를 해줄 있었다. 부조리 투성이인 현대
문명 아웃사이더들인 히피와 비트족은 헤세를 그들의 사도(使徒)로 숭배하고, 그들의 성서가 <싯다르타> <황
353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야의 이리>는 스크린에 담겨져 영화화되는 동시에 그의 작품들은 50 외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에서 매년 천만
권씩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데미안 지하 술집" "싯다르타 주점" "마술 극장집" "황야의 이리집" 헤세
작품의 이름을 대학생 술집이나 카페가 무수히 생겨나고, "히피들의 성자(聖者) 헤르만 헤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오늘의 문예사가들 사이에서도 그는 "현시대의 영향력이 가장 작가" 혹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신적
사부(師父)"일컬어지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싯다르타는 바라문 집안에서 출생한 훌륭한 청년이다. 장차 바라문의 왕으로 추대될 촉망받는 청년이었으나, 깨달음
얻고자 친구 고빈다(Govinda)와 함께 고행 길을 떠난다. 수련기의 싯다르타는 바라문의 아들로서 정신세계에
살고 있다.
그는 자아의 근본인 아트만(Atman) 우주의 본질인 브라만(Brahman)과의 일치를 추구한다. 함께 고행하던 고빈다
열반에 도달한 고타마(Gautama) 설법을 듣고 불가에 귀의한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사변적인 가르침으로는 해탈
없음을 깨닫고 정신적인 방황을 하게 된다. 정신세계에 머물면서 잊고 있던 다른 자아, 감각본능의 세계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싯다르타는 본능의 세계를 대변하는 여인 카말라(Kamala) 알게 되고, 상인 카마스바미(Kamaswami) 밑에서 상인
으로 살아간다. 사랑의 환희와 막대한 부를 누리지만 궁극적인 진리는 결코 현세에서 얻을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
또다시 생의 허무를 느낀다. 절망하여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브라만의 성스러운 음인
옴(Om)을 다시 듣게 된다. 그의 앞에 자아의 구제를 의미하는 수천 개의 눈을 가진 보디삿타바(Bodhisattava)
깊은 곳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고뇌의 세계에서 벗어나 뱃사공 바스데바(Vasudeva)와 함께 지내면서 상반된 대립 속에서 자아탈피의 과정을
겪는다. 뱃사공이 어느 자기의 정부였던 카말라를 만난다. 카말라는 싯다르타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석가의 임종을 보러가다가 뱀에 물려 죽는다. 싯다르타는 카말라의 임종을 접하고 새로운 측면에서 죽음을 이해하게
된다. 죽음은 감각본능 세계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 윤회의 일면
임을 깨닫는다.
카말라의 죽음을 체험하면서 삶과 죽음의 세계에 놓여 있는 시간의 종적인 테두리를 넘어서서 ‘동시 동등의
정’에 도달하게 된다. 마침내 그의 내면에서 상반된 세계의 대립은 지양되고, 동시 동등의 조화, 궁극적인
리를 터득함으로써 오랜 애욕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354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헤르만 헤세가 파악한 싯다르타는 산스크리트로 목적을 달성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이름으로서, 원래는 석가의 어릴
때의 이름이다.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노장사상(老莊思
想)을 언급하는 동양의 초월주의를 강조하며 동서양의 세계가 조화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흐르는 강물에서 삶의 소리, 존재자의 소리, 영원한 생성의 소리' 듣고, 강물을 통해
단일성의 사상과 영원한 현재라는 시간의 초월, 무상성의 극복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생의 진리를 깨닫게 했다.
강은 작품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으로서, 일체의 모순이나 대립을 융화시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모체로 상징
화되었다.
힌두교과 불교의 교리에 바탕을 소설『싯다르타』는 정형화된 종교의 교의와 영혼의 내적 고취 사이의 갈등을
련하게 탐구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싯다르타에게도, 독자들에게도 근원적인 진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아
성장에는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인생을 사는 데에도 하나의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헤세는
학이나 종교, 밖의 모든 신념에 맹목적으로 의지하여 의미 있는 자아를 성취하고자 하는 고정관념에 도전하였다.
우리는 순간의 현실을 새롭고, 살아있고, 언제나 바뀌는 무엇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헤세는 강의 강력한 상징을
355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통해 이러한 약동과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준다.
소설의 가장 위대한 매력은 마치 싯다르타가 말년을 보낸 강의 반짝이는 강물처럼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문장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356헤르만 헤세의 '인도의 시(詩)'『싯다르타』
2012.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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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그리스의 전기 작가 플루타르코스의 저서. 그리스와 로마의 정치가들 중에서 비슷한 생애를 보낸 사람들을 대비하여
저술하였으므로 <대비열전(對比列傳)>이라고도 한다. 46명의 인물이 대비되어 그려졌으며, 8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람의 뒤에 비교평론의 문장이 붙어 있다. 저자는 사료(史料)를 다루는 무비판적이었으며, 통속적 흥미를 일으키는
일화를 많이 연결하고 때로는 도학자적(道學者的)인 교설(敎說)을 섞고 있다.
따라서 역사책으로 높이 평가되지는 않지만, 오늘날 전하지 않는 많은 사서(史書)를 이용하고 있으므로 그의 전기가
유일한 사료인 경우가 많다. 스파르타의 전성기에 대한 <리쿠르고스전>좋은 예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인기는 주로 <영웅전> 의거한다. <영웅전> 실린 데모스테네스ㆍ테세우스ㆍ디온의 생애에 나오는
트라야누스 황제의 친구 소시우스 세네키오에게 바쳐진 책은 그리스인과 로마인 사이의 상호존중을 북돋우기
357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씌어진 것이었다. 또한 그것은 고상한 업적과 성격을 보여줌으로써 모범이 만한 행동규범을 제시하려는 목적도
지니고 있었다. 번째 쌍인 ‘에파미논다스와 스키피오’와 아마도 앞에 실렸을 서론과 공식적 헌정사는 없어진
같다.
그러나 플루타르코스의 계획은 가능한 성격과 경력이 유사한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을 쌍으로 소개하고 각각
공식적으로 비교하는 전기 집을 연속적으로 펴내는 것이었다. 작품 내의 단서들로 미루어보아 <영웅전> 그의
이가 들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집필 순서는 부분적으로밖에 없다. 현재의 판본들이 따르고
있는 순서는 대부분 쌍의 처음에 나오는 그리스 인물들의 연대순에 따라 훗날 재배열된 것이다. 모두 다해서 22
(1쌍은 〈아기스ㆍ클레오메네스와 그라쿠스 형제들〉처럼 2명이 1조를 이룸)과 아르타크세르크세스ㆍ아라투스ㆍ갈바
ㆍ오토 쌍을 이루지 않는 4명의 전기가 남아 있다.
<영웅전>에는 대단한 학식과 연구가 나타나 있다. 많은 출전들이 인용되어 있고 모든 자료를 자신이 직접 찾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조사는 매우 광범위했으며 이것을 수집하는 데만도 여러 해가 걸렸을 것이다. 로마인에 관한 <영웅
전>에서 그는 라틴어를 몰라서 제약을 받았다. 그는 라틴어를 나중에야 배웠는데, 이는 <데모스테네스>에서 설명
되어 있는 것처럼 로마와 이탈리아에 머무르는 동안 모든 시간을 정치적인 사업과 철학을 가르치는 일에 바쳤기
문이다. <영웅전>의 형식은 이전의 전기나 헬레니즘 역사서와는 다른 새로운 업적으로 평가되었다. 일반적인 전개는
출생과 젊은 시절, 성격, 업적, 그리고 죽을 때의 상황 등으로 이루어지며, 윤리적 고찰들이 자주 끼어든다.
358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그러나 세부적인 면에 있어서는 주제와 사용 가능한 출전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띠게 되는데, 그는 역사가뿐
니라 일화수집가, 회고록 작가 등이 여러 가지 출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역사를 쓴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에게 있어 역사와 전기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었다. 그의 목적은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교화하는 있었으며, 자신
개인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점은 특히 스파르타 왕과 장군들의 언행에 대한 애정 어린 찬탄에서 드러난
다. 마찬가지로 그가 BC 5세기의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를 부당하리만큼 신랄하게 공격한 것은 헤로도토스가
테네를 실제 이상으로 높이 평가하고 보이오티아를 실제 이하로 낮게 평가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 혹은 미국의 역사상 위대한 사람들의 전기에 그들이 청년기(靑年期)에 열심히 읽은 책으로 흔히 플루타크
영웅전을 들고 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사관학교 시절 단기간에 졸업하기 위해 장교 시험공부에 열중하면서
시간을 내어 책을 열심히 읽었다. 서양에서 과거 2000 년간 교양 있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는 <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있으며, 후에 플라톤의 대화편이 첨가된다. 책도 필독(必讀)도서 목록에서 거의 빠지
않는다.
359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흔히 동양과 서양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바탕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양 사고의 기본이라는 위의 여러
읽어보면, 인간은 기본적인 면은 동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대를 막론하고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리고 현대의 서양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지금의 우리보다도 조선 초기의 우리 선조의 사고방식
가까운 경우도 간혹 접하게 된다.
책은 그리스와 로마의 유명한 인간들을 다룬 방대한 책이다. 시대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면이 많이 들어 있다. 실제로는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대한 내용이 많다.
플루타크. 로마 제정기의 그리스인 철학자이자 저술가. 그리스 카이로네아의 명문 출신으로 고전 그리스 세계에 통달
일류 문화인이며 최후의 그리스인이었다. 일찍이 아테네 아카데미에서 플라톤 철학, 자연과학, 변론술을 공부하였
다. 플라톤 철학을 신봉했던 그는 로마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관직에도 있었다. 박학다식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폭넓은
360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저작활동으로 철학, 신학, 윤리, 종교, 자연과학, 문학, 전기 그의 저술은 무려 250여 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 작품 중『영웅전』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사한 영웅 23쌍을 비교한 것인데, 교양으로서의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의 극적 구성과 주인공의 도덕적 평가에 주력하였다. 그의 현존하는 작품은 『전기』『영웅전』『윤리론집』
모두 그리스어로 씌어진 것이다.
361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영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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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1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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